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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79

       

        

        

        

        

        

        

        

        

       [일반]로체스터온 닼붕이 메카비얌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카비얌이랑 악수하는 사진>

        

       <메카비얌이랑 가위바위보하는 사진>

        

        

       무슨쿠폰인지는몰라도 아무튼 가위바위보 이겨서 얻었다 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

        

       -와뭐냐???

        

       -미국에선 저런거하고있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진심존나부럽다씨1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저기까지 갈라면 얼마정도드냐??? 한 천만원듬??????

       ㄴ비행기 왕복티켓값만 4백은 들듯 

       ㄴ팩트)저기서 파이널챔피언십 솔로까지 다보고오면 숙박비만 최소 4백만원 정도 깨진다

       ㄴ최소 천만원? 어후 시1발 난 안되겠다;;

       ㄴ직관하는 놈들이 돈많은 놈들이지 ㅋㅋㅋ

        

       -아니 메카비얌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보랏빛으로 빛나는년 설마 셋째냐? 뭐임?????????

       ㄴ맞워요ㅎ

        

       -미쳤다미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아직 말살난이도 못깼는데 꼴받게하네 ㅋㅋㅋㅋㅋ

       ㄴ허~접♡ 개모태♡ 메카비얌도 못얻어♡

       ㄴ이시발련이진짜

       ㄴ후…섰다

       ㄴ지랄좀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말살난이도 못깬 허접들 없지? ㅋㅋㅋㅋㅋ

       ㄴ입만산현자#6316-521-697521님 어제도 20번 넘게 트라이했는데 못깨셨네요?

       ㄴ아니시1발 ID 개새1끼야 어떻게 알아낸거야

       ㄴ즉 시 고 로 시

       ㄴ병~신 ㅋㅋㅋㅋㅋ

        

       -아니 그래서 무슨쿠폰임???

       ㄴ[작성자]아직모름 걔네들한테 물어봣는데도 안알려줌

       ㄴ빨리 호텔돌아가서 접속해 시1발련아!!!!!!

       ㄴ오프라인 행사로 뿌리는 쿠폰들 죄다 특수코스튬이나 처형모션 총기도색같은거 아님? 이번에도 그럴 거 같은데

       ㄴ메카비얌 복장변경권 같은거아님?

       ㄴ헉

        

       -시1발 도대체 테라는 왜 저런 거 안 함? 같은 이카루스겜아님? 개빡치네진짜

       ㄴ테슬람 검거

       ㄴ시즌 15299번째 테슬람 대가리봉합 돌입wwwww

       ㄴ칼에 돈바르면 더쎄지는 게임 어서오고 ㅋㅋ

       ㄴ팩트)테라로 번돈 다크존에 다박는중

       ㄴ야이개시발1새끼1들아!!!!!!!!!!!!!!!

       ㄴ누가 욕검열을 그따위로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테라는 뭐하냐? ^디즈니월드세계수원툴^임?

       ㄴ팩트)다

       ㄴ얘네 가만보면 이상하게 하는거없더라 ㅋㅋ PVP 밸런스맞추기 힘들어서 유기했나봄

       ㄴ대회가 없는데 어케 시청자 끌어모으시려고 ㅋㅋㅋㅋ

       ㄴ생각해보니 그러네 ㅋㅋㅋㅋ 얘네도 뭐 월드챔피언 결정전 이런거 있지 않나?

       ㄴ알빠노 ㅋㅋ

       

        

        

        

        

        

        

        

        

        

        

        

       “저쪽의 상황이 아주…난장판이네요.”

        

       “그리고 우리는 그런 상황을 더 난장판으로 만들러 나온 거겠지.”

        

       “정답.”

        

        

        

       -이 미친사람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뜬금팬미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나도 내년엔 알바해서 본선 따라간다….

       -아무것도안했는데 시청자들 근로의욕을 불어넣어주는wwww

       -이사람들 대놓고 불붙이러 나왔다고 말하고있어 ㅋㅋㅋㅋㅋ

        

        

        

        사람이 많다.

        

        그것도 아주 많았다.

        

        당연하겠지만 많은 사람은 소란을 부르고, 소란은 또다시 사람을 부른다. 그리하여 내가 지인들과 함께 – 혼자 가려고 했으나, 이 사람들이 그렇다고 해서 얌전히 방 안에 처박혀있을 위인들은 아니었으므로 – 밖으로 나왔을 즈음 인파는 마지막으로 목격했을 때의 두 배로 불어있었다.

        

        더군다나 이건 오직 메카 비얌만이 만들어낸…뭐어, 그 이야기는 됐다. 어차피 게임이 끝나는 대로 상어 역시도 호텔을 뛰쳐나와 이 인파를 맘껏 즐길 테니까.

        

        아무튼 어제까지는 이곳에 막 도착한 터라 그리 주변을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오늘은 좀 더 원활한 주변 관광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굿즈샵 되시겠다.

        

        

        

       “아주 스토어를 터뜨려버리려고 작정하셨어, 막내.”

        

       “그…정도까지는 안 몰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굿즈샵 크기가 장난 아니래요. 거의 무슨 축구장의 몇 배만하다는데.”

        

       “나로서는 그 정도 크기의 거대한 샵에서 도대체 뭘 팔지가 제일 궁금하다, 야.”

        

       “음….”

        

        

        

        팔락팔락.

        

        다행이라고 해야만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까의 말 – 그러니까 ‘사람이 많다’는 부분에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자면, 해당 인파는 우리가 아니라 메카비얌 자매들 인근에 몰린 것이었다. 우리가 딱히 그쪽에 합류한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꼬리로 휘감고 있었던 팜플렛을 꺼내들어 굿즈샵에 대한 정보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 어디 보자, 굿즈샵의 절반 가량은 건스토어고, 바로 옆에 최고급 사격장이 있어 얼마든지 사격을 즐길 수 있다나 뭐라나.

        

        …하긴, 이거 FPS 게임이었지.

        

        

        물론 굿즈샵과 건스토어는 완전히 별개였고, 전자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의 대부분은 정말 평범한 것들이었다. 가령 티셔츠나 스티커, 피규어와 에어소프트 건, 공책이나 수첩, 머그컵, 펜이나 넥타이, 쿠션과 같은 무난무난한 물건들 있잖은가.

        

        하지만 대부분이라는 건 결코 전부를 의미하지 않았고, 그 목록을 확인하려고 할 즈음에는 아쉽게도 우리 근방에도 서서히 인파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준비한 티켓 300개를 2시간도 안 되어 절반 가량 뺏겨버린 트리플 메카비얌즈도 있었고.

        

        

        

       “주인-!”

        

       “쉿, 레인. 아키타입은 지금 쇼핑 중입니다. 쇼핑 중에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주인 나라의 속담이 있습니다.”

        

       “도대체 오자마자 뭔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쇼핑 중에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은 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진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걸보니 본인이 확실함ㅋㅋㅋ

       -와 굿즈샵 크기봐 ㅋㅋㅋㅋㅋ

       -대충만들었을줄알았는데 생각보다 되게 잘꾸며놓은듯????

       -리빙포인트)저기서 파는 물건들은 일부 빼면 해외배송도 된다

        

        

        

        어디서 이상한 거만 배워가지곤.

        

        메카 비얌즈와 함께 몰려든 200명 가량의 인파가 우리 쪽과 합류하자 거의 300명 가량의 대인원이 되었다. 그 중에는 자신이 인게임에서 사용하는 아바타로 코스프레를 하고 온 사람들도 대거 있었고…그 덕분에 내부가 심각하게 혼잡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재빨리 이들을 환기시켜 굿즈샵 내부에 흩어버렸고, 다행히도 이 건물 내부에서 판매하는 오만가지 물건들은 어느 정도 혼란을 잠재워줄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이 있었다.

        

        물론 그 이상의 물건들도 있었는데, 가령 이런 것이었다.

        

        

        

       “…이것들은 다 뭐래?”

        

       “아, 밀리 웨펀 샵이네요. 잭나이프부터 픽스드 나이프, 택티컬 나이프, 오토매틱 나이프 등등 인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나이프를 현실에서 판매하고 있다는데, 원한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로고나 도색이 들어간 자신만의 인게임 나이프를 제작할 수도 있다고….”

        

       “그럼 여기 있는 일본도랑 무슨…대검들은?”

        

       “PVE 암살 모션에 쓰이는 물건들이라네요. 테라랑 콜라보해서 만든 물건도 있고…뭐어, 다크 존에서도 간간이 PVE나 PVP 때 저런 거 들고 돌아다니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요. 있을 법하네요.”

        

        

        

       -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닌자빌드 쓰는애들 군침질질흘리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용검도 있네 오져따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시1발 가격이 3천달러잖아!!!!!!!!!!!

       -팩트)어차피 사봤자 세관에서 걸린다

        

        

        

        닌자뽕에 취한 일부 플레이어들의 근접무기.

        

        아까 말했듯이 나이프 부류에 드는 비교적 작은 무기부터 도끼, 카타나도 있었고, 개중에는 무슨…옆집 격인 테라와의 콜라보레이션 와중 만들어진 삐까번쩍한 도검도 있었다. 이카루스 기어로 잠깐 살펴보니 성능은 모르겠지만 일단 잘 만든 물건이긴 했다.

        

        물론 그것 말고도 뭐가 또 있었는데-

        

        

        

       “호. 이건 어디선가 많이 보던 물건인데. 막내가 자주 쓰던 거였나.”

        

       “…언제 또 나왔어요!?”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만. 그게 바로 내 직장이 추구하는…자세히 설명해줄 테니 그 살벌한 눈빛은 멈춰주면 좋겠어. 너무한 것 아닌가, 유진.”

        

       “말 좀 하고 나와요, 증말.”

        

        

        

        -설명할 기회를 지나가던 키신저가 낼름 뺏어가버리고 말았다.

        

        하루이틀 정도 쉬는 날이랍시고 아주 푹 잔 모양이다. 처음 만났을 때와 복장은 똑같지만 눈에 있던 다크서클이 몽땅 사라지고, 몸에 활력이 꽤 가득한 걸 보니…아무튼 저 양반은 나를 모티브로 출시한 택티컬 토마호크와 망치를 들고는 피식 웃어댔다.

        

        그 말대로, 여기는 저런 것도 팔고 있었다. 도끼랑 망치 말이다. 가격이 꽤 나가긴 했지만 한국 시청자들은 꽤 좋아했는데, 그 이유가 뭔가 하니 도검이랑 달리 저 두 개는 통관이 가능하단 이유였다.

        

        그나저나 이걸 광고를 때려줘야 하나, 그리 잠깐 생각했지만…어차피 트리키 플랫폼도 이카루스 거였으니까 이곳과 연동된 링크는 알아서 방송에 걸고 있지 않을까.

        

        뭐, 그것 말고도 신경써야할 다른 게 또 있었고.

        

        

        

       ‘…저쪽이 들고 나온 재머는 무사히 작동하고 있는 모양이네.’

        

        

        

        키신저의 얼굴과 복장이 꽤 일그러져 보이고, 시청자들도 열심히 새로고침 중인 걸 보아하니 방송이 이상하게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하여 나는 안심하고 말했다.

        

        

        

       “그럼 슬슬 건너편으로 가봅시다. 건스토어는 어떻게 구비되어있는지도 궁금하니까요.”

        

       “좋지.”

        

        

        

        이리 말하긴 뭐했지만, 결국 나도 쇼핑을 즐기는 몸이 된 듯했다.

        

        즐겁다.

        

        

        

        

        

        

        

        

        

        

       “…저 양반, 며칠 전이랑 다르게 얼굴에 생기가 좀 돌아온 것 같은데. 아니겠지?”

        

       “글쎄요….”

        

        

        

        한편, 그런 유진을 인근 건물 옥상에서 관람하고 있던 시크릿 서비스 요원들의 관심사는 서서히 키신저를 향해 돌아가고 있었다.

        

        그럴 만했다.

        

        

        

        

        

        

        

        

       

        

        

        

        

        

        

        

        

        

        

        

        

        

        

        

       “유, 유진 씨. 저 분은 누군가요?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외국 영화 좀 많이 봐두는 건데.”

        

       “…배우는 아니고 제 지인이니까 너무 뒤로 빼지 마세요. 그보다 다이스는 왜 그렇게 제 뒤에 숨는 거예요?”

        

       “엣, 그치만 저 분이 영어로 말 걸어오는 거 무섭단 말이에요.”

        

       “참 다이스다운 이유로군요.”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외국사람이랑 대화하는거 부담스러워하는 외국인)

       -주사위 부모님은 한국어말고 암것도 안가르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 표정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는 미국을 벌써 3번씩 갔다왔으면서 왜 이렇게 쫄았냐고 ㅋㅋㅋㅋㅋㅋ

        

        

        

        그러게나 말이다.

        

        얼추 눈치를 챘겠지만, 다이스랑 하모니가 이러는 이유는 키신저 때문이었다. 이리 말하긴 뭐했지만 이 사람은 진짜로 영화배우처럼 생겼단 말이지. 구체적으로는 옛날의 그…마블 영화에 나오는 남성 주역 및 악역 남성 배우의 모습을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비주얼.

        

        사람이 많이 오가는 길거리에 내놓으면 5분 안에 여성들의 번호 수십 개를 따올 수 있는 외형이었기에, 원래부터 저 양반을 아는 사람 말고는 다들 부담 혹은 당황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키신저가 입을 열었다.

        

        한국어가 쏟아져나왔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네. 부족하지만 이쪽에도 조예가 없는 건 아니거든.”

        

       “헉.”

        

       “그, 그럼 방금 무섭다고 한 것도…죄송합니다.”

        

       “그것까지는 사과할 필요 없으니 안심하고…그리 오래 관여할 생각은 없으니. 필요와 이해에 의해 오랜 지인을 만나러 왔다고 하면 이해하겠나?”

        

       “아하.”

        

        

        

       -또 기가막힌 지인을 데려오셨군요 유진 선생님 정말이지 끝이 없습니다

       -올리비아눈나가 패셔니스트였으니 목소리만 들어보면 이사람은 무슨 영화배우일거같은데 ㅋㅋ

       -아니 뭔 방송이 이렇게 지직거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론캠 화면 좀 닦아줘!!!!!!!!!!!!!!

       -누가 치킨먹던손으로 안경알 만진기분이내 ㅅㅂ

        

        

        

        재머는 잘 작동되고 있는 모양이구만.

        

        그나저나 이 두 명이 ‘내 지인이다’라는 설명만으로 납득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뭐어, 저쪽 입장에서는 비범한 양반들끼리 만난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모양이었다.

        

        아무튼 외형과 목소리까지 큰 무리 없이 변조되었다는 사인을 주자 키신저는 또다시 슬그머니 퇴장했다. 저러고선 언제 다시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다음에는 사전에 사인이나 좀 주고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슬슬 움직일 시간이었고, 방금 보다시피 뒤늦게 로렌티나 일행도 무사히 합류 완료. 그리하여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건스토어가 되었으-나,

        

        건스토어와 가장 가까운 통로 구석탱이에 걸려있는 하나의 굿즈가 내 눈길을 끌었다.

        

        

        

       “이건….”

        

       “뭐 재밌는 거라도 봤…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하면 안 되겠죠?”

        

       “…아뇨, 저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었거든요.”

        

        

        

         묘하게 익숙하게 생긴 나비 모양의 소형 브로치.

        

        물론 그와는 별개의 물건도 주변에 여럿 있었으나, 그 아래에 적혀있는 홀로그램 문구 – <2036년 4분기, 창작마당 5위 안에 든 유저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상품입니다> 라는 것까지.

        

        1위와 2위, 4위와 5위는 내가 모르는 물건이었지만, 적어도 3위에 적혀져있는 <Cartographer>라는 닉네임은…내가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 순간 글자에서 그림으로 바뀌는 홀로그램. 눈동자를 옆으로 힐끔 돌렸고, 실로 공교롭게도 4분기의 창작마당에 든 다섯 명의 유저 중…카토그래퍼를 제외하면 여성형의 아바타가 단 하나도 없었다. 다시 말해 이는 혼자서 무지하게 눈에 띄었단 소리였다.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언젠가 부모님과 이리저리 대화를 나누면서 들었던 내용이 하나 있었다.

        

        

        

       ‘기본적으로 다크 존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창조한 아바타 권한 일부는 다크 존에 귀속되었지. 본인 모습을 그대로 따오면 그런 일은 없긴 하지만….’

        

        

        

        카토가 이런 걸 허락해줬을까-라는 생각이 순간 들긴 했지만, 그 사람…이런 느낌으로 상품을 제작하는 건 그닥 신경 안 쓰는 눈치였단 말이지.

        

        요는 자기 아바타를 좋아하긴 했지만, 막…또 하나의 자신, 혹은 딸내미마냥 과몰입적인 느낌으로 아낀다거나 그런 건 아니란 소리. 다시 말해 무난무난하게 허락해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진상은 그 사람만이 알고 있겠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면 그 외의 다른 답이 있나 하고 물어보면…이카루스는 계약서에 시안을 첨부하지 않는 양반들은 아니었으니, 그냥 카토가 제대로 안 보고 사인한 걸수도.

        

        모르겠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말은…그냥 한두 마디 뿐이었다.

        

        

        

       “카토가…생각보다 외국에서 인기가 많나보네요.”

        

       “…전 왜인지 알 것 같은데요.”

        

       “저도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표정을 보니 절대 안 알려줄 것 같군요.”

        

        

        

       -리빙포인트)카토는 비얌방송출연이후 인지도가 심하게 폭등했다

       -카토쉑 땡깡부리는거 이미 밈 다됐는데 이걸 이제서야 아네 바보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아?의?자랑?카토?

       -이딴걸로 밈만들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잘깎은 아바타로 푼수짓하면 귀엽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동안 카토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되려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가 없을 것 같긴 했다.

        

        카토 오면 축하용 케이크라도 하나 사둬야 하나. 그런 쓸데없는 고민을 일단 뒤로 밀어둔 채, 나는 그냥…선순환이려니 생각하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총을 쏘러 갈 시간이었다.

        

        

        

        

        

        

        

        

        

        

       “…이 친구, 우리 딸내미랑 종종 같이 다니는 친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보내준 시안 제작에 동의했네. 인지도는 충분하려나.”

        

       “음…전면에 내세우기는 어렵겠지요. 일단 두고 보는 게 어떨지.”

        

       “으음.”

        

        

        

        맨해튼 투 브리지스,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본사 최상층 집무실.

        

        이카루스의 선장이자 의사결정권자의 두 명은 어느 누군가에 대한 데이터를 종합해둔 보고서를 확인한 뒤 드래그했고, <보류>라고 적혀있는 폴더에 저장했다.

        

        그것이 보류가 아닌 승인 폴더에 들어가는 순간, 얼마 후 카토의 아바타가 MV에 출현할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슬슬 외전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가 정해지고 있네요

    외전도 얼마 안 남았습니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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