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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72

       

        

        

        

        

        

       [일반]존나급함)말살난이도트라이해본사람있냐??????

        

        

       <응애메카비얌 캡쳐짤>

        

        

       절대내가 농ㅋㅋ이 취향인건아니고 말살난이도 한번 깨보고싶어서그럼 ㄹㅇ임

        

        

        

       [전체 댓글][등록순]

        

       -지랄을해라 ㅋㅋㅋㅋㅋㅋㅋ

        

       -페도죽어

       ㄴ[작성자]아니야시발!!!!!

       ㄴ아니긴 뭘아니야 진짜 뒤질라고

        

       -와 진짜 나쁜말마렵네 응애비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노로농농노오오오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제발죽어주세요

       ㄴ테슬람분들 제발 테라갤로 꺼져주세요 시1부1랄거 진짜

       ㄴ시발 실존인물보고 농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와캬퍄헉뱜ㅋㅋㅋㅋㅋ

        

       -그래서 저게 전리품이라고요? 이카루스 얘네 미쳤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쉑 응애비얌보고는 얼탱이 터지는 게 개웃기니 꼭봐라

        

       -EU모드에 출연한번허락해줬다가 영혼까지 쪽쪽빨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팩트)본인이 직접 재밌을 것 같다고 허락해줬다

       ㄴ지도 여기까지 써먹을줄은 몰랐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근데 메카비얌이랑 잘지내는거보면 딱히 싫어하는건 아닌듯 ㅋㅋ

       ㄴ나는 나랑 와꾸 똑같이 생겨먹은 도플갱어있으면 죽여버릴거같은데 이걸참네 ㅋㅋ

       ㄴ넌…그…아니다

       ㄴ뭐씨1발아!!!!!!!!!!!!

        

       -하 진이랑 레인 무한리스폰시켜줘도 말살난이도 못깰거같은데

        

       -닼붕이들 김칫국마시는 게 수준급이내 아주 ㅋㅋㅋㅋ

       ㄴㅋㅋㄹㅇ

       ㄴ너왜때리냐 뒤질래????

       ㄴ누가보면 시간깔짝투자해서 응애비얌 업어올 수 있는실력인줄 알겠어 ㅋㅋ 라고할뻔~

        

       -팩트)비얌이 올스타멤버 싹다 데려갔는데도 절반 가까이 뒤졌다

       ㄴ호떡리밋김스톤이 언제부터 올스타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걔네도 비얌한테 앵간치 배웠어 무친련아 ㅋㅋㅋ

       ㄴㅋㅋ 그 세명이 비얌한테 배워갖고 스트리머 대항전 나간거 모르는애들 왤케많음?

        

        

        

        

        

        

        

        

        

        

        

       [일반]오늘방송 발현자모음.gif

        

        

       <비얌움짤모음>

        

       <로건움짤모음>

        

       <로렌티나움짤모음>

        

       <올리비아움짤모음>

        

        

       그저…고 우 시 다 ! ! ! ! !

        

        

        

       [전체 댓글][등록순]

        

       -표정살벌한거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 뭐 안좋은일있었냐?ㅋㅋㅋㅋㅋㅋㅋ

        

       -얼굴에서 살의가 넘치는중ㅋㅋㅋㅋ

        

       -그…고운 게 아니라 마주치는 적들을 고아버릴 것 같은데요

        

       -얘네 지난번 디즈니월드도 그렇고 요즘 가끔씩 무서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따라 살벌하게 게임하는 것 같긴 하든데 뭐 안좋은일있었나봄 ㅋㅋㅋㅋ

        

       -구라안치고 오늘 방송보면서 적이 아르테미스라는 점에 감사했다

       ㄴPVP였으면 얼굴 보자마자 랜뽑하고 로그아웃했을듯

       ㄴ발현자 4명에 최정상급 프로게이머 다수인데 PVP에 오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PVP가 아니라 게임을 뿌셔버릴라고 온거지 그건 ㅋㅋ

       ㄴ이미 아르테미스는 뿌셔졌긴함 ㅎ

        

       -그저 두렵다 ㅋㅋㅋㅋ

        

       -표정만보면 휴일날 비얌한테 강제로 끌려나와 돌아다니는 삼촌들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ㄴ겜말고 집에서 쉬고싶었던 거였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팩트)윾진련 지인들이 더 재밌게 놀고 있다

       ㄴ삼촌들이 더 좋아하는데 뭔소리를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우리가 비얌지인들의 오리지널 표정을 잘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저게 화나거나 살벌한표정이 아니라 그냥 기분좋은 표정이었던게 아닐까????

       ㄴ지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새1기는 올리비아눈나 처음으로 나왔던 편집영상이랑 디즈니월드영상이랑 오늘 풀영상 한번 싸그리 훑어봐야된다

       ㄴ과몰입ㄴ

        

       -그냥 그런갑다 하면되지 뭘 또 표정하나가지고 난상토론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진짜 ㅋㅋ

        

       -나 사실 눈매 무서운 누나들 좋아했구나…이제내취향알았다….

       ㄴㅇㄴㄷ?????????

       ㄴ강한 여성…왜곡된 성욕….

       ㄴ발현자눈나가 왜 왜곡된 성욕이야 씹1탱련아

       ㄴ이…이상…이상적인 성욕

       ㄴ하 로렌티나눈나가 통굽부츠신었던발로 내얼굴밟아주면진짜소원이없겠다

       ㄴ오….

       ㄴ와 섰다

       ㄴ뭘 서 미친놈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주렁주렁 가지고 왔어?”

        

       “막내한테 받았지. 근래 자주 오지 못했으니 선물이라도 많이 가져가라든데. 고작해야 1년 반 좀 가까운 시간 안에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예전에도 느낀 거지만, 유능하고 돈도 많은 막내가 있단 건 참 골치아픈 일이야.”

        

       “뭐, 그동안 가르쳐준 대가를 뒤늦게라도 받는 셈 치자고.”

        

        

        

        오퍼레이션 웨이스티드 실버가 끝난 후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센트럴 파크 HQ의 휴게실 문이 느닷없이 열리더니 세 명의 인원이 튀어나온다.

        

        한 번만 목격하더라도 절대로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독특한 외모. 저쪽 세계에서는 EM급 발현자, 이쪽 세계에서는 알파급 변이자라고 부르는 세 명이 온 몸에 온갖 귀중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그득히 멘 채 휴게실로 복귀한 것이었다.

        

        

        철컥 소리와 함께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기민함으로 반응한 대거 팀이었지만, 돌아온 세 명이 누구인지를 확인하자마자 다시금 소파 혹은 의자에 몸을 뉘였다.

        

        오히려 이들은 세 명이 입고 있는 옷에 먼저 시선을 던졌다.

        

        

        

       “…못 보던 옷인데. 아니, 요 근래에는 볼 수 없는 옷이야. 어디서 가져왔는지 한눈에 알겠네.”

        

       “어쩌다보니. 아무튼…아우, 무거운 거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몸이 뻐근하네. 막내가 직접 이름까지 써붙였으니 본인 선물은 본인이 가져가라고. 메카 막내들도 마찬가지야.”

        

       “엄살부리기는. 그래도 고생 많았다.”

        

       “고생하는구만. 가져와줘서 고맙다. 막내한테 고맙다고 메시지 좀 보내놔야겠어.”

        

       “샴페인 먹고 싶다는 놈 누구야, 지금 불어라. 막내가 10병씩 보냈다. 팔 끊어지겠네, 진짜.”

        

        

        

        여러모로 투덜대고 있었지만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다.

        

        분위기를 읽은 몇몇이 빠르게 다가와 짐을 나눠들었고, 테이블 위로 온갖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갔다. 그 가운데에는 진과 레인, 그리고 마브를 위한 선물 역시도 한무더기였는데, 그 중 화룡점정은 온갖 책이 들어있는 박스였다.

        

        구태여 이름을 읊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는 훌륭한 작가들의 이름, 그리고 먼 옛날 그들의 손에 의해 집필되었던 소설, 다르게 말하면 어디에 내놓아도 명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설들이었다.

        

        당연하겠지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은 메카 막내들의 소설 취향이 어떤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유진이 왜 그런 선물을 보냈는지도 마찬가지로 이해했다.

        

        풋 하고 터져나오는 웃음과 함께 이어지는 말.

        

        

        

       “이제야 좀 메카 막내들 방 책장의 책 라인업이 괜찮아지겠어.”

        

       “…무, 뭐! 우리가 보는 게 뭐가 어때서!”

        

       “솔직히 뭘 봐도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글쎄다…뭐어, 어차피 막내가 저런 걸 보내주긴 했어도 꼭 메카 막내들이 읽을 거란 보장은 없지. 난 자유방임주의로 간다.”

        

       “이미 매니큐어, 페디큐어에 온갖 요상한 거 다 해보지 않았나? 냅둬. 우리 집 딸내미들 보는 것 같네.”

        

        

        

        당연하겠지만 그 자리에 있는 이들 전원은 진즉 아이가 한두 명씩 있을 법한 나이였다.

        

        이들의 밑에 뒤늦게 합류한 메카 유진 3인방이 대거 팀을 비롯한 이카루스 소속 인원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을지는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었고, 다들 웃음을 지으며 쒸익쒸익대는 레인을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두툼한 코트를 벗은 로건과 로렌티나, 올리비아가 숨을 내뱉으며 소파, 혹은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이런저런 말이 오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왔네.”

        

       “오히려 늦게 왔지. 막내가 미국으로 떠나는 동안 집을 지킬 수는 없으니…어우, 뭐야. 누가 그새 샴페인 땄어?”

        

       “혼자서 궁상 떨면서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샴페인 잔도 챙겨준 모양이구만. 다들 이 이후 스케줄 없으면 한 잔씩 들라고.”

        

       “이러니까 대거 팀 휴게실에서 술 냄새만 난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을 받지 않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한 잔씩 간단하게 들이키는 와중 이어지는 말.

        

        

        

       “아무튼, 원래는 조금 더 있을 수도 있었는데…이쪽이 있기엔 꽤 곤란한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일찍 복귀했지요. 대충 그 정도로 생각하세요.”

        

       “그리 말하는 걸 보면 저쪽 세계의 사람이랑 얽힌 일이겠어.”

        

       “눈치도 빠르셔라. 틀린 말은 아니네요. 눈여겨보던 아이 중 한 명이 막내의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고 하더라구요. 저쪽 세계의 우리들이 쌓아놨던 인연에 어줍잖게 관여하는 건 꽤 곤란한 일이니.”

        

       “눈여겨보던 아이라. 어느 쪽?”

        

       “노란 쪽이죠.”

        

        

        

        그에 피식 웃은 누군가가 덧붙였다.

        

        

        

       “저쪽 세계의 너는 연두색 쪽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든데 말이야.”

        

       “뭐, 그럴 수도 있죠. 저쪽의 저는 귀여운 녹색 고양이랑 인연을 더 많이 쌓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선호도 이야기는 됐어. 그래서 집들이 이야기는 뭐야?”

        

        

        

        그와 동시에 로렌티나가 슬그머니 입을 다물었다.

        

        대답하기 싫다는 뜻이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를 고심하여 선택한 후 문장으로 자아내는 느낌.

        

        그리고,

        

        

        

       “그러니까 말이죠-”

        

        

        

        

        

        

        

        

        

        

       “…분명히 2년에서 3년은 걸린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게, 그러니까 말이죠, 히히….”

        

        

        

        무수히 많은 짐을 옮기고 있는 수많은 이삿짐센터 직원.

        

        그 분들을 뒤로 한 채, 나는 만화였으면 삐질삐질 진땀을 흘리는 효과가 머리 위에 가득할 다이스를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지난 번 집들이 때 얼추 짐작하긴 했지만, 어떻게 딱 옆집으로…아뇨, 이런 말은 그닥 운치가 없겠죠. 잘 왔어요. 앞으로는 아무 때나 편하게 만날 수 있겠네요.”

        

       “히히, 사실 그 말이 듣고 싶었어요.”

        

       “그리 말하는 걸 보니, 애시당초 서프라이즈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던 모양이로군요.”

        

       “그렇죠.”

        

        

        

        11월 말의 어느 날, 청담동의 펜트하우스 꼭대기층, 다르게 말하면 내 집.

        

        대형 자동차 몇 대를 들여놓아도 공간이 남을 것만 같은 거대한 거실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여진 테이블, 거기에 나와 다이스가 앉아있었다.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내오자 마치 햄스터처럼 옴뇸뇸 잘도 먹는다. 긴장이라고는 1도 없는 모습이었다.

        

        아무튼 다이스의 말을 몇 번 정도 곱씹었다. 애시당초 이사라는 게 한두 시간만에 뚝딱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바로 그런 번잡스런 과정이 바로 내 옆집 – 엄밀하게 말하면 프라이버시를 위해 대략 수십 미터 정도 떨어져있긴 했지만 – 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그 때문에 다이스가 서프라이즈를 1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한 거겠지. 어차피 무조건 들킬 테니까.

       

        

        

       ‘…설령 내가 집에 없었을 때 이사를 완전히 끝마쳤더라도, 다이스의 향기는 이미 기억하고 있단 말이지.’

        

        

        

        포유류의 특징과 더불어 야콥슨 기관 비스무리한 흔적까지 지니고 있는 나는 – 남들에게 딱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 특정 향을 상당히 상세하게 구분하고 기억할 수 있었다.

        

        뭔가 이리저리 거창하게 말했지만, 요컨대 다이스가 복도를 나다니며 잔향을 흩뿌리고, 내가 그걸 감지하는 순간 바로 들킨다는 소리였다.

        

        

        좌우지간 이런 이야기를 굳이 질질 끌 필요는 없겠지. 이미 다이스가 내 옆집으로 이사를 온 건 기정사실이기도 했고.

        

        어차피 이사가 끝나려면 한참 남은 것 같고, 그렇다면 간단하게 물어볼까-라고 생각하기도 전, 다이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계약금과는 별개로 성과급을 먼저 받은 게 있거든요. 그래서 여유가 많이 생겨가지고, 이리저리 확인하다보니 지금 당장 들어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었던 매물에 호다닥….”

        

       “아하. 생각해보니…그럴 수도 있겠네요.”

        

        

        

        본격적으로 커리어에 적어넣을 수 있는 아시아 예선전 1위.

        

        거기에 하모니 영입까지.

        

        파이널 챔피언십에서 얼마나 큰 활약을 벌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이긴 했지만, 그것만 제외한다면 이미 오만가지 성과급 조항을 달성한 것이나 다를 바 없겠지. 까놓고 말해 다이스가 SSM의 AP를 통째로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거고.

        

        아마 그래서 미리 이리저리 얹어준 것 같긴 한데…이게 이렇게 돌아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아무튼, 얘가 여기까지 따라온 건 누가 봐도 나 때문인 것 같은데…그걸 지적하는 건 좀 그렇겠지.’

        

        

        

        거기다가 그…뭐냐. 저 호의 빵빵한 눈빛까지.

        

        다이스에게 당근을 너무 많이 줘버린 결과가 이렇다니, 어쩌면 근 5년 즈음 안에 하모니도 이쪽으로 이사를 올지도…하는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순간 묘한 불안감이 들었다.

        

        에이, 설마. 실제로 그렇지는 않겠지.

        

        

        그리 생각하는 와중, 주변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다이스가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유진 씨. 제가 지난 번에 집들이 선물로 줬던 뱀잠옷 어딨어요?”

        

       “…네?”

        

       “유진 씨라면 분명히 안 입고 다닐 것 같아서 미리 말한 거예요. 이사 끝나면 종종 검사할 예정이니 앞으로 잘 입고 다니…으아아앙!”

        

       “떽!”

        

        

        

        다이스의 양쪽 볼을 사정없이 꼬집었다.

        

        뱀 잠옷은 답답하다거나 그런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런 것까지 구태여 말할 필요는 없겠지. 어쨌든 다이스가 집들이 선물로 준 거기도 하니 간간이 입어보긴 해야겠다.

        

        

        좌우지간, 그것과는 별개로 다이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떠들었다. 뜬금없이 다이스가 내 옆집으로 이사를 왔단 사실도 이제는 슬슬 적응이 되기 시작했고…물론 첫 날이라 이리 생각하는 것일 확률이 높긴 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야밤에 다이스가 문을 쿵쿵 두드리면서 심심하다고 땡깡을 피우는 광경이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어쩌면 하모니가 이 근방, 혹은 이 건물로 이사를 오는 건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를-

        

        

        

       “또 다른 생각하고 계셨죠, 유진 씨.”

        

       “앗, 어떻게 알았지.”

        

       “유진 씨 특징이잖아요. 아무튼 뭐어…뭘 생각하는 건지는 알 것 같긴 한데, 프라이버시까지 침해하면서 귀찮게 굴 생각은 없어요. 뜬금없이 야밤에 제가 문을 두드리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구요.”

        

       “…방금까지 그 생각 하고 있었는데, 귀신이네요.”

        

       “유진 씨의 머릿속에 있는 제 이미지는 도대체 어떻길래 그래요?”

        

        

        

        귀찮은데 눈치까지 빠른 귀신…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왔지만 세이브 성공.

        

        아무튼 뭐어, 이렇게 되면 저쪽 세계의 대거 팀을 집에 종종 부르는 건 조금 생각해봐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카루스 기어의 힘을 빌리면 안 되는 일도 가능해지니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그리고 다이스 나름대로 먼저 저런 말을 꺼낼 정도면 날 귀찮게 할 생각은 없다는 말은 그녀의 진심이겠지.

        

        물론 여기서 믿고 있어요-같은 진부한 말을 꺼내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내 입이 열렸고-

        

        

        

       “…뭐어, 그건 둘째치더라도…바로 옆집으로 이사를 오다니, 굉장히 훌륭한 선택이에요.”

        

       “에…네?”

        

       “제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는 건, 모닝 헬스장 동반 방문을 위해 아침에 제가 다이스네 집의 문을 두들겨도 괜찮다는 뜻이겠죠?”

        

       “아니, 잠깐만요. 네!?”

        

        

        

        말 그대로 눈을 화등잔만하게 뜬 채 놀라는 다이스였지만, 나는 씨익 웃으며 덧붙였다.

        

        

        

       “다이스가 이렇게 저와 같이 지내고 싶다는데, 저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저와 수다를 떨고 싶으면 언제든지 문 두들겨도 괜찮아요. 하지만 역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단 말이죠, 그쵸?”

        

       “에, 어…잠시만요. 저희 집에서 키우는 핑거라임이 갑자기 계좌에 돈이 없대서, 이사 계약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하는끼야아아아앙-!”

        

       “어딜 가시나요?”

        

        

        

        비얌의 둥지에 아무런 대처법도 없이 방문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나는 그리 생각하며 큭큭 웃었고, 호다닥 도망가려던 다이스를 능숙하게 낚아챈 뒤 안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다이스의 비명이 들려오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상이었다.

        

        아니, 일상이 될 예정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이스 어서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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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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