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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7

       “그 이야기 들었나?”

       “어떤 것 말인가.”

        ​

        훈련 도중 단비처럼 찾아 온 휴식 시간을 즐기던 기사들.

        그들 중 수건으로 땀을 닦던 한 명이 입을 열었다.

       

       “기사 전용 화기가 제작 되었다는데.”

       “?”

        ​

        그의 말에 의문을 표하는 기사들.

        ​

        “아, 그 이전에…논의가 되었다는 건 얼핏 들어본 거 같군.”

        ​

        오러는 신체능력을 올릴 뿐만 아니라, 갑옷과 무기의 내구성과 위력 또한 올려준다.

        이를 통해 일반인을 초월한 힘을 얻을 수 있고, 그렇기에 오러를 쓰는 기사들을 양성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어떤 기사들로 인해 화기의 내구성을 올려 준다는 것도 확인 되었다.

        ​

        “…들어 본 적 있네. 다만…화기의 한계 때문에 무산 되었던 거 아니었나?”

        ​

        다른 이가 들어본 적이 있다는 듯 말했다.

        ​

        “초기엔 그랬지. 허나 화기도 발전하지 않았나.”

        “으음.”

        “확실히…”

        ​

        화기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화약과 탄을 따로 총구에 밀어 넣은 뒤, 꼬질대로 장전하던 전장식에서, 화약과 탄이 일체화 되어 있는 탄알을 후방의 총열로 밀어 넣는 후미장전식으로.

        ​

        이로 인해 빠른 장전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차탄을 집어 넣는 탄창까지.

        이전에 비해 재장전 및 격발의 속도가 대폭 증가했다.

        ​

        “관심을 가지던 이들도 꽤 있었던 모양이야. 발전된 화기들을 기반으로 기사 전용 화기가 제작 되었고, 이번에 실전에 투입되었다는군.”

        “벌써 실전까지?”

        “흥미로운걸.”

        ​

        그들은 기사 전용 화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던 다른 기사들도 합류해 대화를 나눴다.

        ​

        “어떤 형태인지 아나? 새로 보급되고 있는 소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나?”

        “아직은 잘 모르겠군. 자세히 듣진 못해서.”

        “북부에 보급 되었던 총기와 비슷한 유형 아니겠습니까?”

        “그…더블배럴 샷건 말인가.”

        “난 개인적으로 소총의 형태가 더욱 맘에 드는데.”

        “화력은 더블배럴 샷건이 훨씬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 중급 마수도 잡을 수 있다고…”

        “…휴식이 끝났나 보군. 복귀하지.”

        ​

        시간이 흐르며 훈련이 재개되었기에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휴식시간의 짧은 대화로 인해, 기사 전용 화기가 제작 되었다는게 퍼지기 시작했다.

        ​

        “기사 전용 화기가 제작 되었다는데, 이에 대해 아는 이들 있나?”

        “그런게 나왔다고?”

        “처음 듣는 일인데.”

        “이전에 어떤 기사가 화기를 터뜨렸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는데…”

        “거기서 시작 되었다는군.”

        “?”

        ​

        점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졌다.

        다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

        “제일 중요한 탄알에 오러가 실리지 않는데, 기사 전용 화기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

        탄알에는 오러가 실리지 않는다.

        오러를 통해 무기의 위력도 높일 수 있는 기사들의 이점을 퇴색시키는 단점이다.

        ​

        “그만큼 화력을 올릴 수 있다는데.”

        “올려 봤자지. 오러도 실리지 않은 탄의 위력이 얼마나 오르겠나.”

        “나도 그 말에 동의하네. 기사들이란 오러를 담은 검을 휘두르며 적진을 붕괴시키거나 수호하는 존재. 병사들이나 쓰는 화기를 기사도 쓰겠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

        “그래. 오러 숙련이 부족한 이들은 모르겠지만, 경지에 오른 이들은 오러 본연의 힘을 끌어 내는 방법을 고민해야지. 결국 화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부족한 실력을 숨기겠다는 게 아닌가?”

        “흠…”

        ​

        이런 이유로, 기사 전용 화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

        “아직은 잘 모르겠군.”

        “시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기다려 보지.”

        ​

        중립을 지키는 이들도 있었다.

        ​

        “사용 가능한 무기의 유형이 많아진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 오러에 숙달되지 않은 기사들도 병사들처럼 전투력을 올릴 수도 있을거라 보는데.”

        “흠. 난 궁금하군. 기사 전용 화기는 어떨 지 말이야.”

        “솔직히 나도 한번 사용해 보곤 싶네.”

        ​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

        “실전을 뛰러 갔다고 하지 않았나? 일단은 기다려 보지.”

        ​

        그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기사 전용 화기가 실전에서는 어떨 지였다.

        과연 실전에서 시험 운용을 해본 이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

        ***

        ​

        병영에 복귀 한 지휘관과 기사들은, 상관에게 보고를 시작했다.

        ​

        우선 네크로맨서의 생포 임무는 성공했다고 말하는 지휘관.

        ​

        “네크로맨서…골치아프군.”

        ​

        작은 영지였지만, 이를 감안해도 단 하루 만에 영지민들이 몰살 당했다.

        초기에 탈출 한 이들만이 그 영지의 몇 안되는 생존자들.

        그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좀비가 되었다.

        ​

        대항할 수단이 적은 민간인들에게는 특히나 위협적인 존재.

        역병처럼 퍼져 나가고, 초기 진압에 실패하거나 네크로맨서를 제압하지 못할 경우엔 감당 못할 정도로 피해가 커진다.

        ​

        만일 이 사태가 수도에서 터졌다면.

        ​

        ‘끔찍하군.’

        ​

        잡생각을 떨쳐 낸 뒤, 상관이 이어 물었다.

        ​

        “그럼 네크로맨서는…”

        “생포에 성공했고, 현재 구금중에 있습니다.”

        ​

        병영 내 감옥에 구금 중.

        감시되고 있으며, 추후 정보국에 신병을 인도할 예정이다.

        ​

        “알겠네.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지.”

        ​

        서류에 작성을 마무리 한 뒤, 상관이 물었다.

        ​

        “기사 전용 화기는 어땠나.”

        ​

        그의 질문에, 운용했던 기사들 중 한 명이 나서며 말했다.

        탄과 무기, 기타 장비들은 반납하고 왔는지 보이진 않았다.

        ​

        “하급 마수들을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던 북부에서의 사례와 같이, 일반 좀비들을 상대로는 뛰어난 위력을 보였습니다. 또한, 특수 개체들의 경우에도 효과를 보이거나 제압이 탁월했습니다.”

        “흠…”

        “특히 기사 전용 탄의 위력은 뛰어났습니다. 시체 골렘을…”

        ​

        이전에 적힌 사례들을 봤을 때, 시체 골렘은 뛰어난 재생 능력으로 제압이 쉽지 않다고 적혀 있다.

        뿐만 아니라 시체 골렘의 강한 힘까지.

        ​

        일반적인 기사들이나 마법사들의 경우, 시체 골렘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했다.

        특히 기사는 근접전이 강요되기에, 위험부담이 더욱 크다.

        ​

        잠깐의 방심으로 시체 골렘의 공격에 휘말린다면, 중상을 입을 수도 있다.

        다만, 시험적으로 운용된 화기와 전용탄은, 기사들의 위험부담을 크게 낮춰줬다.

        ​

        “화기의 사거리 덕분에 위험 범위 내로 들어가지 않고도 타격을 입힐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사 전용 탄의 위력을 통해 빠르게 제압을…”

        “…흥미롭군.”

        ​

        기사가 상관에게 설명한 내용은 이러했다.

        ​

        기사 전용 화기는 효과적.

        하급 마수 개체들을 상대로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제압이 가능.

        기본적으로 원거리 화기인 만큼, 근접해서 제압하기 까다로운 개체들 또한 쉽게 제압 가능.

        ​

        기사 전용 탄의 경우에도.

        상대하기 버거운 개체들의 제압 과정에서, 위험부담을 덜어줌.

        뿐만 아니라 위력도 뛰어남.

        이로 인해 큰 피해 없이 버거운 개체들의 제압이 가능해짐.

        ​

        “…이상입니다.”

        “알겠네. 수고 많았어. 이만 돌아가서 쉬어도 좋네.”

        ​

        상관은 경례를 받은 뒤, 집무실을 벗어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으음.”

        ​

        기사 전용 화기와 탄의 시험은 성공적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를 보고하면 상부에서도 기사 전용 화기와 탄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볼 것이다.

        ​

        그 다음으로는 네크로맨서 문제.

        서류를 바라보며, 상관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

        한편, 병영으로 복귀한 기사들.

        ​

        “네크로맨서와 좀비들이라. 쉽진 않았겠어.”

        “크게 어렵진 않았네.”

        “오호.”

        ​

        그들의 주변으로, 다른 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

        “특수 개체가 많지 않았던가? 하긴, 네크로맨서가 출몰한 지 얼마 되진 않았다고 들었는데.”

        “많았지. 포자를 퍼트리는 개체부터, 특수 변이 개체들까지. 게다가 시체 골렘도 상대해야 했지.”

        “시체 골렘이라…흠.”

        “그런데, 어렵지 않았다고?”

        ​

        그의 말에 다른 이들이 의문을 가졌다.

        ​

        “마법사들이 뛰어났나 보군.”

        “그건 아니야. 영지 내로 진입한 것은 성기사들과 기사들 뿐이었네.”

        “하긴…”

        “성기사들이 뛰어났나?”

        “그것도 아니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네.”

        “…기사 전용 화기가 투입되었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것과 관련되어 있나?”

        “…”

        ​

        마지막 질문에 침묵하는 기사들.

        ​

        “이야기는 어느정도 들었네. 이번이 첫 실전이었다고. 그 무기들은 어땠나.”

        ​

        바로 답하는 대신, 기사들은 잠시 눈을 감았다.

        기사 전용 화기.

        산탄총을 활용했던 전투가 머릿속에서 재생된다.

        ​

        “이렇게 퍼졌는데, 더 이상 숨길 필요는 없겠지. 그럼…”

        “…호.”

        “…과연…”

        “음…”

        “…잠깐, 그 시험 운용을 자네들이 했다고?”

        ​

        약간의 소란도 있었지만, 그들은 이전보다 기사 전용 화기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

        ​

        “제국 내부가 소란스러워 지는군.”

        ​

        작은 영지를 하루만에 지옥으로 만든 네크로맨서.

        원한 관계가 있던 귀족과 그의 친인척들의 살해 시도를 한 흑마법사 등.

        많은 사건들이 터지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들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

        “마신교단. 인가.”

        “예. 마신교단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네크로맨서의 증언.

       그리고, 사건 현장의 흔적들까지.

        마신교단을 가리키고 있었다.

        ​

        제국 외적으로는 전쟁.

        제국 내적으로는 마신교단의 움직임.

        ​

        “골치 아프군. 그들의 목적이 뭔지 파악하게.”

        “예.”

        ​

        황제의 말에, 정보국장이 답했다.

        ​

        “불안하군.”

        ​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큰 문제가 생기기 전 나타나는 전조증상인 것 같았다.

        황제는 고민하며 이마를 쓸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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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무기개발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wanted to prevent the abolition of the the Cushion Honey filled Department.

I made a weapon using memories from my past life.

I didn’t expect things to escalate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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