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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89

    <589 – 맛있는 연계퀘스트(13)>

     

    티토소가도 설득했고, 유피도 이슈타르의 설득에 넘어왔다.

    네페르템 선배는 본인의 치료를 위해 일을 벌이는 것이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 결과, 성녀연합은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로 끝나면 좋겠지만 문제가 생겼다.

    바로 <권위>의 문제였다.

     

    [이벤트가 최종위기에 도달합니다!]

     

    ━━━

    사람이 셋이 모여 할 수 있는 일은 도원결의와 3P 외에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인정이 없다면 성녀연합의 개최를 선언해도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신들도 어린 양들의 소꿉놀이 취급을 할 것입니다.

    정식으로 <성녀연합 출범식>을 개최하여 유명인사를 마구마구 초대하세요.

    그래야만 성녀연합은 소꿉놀이조직이 아닌 신조차 인정할 권력 기구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

    [목표]

    황제 : 0/1

    군왕 : 0/5

    교황 : 0/12

    고위 귀족 : 0/20

    고위 관료 : 0/50

    고위 성직자 : 0/100

    ━━━

     

    끼야아아악!

     

    “너무 어려워!”

     

    연계이벤트 중에도 간혹 이런 것들이 있다.

    랜덤파파 이벤트에서 마을에서 얻은 기본 검의 비밀을 밝히는 <검의 비밀> 이벤트.

    검에 숨겨진 힘을 개방하기 위해 돈을 벌어서 마을 대장간에서 망치로 두들겨도 보고, 유명한 검객을 찾아가 평가도 받아보며 비벼볼 만했던 퀘스트가 갑자기 마왕군 사천왕을 하나 죽여보시오, 하는 정신 나간 난이도 상승을 보이는 경우.

    아주 뭣같이 제대로 물려버리는 이벤트다.

    공격력도 좋고 다단강화도 되는 개사기 무기이벤트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저거, 마검이다.

     

    마인을 베면 암흑마나를 먹고 강해지는 검.

    당연히 마인들도 탐낸다.

    자기들끼리 찌르고 담그고 하면서 암흑마나를 모아서 쪽쪽 빨아먹기 좋으니까.

    그래서 습격도 자주 받는다.

    억까빈도가 1000%는 상승하는 저주받은 이벤트라고 해야겠지?

    성능이야 확실히 좋은데 보통은 그 좋다는 성능 써보기도 전에 죽는다.

    내가 봤을 때, 이번 연계이벤트 <사라진 치안교관은 어디에>도 검의 비밀 뺨치는 사람 잡는 이벤트다.

     

    ‘이벤트 진입조건부터 너무 잔인해!’

     

    월반 DLC 컨텐츠 <불행의 성녀>를 구입, 월반해서 트리거를 충족해야 한다.

    진행은 한술 더 뜬다.

    학생회와 한판 떠서 네페르템을 구출한 뒤에는 성녀를 셋이나 모아야 한다.

    플레이어 파티에 성녀가 한 명도 없다면 밖에 나가서 하나 구하거나 자기 손으로 뒤늦게 성녀를 만들어야겠지.

    덤으로 용사파티에 있는 유피도 어떻게든 한편으로 만드느라 죽어라 애를 써야 한다.

    그나마 이벤트를 앞당길 치트키인 네페르템 선배 본인이 성녀라는 사실은 소꿉친구인 펠리스 선배와의 호감도를 쌓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정보다.

     

    ‘나야 암흑마나가 있어서 암흑사교회에 속한 펠리스 선배가 좋게 봐줬지만!’

     

    그간 쌓아온 호감도 보상도 효과가 있겠지!

     

    ━━━

    [호감도]

    *무서운아이* :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더 이상 누군가의 호감을 얻기가 어려워진다.

     

    *배신자* : 배신은 쉽지만 배신 후에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배신자에게 배신당하기를 두려워하니까요. 당신은 그 힘든 것을 해냈습니다.

    -칭호장착효과 : 기본호감도 10 임시고정

    -칭호보유효과 : 기본호감도 5 절대고정(음수호감도 보유 시 병행소지, 호감도가 아무리 떨어져도 최소 5의 호감도 유지)

     

    *구원의 인도자* : 멸망으로 치닫는 세계를 수차례 구해낸 결과, 당신은 세계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칭호장착효과 : 가호 <무한한 존경심> 활성화

    -칭호보유효과 : 세상만물의 기본호감도 10 증가

     

    *무한의 존경심(가호)* : 가호를 활성화하면 세상만물이 당신에게 존경심을 표현한다.

     

    *앨리스 1차 특전 <유유상종>* : 선 계열 캐릭터와의 관계 및 호감도가 개선될 가능성이 매주 10씩 상승합니다.

    ━━━

     

    무서운아이 때문에 호감도가 오르기는 힘든데, 다른 칭호들이 커버를 많이 쳐줬다.

    배신자의 기본호감도 5 절대고정은 아무리 밉상으로 보여도 5만큼의 호감도는 반드시 지킨다는, 미워할 수 없는 아이라는 의미의 호감도 5이다.

    그렇기에 구원의 인도자가 주는 기본호감도 10과 더해서 모든 인물에게 15의 호감도를 일단 가진 채로 시작한다.

     

    ‘앨리스 선배를 쓰고 다닌 덕을 단단히 봤네!’

     

    여기에 더해 매주 10의 호감도가 일정확률로 상승하는데, 네페르템 선배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들려준 걸 봐서 펠리스 선배는 선성향에 호감도도 꽤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였다.

    방학에 애가 뭘 하고 다녔다더라, 이번에 우리 기숙사에 온 누가 어떤 애라더라, 이런 소문만 들어도 평판이 바뀌는 것처럼 호감도가 올랐겠지!

    문제는 쉽게 넘어가는 펠리스 선배와 달리, 각국의 지도자들은 기본적으로 호감도 상승이 대단히 어려운 <방어칭호>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의심병* : 누군가를 쉽게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얻기란 어렵습니다.

    -칭호장착효과 : 타인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강조효과로 자동표시한다.

    -칭호보유효과 : 호감도 상승속도 500% 저하, 호감도 하락속도 500% 상승.

     

    *트라우마* : 부정적인 경험과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은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급니다.

    -칭호장착효과 : 모든 매력 기능 및 판정에 ‘강하게’ 저항한다.

    -칭호보유효과 : 호감도 상승속도 1000% 저하, 호감도 하락속도 1000% 상승.

     

    통치자들은 암살 한번쯤은 당해보기 마련이고, 의심병과 트라우마는 정말 기본으로 가지고 다닌다.

    심지어 이보다 상위칭호도 있는데 <마음의 얼음>은 호감도 상승확률이 2000% 감소하고 <고통의 무게>는 호감도 상승확률이 3000% 감소하며 <내면의 어둠>은 호감도 상승확률이 5000% 감소한다.

    순서대로 각각 아이린, 안데르센, 이슈타르가 호감도 이벤트 공략에 실패하면 얻는 칭호이기도 했다.

     

    “힝. 도와줘요, 선배.”

     

    그래서 도움 핑을 난사했다.

    앨리스 선배는 호감도 특전효과부터 선성향 NPC들의 호감도를 일정 확률로 개선시켜주는 호감도 특화 NPC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유명인들을 초대하려면 호감을 얻어야 하는데, 앨리스 선배만큼 호감을 잘 얻는 사람은 드물었다.

     

    “자각이 없는 거야? 네가 해온 일들을 생각해 봐. 막상 쉽게 일이 풀릴지도 모를걸?”

    “크라켄 대소동이요?”

    “…그거 말고.”

    “도비를 종말의 예언자로 만든 거?”

    “…그것도 말고.”

    “아! 알았다. 파파네 저택에 친구들을 초대한 거!”

    “성녀연합회는 망했어. 포기해.”

    “으앙! 시러요 시러시러. 도와주세요!”

     

    에휴.

    앨리스 선배가 한숨을 쉬더니 모자를 접으며 타이르듯이 나긋나긋 말했다.

     

    “로지니와 적색마탑한테 잘해준 일이 있잖아.”

    “오?”

    “도적길드와 카넬레 시를 혁명가와 혁명군의 습격으로부터 구해내기도 했고.”

    “오오?”

    “혁명군과 제국에도 큰 은혜를 입혔고.”

    “오오오?”

    “여차저차 뿌린 씨앗들을 보면 플러스 마이너스 합해도 플러스에 기울어질 거야. 애초에 성향 따지기 전에 다크프린세스라는 칭호에 쌓인 인지력이 꽤 높아. 얼굴 한 번쯤은 다들 보러 올걸?”

    “우와아앙!”

    “…그렇다고 손 놓고 날먹하려고 들지는 말고. 초대장은 정성스럽게 보내야지. 출범식을 개최할 날짜도 정하고. 모인 사람들에게 성녀연합회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도 들려줘. 그 계획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을 들려주면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에게서 지원금과 인력을 제공받을 수도 있어.”

    “굉장해! 선배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그냥… 좀 생각을 했었거든.”

    “성녀가 되는 생각이요?”

    “재단에서 온전히 해방되려면 얼마나 큰 힘이 필요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지를.”

     

    왠지 모르게 공기가 어색해졌다.

    매주 만나는 조나와의 강의에 가끔 앨리스 선배를 쓰고 참석할 때도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몬가 더 어색하고 막 그랬다.

     

    “응애야 밥 먹을래?”

    “응애.”

     

    방학 때 자기만 두고 가서 그런지 응애는 화가 단단히 난 채로 벽만 바라보며 화를 드러냈다.

    그래도 좁은 방에서 살던 것보다 이번 주 모험학부 기숙사로 배정된 <역사박물관>의 야광공룡 뼈 전시관 속이 훨씬 더 크고 넓을 텐데.

    역시 정서적인 라포형성이 무너졌는지 집이 넓다고 기뻐하지 않고 토라진 모습에 조금 반성했다.

     

    “미안행. 앞으로는 일주일에 두 번 간식 줄게!”

    “응애.”

    “일곱 번은 안 돼. 그러다 너 돼지 돼!”

     

    결국 주 5회 간식주기로 응애의 삐짐은 풀렸지만 그래도 벽을 만지작거리며 허탈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안쓰러웠다.

     

    “선배. 응애는 왜 기운이 없을까요?”

    “열심히 부수던 것이 허사가 되어서 그렇겠지.”

    “멀 부서요?”

    “아무것도 아니야. 응애의 사생활을 존중해줘.”

    “힝. 알았어요.”

     

    아무튼 사람을 잔뜩 모으란 말이지.

    그럼 일단 누가 참석할지 모르니까 우리 조만한 성녀연합 출범식 올린다고 공지부터 때려야지.

     

    “교관님. 통신실 좀 써도 되나요?”

    “그러렴. 근데 넌 문제아로 낙인찍혀서 교관이 통신내용을 듣고 있어야 한단다. 아카데미를 두 번이나 무단이탈했으니 규정 상 어쩔 수 없단다. 그래도 괜찮겠니?”

    “음, 머 괜찮아요! 안부인사나 할 겸 통화하는 건데요 멀.”

     

    원래 행사나 모임은 인싸한테 열어달라고 해야 사람이 잘 모이기 마련이다.

     

    “안녕, 매스각키! 잘 지내?”

     

    그래서 매스각키한테 하청을 때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비선실세 흑막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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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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