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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9

       오늘도 갤러리는 평화롭다.

       평화롭다는 말은 평상시처럼 갤러리의 떡밥이 순조롭게 굴러간다는 말을 의미했다.

         

         

       제목) 한달 연봉 50금화 vs 엘프 여왕 입에 질싸하기

       흠;;; 좀 어렵네;;;

         

       ㄴ한달 연봉은 도대체 뭔데 ㅋㅋㅋ

       ㄴ입에 질싸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임?

       ㄴ어그로 미쳤네 ㅋㅋ

       ㄴ질문 한 줄에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요

         

       ㄴ솔직히 ㅇㅇ;; 한달 연봉이 낫지 ㅇㅇ;;;

       ㄴ먼 한달 연봉임 ㅉㅉ

       ㄴ엘프 여왕 입에 질싸 어케 참아 ㅋㅋ

       ㄴㅋㅋㄹㅇ 반드시 입에 질싸 가야지 ㅋㅋ

       ㄴ근데 입에 질싸는 어케 하는 거임?

       ㄴㅁ?ㄹ 어떻게든 되지 않겠음?

       ㄴ아 ㅋㅋ 일단 하게 해달라고

       ㄴ엘프 여왕이면 쌉 가능이지

         

         

       제목) 근데 마제로스 어케 댐?

       마왕이 진압 했잖음

         

       ㄴ전부 끌려감 ㅇㅇ;

       ㄴ이야 ㅋㅋ 이걸 진압 당하네

       ㄴ이왕 잡힌 거 한 번 더 뒤엎기 가능?

       ㄴ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 ㄷㄷ

       ㄴ뭔 미친 소리여 이 새끼들 ㅋㅋ

       ㄴ제발 ㅋㅋ 정신 차려 갤붕아…

       ㄴ이번에 또 걸리면 진짜 사형이다

       ㄴ살아있는 걸 고맙게 받아들여야지 ㅋㅋ

         

       ㄴ잡혀간 갤붕이들 없나?

       ㄴ그러게 잡혀가도 갤러리 접속은 될 텐데

         

         

       마제로스의 떡밥은 아직 따끈따끈했다.

       모든 사건이 끝났지만, 아직 에필로그의 이야기는 진행 중이다.

       잡혀간 이들의 삶은 고된 노역장에서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제목) 마제로스 근황.txt

       범죄자들 무기징역 10년 받고 강제노역 중

         

       ㄴ무기징역 10년은 도대체 뭐임?

       ㄴ아오 시발ㅋㅋ 한 줄에 긁히네 ㅋㅋ

       ㄴ무기징역이야 10년이야 시발럼아 ㅋㅋㅋ

       ㄴ무기징역 10년임

       ㄴㅋㅋㅋ악질련들 ㅋㅋ

       ㄴㄹㅇ 어케 무기징역 10년ㄷㄷ

       ㄴ아오 무기징역 10년 ㅇㅈㄹ 꿀밤 존나 마렵네

         

         

       제목) 잡혀간 애들 없나

       손 잘랐음?

         

       ㄴㅋㅋㅋㅋ ㅅㅂ

       ㄴ근데 실제로 잘랐을 수도 있지

       ㄴ마제로스라면 가능하다 마제로스라면…

       ㄴ시발럼들아 마제로스를 뭐로 보는 거야

       ㄴ거기 무서운 동네임;; ㄹㅇ;;;

       ㄴ근데 나도 마족이지만 완전히 아니라곤 못 하겠다

         

       ㄴ굳이 손 자를 필요도 없음 추운지방에서 오래 일하다보면 알아서 손이 썩음 ㅋㅋ

       ㄴ아니면 마기 진득한 곳에서 일하다가 변이 생김 ㅋㅋ

       ㄴ아 ㅋㅋㅋ

       ㄴ알아서 똑 떼진다고 ㅋㅋㅋ

       ㄴ살고 싶으면 알아서 자르라고 ㅋㅋ

         

       ㄴ여기가 뭐하는 나라냐…?

       ㄴㄹㅇ 약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마제로스…

       ㄴ마제로스의 마족들이 강한 이유 : 약한 놈은 진작 뒤짐

       ㄴ나약한 유전자를 가진 마족은 이미 도태 됐지 ㅋㅋ

       ㄴ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 ㅋㅋ

         

       ㄴ그래서 잡혀간 애들 다 죽음?

       ㄴ에이 설마 한 둘은 살아있겠지 ㅋㅋ

       ㄴ마제로스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ㅋㅋ

       ㄴ사람? 사는? 곳??

       ㄴ사람이… 있나? ㅋㅋ

         

         

       제목) 마왕쨩 설명해…!!!!!

       설마?

         

       ㄴ아니 마왕쨩은 왜 ㅋㅋㅋ

       ㄴ얘가 아무튼 마제로스 출신일 거 아님

       ㄴ아무튼 그럼 ㅋㅋㅋ

         

       ㄴ마왕쨩) 이런이런 들킨거시야~~

       ㄴ마왕쨩) 전부 해치운거시야~

       ㄴ마왕쨩) ☆ㅇㅅㅇ/

       ㄴ마왕쨔아아아앙

       ㄴ또 사람을 죽였느냐 마왕쨩…

       ㄴ마왕쨩… 무서운 아이…

         

         

       제목) 마제로스 노역장 ㅅㅂ

       시발 살려줘

         

       ㄴ헉

       ㄴ귀신 등장 ㄷㄷ

       ㄴ요즘 저승은 갤질도 되나보네

       ㄴ세상 좋아졌다 집에 누워서 귀신이 갤질 하는 것도 보고 ㅋㅋ

       ㄴㄹㅇㅋㅋㅋㅋ

       ㄴ시발련들아 살아있다고

       ㄴ살아는 있나보네 ㅋㅋ

       ㄴ형기 마치고 나올 수 있음?

       ㄴ불가능할 듯 ㅅㅂ;;;

       ㄴㅋㅋㅋ 살려준다곤 안 했지 ㅋㅋ

         

       ㄴ무기징역 10년의 뜻 알았다 ㅋㅋ 10년 내로 죽으니까 무기징역인거임

       ㄴㅋㅋ 아 ㅋㅋㅋ 그런 거였냐고

       ㄴ살아서 못 나오면 무기징역이지 ㅋㅋㅋ

       ㄴ10년 채우면 그것도 대단해 ㄹㅇ

         

       ㄴ마제로스 강제노역장 가본 놈 있나

       ㄴ나 옛날에 다녀와 봄;;

       ㄴㄹㅇ?

       ㄴ시발 빵 훔쳤다가 반 년 다녀왔는데 생각만 해도 손이 부들부들 떨려

       ㄴ손이 떨릴 정도로 기쁜 거임?

       ㄴ흑흑 노역장의 교도관님들 그리워잉

       ㄴ씨발럼들아 그러겠냐고

       ㄴㅋㅋㅋ

         

       ㄴ아아 교도관님과의 달콤쌉싸름한 추억이여…!!!!

       ㄴ철썩…철썩… 교도관님과의 화장실의 즐거운 나날…

       ㄴ그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ㄴㅋㅋㅋ미친 새끼들 ㅋㅋㅋ

       ㄴ교도관하고 그럴 마음이 생기겠냐고 ㅋㅋ

         

         

       제목) 강제노역소 중계 좀

       잡혀간 애들 나와봐라 ㅋ

       그래도 갤질은 되잖음?

         

       ㄴㅅㅂ 갤질 할 시간이 없어… 지금도 겨우 짬내서 하는 중

       ㄴㅋㅋㅋㅋ 그러게 누가 마약 팔래 무자식아

       ㄴ돈이 된다니까 한 거지… 곧 있으면 또 일하러 가야함

       ㄴ일과 개빡센가보네 ㅋㅋ

       ㄴ미쳤다…하루에 15시간 일 시킴;;

       ㄴ곡괭이질 15시간 ㅋㅋ

       ㄴ캬아 ㅋㅋ 몇 달 살면 몸 건강해지겠다야

       ㄴ건강? ㅅㅂ 몸 삭는다고…!!!!!!

         

       ㄴ나 교도관인데 여기서 몇 년 버티다가 골병들거나 그 전에 죽더라

       ㄴ환경 열악한 거 실화냐? ㅋㅋ

       ㄴ시벌 무섭네 진짜 ㅋㅋ

         

       ㄴ마제로스에서 탈출하자 ㅋㅋ

       ㄴ작업할때 런하면 됨 ㅇㅇ

       ㄴ나도 하고 싶다고… 발에 걸린 쇠구슬이 100키로가 넘음

       ㄴ질질 끌면서 움직이는 게 고작임…

       ㄴㅋㅋ 몸 보다 무거운 구슬 ㅋㅋ

       ㄴ그래도 마나 쓸 줄 알면 되지 않음?

         

       ㄴ안 되던데…?

       ㄴ뭣

       ㄴ벌써 도망친 새끼가 있구나 ㅋㅋㅋ

       ㄴ도망쳤다가 달리기 속도로 따라잡혀서 붙잡힌 놈 있음 지금 밖에 매달려있다

       ㄴ본보기 형 ㅋㅋㅋ

       ㄴ아 ㅋㅋㅋ

       ㄴ저렇게 하루 동안 매달려 있다가 다음날 노역에 동원 됨

       ㄴ어우 ㅋㅋ 노동력 못 잃지 ㅋㅋ

       ㄴ무서워서 어케 도망쳐 ㅅㅂㅋㅋ

         

       ㄴ이 새끼들이 경매장에 던진 마약은 어캄?

       ㄴ경매장 보니까 마약도 개지랄처럼 많았더만

       ㄴㅇㅇ 분량 미쳤던데

       ㄴ경매장에 풀린 마약 ㅅㅂㅋㅋㅋ

       ㄴ주딱이 처리하긴했는디 풀린 물량도 있으니까

       ㄴ어우 그거 어떡하냐 ㄹㅇ

         

       ㄴ한 대 말아서 피우면 안 됨?

       ㄴ되겠냐고 이 자식아 ㅋㅋ

       ㄴ자진해서 폐기하거나, 처리한 갤럼들도 많더라

       ㄴ호기심 삼아서 샀다가 좆될 수도 있지…

       ㄴ마약 범죄는 잡히면 사형까지 되니까 무섭자너 ㅋㅋ

         

       ㄴ근데 마약 대부분은 주딱이 구매하지 않음?

       ㄴㅇㅇ 갤러리에 마약 퍼지면 안 된다고

       ㄴ주딱 마약 걸리면 죽는 거 아님?

       ㄴ에이 설마 ㅋㅋ

       ㄴ안 된다 주딱아!!!!!!!!

       ㄴ일단 심란하니까 한 대 피우고 시작할까?

       ㄴㅅㅂㅋㅋㅋ 뭘 자꾸 권해 ㅋㅋ

       ㄴ주딱은 뭔 죄여 ㅋㅋㅋ

         

         

       제목) 주딱 마약 꼴리지 않음?

       나쁜 눈매의 악당영애…

       살짝 초췌한 얼굴로 마약 가루를 담배로 가공해 피우는데…

       곰방대를 물고 요염한 미소를…

         

       ㄴ캬아 ㅋㅋㅋ

       ㄴ악당영애 주딱 눈나와 마약 담배? 못 참지 ㅋㅋㅋ

       ㄴ요염한 주딱 눈나 상상해버렸어.. 헤으응..

       ㄴ나도 한 대 말아줘요 눈나…

       ㄴ여기에요 경비대 아조씨…

         

       ㄴ낮엔 주딱 밤에 난교파티를 여는 악당영애눈나?

       ㄴ캬아캌ㅋㅋㅋ

       ㄴ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

       ㄴ나 오늘부터 피폐 주딱 영애 눈나 지지한다 ㅋㅋ

         

       ㄴ주딱 눈나랑 같이 마약 조지면서 야스파티? 쌉 가능 ㅋㅋㅋ

       ㄴ어우 ㅋㅋ 상상했더니 제 쥬지가 상당히 단단해져버렸습니까 이거이거 ㅋㅋ

       ㄴㅋㅋㅋ말투 개 천박해 ㅋㅋㅋ

       ㄴ미친 새끼냐고 ㅋㅋㅋ

         

       ㄴ이렇게 반응한다고 설마 진짜 해보는 새끼 없길 바란다 ㅋㅋ

       ㄴㄹㅇ 냄새도 존나 독해서 잘 걸리고 중독되면 답 없음

       ㄴ중독되면 인생 끝나고 잡혀도 인생 끝남 ㄹㅇ;;

       ㄴ그걸 갤붕이 형님이 어찌 아시오…?

       ㄴ씨발 한 번 해봤다가 5년 째 이 악물고 끊는 중…

       ㄴㄹㅇ 짜증나는 날에 무조건 생각 남…

       ㄴ어떻게든 마약류는 안 하는 게 맞다…

         

         

       제목) 경매장 마약 위험한 거 아님?

       이 구실로 경매장 터트릴 수도 있는데

         

       ㄴ?

       ㄴ어?

       ㄴ경매장 통제 안 되는 부분이 있잖음

       ㄴ헉

       ㄴ그러네

       ㄴ마약류 약초 풀리면 어케 잡음?

       ㄴ;;;;ㄹㅇ;;;

       ㄴ어디 주머니에 담아놓고 팔면 어케 잡냐고

       ㄴ경매장 폐쇄…?

       ㄴ경매장 폐쇄각 뜸?

       ㄴ안돼!!!!!!

       ㄴ제발!!!!

       ㄴ끼야앙아아아악 내 삶의 터전이!!!!!

         

         

       경매장이 사라지는 거 아니냐. 술렁술렁하는 동안.

       주딱은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하는 중이었다.

         

       “마약 이거 어떻게 하죠?”

       “….”

       “흠. 여왕님 일단 한 대 피우고 생각하실래요? 제가 말아드릴게요.’

       “…주딱.”

       “장난이에요.”

       “….”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하죠?”

         

       산더미처럼 쌓인 마약을 처리할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서였다.

         

         

       ***

         

         

       ‘이걸 어떻게 해야 하죠…?’

         

       마약을 보고 당황한 건 베아트리스였다.

       마약을 가지고만 있어도 놀랐을 텐데. 산더미처럼 쌓인 마약이라니.

       자연스럽게 머리가 아파왔다.

         

       일단 주딱이 마약을 가지고 왔다는 것부터가 심각한 문제였다.

       갑자기 왕궁에서 마약이 따란 하고 등장한다.

       그것만으로도 대륙이 흔들리고도 남았다.

         

       그렇다고 이 일의 원흉인 주딱의 책임으로 넘기기엔….

       주딱의 존재를 대륙에 공표해야 하는 건가?

       이것도 베아트리스의 선택지에선 벗어났다.

         

       남은 건….

       남들 몰래 마약을 처분하는 것.

       하지만 이 만한 양의 마약을 처분하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점이 문제였다.

         

       “흠.”

         

       주딱도 심히 당황스러웠다.

       인생 접는다고 갤러리 경매장에 템을 다 뿌리고 갈 줄 누가 알았을까.

       어린 시절 자유시장 1채널에서 공8노목과 뇌전수리검을 던지고 사라진 zx지존도적xz 이후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어떻게든 경매장은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올라온 수상한 물건은 전부 구매했건만.

       갤러리를 살리는 데 급급한 나머지, 현실의 일을 뒷전으로 미뤘다.

         

       “방법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보죠.”

       “간단하게라면… 어떤…?”

       “그냥 다 태우죠? 그날 축제를 여는 거예요.”

         

       합법적인 마약 파티라고 하면 안 되나.

       대마초도 불태워서 처리하는 날엔 거의 축제 분위기던데.

         

       “…예? 태우면 주변에 영향을 끼칠 텐데….”

       “그런가요.”

         

       아깝네. 마약 야스 파티.

       가슴 큰 눈나들….

       실제로 아쉬운 건 아니고. 해결책이 하나 사라진 점에서 주딱은 안타까웠다.

         

       “그럼 묻어버리죠?”

       “이 만한 양을 묻는 것도 어렵고…. 그 땅에서 다시 자랄 거예요.”

       “아.”

       “태우기. 묻기. 그 두 개가 사실상 불가능하니… 고민하고 있어요.”

         

       그렇구나. 주딱도 같이 고민했다.

         

       ‘암시장에 팔아버리면 안 되나?’

         

       이걸 다 팔면 갤러리와 왕국 재정 확보도 든든하게 될 테고.

       아무튼 다 처리 했으니 만사 오케이지 않나.

       아니면 갤러리에 공짜 무료 나눔 급식소를 만든다면….

         

       ‘그 날로 갤러리는 멸망이다.’

         

       더 이상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주딱. 제 생각엔 마탑에 문의해보는 게 낫겠어요.”

       “마탑이요?”

       “예. 일단 소량씩 마탑에 연구 자료로 넘기면 처리는 할 수 있으니까요.”

       “오래 걸리겠네요.”

       “하지만 이 편 말고는… 숨길 방법이 없어요.”

       “그냥 다 주면 안 되나.”

         

       여왕이 고개를 저었다.

       확실한 대답에 주딱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방법 말고는 없으니, 그렇게 하시죠. 어차피… 제가 가져온 똥이라….”

       “주딱의 행동은 선의였으니… 괜찮아요. 같이 방법을 모색하도록 해요.”

       “넹.”

         

       그럼 어쩔 수 없지. 주딱도 동의했다.

       사근사근하게 같이 해결하자 말한 베아트리스의 따스함에 주딱도 동화되었다.

       아마, 그녀가 하자는 대로 하면 일이 잘 풀릴 느낌이었다.

         

       “주딱. 저는… 이만 다시 일을 하러 가볼게요. 마약에 대한 해결책도 논의를 해봐야 하니까요.”

       “넹.”

         

       서로 알겠다는 합의가 끝나고 베아트리스는 집무실로 돌아갔다.

       주딱은 평소처럼 자신의 침대에 몸을 던졌다.

       서로가 있어야할 위치로 돌아가 일을 할 시간이었으니까.

         

       “어으 저거 언제 다 해결하지.”

       “아마…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용사님이 그리 말하면 맞겠죠.”

         

       용사인데 설마 틀린 말을 하겠어.

       주딱은 갤질을 하며 슬그머니, 경매장에서 구매한 알을 가슴과 이불을 이용해 품었다.

         

       “그 알… 꽤 오래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게요. 이거 상했나.”

         

       슬슬 부화하지 않으려나.

       왜 부화 안 해.

       주딱은 알에 대고 소곤소곤 속삭였다.

         

       “빨리 부화 안 하면 계란후라이 해먹어 버린다?”

         

       늦으면 계란후라이 말고는 자리가 없지.

       격려를 위한 재촉이 힘을 발휘했을까.

         

       “어?”

         

       쩌저적.

       계란에 금이 가면서, 병아리가 얼굴을 드러냈다.

       방금까지 자다 나온 듯한 꾀죄죄한 얼굴. 칠흑처럼 까만색의 털.

       까만 병아리는 고개를 좌우로 털더니, 똘망똘망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귀엽다.

       옆에서 구경하던 용사의 눈이 커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헉… 병아리가 되게 귀엽군요. 주딱님. 이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름이라….”

         

       병아리라 하더라도 이름 하나는 지어주는 게 예의.

       주딱은 잠시 고민하다가, 병아리의 귀에 이름을 읊조였다.

         

       “네가 태어나던 날. 오센 왕국의 모든 사람이 네 이름을 속삭였단다. 삐약아.”

       “삐약이… 굉장히 좋은 울림입니다. 주딱님.”

       “삐약!”

         

       삐약이 (0살, 병아리) 의 탄생을 축하함과 동시에 주딱은 갤러리의 경매장을 뒤졌다.

         

       “태어났는데 얘 뭐 먹여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잠시 먹일 것을 찾아보겠습니다.”

         

       경매장엔 여러 가지 먹을 게 많다.

       병아리가 먹을만한 곡식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쌀을 구매하는 동안.

       삐약이의 눈이 사냥감을 쫓았다.

         

         

       ***

         

         

       삐약이 (생후 3분, 병아리)

       알에서 태어난 삐약이는 바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삐약!”

       나를 키워라!

         

       누구보다 당돌한 포부를 소리치고.

       병아리 중에서 으뜸. 최강임을 파닥파닥 작은 날갯짓으로 표현했다.

         

       “삐약!”

       나는 최강이다!

         

       그런 최강을 키울 사람은 누구인가!

       나를 키워라!

       삐약이의 눈이 주딱에게로 향했다.

         

       이 남자는… 너무나도 약하다!

       하지만 이 여자는 부모라 부르기에 나쁘지 않군.

         

       “삐야악!”

       내게 먹이를 대령해라!

         

       재잘재잘 명령하던 삐약이의 눈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삐약이 생후 5분.

       날카로운 본능으로 사냥감을 포착하기에 충분한 연륜.

       삐약이는 그곳으로 짧은 다리를 움직였다.

       작은 날개를 퍼덕이면서 움직인 끝에.

       맛있어 보이는 풀과 가까워졌다.

         

       “삐약삐약!”

       특식이다!

         

       삐약이가 풀을 마구 씹어 먹는 동안.

       옆에서 작은 소란이 생겼다.

         

       “삐약아?”

       “야이 씨발놈아 그걸 왜 먹어!!!!”

       “뺙.”

         

       삐약이 (생후 7분)

       끝내주게 맛있는 풀을 맛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노스엘라, kimdoyunniming님 후원 감사합니다….!!
    마왕눈나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이렇게나 크다니…!!!!!!!!!!!! 놀랏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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