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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8

       “끼야아아아앙아아아악!”

       “안 돼…. 여긴 너무 춥고 어둡고 힘들어…!”

       “제발 우리를 어둠에 가두지 말아주시오!”

         

       아르셀라가 한 땀 한 땀 포획한 인질들이 절규했다.

       그들은 자신의 미래를 알았다.

       착한 사람은 엘프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나쁜 사람은 마제로스에서 강제 노동에 부려 먹힌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으니.

       그들의 미래는 이미 정해졌다.

       이젠 노예처럼 부려 먹힐 일만 남은 범죄자들은 하나 둘씩 마차에 실렸다.

         

       “고생하셨습니다. 마왕님.”

       “본녀가 고생한 것보다 뒷수습을 한 귀관들이 더욱 힘들었겠지. 이후에 포상을 내리겠다.”

         

       아르셀라가 고개를 슬쩍 끄덕이자, 마왕군 간부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모든 걸 때려 부순 아르셀라의 돌발행동을 수습한 건 마왕군이다.

       뒷수습과 뒤처리를 도맡은 신하와 마왕군들이 오히려 고생을 했겠지.

       고생한 그들에게 포상을!

         

       뒤처리가 일단락되자, 아르셀라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로써… 웬만한 건 해결이 되었군.”

         

       마제로스 내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 잠시 있었으나, 그녀의 손으로 해결했다.

       마약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보니, 벌어진 일이었다.

         

       “도대체 마약이 무어라고 그런단 말이냐.”

         

       순도 높은 마약, 보급형 마약, 새로운 마약을 위해 이렇게까지 행동하다니.

       심지어 잡힌 이들의 많은 수는 마제로스의 인원들이 아니었다.

       타지에서 한 탕 해먹기 위해 들어온 이들과 불법 밀입국으로 들어오기까지 했다.

       돈을 벌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서, 짧게 손짓했다.

         

       “끼야아앙아아아!”

       “엄마아아아앗!”

       “마제로스 변방은 안 돼!!”

         

       들어올 땐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범죄자들을 실은 마차가 천천히 움직였다.

       그들은 마제로스의 위험한 지역. 혹은 변방으로 이동해, 위험한 일을 도맡아할 운명이 되었다.

         

       대부분은 형기를 채우는 동안 죽도록 힘들겠지만, 이건 치료 행위다.

       마제로스식 마약 중독 치료 클리닉 겸 노동을 하다보면 알아서 교화되겠지.

       서비스에 감동한 범죄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이로써 위험한 노동에 쓰일 인원들은 구했고….

       현장에서 할 일은 더 이상 없다.

       아르셀라는 마왕성을 향해 땅을 박찼다.

       기력 소모가 심하지 않아서, 돌아갈 만 하다.

         

       아르셀라가 집무실에 쌓인 결재 서류를 하나씩 확인했다.

         

       산처럼 쌓인 종이들은 이제 새롭게 시작할 마제로스의 사업이었다.

         

       마제로스의 랜덤 뽑기 사업.

       이건 지속하되, 규제를 하기로 결정했다.

         

       선정된 업자들에게 사업을 허락하고.

       그들에게서 세금을 거두며, 제한 물품을 정했다.

         

       이제 동물은 전면 금지.

       식물, 알, 그 외의 사회 질서에 교란을 주지 않는 물품들만 허락했다.

         

       “하아….”

         

       일을 처리하자, 어느덧 벌써 어두컴컴한 새벽이 되었다.

       아르셀라는 팔을 위로 쭈욱 펴면서 기지개를 켜고, 와인잔에 콜라를 천천히 따랐다.

         

       수백 번은 해본 행동이다. 그녀는 이미 콜라 따르기의 프로였다.

       거품이 넘치지 않게. 괜히 탄산이 많이 빠지지 않도록 따르고… 최고의 맛을 낸다.

         

       기포가 톡톡 터지는 콜라를 손에 쥐고서, 그녀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본녀가 이렇게나 완벽히 처리하다니.”

         

       생각한 바와 다르게 깔끔하게 해결됐다.

       민간사업에 직접 개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생각보다 좋은 형태로 마무리되었다.

         

       망설임을 없애고 압도적인 추진력으로 해결한 덕을 보았다.

         

       “주딱의 조언… 덕인가.”

         

       그가 더욱 강력한 힘으로 해결하면 된다 라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일을 해결해야 할까. 망설이다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조언은 그냥 얻어 걸린 걸로 치더라도.

       대륙 전체의문제가 될 수 있었던 경매장의 마약 뿌리기.

       그것까지 해결해준 건 주딱이었으니까.

         

       “본녀가 이렇게까지 신세를 지다니.”

         

       다음에 만약. 언젠간 주딱과 마주할 날이 온다면.

       궁극의 치킨 마요 덮밥을 대접하리라.

       아르셀라가 옅게 미소를 지었다.

         

         

       ***

         

         

       오센 왕국의 성 안쪽의 집무실.

       베아트리스 여왕이 아니라면 들어올 수 없는 은밀하고 조용한 공간엔.

       평소처럼 주딱과 용사가 공간을 하나씩 차지했다.

         

       여왕의 앞이라면 당연히 예의를 갖추고 품위를 유지해야하지만 주딱이 누구인가.

         

       제국에서 성과를 올린 놈.

       정정당당하게 돈을 내고 왕궁에서 투숙하는 놈.

       그리고 여왕의 체스 선생님.

         

       그 모든 활동이 시너지를 일으켜 엄격한 규칙을 무시할 수 있었다.

       여왕의 앞에서 예를 갖춰야 한다 라는 규칙?

       여왕이 아무 말을 하지 않으면 대충 있어도 괜찮다 로 격하!

         

       주딱이 푹신한 소파에 반쯤 눕는 과감하고도 싸가지 없는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옆에 있는 용사도 비슷한 자세로 책을 읽는지, 갤질을 하는 건지. 아무튼 마찬가지로 자유였다.

         

       왕은 왕국마다 한 명 씩 존재하지만

       용사는 대륙에 단 한 명 뿐이다.

       서열로 따지면 용사가 위…!

         

       그만한 힘이 있으니, 여기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니까. 예외였다.

         

       그렇게 모두 자유분방한 포지션을 구사했다.

       용사는 지금 3연패로 꼴아 박힌 야추 점수를 복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 중이었고.

       베아트리스는 평소처럼 서류를 처리.

       주딱은 갤러리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시 살펴보았다.

         

       “흠.”

         

       마제로스에서 마왕이 움직였다. 하지만 움직일만 했다.

       자기 집 앞에서 노상방뇨를 해도 화가 나는 게 사람인데. 마왕에게 나라란 자기 집 안이다.

       집 안에서 갑자기 이상한 식물을 키우면서 이상한 냄새의 약초를 빨고 있으면 어떻게 용서한단 말인가.

       심지어 고양이도 단또단또 하면서 학대하던 놈들도 존재했다.

         

       이상한 식물 키우기.

       약 빨기.

       단또.

       3스택으로 완료된 호감작이 터지면서, 마왕 출현 이라는 기술이 발동했다.

         

       그리고 모두 멸망했다.

       그 일련의 과정이 몇 시간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웠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주딱은 지도를 확인했다.

       왕국에서 제국까지 마차로 일주일 걸렸는데

       그럴 달려서 몇 시간 만에 주파해?

         

       그냥 보법이 다르다

       아마 등에 악마의 얼굴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가위바위보도 아마, 가위로 주먹을 이길 만한 그런 존재가 아닐까.

       뭐야, 무서워.

       그러한 존재가 당당하게 활보하는 세상이라니.

         

       “마왕 무섭네요. 이만한 사람이 옆 나라에 있으면 위험하지 않나.”

       “위험하긴 하지만… 용사님이 계시는 걸요.”

       “아?”

         

       여왕의 대답에 주딱이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마왕과 맞먹을 만큼 강한 사람은 용사!

       용사…?

         

       ‘그런가?’

         

       살짝 의심스러워졌다.

       삼촌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매 번 집에서 뭘 하는지 모르는 느낌이랄까.

         

       주딱의 기억 속 용사는 그냥 집순이였다.

       누워서 갤질하면 옆에서 같이 책을 읽거나 뭔가 꼼지락 거린다.

       별로 답답해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24시간 중 23시간을 방에서만 보내면 답답할 법 한데.

       그런 갤질 최적화 일상을 거뜬하게 소화해냈다.

         

       ‘마왕과 싸워볼만 하다라….’

         

       그녀는 지금 무표정한 얼굴로 과자를 야금야금 집어먹었다.

       아무런 생각 없어 보이는 눈.

       그 안에 담긴 행복이 살짝 엿보인다.

         

       얼굴은 나름 귀엽고. 몸도 굉장한 사람이지만.

       그냥 갑옷 입고 기사 코스프레를 하는 여자 아닌가.

         

       “흐으으음….”

         

       이러한 존재가… 마왕과 맞먹어?

       발차기 한 번에 땅이 폭발하고

       사람 수십을 주먹 한 번에 날려버리는 마왕하고?

         

       “용사님 하나 궁금해졌는데 질문 갠춘?”

       “예. 괜찮습니다.”

       “마왕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

       “그건….”

         

       용사가 잠시 고민했다.

       이런 질문을 언젠가 받아봤던 것 같은데.

       길에서 꼬마아이가 옷소매를 붙잡고 순진난만한 눈으로 질문했을 때였나.

       주딱도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이었다.

         

       마왕과 싸우면 이라.

       대답은 용사보다 베아트리스가 더욱 빨랐다.

         

       “주딱… 그건 민감한 질문이에요.”

       “에?”

         

       누가 이기냐 이 얘기가 왜.

       1레벨 트런들과 다리우스 풀 컨디션이면 누가 이길까

       그런 간단한 질문 아닌가?

         

       “강자들끼리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아.”

       “그러다가 그들이 실제로 싸운다면 세상이 남아나질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싸우지 않는단 말이네요?”

         

       트런들하고 다리우스가 싸웠는데 갑자기 넥서스가 터진다면? 대참사다.

       음. 그런 의미였구나.

       주딱이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

         

       용사는 여전히 생각에 빠져있었다.

       주딱의 질문이라면 오늘 무슨 색이냐 까지 받아줄 의향이 있는 그녀다.

       그래서 질문의 답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마왕….”

         

       마왕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 전혀. 애초에 마왕의 싸움은 구경하기 힘든 컨텐츠였다.

         

       그러니 데이터가 없다

       마왕에 대한 데이터가 없기에 대답이 한 없이 늦어졌을 뿐이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그녀는 답을 내렸다.

         

       “모르겠습니다.”

       “그런가요.”

       “예. 마왕의 싸움 실력을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럼 이긴다고 하죠. 그러면 간지나니까.”

       “이길 것 같습니다.”

       “좋아요.”

         

       가볍게 주딱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간 용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 밑 마왕을 시전 했지만, 이 곳에 마왕이 없으니 상관없다.

       집무실에서 떠든 내용은 앞으로도 영원히 함구령이 내려질 것이다.

         

       아무튼 용사가 마왕은 이긴다.

       그리 생각하며, 주딱은 마제로스의 서신을 마저 읽었다.

         

       “흐음…. 마제로스의 땅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는 이들을 전부 몰아내고 소탕을 했다니. 일 잘하네.”

       “그들은 마제로스를 좀 먹는 질병이 되었을 테니까요.”

       “이야, 얘네 왜 이렇게 똑똑해.”

         

       돌연변이에서 발상을 얻어, 순도 높은 마약과 다양한 마약을 개발했다라….

       끝이 안 좋았을 뿐. 머리가 똑똑한 녀석들이다.

       똑똑한 청년.

         

       앞으로 마제로스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는 내용을 끝으로 서신은 마무리됐다.

         

       “잘 됐네요. 잘 됐어. 근데 여왕님.”

       “무슨 일인가요?”

       “제 방에 쌓인 마약은 어떻게 할까요.”

       “…네?”

         

       깜빡하고 말하지 않는 내용이 생각났다.

         

         

       ***

         

         

       방에 마약이 쌓여있다. 라는 얘기를 듣고 베아트리스는 주딱의 방으로 이동했다.

       주딱의 방….

       의식하자, 베아트리스는 살짝 긴장했다.

         

       그의 방에 직접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 아닌가?

       로맨틱한 분위기와 함께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인생의 첫 번째 경험이다.

       이 안에서 본 것과 느낀 것은 전부 기억해두자.

       그리 생각하며, 그녀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여왕님.”

       “예.”

         

       그저 이름을 불리는 것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일까.

         

       베아트리스는 주딱이 가리킨 방구석을 보자, 심장 박동이 더욱 빨라졌다.

       이미 구석에 쌓여있다는 범주를 넘어섰다.

       거대한 양의 마약류 약초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되게 많네요. 어쩌다가 이만한 마약을…?”

       “안 살 수가 없더라고요.”

       “….”

       “아니 제가 약쟁이가 아니라… 미친놈들이 갤러리에 마약을 다 뿌려가지고….”

         

       누가 갤러리에서 마약을 다 뿌리고 갈 줄 알았나.

       게임을 접을 때처럼 템을 뿌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경매장이 약쟁이 소굴로 변하기 전에 다 사들였더니, 이 모양이 되었다.

         

       “그렇게 된 일이었군요….”

       “예. 뭐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도 이 만한 양이라면 마탑에서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는 분량이에요.”

       “아. 사실 옆방에도 있어요.”

       “…네?”

         

       옆방에 가득찬 마약을 보여주자, 여왕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거… 왕국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보호막덕후, kimdoyunniming님 후원 감사감사감사마ㅏ사감사합니닷!!!!!!!!!!!

    원래 주말에 올리려 했는데…
    잠을 자다보니 월요일이 되어버렸슴니다…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지는 아르셀라입니다…
    아는분이 AI로 뽑아준 짤인데… 너무 퀄이 좋아욧…!!!!!!!

    표지 외주는 지금 구도를 고민하고 있는 관계로 좀 더 고민해보겠습니닷…!!!!!!!!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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