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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7

       팀 선정 이후 이어진 코너는 바로 곡 선정이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제작진이 나보고 나가라고 해서 강제로 나갔던 사이버 돌림판.

         

       그리고 테일로즈의 <Where is my first love!>가 나왔었지.

         

       [한시우 : 자, 고등어 샌드위치 팀의 곡은 JJ 엔터테인먼트 테일로즈의 <Where is my first love!> 입니다!]

         

       [Q : 곡이 선정됐을 때 어땠는지?]

         

       [박유정(레비) : 예린 언니가 굉장히 잘 뽑았다고 생각했어요! 잘할 자신 있습니다!]

         

       [서유진(SAV) : SAV 선배님 곡이 아니라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인 고등어 샌드위치 팀!]

         

       [하지만!]

         

       [Q : 곡이 선정됐을 때 어땠는지?]

         

       [하예린 : (이게 제 이미지랑 맞을지) 잘 모르겠어서요….]

         

       [조금 어두운 표정의 하예린 참가자]

         

         

       -와! 테일로즈!

         

       -테일로즈 노래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 않나?

         

       -잘할 것 같은데 왜!

         

       -아 섹시 이런 거 했으면 좋았을 텐데 테일로즈 노래는 너무 애새끼 같아

         

       -음…, 예린이 이미지랑 테일로즈 이미지랑은 잘 안 맞을지도?

         

         

       댓글창 반응에서도 내 이미지가 테일로즈랑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는 유 설 팀이 곡 선정을 마쳤을 때도 이어졌다.

         

       [한시우 : 베지 샌드위치 팀의 곡은 QQQ 엔터 범블랙의 <Thank you very much> 입니다!]

         

       [Q : 곡이 선정됐을 때 어땠는지?]

         

       [유 설(JJ) : 제가 범블랙 선배님들 팬이거든요! 팬심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아자아자!]

         

         

       -아…, 설이가 테일로즈 노래 했으면 딱이었을 텐데

         

       -유 설이 원래 테일로즈 데뷔조였는데 짤렸다며?

         

       -아나 씹 여기서 유 설이 폭탄에 걸리네 범블랙 곡 잘 소화할 수 있나?

         

       -우리 설이랑은 좀 안 어울리는 곡인데 ㅠㅠ

         

         

       확실히 나랑 유 설이 상반된 이미지의 곡을 고르니 댓글창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설마 제작진에서 이걸 의도하고 돌림판 조작한 건 아니겠지…?’

         

       …왠지 나아아 제작진이라면 그리 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 아무튼 좋게 끝났으니 됐다라고 생각하고 나는 다음 장면에 집중했다.

         

       [리더, 센터 계급 선정]

         

       과연 제작진이 이 부분을 어떻게 편집했을지…. 이는 정도에 따라서 서유진이 나락에 갈 가능성도 있는 부분이었으니까.

         

       서유진이 나쁘게 나오는 걸 원하지 않는 나로선 방송을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고등어 샌드위치 팀]

         

       이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이 우리 팀의 계급 선정 장면이 먼저 나왔다.

         

       [박유정(레비) : 먼저 리더부터 뽑을까요?]

         

       [서유진(SAV) : 저요! 제가 리더하고 싶어요!]

         

       [당당하게 손을 드는 막내]

         

         

       -ㅋㅋㅋㅋㅋㅋ

         

       -귀엽네 유진이

         

       -뭔가 병아리랑 고양이랑 합쳐 놓은 것 같음

         

         

       먼저 리더 계급 선정에서 리더를 하겠다 손을 드는 서유진을 보고 댓글창이 호의로운 시선을 보냈다.

         

       아무래도 누가 봐도 막내 포지션인 서유진이 리더를 하겠다하니 귀여워 보였나보다.

         

         

       [서유진(SAV) : 저 회사에서 편곡도 배워서 할 줄도 알고 저희 곡 <Where is my first love!>도 대부분 숙지하고 있어요! 리더 잘할 수 있습니다!]

         

         

       -저번에 무대 보니까 엄청 잘하더만

         

       -회사도 SAV잖아 리더 시켜 주자

         

         

       서유진이 능력 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니 리더를 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렇게 서유진이 우리 팀의 리더가 되고, 역시나 문제는 다음에서 터졌다.

         

       [박유정(레비) : 자, 이제 다음은…, 센터인데요.]

         

       센터를 뽑자는 말에 당연히 댓글창 반응은 내가 센터를 맡을 거라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뭐.. 센터는 당연히…

         

       -이거는 무조건 예린이지

         

       -아 ㅋㅋ 예린이 말고 누가 센터할 건데 ㅋㅋ

         

         

       하지만….

         

       [서유진(SAV) : 저요! 제가 센터도 하고 싶어요!]

         

       이미 리더를 맡고 있는 서유진이 센터를 하고 싶다 말하는 부분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 버렸다.

         

       ‘젠장….’

         

       나는 그 부분을 보고 혀를 찼다.

         

       혹시 제작진 측에서 여기를 짤라 주지 않나 했는데 역시나 그들 입장에서 이렇게 방송을 흥행시켜주는 부분을 그냥 넘기기 힘들었나보다.

         

       당연히 댓글창은 난리가 났다.

         

         

       -뭣

         

       -뭐?

         

       -아니 그게 무슨 소리니 유진아 너 리더잖아

         

       -아니 예린이가 있는데 리더랑 센터 다 하겠다고? ㅋㅋ 이게 무슨 욕심이지

         

       -왜 그래

         

       -장난 치지 마 진짜

         

         

       그렇게 서유진의 여론이 바닥으로 곤두박칠쳐질 찰나….

         

       “음…?”

         

       …뒷수습이 시작되었다.

         

       [Q : 이미 리더셨는데 왜 센터까지 하겠다고 하신 건지.]

         

       [서유진(SAV) : 제가 이 무대에 자신이 있어서요! 제가 둘 다 하면 좋은 무대를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의욕활활.]

         

       [불타오르는 눈동자.]

         

       제작진이 곧바로 인터뷰 장면을 내보내서 서유진의 승부욕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렇게 장면이 이어지니 뭔가 열심히는 하는데 눈치 없는 캐릭터가 형성돼서 시청자들이 계속 욕을 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박유정(레비) : 그러면 투표로 하는 건 어때요?]

         

       [결국 투표로 센터를 결정하기로 한 고등어 샌드위치 팀!]

         

       [박유정(레비) : 먼저 유진이가 센터하는 게 낫다는 쪽 손들어 주세요.]

         

       [스윽.]

         

       [혼자서 손을 드는 서유진 참가자ㅠㅠ.]

         

       [박유정(레비) : 그러면 이번에는 예린 언니가 센터하는 게 좋다는 쪽 손들어 주세요.]

         

       [스윽-, 슥.]

         

       [손을 드는 모든 참가자.]

         

       [서유진(SAV) : …크윽.]

         

       [결과를 발표하기 도 전에 한숨을 쉬는 서유진 참가자?]

         

       [알고 보니 실눈으로 보고 있었다.]

         

       [Q : 왜 실눈으로 몰래 보고 계셨는지?]

         

       [서유진(SAV) : 구, 궁금해서요. …죄송합니다.]

         

       [Q : 결국 센터에 선정되지 못했는데 어떤 기분인지?]

         

       [서유진(SAV) : …뭐, 아쉽긴 하지만 받아들여야죠.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니까….]

         

       실눈을 뜨고 몰래 투표 결과를 보는 그녀의 모습과 투표 결과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여론은 단숨에 진화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실눈으로 보고 있었엌ㅋㅋㅋㅋㅋ

         

       -아 ㅋㅋ 유진이 귀엽네

         

       -그래 ㅋㅋ 막내가 의욕이 강하면 이것저것 다 하고 싶다고 할 수도 있지

         

       -민주주의 국가니까 받아들이다는 거 왜 이렇게 귀엽냐 ㅋㅋㅋㅋ

         

         

       아무래도 제작진은 서유진을 나락으로 보내기보다 품고 가기로 결정했나보다.

         

       그렇게 내가 걱정했던 부분은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리더와 센터 계급 선정이 끝나자 우리 팀의 분량은 끝나고 다른 팀의 화면으로 넘어갔다.

         

       다른 팀의 계급 선정이 끝나고는 이제 각자 팀이 무대 연습에 돌입하는 부분이었다.

         

       여기까지 우리 고등어 샌드위치 팀은 무난한 분량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다음 코너 중간 점검에서….

         

       [한시우 : 무대를 본 관객의 입장에서 이 무대는…, 별로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팀은 그야말로 이번 화 주인공 급 분량이 터져 나왔다.

         

       [한시우 : 하예린 참가자.]

         

       [한시우 : 이 팀의 문제는 뭐라 생각하십니까?]

         

       특히 나는 한시우에게 우리 팀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며 카메라의 많은 집중을 받았다.

         

       [하예린(형제기획) : 저희 팀의 문제점은….]

         

       [한시우 : 말하기 어렵겠죠. 자신이 무대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것은.]

         

       한시우의 연속된 차가운 발언에 댓글도 불타올랐다.

         

         

       -야이 시발아 예린이 건들지 마!

         

       -또 억까하네 예쁘기만 하더만

         

       -아 한시우 진짜

         

       -다들 눈이 옹이구멍임? 한시우가 지금 틀린 말하는 게 아닌데?

         

       -ㅋㅋ 센터라는 애가 중간에서 무서운 표정 짓고 있으니 곡 분위기가 안 살지

         

         

       거기에 더해 제작진이 브금까지 웅장한 걸로 깔아서 분위기는 점점 무거워졌다.

         

       [한시우 : 하예린 참가자. 제가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던 참가자였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한시우 : 하지만 오늘 무대를 보니 크게 실망이군요.]

         

       [한시우 : 오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팀의 센터를 바꾸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

         

       [놀라는 참가자들.]

         

       [충격적인 하예린 참가자의 표정]

         

       [과연 고등어 샌드위치 팀의 운명은?]

         

       [광고 후에 확인하세요!]

         

       그렇게 한시우의 마지막 발언을 끝으로 화면이 어두워지고 광고가 나왔다.

         

         

       -아 ㅅㅂ 광고!

         

       -센터를 바꾸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시발

         

       -음…, 그냥 유진이가 센터하는 게 나았나?

         

       -아니 예린이 센터에서 빠지는 거 개에반데 진짜

         

       -아 무조건 하예린 센터지 시부랄

         

         

       정말 끊는 것 하나만큼은 기가 막힌 나아아 제작진이었다.

         

       광고가 나오는 1분 동안 댓글창에서는 센터를 바꿔야 하나 그렇지 않나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이어 나갔지만 토론의 결론이 나기 전에 방송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 다음으로 나올 장면은…, 센터를 바꾸자고 언성을 높이는 서유진의 모습과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이혜정의 모습이었다.

         

       나는 이를 제작진이 어떻게 써먹었을지 예상하며 화면에 집중했다.

         

       그리고….

         

       [어두운 분위기의 고등어 샌드위치 팀.]

         

       [의견을 좁히지 못한 팀원들은 다음 날 결론을 내기로 하는데….]

         

       [다음 날.]

         

       [조금 밝은 표정의 하예린 참가자.]

         

       [하예린(형제기획) : 저기…, 내가 어제 생각해 본 게 있는데….]

         

       [하예린(형제기획) : 우리…, 편곡을 좀 해보는 것 어때?]

         

       [밤새 좋은 생각이 난 듯한 하예린 참가자!]

         

       [오오….]

         

       [하예린 참가자의 의견에 감탄하는 팀원들.]

         

       [박유정(레비) : 와…, 그때 다시 한번 느꼈어요. 역시 예린 언니는 천재구나….]

         

       [과연 고등어 샌드위치 팀은 무슨 무대를 준비했을지?]

         

       [이제 곧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채널 고정!]

         

       이어지는 장면을 보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언니가 쓰러진 장면이 빠졌어?”

         

       이혜정이 쓰러져서 병원에 간 것이 마치 원래부터 없었던 장면인 듯 그대로 삭제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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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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