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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83

       

       

       

       “허억…헉!”

       

       하남 인근 뒷골목, 사내가 미친 듯이 뛰고 있다.

       한여름에 뛰어서일까. 사내는 온몸이 땀투성이였다.

       

       “끄헉…. 허억….”

       

       숨이 벅차오른다.

       그대로 주저앉아 토악질을 뱉을 것 같았지만, 사내는 계속 뛰어야 했다.

       

       멈췄다간 죽는다.

       그 지독한 사실이 사내를 뛰게 만들고 있었다.

       

       ‘어디…. 어디로…!’

       

       발끝을 어디로 돌려야 할까.

       계속 뛰면서도 사내는 온갖 생각을 해야 했다.

       

       어디로 도망쳐야 할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수 있을까. 

       

       헉헉거리며 고민하던 사내가 눈을 키웠다.

       

       ‘맹…! 맹으로 도망쳐야 해.’

       

       무림맹.

       

       그곳으로 가야 한다. 지금 자신이 살기 위해선 그 방법밖에 없다.

       그리 판단한 사내가 다리에 힘을 주었다.

       

       이내 자리를 박차며 뛰어간다.

       

       가장 빠른 길을 파악하며 골목을 파고든다.

       그때.

       

       “꺄악!”

       

       골목에서 튀어나온 여인과 부딪혔다. 

       

       “비켜!”

       

       당연히 사내는 이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사내는 쓰러진 여인을 무시한 채 골목으로 들어갔고.

       

       “…”

       

       여인은 골목으로 들어가는 사내를 눈여겨 지켜봤다.

       

       한껏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허억…헉…!”

       

       골목으로 파고든 가쁜 호흡을 토하며 움직였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으나, 여기를 빠져나가면 바로 무림맹이었다.

       

       ‘조금, 조금만…!’

       

       살 수 있다.

       여기서 벗어나기만 하면 살 수 있다. 그런 희망이 사내를 휘감을 즈음.

       

       푹.

       

       “끅!?”

       

       무언가 사내의 다리를 관통한다.

       고통이 느껴지며 사내의 자세가 휘청이며 그대로 바닥을 굴렀다.

       

       쿵-!

       

       육중한 몸이 바닥을 휩쓸고, 사내는 제 다리를 움켜잡는다.

       

       “끄…끄으으…으윽!”

       

       애써 참아보지만, 그럼에도 비명이 새어 나왔다. 

       비수가 사내의 허벅지와 발목을 관통해 있었다.

       

       “흑…흐흐으으으.”

       

       아득한 고통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사내는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했다.

       

       이대로 있다간….

       

       ”묵도석.”

       “…!”

       “술래잡기는 끝났나?” 

       

       가까이서 들려온 목소리에 사내의 호흡이 일순 멈춘다.

       

       저벅.

       

       발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절박한 모습에 조금 놀아주긴 하였으나. 그 또한 여기까지다.”

       “흐으…흐으….”

       “살 수 있을 거라 판단했나?”

       

       복면을 쓰고 다가오는 이들.

       그들을 본 사내가 절규를 내지르듯 외쳤다.

       

       “사, 살려주시오! 어찌 이러는 게요!”

       “흐음.”

       

       사내의 외침에 선두에 선 이가 눈을 좁힌다.

       

       “분명 말했을 터인데. 쓸데없는 사고를 일으키면, 네놈 목숨은 끝이라고 말이야.”

       “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소.”

       “맹에 잡혀있던 놈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

       “그건…!”

       

       지적에 사내가 부들부들 몸을 떨어야 했다.

       

       “그건…. 이상한 놈이 엮여 드는 바람에…!”

       “변명은 필요 없다. 애당초 슬슬 한계기도 했으니.”

       “제, 제발!”

       

       반응에 묵도석이 다급히 외치려 하지만.

       

       푸욱-!

       

       “끄륵!”

       

       그보다 먼저 상대의 비수가 묵도석의 목을 파고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묵도석의 눈에 생기가 사라진다.

       그걸 확인하며 복면인이 비수를 뽑아 회수해갔다.

       

       “흔적을 지워라.”

       “명을 받듭니다.”

       

       명령이 떨어지자 몇몇 이들이 나타나 주변에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신이 누워있던 자리엔 핏물조차 묻어있지 않았다. 

       

       이는 복면인이 들고 있던 비수에도 마찬가지였다.

       복면인이 비수를 품에 넣으며 못내 혀를 찬다.

       

       ‘쓰레기에 너무 큰 기대를 했나.’

       

       외인 출신이긴 하나, 일류라고 하기에 잡일이라도 시켜보려 했건만.

       역시 부질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일을 키울 뻔하기도 했다.

       객잔에서의 일로 맹에 잡힌 것도 모자라.

       

       ‘신룡과 엮일 뻔하다니.’

       

       곤란해 질뻔했다. 

       아직은 그들과 엮이면 안 되는 일이었다.

       

       ‘다행히 잘 처리하긴 했으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걸 떠올리며 복면인이 고개를 틀었다.

       

       ‘대주께 보고를 드려야겠군.’

       

       신룡뿐이 아니다.

       

       지금 하남에 거슬리는 일들이 한두 개씩 생기고 있었다.

       집중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하나, 주의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비무제까지 앞으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 전에.’

       

       틀을 만들어 놔야 한다.

       

       복면인이 뒤를 돈다. 

       동시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모든 것은 제갈가의 부흥을 위하여….”

       

       그리 말하며, 복면인은 모습을 감추었다.

       서서히 차게 식는 묵도석의 시체를 두고 말이다.

       

       

       

       

       

       *************

       

       

       

       

       정오가 되었다.

       

       아침 수련을 끝낸 직후, 짧게 식사 시간을 가진 다음.

       나는 곧바로 당소열과 성율을 데리고 하남현을 걷고 있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백화상단에서, 

       그것도 미효란이 날 찾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지?’

       

       하남에 도착한 지 한 달.

       그동안 미효란 또한 하남에 머물고 있었다고 하나, 날 따로 부른 적은 없었다. 

       

       아니, 이 일이 아니더라도 미효란이 직접 나를 부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처음이지 않나? 

       날 찾아오면 찾아왔지, 나보고 오라고 한 건 처음인 것 같았다.

       

       별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부르니까 갈 뿐이다.

       

       당소열은 내가 미효란을 보러 간다니 따라 나왔고. 마침 성율도 있었기에 데리고 나온 것뿐이었다.

       

       백화상단 하남지부로 향하는 길.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도 나는 계속 누군가에게 전음을 보내고 있었다.

       

       [찾아봤어요?]

       

       말을 물으니 곧바로 대답이 들려온다.

       

       [하남 일대로 인원을 배치해 파악하고 있으나, 말씀하신 인상착의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흐음.]

       

       소면 집 앞에서 천마와 헤어진 직후.

       나는 즉시 암왕의 살수대에게 청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아주 얄팍한 기대를 해봤지만, 아니나 다를까 천마의 흔적은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함부로 흔적을 두고 갈 인물도 아닐뿐더러.

       

       ‘혹시나 흔적을 찾았다고, 가까이 다가갈 순 없을 거야.’

       

       상대가 천마를 인식하는 것보다.

       

       천마가 상대를 인식하는 게 더 빠를 수 있었다.

       그리되면 되레 위험해질 일이다.

       

       [알겠어요. 이만 수색은 멈춰 주세요.]

       [예.]

       

       시간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으나 이들이 하남을 파악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다.

       더 이상 쓸데없는 위험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되면.

       

       ‘암왕이 직접 와야 하는 건가.’

       

       그게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그때.

       

       [다만….]

       

       들려온 전음에 눈썹을 조금 움직였다.

       뭔가 더 전할 말이 있는 건가.

       

       [수색하는 도중, 다소 이질적인 부분을 하나 발견하기는 했습니다.]

       

       방금 천마에 관해선 찾지 못했다고 해놓고. 이질적인 부분이라니.

       

       [뭡니까.]

       [다름이 아니라, 맹으로 향하는 골목에서 암습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암습?]

       [예, 대원 중 한 명이 상황을 발견했으나 접근하진 못했다고 합니다.]

       

       암왕의 살수대가 발견하고도 접근을 못했다라. 

       

       이는 상대의 전력이 상당했다는 뜻이었다.

       

       하나.

       

       [그게 무슨 문제가 있죠?]

       

       그것이 이 일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 말일까.

       

       암습이야 중원에서 종종 있는 평범한(?)일이다. 

       물론, 맹으로 향하는 골목이라는 게 좀 서늘한 부분이지만.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내가 부탁한 일과 연관이 있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저 흔적을 확인하고자 도착했을 때. 별다른 흔적이 없었다는 점이 이상하여 보고를 드리는 겁니다.]

       [흔적이 없었다…?]

       

       이 말은 시신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과 같다. 

       천하에서 알아주는 이들이 파악하지 못할 만큼 깔끔한 지우기라는 뜻인데.

       

       ‘누구지?’

       

       누구일까. 혹은 어디일까.

       맹이 있는 하남에서 살수행이라니, 어지간한 암객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조금 궁금하기는 하네.

       

       [어딘지 짐작은 갑니까?]

       [파악중에 있습니다.]

       

       뭘 말하지도 않았건만, 이미 정보 파악에 나선 건가.

       역시 중원 제일 살수대다웠다.

       

       [알게 되면 적당히 귀띔만 좀 주세요.]

       [예. 반드시 알아내겠습니다.]

       

       반드시 까지는 필요 없는데….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별다른 부정을 꺼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원과 이야기를 끝내고 정면을 쳐다봤다.

       

       저 멀리 백화상단의 건물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얘기하면서 와서 그런가? 너무 빨리 온 느낌이었다.

       

       음, 어쩌지? 조금 시간을 뻐기다가 갈까. 그런 고민이 스칠 무렵.

        

       “고, 공자님 어쩌죠?”

       

       당소열이 다소 불안하다는 목소리로 떨고 있었다.

       

       왜 저래?

       

       “서, 선물을 아직 못 샀어요…!”

       

       응?

       

       “무슨 선물?”

       “미 부인께 드릴 선물이요….”

       “그걸…. 왜 준비하는데?”

       

       어이가 없어 물으니, 당소열은 이런 날 되레 이해 못 한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번엔 갑작스러운 자리라 준비를 못 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아니, 그러니까 왜 준비하냐고.”

       

       갑작스럽고 뭐고.

       굳이 선물까지 준비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 당소열에게 이유를 물어보려는데.

       옆에 있던 당소열이 어딘가 사라지고 없었다.

       

       뭐야 얘 어디 갔어?

       

       암왕한테 무공을 배워서 그런가, 인기척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공자님!”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사라졌던 당소열이 다시금 나타났다. 

       

       “뭐야?”

       

       나는 당소열을 보며 눈을 살짝 키워야 했다.

       그녀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었던 탓이다.

       

       저건.

       

       “꽃?”

       

       하얀색과 노란색이 섞인 화사한 꽃 몇 송이.

       저걸 대체 어디서 가져왔나 했더니, 뒤편에 꽃 집이 있었다.

       

       꽃을 돈 주고 파는 곳이라니, 하남엔 별개 다 있구나.

       산에 가면 쌓이고 쌓인 건데. 저걸 돈 주고 파네.

       

       참 쓸데없는 상품이다 싶었는데.

       

       “…그걸 또 너는 사 왔어?”

       “이, 이거라도 드려야겠어요.”

       “꽃을?”

       “네.”

       “꽃을 줘서 어디다 쓰게. 돈도 아니고.”

       

       뭐 이런 쓸모없는 선물이 다 있나 싶어 말하니.

       말을 들은 당소열의 표정이 괴상하게 변한다.

       

       “공자님…. 어디 가서 그런 말씀 하시면 등짝 맞아요.”

       “누가 내 등짝을 때려. 그러다 허리 접혀.”

       “…”

       

       접히기만 할까.

       새 모양이고 곰모양이고 이쁘게 모양까지 만들어줄 수도 있었다.

       

       ‘어차피 이미 샀으면 어쩔 수 없지.’

       

       꽃에 돈을 쓴 게 아깝긴 했지만, 어차피 당소열의 돈이니 상관없었다.

       

       문제는.

       

       ‘미 부인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건데.’

       

       내가 아는 미 부인이라면 꽃을 받는다고 좋아할 인물은 아니라는 점이었으나.

       그런 내 예상은.

       

       “어머.”

       

       꽃을 받아들고 웃음을 짓는 미 부인을 보며 산산히 부서져야 했다.

       

       “…어머나….”

       

       건네는 꽃을 조심스레 받아든 미 부인이 웃는다.

       그래, 웃고 있었다.

       

       ‘…미 부인이 웃기도 해?’

       

       환하게는 아니어도 분명 저건 미소였다.

       고작 꽃을 받아들고 저리 웃다니,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단순히 당소열이 우물쭈물하기에 꽃을 받아 대신 건네줬을 뿐이었다.

       이에, 급하게 내가 아닌 당소열이 주는 거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구 공자님과…. 같이…! 같이 구매했습니다.”

       

       당소열이 치고 나오며 말을 가로챈다.

       

       뭘 같이 사?

       

       ‘내가 언제 샀어.’

       

       꽃을 사긴커녕 그런 걸 왜 사냐고 핀잔을 줬구만.

       내가 이에 대해 당소열이 혼자 사 온 거라고 수정하려고 하는데.

       

       꽈악.

       

       “…!?”

       

       당소열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내 허벅지를 꼬집는다.

       별로 아프진 않았지만, 이 행위가 내 입을 막고자 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뭐야?

       뭔지 모르겠지만 우선 입을 닫았다.

       여기서 입을 열었다간 당소열이 귀신 같은 표정을 지을 것 같았다.

       

       “…고맙다….”

       

       꽃을 다정히 쳐다보던 미 부인이 한 말이다.

       생전 미 부인의 저런 눈은 처음 봤다.

       

       그저 꽃을 줬을 뿐인데 말이다.

       

       “…참 예쁘구나….”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귀하게 여기마.”

       

       마음에 든다는 듯 하는 말에 볼을 긁적였다.

       그걸 보며 당소열이 날 쳐다본다.

       

       시선에는 ‘내 말이 맞죠?’ 라는 말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러게.’

       

       저게 뭐라고 저리 좋아하는 걸까.

       이해는 잘 안 가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

       

       미 부인이 꽃을 조심스레 만지고 있던 사이.

       나는 그녀를 향해 말을 물었다.

       

       “저를 부르신 이유가 있으시다 들었습니다.”

       

       은근슬쩍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날 꼬집는 당소열의 손이 강해진다.

       

       왜 뭐.

       

       슬슬 진심이 담기는지 조금씩 통증이 느껴지고 있다.

       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아. 그렇구나. 그 얘기를 해야지.”

       

       내가 꺼낸 말에 미 부인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도 꽃은 여전히 들고 있었다.

       

       “널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란다.”

       “예.”

       “예전에, 네게 부탁할 일이 있을 거라 했던 걸 기억하느냐.”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남에 와서 백화상단을 찾았을 때.

       미 부인이 내게 했던 말이다.

       

       근 시일내로 내게 부탁할 일이 있을 거라고.

       

       ‘그게 이 일인가.’

       

       대체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걸까 궁금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듣게 됐다.

       경청하듯 귀를 기울이니, 미 부인이 계속 말을 이어간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상단에 일이 하나 들어왔단다.”

       “백화상단의 일이란 말씀이시군요.”

       “그래. 본래라면…. 무림맹이 해야 할 일이지만. 그쪽에서 직접 우리 상단과 연결을 원했다더구나.”

       

       무림맹이 해야 했을 일이라고?

       

       ‘그걸 백화상단이 맡는다라.’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맹이 맡았어야 할 일을 왜 백화상단이 맡는다는 건가.

       

       맹과 상단의 일은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심지어.

       

       ‘상대가 원해서 바꿀 수 있다는 게….’

       

       맹이 했야 했을 일이라고 해도.

       상대가 이를 원하지 않으니 상단에 일임을 했다는 건. 달리 말해 그럴 만한 힘이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맹이 바보도 아니고, 이를 그냥 받아들이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대체 어디기에…?”

       

       의문을 담아 말을 물으니.

       미 부인이 꽃을 품에 안은 채 내게 말한다.

       

       “북해 빙궁.”

       “…예?”

       

       다소 뜬금없으면서 익숙한 명칭이 튀어나왔다.

       

       북해빙궁…? 내가 잘못들은 건가? 거기가 왜 갑자기 튀어나와.

       

       “북해빙궁이요?”

       

       의문을 담아 미 부인에게 되묻지만.

       

       “그래.”

       

       미 부인은 단호한 긍정을 표해냈다.

       갑작스러운 단어에 당황을 머금기도 전. 미 부인이 이어 붙인 말에 나는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그곳 소공녀에 관한 일이다.”

       

       뭔가.

       

       딱 봐도 귀찮아 보이는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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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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