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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82

    로빈슨. 

    루체스트 산하 보안기업 아이기스의 보안팀 팀장이자, 루체스트 타워 테러사건에서 현장에 파견된 특수부대원을 물리고 현장권한을 위임받았던 남자다.

    한가지 문제라면, 그가 이미 죽었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그래, 그는 죽었다.

    루체스트 타워에서 미간에 물리적인 관통상을 입고 현장에서 즉사했지.

    그 다음엔 흑빛의 슬라임같은 형태가 되어 녹아버렸고.

    이후 점액질이 되어버린 그의 신체는 수거팀이 열심히 바닥을 긁어 검시소로 넘겼다.

    그리고 조사가 끝난 그의 시체는 이후 소각되어 폐기되었고, 타고 남은 잿가루는 고스트 발생 방지조치의 절차에따라 인근 국립묘지에 흩뿌려졌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바로 그녀가 보는 앞에서 이뤄졌다.

    이는 곧, 그녀가 로빈슨의 죽음과 일련의 처리과정 가운데 아무런 속임수가 없다는 증인이라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크게 충격받은 것 또한 그녀였다.

    아무리 그의 정체가 사실은 죽음을 휘두르는 흑마법사였다고 해도, 뭔가 말이 안되지 않나?

    이미 잿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린 시체를 복구하는 건 흑마법의 영역이 아니지않은가.

    어쩐지 체형과 분위기는 어딘가 미묘하게 기억과 다르기는 하지만, 그 반반하면서도 어딘가 불쾌해보이는 이목구비와 분위기는 동일인이 아니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똑같았다.

    마치 복제라도 된 것처럼…….

    그는 그렇게 존재해선 안될 이의 얼굴을 한 채, 언데드 사이에서 걸어나오며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도 참 악연이라니까, 안 그래, ‘샘플’?”

    “……?”

    샘플?

    누굴 말하는 거지?

    낯선 지칭에 시에나는 그제서야 그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그의 시선을 쫓았고, 그 시선 끝에 있는 것이 루크라는 걸 알아차리고 말았다.

    그리고 루크역시 진작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 사태의 범인은 역시 너였나, 세이어.”

    “보다시피?”

    그리고 루크 또한 그의 자백이 딱히 놀랍지는 않았다.

    그래, 이 익숙한 흑마법의 잔향과 공식…….

    이제와 새삼 놀라울 것도 없지.

    범인이 그가 아니라면 오히려 먼저 의심을 했을 일이다.

    그는 이내 골치아프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능청스레 말을 이었다.

    “이거 참, 우린 원래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게 아니었는데 말이야. 덕분에 나도 참 곤란하단 말이지.”

    원래라면 아직 낙후도시에서 쓰레기나 뒤지고 있어야 했을 시간일텐데, 설마 그렇게 열차에 올라타게 될 줄이야.

    “그나저나, 정말 대단해. 설마 그런 식으로 워프중인 열차에 올라탈 줄이야.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니까.”

    경로가 유출된다해봤자 기껏해야 워프 끝에서 대기하는 정도일거라 생각했건만, 워프 중간에 쳐들어오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워프트레인 하이잭이 가능할거라 생각한 사람은 ‘아공간응용워프기술’의 발명이후 역사상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정신이라면 시간선이 불안정해 늘 위험한 공간폭풍을 동반하는 워프공간에 맨몸으로 헤집고 들어올 생각따윈 하지 않을 것이고, 선로의 강력한 열차용 가속방정식을 바이크에 쑤셔넣을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며, 온갖 방어마법이 덕지덕지 발려있는 열차의 강화밀집유리를 물리적으로 깨부수며 밀고 들어온다는 발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실력이 좋다고해서는 실현할 수 없는 불가능에 가까운 서커스.

    모든 계획중 단 하나만 잘못되어도 대참사로 이어질, 자살묘기나 마찬가지인 일이니까.

    이상한 일이다. 

    현실이 아닌 이공간에선 당연히 운명의 인도 또한 격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적용되는 법칙은 좀 다른걸까?

    “운이 참 좋나봐? 나라면 목숨이 여러개여도 그런 짓을 하진 못할텐데 말이야.”

    “…….”

    운과 목숨을 언급하는 그의 말에, 루크는 그가 자신의 본질을 이미 파악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그는 먼저 육신을 버린 리치로서, 본질을 인형몸에 이식한 자신에게 동질감을 느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두 마법에 사용된 기술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본질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는 뜻은 절대 될 수 없었다.

    루크는 그에 대답하는 대신, 질문을 꺼냈다.

    “하나만 묻지. 토레프거리의 로제프도, 당신이었나?”

    “오. 맞아, 알아차렸나? 어때, 썩 괜찮았지?”

    딱히 숨길 생각도 없는지, 그는 곧장 자신이 벌인 일을 자백했다.

    아니, 자백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그동안 이야기할 데가 없어 근질근질 했는데, 이제와서 알아봐준 것이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양새였다.

    그런 그의 대답에 루크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미 어느정도 상황이 전말은 대충 윤곽이 잡혀가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 토레프거리에 강제집행명령을 내린 것은 루체스트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결정적인 계기라면 바로, 루미의 자택에 남겨진 일기장 틈에 남겨져있던 ‘강제 이전 명령서’였다.

    그 문서에 의하면, 그곳을 허물고 지어질 것은 루체스트의 새로운 약품 연구시설.

    이는 곧 토레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 촉발된 계기부터가, ‘루체스트’였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공사는 진행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생각보다 거리를 불법적으로 점거한 원주민들의 반발이 강했던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라면 부지를 불법점거한 빈민들을 전부 ‘처분’해버리고 없던 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거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봤다.

    타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스스로 고립된 부랑자들이 이룬 사회는, 저비용으로 은밀하게 생체실험을 하고 싶어하는 루체스트에겐 꽤나 이용가치가 있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기존의 계획은 수정되어, 토레프를 일종의 ‘정거장’으로 사용하면서 비밀 실험장으로 써먹기로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의 적합자는 당연히, 세이어.

    기만과 농락, 그리고 거짓말에 능한 흑마법사라면, 굳이 비효율적인 세뇌마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고립된 도시의 빈곤한 사람들을 구워삶을 수 있을테니.

    그렇게 그는 몇몇의 ‘조직원’들과 함께 손쉽게 토레프를 장악했다.

    강제철거를 위해 찾아온 외부인들을 처리해주는 자작극만 하더라도, 소외된 이들의 믿음을 얻기엔 충분했겠지.

    또한 그와 함께 도시에 들어왔다던 조직원들은 아마 언데드였을 것이다.

    흑마법사란 기본적으로 인간을 신뢰하지 않으니까.

    흑마법사가 곁에 두는 것은 보통 자신의 격 아래에 놓인 언데드, 또는 고스트 뿐이다.

    언데드는 의식주를 해결할 필요도 없고, 반란이나 대립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므로.

    하지만 아무리 잘 염한다해도 언데드는 결국 언데드.

    몇달만 지나도 예민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시취가 올라오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그들은 초기에 토레프에 자리를 잡는 순간에만 잠시 노동력을 제공하고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던 거고.

    평소 로제프가 사용한다던 방에 사용감이 전혀 없었던 것도 납득이 간다.

    영혼을 베슬에 저장해 언제든 몸을 소모품처럼 갈아탈 수 있는 리치는, 육체의 위치따윈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마 평소처럼 몸이 저택에 있더라도 실질적으론 다른 장소에 있는 일이 잦았겠지.

    그리고 또한 관리가 전혀 필요 없었던 인신매매 시설도, 애초 목적이 인체실험과 사령술 촉매를 수월하게 공급받기위한 명목의 인신매매였기 때문에 수용시설이 변변찮아도 괜찮았을 것이다.

    누구든, 그리 길게 가둬두지 않았을 테니.

    실제로, 그곳에서 확인한 모든 혈흔에는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죽은 자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 시에나가 확보한 피해자 명단중에서도, 지금껏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뭐,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루크의 추리를 들은 시에나는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세이어’와 ‘로빈슨’, ‘로제프’는 동일인이었다는 이야기?

    잠깐만, 그러면 그 세이어가 토레프거리에서 로제프로 활동할 당시, 타워에서 죽은 로빈슨은 뭔데?

    설마, 이 사람은 정말 복제인간이라도 된다는 거야?

    그간 세이어에 관한 정보와 단서가 거의 없었던 그녀에게 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내리꽂은 날벼락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런 루크의 추측에 그 역시 추억을 회상하듯 감상에 잠긴 채 입을 열었다.

    “아, 맞아. 다시 생각해봐도 그건 역시나 묘안이었어.”

    아무리 루체스트가 세계 재벌순위에 드는 대형 기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금이 무한대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동안 발생한 이익 대부분을 연구와 실험에 투자하고 각종 논란과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여기저기 뿌려댄 돈도 꽤 많은 탓에, 흑자기업으로 전환한 것도 최근의 발표회가 있은 이후의 일이었으니까.

    따라서 토레프거리를 밀어버리지 않고 그대로 이용한 것은 상당히 훌륭한 사업적 판단이었다.

    새 연구시설을 건설할 돈을 아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실험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연구에 필요한 자재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고, 부가적으로 자금세탁또한 할 수 있었다.

    그는 마치 좋은 날을 떠올리듯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정말이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우리에겐 토레프가 행운의 땅, 아린세이아였던 셈이랄까.”

    마력시가 탄생한 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매수한 부지가 그렇게나 알짜배기였을 줄이야.

    그 뜻밖의 행운이 어찌나 달콤했는지, 한순간 여신이 자신들을 완전히 버린 건 아니었던건가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드러난 충격적인 전말에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루크는 조용히 가슴을 진정시켰다.

    일을 끝마치기 위해선 냉정해야만 하는 법이니까.

    “…….”

    감히 그 더러운 입으로 ‘여신’과 ‘아린세이아’를 입에 올리다니…….

    지금 당장이라도 그의 입을 찢어놓고 싶었지만, 루크는 일단 감정을 추스린 뒤 조용하게 제안했다.

    “서드, 고든과 함께 시에나와 화물을 챙겨서 엔진칸으로 들어가거라. 가서 이 워프를 멈출 방법을 찾아봐.”

    “잠깐, 루크 너…, 괜찮아…?”

    “……스승님?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하지만 루크는 시에나의 걱정에도, 서드의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괜찮다고 답하면 거짓말이 될 것이고, 그렇다고 괜찮지 않음을 밝히는 것도 사기를 낮추는 행위가 될 것이므로.

    결국 루크는 고든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는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긴하지만 엔진실은 분명, 워프중엔 열 수 없-”

    루크는 그의 반박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손을 들어올렸다.

    -끼긱….

    그러자 공간 분리마법이 적용되어 열 수 없다던 엔진실의 문은 루크의 손짓에의해 너무나 쉽게 열려버리고 만다.

    그렇게 공간적으로 단단히 고정되어있던 엔진실의 문이 비틀리고 찌그러지며 발생하는 소름끼치는 소리는 모두의 경악 속에 널리 퍼트려졌다.

    “…오늘 내 상식이 많이 부정당하는 것 같군 그래.”

    분명 워프트레인 바이크 충돌장면이 인생에서 본 가장 진귀한 장면이 될 줄 알았는데, 곧바로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줄 줄이야.

    이제 막 바이크 돌진의 충격에서 벗어나 더이상 놀랄 것따윈 인생에 없으리라 속으로 장담했던 고든은  그 모습에 당황하며 멋쩍게 모자를 고쳐쓸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억지로 공간잠금을 망가트리고 엔진실의 격리를 해제해버린 루크는 최대한 평소와 같은 말투로 말을 이었다.

    “……이제 자리를 비켜주게.”

    말투와 억양은 분명 보통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심각한 느낌이 가슴을 억누르는 것 같다.

    그 심상찮은 분위기에 자신이 엔진실로 들어가면 식생칸에서 벌어질 일을 짐작한 시에나는 곧 경악과 당혹으로 물든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잠깐 루크 너, 설마!”

    안돼, 상대가 아무리 악인이라도 어린아이의 손을 더럽히게 할 수는 없다.

    그러면 자신에게 믿고 루크를 맡긴 예르나를 볼 낯이 없어지고 말테니까.

    “넌 안돼! 차라리 내가…!”

    그렇게 생각한 시에나는 곧바로 루크의 팔이라도 잡아서 말려보려 했지만, 곧바로 고든과 서드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지금 뭐하는 거죠? 왜 절 붙잡냐고요!”

    “그래, 지금은 저 애를 방해하지 말고 하고싶은 걸 하게 두는게 상책이야. 방금 봤잖아? 저 애가 못하면, 우리도 못해.”

    “맞습니다. 당신은 스승님 대신 나서봤자 휩쓸릴 뿐입니다. 도움이 될 수 없어요.”

    “안돼! 루크! 제발! 똑같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

    그래도 시에나는 루크를 말리기 위해 다가가려 버텼다.

    하지만 루크는 멈추지 않았다.

    자신은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그와 똑같은 사람이었으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한발짝을 업로드하고 2주 넘게 지났나요?

    그동안 늦은 날에는 구구절절 자기변호를 나열해 놓는 것조차 죄송스러워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나 빈칸으로 놔두곤 하는데, 이번 화는 정말 변명이라도 하고 싶어질 정도로 늦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말이죠, 변명일 뿐이지만 지난 몇주간 한편도 올리지 못했으면서도 글을 손에서 놓은 건 아니었습니다.

    계속 글은 쓰고 있었어요.

    근데 정말 이상하죠, 써내려갈 때에는 분명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글인데, 이전화를 쓸 때만 해도 분명 그렇게 쓰자고 계획까지 해둔 문장인데…….

    막상 자고 일어나서 써놓고 보니 그저 이상하고, 유치하고, 작위적으로만 느껴졌습니다.

    공감도 안되고, 뭘 얘기하는 건지도 도통 모르겠고, 이 한편에서 뭘 보여주고 싶어하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수도 없이 고치고 고쳤습니다.
    별로 바뀐 티도 안나는데 말이에요.

    사실 완벽한 글보다 제 시간에 자주 나오는 글이 독자님들에게 더 좋다는 걸 압니다.

    방망이 깎는 노인은 적어도 빠르게 소비하길 원하는 웹소설시장에선 환대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걸 저 자신도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못맞추면서 퀄리티 챙긴다고 무통보 연재지연이라니, 미친소리죠.
    사실 이번화도 그렇고 퀄리티가 뭐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으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만들어버린 활자뭉치를 툭 던져놓았을 때 받게 될 평가도 두려웠습니다.
    사실 글을 못썼다고 나쁜 말을 쓰시는 분들은 제 독자님들 중에는 잘 계시지 않긴 하지만,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이정도로 늦으면 글에대한 평가고 나발이고 그냥 완전히 나가리라는 걸 생각했어야 하는건데 말이죠.
    전 정말 최악이네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러면 다음화는 반드시 5월 8일이 가기 전에 업로드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이번엔 절대로 완벽한 방망이를 만들겠답시고 시간허비하지 않고 적당한 방망이 형태로 빠르게 완성해보일 테니까요.

    부디 지켜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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