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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92

       

        

        

        

        

        

        

        

        

        

        

        

       “세상에서 제일 살벌한 캣파이트네요.”

        

       “한 명은 진짜 고양이가 모티브인 아바타이긴 한데…아무튼 무시무시하군요. 특히 하모니 씨의 플레이가 오늘따라 불꽃이 튀어오를 정도로 열정적이라고 해야만 할지.”

        

       “트랩이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장소가 마지막 전투를 위한 무대로 선정되었으니까요. 그치만 미카엘을 통째로 으깨버릴 수 있는 트랩을 소모해버린 건 하모니의 약점이 되겠지요.”

        

        

        

        

        사방으로 유탄이 튀고, 총알에 맞아 깎여나간 콘크리트 블럭이 들썩이며, 수류탄과 스킬의 폭발로 인해 잔해가 으스러지고 녹아내린다.

        

        하모니와 다이스. 순둥순둥하거나 귀여운 외모 – 혹은 아바타 – 와는 다르게, 실전에 돌입하자마자 사신으로 돌변하는 두 명의 충돌. 발현자와 발현자끼리 충돌하며 생겨나는 거대한 태풍이 아닌, 흡사 서로 동시에 말을 옮길 수 있는 체스에 가까운 형태.

        

        행동에 의한 결과를 토대로 다시금 전략을 짜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시금 행동하며, 그 사이에서 약간씩 부딪힌다. 다이스는 미카엘이 건물에 통째로 깔려버린 틈을 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행동하며, 간간이 수류탄으로 하모니를 견제한다.

        

        정확하게는 하모니가 만들어낼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견제하는 것에 가까웠지만.

        

        

        

       “유진 씨는 누가 이길 것 같으세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이미 저 둘의 실력은 객관화하기엔 너무 먼 영역으로 넘어가버렸어요. 누가 이기든 이상하지 않죠. 무난하게는 다이스가 이길 확률이 좀 더 높겠지만, 그런 걸 가끔이라도 개인의 창의력으로 극복할 수 있게 키워낸 친구가 저기 있으니.”

        

        

        

        가장 처음으로 만난 아이.

        

        내 모든 트랩 제작 기술을 가르친 아이.

        

        그것이 하모니 특유의 쓸데없는 끈기와 맞물리며 발생한 화학 작용은 그녀를 단순한 스트리머에서 파이널 챔피언십의 정점을 다툴 수 있는 무언가로 완성시켰고, 그 사실을 감안한다면 어느 누가 이기든 이상하지 않았다.

        

        바깥이 제법 조용하다. 간간이 스타디움 내부 관람석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소리 비슷한 무언가. 아직 승패가 갈리지 않았기에 두 명이 내리는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해 야기된 결과를 눈으로 직접 지켜보며 일희일비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누구의 화면을 더 많이 보고 있는가-라는 사실은 1도 의미가 없었다. 이미 각자의 화면에 서로가 나올 정도로 원이 좁혀지고 있었으니까.

        

        

        드물게도 스킬을 언락한 다이스는 결코 조급해하지 않고 하모니가 몸을 숨길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지닌 엄폐물을 싸그리 지워버린다. 그러나 그 뒤에 민아는 없었고, 오히려 그녀는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잔해를 이리저리 세워 새로운 엄폐물을 만들어낸다.

        

        그에 다이스는 착탄 지점 인근에 수류탄을 던져 하모니를 강제로 쫓아내버리는 것으로 응수했다.

        

        그것과는 별개로, 모두가 알다시피, 스킬을 언락하는 순간 해당 유저가 소지 가능한 무기의 상한선의 최대는 카빈 라이플이었다. 그마저도 탄환을 그리 많이 소지할 수 없었고. 바로 그 때문에 다이스는 촐랑촐랑 돌아다니는 하모니를 잡을 수 없었다.

        

        그녀가 가방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기 전까지는.

        

        

        

       -이건 안 쓰려고 했는데….

        

        

        

        철컥, 철컥, 철컥!

        

        하모니가 몸을 추스리는 와중, 다이스는 나사산이 파인 원통 여럿을 서로 끼워맞춰 돌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 광경을 지켜보던 억 단위의 사람들이 다이스가 무엇을 꺼내들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이 자리에 오기 전 참살했던 저거넛의 조립형 로켓포를 분해하여 가방 안에 들고 다니다, 그것을 결정적인 순간 꺼내든 것이었다.

        

        달그락 하는 소리와 함께 후부 로켓 삽입구에 로켓을 밀어넣은 다이스가 안전장치를 해제했고, 그와 동시에 다시금 엄폐물 위에 총기를 단단히 견착한 뒤 제압사격을 갈겼다.

        

        그녀가 소지하고 있는 로켓은 두 발이었으며, 한 발만으로도 상대의 실드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체력을 빈사 상태까지 깎아내리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다이스는 아슬아슬하게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던 하모니 인근의 잔해 더미를 향해 로켓포를 갈겼다.

        

        

        

       ───콰아앙!

        

        

        

        지축이 흔들리는 듯한 진동, 그리고 해일처럼 쏟아져내리는 파편들.

        

        하모니는 혼비백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용도 파우치에서 두 개의 원통형 물품 – 연막탄 – 을 꺼내 전방을 향해 던졌고, 백색의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다이스의 시선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수십 톤의 잔해가 그대로 쏟아지며 잔해더미의 평균 높이가 조금 더 상승하는 가운데, 다이스는 칫 하고 혀를 차며 연막 너머를 열화상으로 투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몇 개 가량의 엄폐물을 제외하면 보이는 것은 없었고, 그녀는 산화제를 장전해 연기 너머에 흩뿌렸다.

        

        연막에 굳이 가까이 접근할 필요는 없었다. 다이스 또한 그렇게 느꼈는지 의도적으로 주변을 빙 둘러 접근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주변에서부터 펑-하고 터져나오는 몇 개의 폭발음이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다이스는 인상을 찡그리며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 연막을 확인했고, 주변 수색을 시작했다.

        

        

        

       -하필 펄스를 안 가지고 왔네, 이런….

        

        

        

        그녀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은근슬쩍 옆으로 다가온 카토가 물었다.

        

        

        

       “다이스가 이기고 있는데, 그닥 표정이 안 좋은 것 같네요.”

        

       “수류탄 폭발음이 예상보다 많아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예요. 미카엘을 잡으려고 어지간한 폭발물을 다 썼을 텐데도 아직까지 스택이 많이 남아있는 이유를 모르겠어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겠지요. 이유가 짐작이 안 가는 건 아닌데….”

        

       “…저는 짐작도 안 가는데. 그걸 또 어떻게 아세요?”

        

        

        

        대답하지 않고 기다린다. 방금 설명했듯 꺼내도 꺼내도 계속해서 수류탄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이유를 대충 알 것 같기 때문이었다.

        

        아마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금쯤 하모니의 수류탄 잔량은 두세 개 정도일까. 물론 민아의 시선으로 옮기면 그녀가 현재 어디 있는지, 얼마나 많은 폭발물 잔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겠지만, 그걸 그대로 보면 재미가 없지.

        

        타이밍 좋게 터져나온 연막탄, 왜인지 모르게 많은 수류탄, 그리고 연막이 슬슬 거의 걷혀감에도 존재조차 찾을 수 없는 하모니의 위치를 감안해본다면….

        

        

        

       ───바스락.

        

        

        

        다이스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주변을 수색한다.

        

        한 번 파편이 휩쓸고 간 지점이었기에 트랩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건물이 쓰러진 잔해 안에서도 살상력을 자랑할 정도의 부비트랩을 하모니가 이런 단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을 리는 없었고, 그것은 예상이나 판단이라기보단 당연한 사실에 더 가까웠다.

        

        그녀는 하모니가 실종된 근방을 계속해서 확인했다. 물론 방금의 자리에서 가만히 있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서클-저거넛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다이스는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다 엄폐물에 숨어 지도를 확인했고, 원이 저 건너편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뒤, 더 나은 고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어디 짱박혀있는지도 모를 하모니를 무시한 채 이동을 시작했다.

        

        잔해더미 사이에 비스듬히 세워진 반쯤 찌그러진 탄도 방패를 무시한 채로 말이다.

        

        그리고-

        

        

        

       -까꿍!

        

       -…!

        

        

        

        잔해를 밟는 소리로부터 다이스의 위치를 얼추 추측한 하모니가, 미리 쿠킹해두었던 수류탄 두 개를 전방으로 던짐과 동시에 덧붙였다.

        

        굉음이 비산함과 동시에, 다이스의 실드 게이지가 순식간에 여름날 밖에 내놓은 아이스크림마냥 녹아내린다. 그러나 다이스 역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그녀는 빈사 상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음과 동시에 찌그러진 방패를 든 채 다가오던 하모니를 향해 로켓포를 갈겼다.

        

        방패가 산산조각나며 하모니의 아바타가 물수제비처럼 뒤로 튕겨나간다. 로켓 자체의 화력과 방패를 관통한 메탈제트를 정면으로 얻어맞은 하모니의 실드 역시 산산조각나 으깨졌다.

        

        그리하여 양쪽이 둘 다 HP가 10%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싸움이 벌어진다.

        

        

        

       -아윽, 방패가…!

        

       -아이씨, 총이랑 탄창이 몽땅 박살났잖아….

        

        

        

        일개 오퍼레이터가 받아내기 어려운 화력에 양쪽 모두가 정면으로 노출되어버린 순간 방탄복과 전술조끼는 걸레짝이 되어버렸고, 탄창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진즉 찌그러지거나 구멍이 숭숭 났거나, 혹은 깨져버린 탓에 사용을 기대할 수조차 없는 상황.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권총을 꺼내들고 거리를 좁히며, 흡사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킬러 세계로 복귀한 전설적인 킬러를 연상하게 만드는 택티컬한 몸놀림-보다는 조금 처절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물론 예비 탄창까지 전부 소진된 순간 나이프 파이팅이 시작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저, 저 분들 나이프 파이팅도 할 줄 알아요?”

        

       “하모니는 도끼를 들긴 했는데, 뭐어.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저런 것도 가르쳤으니 어쩔 수 없죠. 저런 상황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긴 한데.”

        

        

        

        두 명이 마지막 여력까지 짜내가며 행하는 전투에 시청자들은 이미 대흥분에 돌입한 상태였고, 나는 저 둘의 리얼-파이팅을 실시간으로 직관하며 그저 허허로이 웃을 뿐이었다.

        

        검게 빛나는 칼과 토마호크가 교차하며 몇 번이고 불꽃이 튀어올랐다. 과거 봤던 마블 영화에 나오는 그…뭐냐. 아무튼 여성 배우가 치르는 액션신 같기도 했지만, 게임이라는 특성 상 신체능력이 남성 오퍼레이터에 준할 정도까지 향상되었기에 그보다도 더했다.

        

        초당 두세 번씩 교차하는 주먹과 무기의 교차. 다이스의 나이프는 하모니의 동맥과 급소, 다칠 시 현저한 신체능력 저하를 유발하는 근육을 정확하게 노리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민아 역시도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고, 그에 대비할 방법도 잘 알았다.

        

        허공을 몇 번이고 가로지르는 도끼. 동작 자체는 컸지만, 게임이었기에 일부러 허점을 내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큭…!

        

       -후우…!

        

        

        

        하모니는 옆구리 상부를 찔려 폐에 지대한 손상을 입었고, 다이스는 어깨에 도끼날을 얻어맞아 왼팔을 못쓰게 되었다.

        

        둘 다 힘겹게 물러서고, 나는 그 꼴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본다. 탄창조차 빠진 채 하모니의 옆구리에 애처롭게 매달려있는 권총을 타고 금빛의 피가 뚝뚝 흘러내리지만, 나는 그것을 보며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과연, 끝마무리는 그렇게 하려고 했던 거군요.”

        

       “그건 또 무슨 소리-”

        

        

        

        그리고 그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타앙!

        

        

        

        일순간 터져나오는 굉음.

        

        분명히 탄창조차 빠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순식간에 잡아채 조준한 하모니가 리텐션 슈팅을 통해 다이스의 미간에 한 발을 그대로 꽂아넣은 것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다이스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엎어지고, 하모니는 힘빠진 목소리로 – 원래라면 폐가 관통당해 목소리가 나올 리 없었지만, 게임이었기에 – 중얼거렸다.

        

        

        

       -미리 약실의 탄환을 하나 빼두고…공격발한 것처럼 속였죠. 제가 언제 약실에 아예 탄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나요?

        

        

        

        블러핑, 블러핑, 그리고 블러핑.

        

        결국 상대를 확실히 사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상대를 속이는 방식이었고, 하모니는 그것에 보란듯이 성공한 것이었다.

        

        내가 흡족하게 웃음을 터뜨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로렌티나와 로건, 올리비아까지 큭큭 웃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환호성조차 지르지 못하고 몇 초 가량 벙쪘을 뿐이었다.

        

        정적이 가라앉을 무렵 터져나오는 함성을 뒤로 한 채, 나는 슬그머니 생각했다.

        

        

        

       ‘아주 잘 컸구만, 잘 컸어.’

        

        

        

        아무래도 이번 포상은 꽤나 클 것 같았다.

        

        역시 내 제자야.

        

        

        

        

        

        

        

        

        

        

        

        

        

        

        

        

        

       [일반]한국국가대표들<<<<<죽었다 깨어나도 못 이길 것 같으면 개추 ㅋㅋㅋㅋㅋㅋ

        

        

       <하모니랑 다이스 교전하는 움짤>

        

        

       일단나부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사정없이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추구걸 꼴받으니까 판드랄추 드립니다

        

       -시1바랄진짜저걸사람이어떻게이김????

        

       -낚시에낚시에낚시에낚시에낚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탄창까지 빼놓았으면서 약실에 한발 숨긴건 개씹악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막판에 총알수계산 잘못해서 한발남긴거면 다이스가 무조건 알아차리지 않나? 수류탄 2개맞고 정신덜차려서그런가?

       ㄴ그걸 사람이 어떻게 일일이 세고다녀 미친놈아

       ㄴ아니 국가대표정도면 할수있지않음?? 주사위련 마지막에 방심한거아님?

       ㄴ씨1발아 적이 무슨탄창쓰는지도모르는데 탄몇발남았는지를 왜계산하는데 ㅋㅋ

       ㄴ팩트)AP에서 나오는 총들 죄다 부착물 지좆대로 달려나와서 비얌도 적이 몇발쐈는지 세지말라고 말한게 1년전일이다

        

       -하모니 얜 진짜미친사람이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숨도안쉬고 트랩만팜?????

       ㄴ그렇게 배웠으니까 ㅋㅋ

        

       -소신발언)하모니가 저렇게 부비트랩 박아놨는데도 아슬아슬하게 안죽고 하모니한테 로켓맞힌 다이스가 더 대단한거같음….

       ㄴ둘다 미친걸로하자

       ㄴ누가봐도 삭제당할줄알았는데 그걸 또 어거지로 피해낸게 레전드임 ㅋㅋ

        

       -이건 뭐 용호상박도아니고 무슨 신들끼리 싸우는거같음

        

       -그냥 총만잘쏘고 보이는애들 싹다죽이면 이기는거아님?<<<이런말하는애들 죄다 셀프아가리봉인술 박은게 개웃김 ㅋㅋ

       ㄴ유진은 그렇게 해서 1등먹지않았음?

       ㄴ아하 그건 비얌이에요

       ㄴ시발 사람이랑 발현자는 다른종족이에요!!!!!!!!!

        

       -저 두명만 보면 힘의 유진이랑 기술의 유진 따로 분리해서 서로 싸우는거같음 ㅋㅋ

       ㄴ비 vs 얌 ㄷㄷ

       ㄴ비얌내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빨리 빤스안내리고뭐함??? 슬슬 비얌꼬리 그만숨기고 정식으로 발현자 데뷔좀해라

       ㄴㅆㄹㅇ ㅋㅋㅋㅋㅋㅋㅋ

        

       -아니근데 하모니가 들고있던거 미카엘방패아님? 잔해에 깔렸을텐데 어떻게회수한거??

       ㄴ원래 아이템같은거 파편에 깔리면 자동으로 땅위에 다시생겨남

       ㄴ아하궁금증이해결되었어요!

        

       -아시아 예선전 정도까지는 밥먹으면서 볼 수 있는데 파이널챔피언십은 밥먹으면서 못보겠음 ㅋㅋ

       ㄴㄹㅇㅋㅋ

       ㄴㅆㅇㅈ

       ㄴ눈한번 잘못깜빡이는순간 누구한명 순삭나는거보면 안약준비해놓는게 속편함

        

        

       .

        

        

       .

        

        

       .

        

        

        

        

        

        

        

        

        

        

       “하모니한테 졌어어어어…로건 언니, 위로해주세으부에에에.”

        

       “왜 나한테 오는데, 이 자식아.”

        

       “민아의 실력이 또 한 차례 진일보했군요. 선생님은 아주 기쁘답니다. 이리 오세요.”

        

       “으헤헤헤, 시원말랑꼬리….”

        

        

        

       -얘네 아까 신나게 싸워대던 애들 맞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사구분이 철저한타입ㄷㄷ

       -유 진 T V 꼬리휘감기미쳤다 절대들어와

       -미친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건 칼같이 밀어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 침몰.

        

        물론 밀어붙이기에 약한 북극곰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침대에 엎어진 다이스를 휙 끌고 와 맨날 하모니가 로렌티나에게 당하는 것마냥 머리쓰담쓰담을 시전했고, 그녀는 그제야 편하단 표정을 지으며 반쯤 녹아내렸다.

        

        뭔가 주인이 애완동물에게 쓰다듬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또 그런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이 묘했다.

        

        

        좌우지간 첫 번째 경기가 끝났다. 쉬는 시간은 40분이었지만, 까놓고 말해서 한 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 전부 교전으로 꽉꽉 채워져있단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도 살짝 모자라단 말이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1시간씩 쉬면 몸이 늘어지니 안 되고.

        

        민아는 꼬리에 돌돌 말린 채 머리 쓰담쓰담을 받으며 극락에 다가서기 1보 직전이었고, 나는 하모니를 쓰다듬으며 다음 맵과 다다음 맵을 확인했다. 다음 맵은 아타카이아 화산섬, 마지막 맵은 방사능에 오염된 소도시인 칼라만스크였다.

        

        공교롭게도 둘 다 하모니가 활약하기에 아주 좋은 맵들이었다. 건물이 많고 폭발물을 입수하기 용이하며, 그런 건물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곳이란 소리였다.

        

        뭐어, 누가 이길지는 대봐야 아는 법이긴 했지만.

        

        

        

       “민아 씨, 후…살다살다 이젠 건물에 깔려 압사당할 줄이야. 상상도 못 했네요.”

        

       “아, 미카엘! 아까 방패 잘 썼어요!”

        

       “…그래요. 다음에는 이렇게 안 될 겁니다.”

        

        

        

       -하모니<<<완전히 미친사람

       -총쏴서 죽인것도 아니고 그냥 질량으로 깔아뭉개버린wwww

       -크아아악 질량처형인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방패든사람을 죽이려면 필요한 것…건물…메모….

       -미카엘은 보면 맨날 고통만 받고 있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어, 그래도 방금 경기에서 3등 거뒀으니까.

        

        아무튼 현 시점에서 우리가 – 나를 포함한 발현자들 – 해줄 말은 딱히 없었다. 앞으로 두세 시간 안에 파이널 챔피언십이 완전히 끝나고, 시상식만이 남을 뿐이었으니까. 그리하여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 역시도 그와 비슷하게 무난무난하고 상투적인 것들 정도였다.

        

        

        

       “다이스는 중간에 삐끗해서 평균 점수를 깎아먹지만 않는다면 1등을 거머쥘 수 있을 거고, 민아 역시도 5등 안에는 들 수 있겠지요. 다들 상부상조…는 안 될 테니, 열심히 하시길.”

        

       “이번에는 아까처럼 안 될 걸요.”

        

       “어림도 없죠. 이번 년도 파이널 챔피언십에서 1등 못 하면 제 탓인 줄 아세요.”

        

        

        

        으르릉.

        

        하지만 하모니는 압도적인 포식자인 내 꼬리에 칭칭 감긴 탓에, 다이스는 또 다른 압도적 포식자인 로건의 품에 안겨있었기 때문에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기도 전 깨갱하고 물러섰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어느덧 끝나가고 있었다. 삐빅거리는 시계 알람 소리와 함께 각 선수들이 다시 게임에 접속해야만 할 시간이 도래했기 때문이었다.

        

        헝클어진 하모니의 머리카락을 빗으로 정리해주면서 덧붙였다.

        

        

        

       “두 분 다 제 제자들이니 누가 더 잘하라고는 말하지 않을게요. 매사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히히, 이번에도 1등하고 올게요!”

        

       “후, 자꾸 김칫국부터 마시는 걸 보니 슬슬 소화제라도 드려야겠네…다음 판에 봅시다.”

        

       “하하.”

        

        

        

        내가 가르칠 때 의도한 대로, 다들 경기에 투쟁심 있게 잘 임해주어 다행이었다.

        

        그렇게 외부인인 우리들은 다섯 명을 방 안에 남겨둔 채 복도로 나갔고, 관계자들을 위해 마련된 전용 라운지에서 경기 감상을 준비했다.

        

        과연 이번 판에는 누가 이길까. 그리 생각하는 동안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고-

        

        

        

        

        

        

        

        

        

        

       “…말했죠? 이제는 안 속는다고.”

        

       “이렇게 허망하게 갈 수는 없-으갹!”

        

        

        

        타앙!

        

        경쾌한 소리와 함께, 하모니는 이전 판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등수인 16등으로 두 번째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이스는 생각보다 뒤끝이 있었다.

        

        그런 점마저도 북극곰을 참 많이 빼닮긴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발현자를 너무 빼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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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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