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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9

       -탕!

        ​

        공작이 탄을 쐈지만, 그를 맞추지는 못했다.

        당황한 탓에, 조준이 엇나갔다.

        ​

        -퍽!

        ​

        마차의 벽을 뚫고 지나가며, 파편이 튀었다.

        ​

        “?!”

        ​

        하지만, 단검을 던지려던 암살자의 행동이 멎었다.

        총소리에 당황한 듯 보였다.

        공작과 암살자의 눈이 잠시 마주쳤다.

        금속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고, 간간이 비명도 들려오는 상황에서.

        총을 든 공작과, 단검을 쥔 암살자는 그대로 멈춰 있었다.

        ​

        “씨이발…”

        ​

        둘 사이의 침묵을 깬 것은 암살자.

        마차의 깨진 창문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공작도 정신을 차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

        ***

        ​

        -타앙!

        ​

        “!”

        ​

        습격자들을 상대하던 호위들 중 한명이, 총성을 듣고는 마차를 바라봤다.

        ​

        “…젠장!”

        ​

        마차를 지키던 호위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습격자는 마차의 창문을 비집고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는 앞에 있던 습격자를 발로 차 눕힌 뒤, 마차로 도약했다.

        ​

        -탕!

        ​

        빠르게 다가가 습격자를 발로 차려 했을 때, 두 번째 총성이 들려왔다.

        ​

        -퍽!

        ​

        생각보다 저항 없이 허물어지는 습격자.

        ​

        “괜찮으십…”

        ​

        호위는 그를 치운 뒤, 마차 내부를 살펴봤다.

        공작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하지만 그에게 보인 것은, 자신에게 겨누어진 무기였다.

        ​

        “으앗…!”

        ​

        순간의 본능으로, 그는 몸을 숙였다.

        ​

        -타앙!

        ​

        세 번째 총성이 울렸다.

        ​

        그도 들어본 적은 있었다.

        화기란 것에 대해.

        다만, 민간에는 풀리지 않았기에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 자신 조차도 화기를 직접 볼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

        특히, 화기에 겨눠질 거라고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뒤늦게 마차에 몸을 들이밀고 있던 습격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얼굴 한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었고, 그 구멍으로…

        ​

        “씨이…발…”

        ​

        호위는 몸을 작게 떨며 중얼거렸다.

        죽어있는 습격자와 몸을 숙이지 않았을 경우의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

        “아, 괜찮은가?”

        ​

        잠시 멍때리고 있던 정신은, 공작의 말을 들으며 되돌아왔다.

        ​

        “…괜찮습니다!”

        “미안하…”

        ​

        -탕!

        ​

        사과하던 공작이 방아쇠를 당겼다.

        ​

        “!”

        ​

        -풀썩.

        ​

        그의 뒤에서,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

        “…방금 위험했네. 자네를 죽일 뻔했지만, 목숨을 구하기도 했으니. 이 정도면 비긴 거 아니겠나.”

        ​

        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시이…발…’

        ​

        다시금 울린 총성에 놀란 호위였지만, 이번에는 욕을 참았다.

        고용주 앞에서 욕을 할 정도로 미숙하진 않았다.

       그는 다시 무기를 쥐며, 습격자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

        “마차에서 멀어지지 마라! 최우선 호위 상대는 공작님이시다!”

        ​

        시간이 흐르며, 실패했다고 판단한 습격자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호위들은 주변을 살피며 경계.

        습격자들 중 생존자가 있나 확인했다.

        ​

        “무장을 해제하고 묶어둬라. 배후가 누구인지 확인 해야 하니.”

        “예.”

        ​

        공작의 호신용 무기에 허무하게 죽을 뻔했던 호위가 부하들에게 말한 뒤, 공작에게 향했다.

        자신에게 총을 쏘려 했던 공작에게 제정신이냐고 묻는 대신.

        ​

        “…괜찮으십니까.”

        ​

        다른 말을 꺼냈다.

        공작이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은 명백히 호위들의 잘못이다.

        이에 공작이 문제 삼는다고 해도 그들이 할 말은 없었다.

        ​

        “문제없네. 자네야말로…”

        ​

        다행히 공작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상태를 묻는 공작.

       그는 그에 대한 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

        “…죄송합니다. 저희의 잘못으로…”

        “아닐세. 호위들의 피해는 어떻지.”

        “두 명 경상. 한 명 중상. 다른 두 명은…”

        ​

        마차를 지키던 호위가 당했다.

        마부 또한 어느샌가 미간에 화살이 꽂혀 있었다.

        ​

        “…돌아가지. 사상자들을 수습하고 죽은 이의 가족들에게는…”

        “…예. 마차는 제가 몰겠습니다.”

        “그래 주겠나. 그리고… 아닐세.”

        ​

        사상자들을 수습한 뒤, 공작과 일행들은 영지로 복귀.

        이후 습격자들을 심문하며 여러 정보를 얻었다.

        ​

        한편, 이 습격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

        “가뜩이나 마신교단으로 인해 상황도 좋지 않은데, 공작님을 습격하기까지. 말세입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공작님의 호위라면, 실력 또한 출중 할 텐데. 그들을 뚫고 공작에게…”

        “허어…참.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군요.”

        “하지만, 공작님께서 가지고 계시던 호신용 무기 덕분에…”

        ​

        뿐만 아니라, 공작이 호신용으로 사용한 무기에 대해서도 퍼져나갔다.

        ​

        “그 무기는 무엇입니까?”

        “군부에 도입되고 있는 신무기들과 비슷하다고 들은 것 같소만…”

        “허어. 품에 숨길 수 있을 만큼 작다고는 들었는데…”

        “흠. 상황이 상황인지라, 관심이 가는군요…”

        “…그래서, 그 무기는 어디서 구할 수 있소?”

        ​

        귀족들은, 호신용 무기에 주목하고 있었다.

        ​

        한편, 공작은 호위를 불렀다.

        정확히는, 총을 맞을 뻔했던 호위를 불렀다.

        ​

        “그래.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 같군.”

        “그렇… 습니다.”

        “만나는 이마다 다 그 이야기야. 몸은 괜찮은지, 호위들을 더욱 충원해야 하는 것 아닌지.”

        “…”

        ​

        공작은 그에게 말하며, 작은 호신용 무기를 만지작거렸다.

        호위의 무장에 비하면 앙증맞지만, 위력과 속도는 무시할 수 없었다.

        ​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을 걸세. 다만, 다른 이들에게도 입조심 하라고 일러두게.”

        “…예.”

        “특히, 소문이 더욱 퍼지는 건 원하지 않네.”

        ​

        호위는 조용히 공작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했다.

        이미 퍼진 소문이다.

        더 퍼지는 건 막을 수 없다.

        하지만.

        ​

        공작이 호위의 인중에 구멍을 뚫을 뻔했다는 것에 대한 소문은, 아직 퍼지지 않았다.

        그는 굳이 이 일을 떠벌리고 다니지 않았고,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그들을 제외하고는 이 일을 아는 이들은 없었다.

        ​

        “호위들에게도 잘 전해주게.”

        “알겠습니다.”

        ​

        공작이 그를 부른 이유.

        그리고, 이 말을 하는 이유는.

        ​

        둘만 알고 있는 일을 떠벌리고 달리지 말라는 경고였다.

        ​

        “이만 가 봐도 좋네.”

        “그럼…”

        “…참. 이건 감사의 표시네.”

        ​

        집무실을 벗어나려던 그에게, 공작이 말을 걸며 시중에게 신호를 보냈다.

        시중은 작은 주머니를 그에게 건넸다.

        ​

        “그때, 위험에 처한 나를 도와주러 오지 않았었나.”

        “…감사히 받겠습니다.”

        ​

        집무실을 나선 뒤, 그는 주머니를 열었다.

        1년 치의 봉급이 안에 들어있었다.

        근질거리던 입을 억누른 성과가 있었다.

        ​

        ‘잘 참았다…’

        ​

        돌아가는 호위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

        ***

        ​

        이전부터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한 제국민들의 식량을 수급하기 위해, 제국은 여러 시도를 했다.

        ​

        경작지를 늘리거나, 다른 왕국들과 거래하는 (제국은 합당한 거래라고 생각한다.) 방식으로.

        ​

        또는, 토양을 비옥하게 할 방법을 찾기도 했다.

        이전부터 사용되던 거름들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드는 비료와 같은 것들 말이다.

        ​

        그리고, 제국의 변해가는 산업의 흐름.

        이전보다 훨씬 대량으로, 효율적으로 바뀌는 산업계에서.

        일부 괴짜들은 비료 시장에 주목했다.

        ​

        대다수의 농민은 그들이 직접 제조한, 요컨대 가축들 혹은 그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비료를 활용해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이는 문제가 있다.

        기생충이라거나, 혹은 그 외의 위생적이지 않은 문제들 말이다.

        ​

        그들은 이 점에 주목.

        위생적이지 않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토양을 기름지게 만들 수 있는 비료.

        ​

        연금술사들과 협력하여 이 미개척 시장에 뛰어드는 괴짜들이 있었다.

        ​

        “하하. 누추한 곳에 귀한 분이 어언 일로…”

        “아하하… 너무 그러진…”

        “이렇게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게 궁금해서 찾아오신 거죠?”

        “비료의 성분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하하. 그거라면…”

        ​

        그리고, 브라운은 비료 공장을 찾아갔다.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수확량을 더욱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이들과 만나기 위해.

        그리고, 그 방법 중에는 화약과 교집합 되어 있는 기술 또한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

        “수도는 많은 인구가 몰려 있지요. 그 말은, 필연적으로 많은 인분 또한 생길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저희는 이 점에 주목, 인분을 활용하여 약간의 처리만 거친다면 위생과 기생충들에서도 안전한…”

        “음. 으음.”

        ​

        설명하는 연금술사와,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공장주인.

        ​

        “그렇군요…”

        ​

        안타깝게도 브라운이 찾고 있는, 공기에서 화약의 재료들을 수확하는 방식과는 좀 멀어 보였다.

        ​

        ‘그래도… 으음…’

        ​

        설명하는 그들의 뒤로, 산처럼 쌓여있는 갈색의 것들.

        브라운은 저기서도 화약의 재료들을 뽑아낸다는 카렌의 말을 들은 기억이 있었다.

        ​

        “우욱, 실례.”

        ​

        일단은 후보지에 넣지만, 냄새 때문에 더 버틸 수 없었다.

        ​

        “아직 더 설명하지 않은 게 있습니다! 브라운 씨!”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시간 여유가 생길 때 다시 오겠습니다!”

        ​

        비료 공장에서 벗어난 뒤, 크게 숨을 몰아쉬고 옷을 털며 냄새를 빼내는 브라운.

        ​

        “다음 곳으로 가실 건가요?”

        “예. 위치가…”

        ​

        그의 호위, 아르윈의 질문에 브라운은 지도를 확인했다.

        ​

        “거리가…멀긴 하네요.”

        ​

        비료 공장들은 각기 멀리 떨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수도에 있는 공장들도 외각에 위치.

        빠르게 돌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

        “동물들의 변을…”

        “똥오줌은 다시 식물들의 비료가 되어 인간이 살아가는데… 이것이 순환…”

        ​

        시간이 흐르지만, 질소 합성법과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비료공장, 혹은 연구자들을 찾기란 어려웠다.

        ​

        “리볼버가 귀족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모양이에요.”

        “아, 저도 들은 적 있습니다.”

        ​

        그 과정에서, 공작이 리볼버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는 말이 들려오기도 했다.

        ​

        “그나저나, 냄새가 제 몸에 배는 것 같아요…”

        “죄송해요.”

        “으아, 아뇨아뇨.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조금만 더 찾으면 되니까…”

        ​

        아르윈과 대화를 나누며, 브라운은 남은 비료공장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

        “역시 똥이죠.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하하….”

        ​

        이윽고 간 곳들도, 다른 비료 공장들과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기대감은 점차 줄었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비료공장.

        ​

        “에, 똥이요? 더럽잖아요…”

        ​

        브라운의 질문에 질색하는 연금술사.

        ​

        “하하…”

        ​

        브라운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웃었다.

        아무래도, 찾은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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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무기개발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wanted to prevent the abolition of the the Cushion Honey filled Department.

I made a weapon using memories from my past life.

I didn’t expect things to escalate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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