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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7

        사실, 윈터러의 테러 소식을 들었을 당시.

        폭탄 해체 작전 자체는 바로 떠올랐다.

        아내들의 능력은 남편인 내가 잘 아니까.

        

        그럼에도 불구, 내가 한참을 고민했던 이유는…

        

        

        ‘아무리 시아 재능이 S급으로 올랐어도, 1시간은 걸릴 텐데.’

        

        

        서울 내로 한정된다곤 해도, 윈터러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열심히 설치해둔 폭탄만 스무 개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동에만 최소 1시간은 필요했다.

        

        한데, 이사장 말발로 윈터러를 잡아둘 수 있는 시간은… 많아봤자 20분?

        모자란 40분은 누군가가 주의를 끌어야 했다.

        폭탄 터트리기는 생각조차 못 하게끔.

        

        

        ‘그럴 사람, 나밖에 없잖아. 스승님이 나서면 공포에 미쳐 그냥 터트리고 자폭할지도 모르니.’

        

        

        여러 조건을 생각했을 때, 그게 가능한 건 오직 나뿐.

        

        최면으로 40분 이상 버텨야 했다.

        일급 빌런 윈터러에게서. 고작 C급 하위 능력치만 가지고.

        

        길게 고민한 이유는,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 생각해서.

        1초만 최면 풀리면 바로 폭탄 터트려버릴 애 상대로, 40분 이상 걸라고?

        2회차 최면 교배 아저씨인 나도 무리…

        

        

        ‘잠깐. 하루?’

        

        

        무리인 줄 알았다.

        하루가 눈에 들어오기 전까진.

        

        

        ‘그러고 보니 윈터러, 석연찮은 구석이 꽤 있었지.’

        

        

        하루. 세뇌된 인형으로 살아온 아이.

        윈터러 입장에선 너무도 써먹기 쉬운 장기말 아닌가.

        

        그런데…

        이사장이 회유를 시도할 정도로 깨끗한 범죄 경력.

        습격 당시 홀로 붙잡힌 정황.

        

        윈터러가 하루를 안 이용하다 못해, 의식적으로 보호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아니. 정작 자기는 속옷 입고 다니면서, 하루는 멀쩡히 입혀주고 다녔으니.

        보호를 넘어 애지중지 아꼈다고 봐야겠지.

        

        

        ‘애초에 빌런들 틈에서 각성자인 하루가 살아남은 것부터 이상하잖아.’

        

        

        거기에 더해, 하루는 빌런이 아니지 않나.

        만약 빌런이었다면 내 최면은 3초 만에 풀렸을 테니까.

        

        빌런들이 그런 하루를 그냥 내버려둔다?

        막 실험실을 탈출했을 땐 지금처럼 강하지도 않았을 텐데?

        그럴 리가.

        하루의 생존은 윈터러가 하루를 보호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꼭, 윈터러가 빌런이 아닌 것처럼… 어?’

        

        

        이 모든 증거가 가리키는 하나의 사실.

        

        그녀의 마음 속, 아직 인간의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

        같은 처지였던 하루를 동정해 지켜주었다는 것.

        

        빌런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윈터러는, 빌런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빌런인데? 하는 짓도. 행동도.’

        

        

        의아한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윈터러의 행동양식은, 베테랑인 나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빌런.

        심지어 연기도 아니지 않나.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국가 권력급 빌런 판독기인 이사장을 고작 연기로 속일 수는 없을 테니까.

        

        이걸 생각하면, 그녀가 빌런이 아니라고 확신하기엔 이르지만…

        

        

        ‘아무튼 최면은 걸리겠는데?’

        

        

        한 가지는 확실했다.

        하루야말로 윈터러의 ‘틈’.

        내 최면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는 것.

        

        덕분에 난 자신 있게 계획을 제안했고,

        

        

        “왜 빌런인 척을 하고 계십니까? 그치, 하루야~?”

        “응. 아빠. 언니 못됐어.”

        “……하아? 아, 아빠?”

        

        

        그 결과가 이것.

        

        윈터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우릴 볼 뿐이었다.

        설치해둔 폭탄을 터트릴 생각도 않고.

        

        …통할 거라 확신하긴 했는데, 이게 진짜 통하네.

        

        얼른 계속했다.

        

        

        [‘완전 최면’을 발동.]

        

        “옷도 그래요. 스포츠 브라에 엉덩이골 다 보이는 돌핀 팬츠. 아무리 빌런이어도 그렇지, 그렇게만 입고 다니면 부끄럽지 않습니까?”

        “난 그딴 거 신경 안….”

        “하루야, 언니가 속옷만 입고 다녀. 우리 하루도 옷은 꼭꼭 챙겨 입는데. 어떻게 생각해~?”

        “언니, 가슴 납작해서 불쌍해. 결혼하면 아기 배고파서 매일 울어.”

        “……이 미친 년이!!?”

        

        

        하루와 함께하는 실시간 멘탈 공격.

        덕분에 정신이 크게 흔들렸는지, 다시 틈이 드러났다.

        

        얼른 최면을 내다 꽂았다.

        

        

        “뭐, 뭐. 진정하시고. 일단 얘기 좀 합시다.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지금 폭탄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띠링!

        

        [상대방의 의도와 일치함을 확인. 격의 차이에도 불구, 대상이 ‘경미한’ 최면에 걸려듭니다!]

        

        “…씨발, 그래. 니들 대체 뭐예요? 왜 다 큰 년이 아빠 아빠 거려?”

        

        

        최면은 성공.

        안 그래도 나한테 따지고 싶었다는 듯, 앙칼맞은 목소리가 내게 향했다.

        

        …눈동자 흔들리는 꼴 보니 한 1분 가려나.

        

        속으로 시간을 재며 등 뒤로 몰래 수신호했다.

        하루와 볼을 비빈 건 덤이었다.

        

        

        “전 하루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하루는 아빠 딸. 사이 좋아.”

        

        -부비부비. 휙휙.

        

        ‘여긴 괜찮으니, 괜히 변수 만들지 말고 저 멀찍이 떨어져 계세요.’

        

        

        수신호라 해봤자 별 거 없었다.

        오케이 사인 한 번. 손 휘휘 저어 저리 가라 한 번.

        

        뜻이 통했는지, 뒤에서 어물쩡대던 기척들이 천천히 멀어졌다.

        

        

        “물러나.”

        “협회장님, 그가 위험….”

        “잔말 말고 물러나. 스승인 나도 끼어들고 싶은 걸 간신히 참고 있으니까.”

        “넌 또 누구… 히, 히익.”

        “어제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니노미야 아이카…?”

        

        

        뭐라 수군대는 건진 잘 안 들리지만…

        분명 우리를 지켜보며 응원해 주고 있겠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거세게 볼을 비볐다.

        마음에 들었는지, 하루가 내게 엉겨 붙었다.

        

        

        “아빠 볼 보들보들해~.”

        

        -꼬옥. 물컹.

        

        ‘…가슴 닿는 건 좀 그렇지만, 지금 타이르긴 좀 그렇지?’

        

        

        새삼 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건 덤.

        

        하지만 하루의 돌발 행동은 큰 이득을 가져왔다.

        

        

        “뭐, 뭐, 뭐, 뭐하는……!!!?”

        “오.”

        ‘생각보다 당황하네? 어디, 폭탄 터트리지 말아볼까?’

        

        [격의 차이에도 불구, 대상이 ‘약한’ 최면에 걸려듭니다!]

        

        ‘이건 3분은 가겠는데? 나이스.’

        

        

        덕분에 윈터러 공략 꿀팁 발견.

        내가 하루랑 살갑게 지내면 알아서 흥분한다.

        그 틈을 타 최면을 때려 박는다.

        

        …이건 좀 자신이 있지.

        요새 하루, 진짜 딸 같아져서 말야.

        

        의욕이 폭발했다.

        

        

        “발정 난 변태 새끼가 감히 무슨 짓.”

        “하루를 지켜주셨다죠? 그건 감사드려요. 윈터러 씨가 금이야 옥이야 잘 길러주시고, 없는 형편에 옷도 예쁘게 입혀주시고. 덕분에 이리 예쁜 아이로 자랐지 뭐예요.”

        “하아? 내가 그 년을 길러? 웃기는 소리….”

        “맞아. 아빠. 하루 밥 많이 먹는데, 언니는 납작해서 아가 밥 안 나와. 아기 하루 배고파 쓰러져.”

        “……이 망할 인형 년이 뭐라는 거야!!?”

        

        

        신나게 둘이서 공략.

        윈터러의 분노 게이지가 순조롭게 상승했다.

        

        

        [격의 차이에도 불구, 대상이 ‘약한’ 최면에….]

        [격의 차이….]

        [최면에 걸려….]

        

        ‘어우. 쏠쏠하네. 얼마나 당황한 거야?’

        

        

        최면으로 폭탄 기폭 봉인 역시 순항 중.

        한 번 성공할 때마다 1분씩 늘어나는 정도지만…

        초당 16연타 최면 러시 하니까 꽤 쏠쏠하네.

        

        윈터러의 눈에 점점 초점이 사라지는 게, 벌써 15분은 번 느낌이었다.

        

        

        “자, 자. 하루야. 그만. 남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놀리면 못 써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개.”

        “그런데, 왜 빌런이신 척 한 거예요? 빌런 아니시잖아요. 그냥 각성자시잖아요.”

        

        

        추가로, 최면을 걸어보고 확신한 사실.

        그녀는 결코 빌런이 아니었다.

        빌런에게 거는 것과는 손맛부터가 달랐으니까.

        

        즉. 꼭 빌런처럼 행동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영혼은 온전한 인간의 것.

        갱생 불가능한 빌런과 달리 정상인이었다.

        

        그 점을 지적하자, 윈터러가 당황을 숨기지 못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뒈져봐야 정신을… 어, 어라? 마나가 왜 안.”

        “당연하죠. 일단 저랑 얘기부터 하기로 하셨잖아요?”

        

        -띠링!

        [최면….]

        

        “…그래. 그게 대체 뭔 좆같은 소린지부터 듣자. 널 얼려버리기 전에 그것부터 들어야겠어.”

        “그럼요. 어디, 증거부터 대볼까요?”

        

        

        그녀의 당황은 곧 최면을 쑤셔 넣을 틈.

        난 얼른 증거를 제시했다.

        살아있는 증거. 하루였다.

        

        

        “우리 하루, 범죄 경력 하나 없이 깨끗하던데. 당신은 왜 세뇌된 하루를 이용하지 않았나요?”

        “…하아? 잠깐, 네가 뭔데 지랄.”

        “말 하나만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인형을 써먹기는커녕, 오히려 애지중지 아끼셨죠. 이리 귀엽게 자랄 때까지.”

        

        

        모순을 지적했다.

        

        당신이 정말 빌런이라면, 하루는 진즉 불귀의 객이 되거나. 혹은 살인마가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하루는 이리 귀엽게 살아있다.

        이 모순이야말로 네가 빌런이 아닌 증거다.

        

        윈터러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졌다.

        

        

        “지랄 하지 마요! 그냥… 그래. 옆에 말 잘 듣는 장난감 있으니까 가지고 논 거지. 뭔 말도 안 되는.”

        “저번 습격 때는 왜 하루를 붙잡히게 두신 건데요?”

        “그, 그건 저 년이 머저리처럼 실수로 붙잡힌.”

        “하루 얼마나 강한지 아시잖아요? 그런데 이사장 습격에 동원하기는커녕 건물 파괴처럼 눈에 띄는 짓이나 맡기고. 데려가달라고 애원하신 수준이에요.”

        

        

        반면, 슬슬 어찌 된 일인지 감이 잡혀갔기에.

        내 말투는 점점 능글맞아졌다.

        

        

        “설마 하루… 도망치게 해준 건가요? 빌런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라고?”

        “시나리오 작작 써, 이 새끼야!!”

        “하루야~ 아빠랑 하루 만난 거, 네 언니 덕분인가 봐~!”

        “언니, 진짜?”

        “말을 좀 쳐 들어요!!”

        

        

        이쯤에서 하루도 가세.

        숫제 울먹이기 시작한 윈터러를 앞에 두고, 하루와 볼을 꼭 붙였다.

        막타 넣을 시간이었다.

        

        

        ‘음. 뭔가 평소에도 친하게 지낸다는 걸 어필하고 싶은데….’

        

        -꾸벅.

        

        “고마워. 언니 덕분에 하루, 매일매일 행복. 오늘은 합체 놀이도 하구, 내일 모레는 같이 놀이공원 가서 판다 씨랑….”

        “……씨발, 뭐? 합체 놀이?”

        

        

        뭘로 팰까 고민 도중, 좋은 화제가 대뜸 등장.

        우리 복덩이 하루가 쳐올린 공이었다.

        내가 받기 좋게 토스까지 한.

       ​

        바로 내리꽂았다.

        

        

        “정말이지. 전 안 된다고 하는데, 하루가 너무 좋다면서 보채서 말이죠~ 좀처럼 저한테서 내려올 생각을 않더라고요. 면목 없습니다. 이거.”

        “아빠랑 합체 놀이. 기분 최고.”

        

        

        우리 평소에 목말도 태워주고 다니는 그런 사이입니다.

        

        

        “설마… 아니, 애초에 합체 놀이라는 게 뭔데?”

        “뭐긴 뭐겠….”

        “아빠 위에 하루 탑승. 합체. 하늘까지 닿는 기분.”

        “뭐, 하루 말대로입니다. 얘가 아직 성지식이 모자라서 그런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하자 보채더라고요.”

        

        

        조금 남사스럽긴 해도, 뭐 어쩌겠어요. 애인데.

        

        

        “그런데 아빠 너무해. 하루 소중한 곳 어쩌고 하면서 오래 못 하게 해. 하나도 안 부끄러운데. 기분 좋기만 한데.”

        “……!!!!!?”

        

        

        우리들의 사이 좋은 부녀 어필이 통했는지, 윈터러의 볼이 점점 붉어졌다.

        더 이상 빌런으론 안 보일 지경이었다.

        

        

        “47번. 너 설마….”

        “언니도 할래? 아빠랑 합체 놀이. 하루가 초강력 추천.”

        

        

        그 틈을 탄 하루의 티배깅.

        바로 가세했다.

        

        

        “좀 그렇긴 하지만, 하루를 키워주신 정이 있으니. 원하신다면 한 번은 해드릴 수도?”

        “……뭐? 왜 잘난 듯 말하냐? 좀 잘생겼다고 돌았.”

        “왠지 그런 거 좋아하실 것처럼 생기셨으니까요.”

        “하, 하아…?!”

        

        

        키도 쪼끄만 게, 놀이공원 가도 회전목마만 타시게 생겼는데. 한 번 해드려?

        스스로 생각해도 완벽한 티배깅이었다.

        

        그녀의 소중한 인형이, 하루아침에 좋은 아빠를 만나 행복해졌으니.

        심지어 그 아빠는 너도 딸 취급 해주랴 하고 웃는데.

        화날 수밖에 없겠지.

        

        

        “그럼 언니, 하루랑 같이 하자. 셋이서 같이 합체 놀이.”

        “셋이서? 으음. 아빠 견딜 수 있으려나.”

        “언니 가벼워서 번쩍번쩍 들려. 아빠라면 1시간도 가능.”

        “뭐… 저 정도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네.”

        

        

        그리고 난 불난 집에 기름 붓기 장인.

        이때다 싶어, 하루와 함께 필살기를 꽂아 넣었다.

        

        

        -꼬옥.

       

        “어떻게, 같이 하실래요?”

        “셋이 하면 세 배로 재밌어. 하루가 장담.”

        

        

        목말에 목말을 얹어서 타보시겠습니까.

        이름하야 케르베로스. K-브레멘 음악대.

        

        반응은 극적이었다.

        

        

        “씨, 씨, 씨…….”

        

        -띠링!

        [격의 차이에도 불구, 대상이 ‘평범한’ 최면에 걸려듭니다!!]

        

        ‘오케이. 이걸로 1시간은 든든하겠네.’

        

        

        분노에 이성을 잃기 직전인 윈터러. 단단히 걸려든 내 최면.

        

        난 그제야 긴장되어 있던 어깨에 힘을 뺐다.

        이사장이 벌어준 25분에 더해, 이 1시간이면 시아와 앨리스가 폭탄을 해체하기에 충분할 테니까.

        

        테러를 이겨냈다는 생각에 뿌듯한 미소가 절로…

        

        

        “야. 거기 너.”

        “음?”

        “나한테 지랄한 건 참을게요. 그런데 어, 어떻게 자기더러 아빠라고 하는 애한테, 그딴 짓을.”

        

        

        미소가 나오기 전.

        윈터러가 더듬더듬 꺼낸 말.

        

        고개가 갸웃해졌다.

        

        

        “그야, 딸 같아서죠.”

        ‘하루 아니었으면 애초에 안 했어. 바람 같잖아.’

        

        

        부녀지간이 사이 좋은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 대답에 윈터러의 떨림이 점차 잦아들었다.

        

        그리고,

        

        

        “———죽어. 쓰레기.”

        

        -콰아아아앙!!!!

        

        “……?!”

        

        

        다 이긴 보스전이 히든 페이즈에 돌입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김이파리님 10코인 선물 감사합니다!
    감사의 ab슬라이드를 쭈우우우우욱

    + 눈치채셨나요?
    저번 소제목은 윈터러 vs S급 이었는데
    이번엔 순서가 반대랍니다
    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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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with Hypnotic Powers Doesn’t Hold Back the Second Time Around

The Man with Hypnotic Powers Doesn’t Hold Back the Second Time Around

2회차 최면교배 아저씨가 능력을 안숨김
Score 5.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Since I regressed, I decided not to hide my abilities.

“Hypnosis, huh? That’s amazing! Hypnotize me too!”

“How about me, instead of that sly fox? If you join our clan… you, you can hypnotize me!”

…Maybe I exposed it to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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