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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 지나고.

         

        “사…살….”

         

        유나는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살았다….”

       

        수평선에 반쯤 잠긴 해가 하늘을 불태우고 있었다.

         

        유나는 자신이 평생 본 그 어떤 노을보다도 지금의 광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부둣가로 나와, 발이 땅에 닿자마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허억… 허억….”

         

        주변에는 소식을 듣고 몰려온 기자들과 그들을 막아서는 헌터협회의 경호 인력, 한 쪽에 주차된 구급차가 섞여 난장판이 벌어져 있었다.

         

        그리고, 유나가 그 노을을 볼 수 있도록 해준 장본인이 그녀의 앞에 섰다. 파랑이었다.

         

        “좀 괜찮으세요?”

         

        그 말에 유나가 침착하게 정신을 추슬렀다. 더 이상 추한 꼴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케어.’

         

        최하급 자가회복계 스킬. 상처 치유도 제대로 안 되지만, 극한의 상황 속에서 소모해버린 체력을 보충할 정도는 되었다.

         

        “아, 예…. 덕분에 괜찮습니다.”

         

        사실 안 괜찮다. 방금 전까지 죽을 위기를 겪다 살아났는데 괜찮을 리가. 그나마 체력이 좀 돌아오고, 원래부터도 멘탈이 강한 유나라서 이 정도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트라우마로 단단히 각인되었어도 이상하지 않다.

         

        “다행이네요. 워낙 안 좋은 경험이라 문제라도 생기시면 어쩌나 했거든요.”

         

        “아….”

         

        안 좋은 수준이 아니었지. 끔찍했다.

         

        아직도 수면 위에는 거의 반파에 가깝게 파손된 노틸러스가 떠서 넘실거리고 있다.

         

        저 상태로 어떻게 수면까지 올라왔는지.

         

        유나는 의식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앞으로 500m 아래로는 들어가지 마세요. 분류상으로는 700m부터가 괴어층이긴 한데, 가끔 위로 올라오는 놈들도 있어서 위험해요.”

         

        다만,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수는 없지. 멘탈 하나는 정말 특출나게 강한 유나다. 그녀는 금세 멘탈을 회복하고, 쓸데없는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헌터님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여기, 제 명함이예요. S급 제작계 헌터 신유나라고 합니다.”

       

        전투계도 아니고 제작계 헌터가 S급쯤 되면 세계정부에서도 주시하는 존재다. 여태 그녀에게 빚진 S급 A급 헌터가 셀 수 없이 많다.

         

        구명의 은혜를 갚을 방법 정도야 차고 넘치게 많았다.

         

        파랑이 명함을 받고서는 멀뚱히 서 있다. 분명 명함은 가져갔는데 반응이 없자 의아하게 여긴 유나가 굽혔던 허리를 폈다.

         

        그제서야 유나의 눈에 파랑의 모습이 제대로 비쳤다. 아까까지는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 얼굴도 보는 둥 마는 둥 혼이 나가 기도나 하고 있었으니까.

         

        파랑은 흔히 말하는 고양이상의 미녀였다. 살짝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얼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검정색 바디슈트와 어울려 마치 영화 속의 카리스마 있는 첩보요원처럼 보이기도 했다.

         

        “….”

       

        뭔가를 고민하는 듯한 저 자세와 표정이 한층 더 그러한 분위기를 돋궜다.

         

        신기한 것은 방금까지 물 속에 있다 나왔는데도 얼굴이나 머리카락에 전혀 젖은 티가 없다는 점이었다. 바디슈트 전체에 물기가 묻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니, 사실 신기한 점을 꼽자면 하루 종일 말할 수도 있었다. 생명의 은인에게 무자비한 질문 폭탄을 던질 수 없었기에 참고 있을 뿐.

         

        근데, 그래도 이름 정도는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한 건 언제고 물어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저기,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렇게 구해주셨는데, 아직 이름도 모르는 게 죄송해서….”

       

        그에 파랑도 자신의 실례를 깨닫고는 황급히 자기소개를 했다. 아무리 은인이래도 무례하게 굴면 안 되는 거니까.

         

        “아, 헌터 유파랑이예요. 이 근처에 사는데, 괴어층으로 들어가신다길래 걱정돼서 따라왔어요.”

         

        괴물이 득시글대는 해저 700m 마경에 따라들어갔다는 말을 무슨 심부름 다녀왔다는 투로 말하는 파랑이다.

         

        음, 사실 파랑의 입장에서는 심부름보다 난이도가 쉽다.

         

        그거야 어쨌건, 유나는 감동에 겨웠다.

       

        처음부터 자신을 지켜 줄 생각으로 거기까지 따라들어와 줬다는 거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테니, 언제고 편할 때 연락해주세요.”

         

        물어볼 것이 산더미다. 다만 오늘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며칠 뒤에 다시 만나서 얘기도 하고, 은혜 갚을 방법도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몇 번이고 허리를 굽히던 유나가 자리를 뜨려고 할 때. 파랑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그녀를 불러세웠다.

         

        “아, 그리고 가능하시면 오늘 방송하신 다시보기… 남겨 주실 수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괴어가 위험하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유나로서는 꽤나 곤란한 부탁이 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트라우마기도 하고, 좋은 꼴은 아니었으니까. 그 사실을 알아서 파랑도 굉장히 조심스레 부탁을 건넸다.

         

        유나는 잠시 생각했다.

         

        ‘아, 맞다. 방송.’

         

        방송 중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와중에 방송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지, 유나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떤 광경이 펼쳐졌는지, 무엇이 화면에 찍혔을지 곰곰이 고민해 본 유나는,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단칼에 제안을 수락했다. 솔직히 화면으로, 제3자의 입장으로 그 광경을 보고 싶었다. 홀리지 않은 상태에서 보이는 광경이 궁금하기도 하고, 수면까지 올라오는 동안 시청자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정말 멘탈의 회복력 하나는 끝내주는 유나였다. 광기에 가까운 탐구욕은 덤이다.

         

        그렇게 둘은 헤어져, 서로의 있을 곳으로 돌아갔다.

         

         

       

        #

         

        유나는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진행했던 생방송의 풀 버전 다시보기를 티튜브에 업로드했다.

         

        2주나 방송을 쉬는 바람에 하이라이트 돌려막기나 하던 편집자에게도 영상을 보내 줬다.

         

        생방송으로 진행하느라 자택의 컴퓨터에 실시간 백업이 되고 있기도 했고, 모든 방송 장비를 잠수함 내부에 독립적으로 장치해 놓아 잠수함이 찌그러지는 와중에도 방송만은 멀쩡히 끝까지 송출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거기에 컨트롤 타워, 그러니까 그녀의 스튜디오에 있던 방송팀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방송을 끝까지 종료하지 않은 덕택도 있었다.

         

        그들은 파랑이 나타나기 직전까지도 인맥이란 인맥은 모두 동원해서 해저계 헌터들을 찾아 연락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업로드 후에는 그 다시보기를 직접 시청했다. 그 빛나는 괴물과 마주친 직후부터. 그 이전은 별 관심 없었으니.

         

        먼저 처음으로 그 빛기둥을 마주한 순간부터, 파랑이 나타나기 직전까지의 부분.

         

        카메라로 보는 자신의 모습은 굉장히 기괴했다. 언제부터 홀린 것인지 모를 정도로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빛기둥에게 정신을 빼앗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화면 너머로 본 빛기둥은 여전히 예뻤다.

         

        다음은 정말로 궁금한 부분. 기억상으로는 기절해 있다가, 일어나면 눈을 감고 기도, 그리고 다시 기절… 아무튼 제정신이 아닌 채로, 물 밖으로 나올 때까지의 과정.

         

        그리고 침착하게 방송의 다시보기를 전부 돌려 본 그녀는,

         

        “허, 허허, 이게 뭐야….”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올라갈 테니까, 놀라서 이것저것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직후 정신을 잃은 그녀를 두고 화면 밖으로 사라진 파랑이,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놀라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해저계 B급 헌터 유파랑입니다.”

         

        마치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찰처럼,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해설을 조곤조곤 읊조리며 잠수함을 움직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방금 마주하신 괴물은 갈레쿠스라는 괴어입니다. 빛으로 먹이를 꾀어내서 심해로 끌고 가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방송은 처음부터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괴어가 등장하면 개입할 요량으로 이 근방 바다를 전부 뒤지고 있었죠. 250m 부근에서 보셨던 특이한 돌이 동선 추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제 목소리가 들리시는 데에 의아함이 있으실 겁니다. 제 스킬입니다.”

         

        “해저계 헌터에게는 등급이 의미 없습니다. 왜냐하면…”

       

        심지어 조리있게,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의문점을 전부 해소해 주면서.

         

        그녀는 설명에 재능이 있었다.

         

        “…여기까지입니다. 심해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세간에 알려진 괴어층은 수심 700m 지점부터 시작되지만, 실질적인 위험권은 해저 500m 부근입니다. 안전하게 300m 아래로는 안 내려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굉장히 깔끔한 마무리 멘트까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침을 흘리고 있던 자신이 통통 해치를 두드리는 소리에 게슴츠레 눈을 뜨는 것을 마지막으로, 방송이 종료되었다. 아마 컨트롤 타워에서 종료한 거겠지.

         

        거기까지 확인을 마친 유나는 그대로 침대에 풀썩 쓰러졌다.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너무 피곤했다. 너무도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잠에 들기 전에, 침대에 누운 채로 유나는 핸드폰을 켰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나, 뉴스 정도만 확인하고 자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인터넷은 실시간으로 뒤집어지고 있었다.

         

        [ ㅅㅂ 괴어가 저런 거였냐? ] [4]

        [ 갈레쿠스 움짤 모음 ] [9]

        [ 진짜 존나 위험한 새끼들이었으면 개추 ㅋㅋㅋ ] [23]

        [ 우리 ㅅㅂ 저런 것들 위에서 잠수한다고 ㅈㄹ한거였냐? ] [10]

         

        괴어에 대한 이야기.

         

        [ 신유나 진짜 어떻게 되는 줄 알고 개쫄아있었는데 ] [3]

        [ 막판에 해저계 헌터분 아니었으면 ] [8]

        [ 방송보면서 실시간으로 코즈믹호러 느꼈다 ] [17]

         

        아찔했던 상황에 대한 이야기.

         

        [ 해저계 헌터 <- 진짜 미친새끼들이었네 ㅋㅋㅋ ] [23]

        [ 유파랑 저사람은 방송같은 거 안 하냐? ] [11]

        [ 난 진짜 구세주 내려오는 줄 알았음 ] [32]

        [ 저기서 맨몸으로 있는 게 인간한테 허락된 능력이 맞냐? ] [8]

        [ 유파랑이라는 헌터 이 사람 아님? 개똑같은데 ] [10]

         

        그리고 유파랑 헌터에 대한 이야기.

         

        온 커뮤니티가 오늘의 일로 아직까지도 불타고 있었다.

       

        잠시 티튜브로 들어가 보니 아까 올렸던 다시보기의 조회수는 이미 70만을 훌쩍 넘겨, 어느새 100만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방송 풀영상의 다시보기인데도 그 정도의 화력이다. 새삼 유나는 자신이 얼마나 시선을 끌었는지 다시금 느꼈다.

       

        유나는 정말 이것까지만 보고 잘 생각으로 커뮤니티의 글 몇 개를 열었다.

        [ ㅅㅂ 괴어가 저런 거였냐? ]

        [ 작성자: 런씨니 ]

       

        (문어가 대머리 남자의 머리에 찰싹 달라붙는 움짤. 아마 자동 첨부 짤방인 듯하다.)

         

        아니 ㅅㅂ 괴어 이새끼들 그냥 좀 큰 물고기 아니었음? 뭔 건물만한게 사람을 홀려서 바다로 끌고가려고 함? ㅅ바 우리 여태 저런 거 위에서 헤엄치고 보물찾는다고 ㅈㄹ한거임??

         

        – 포스 ㅈ되긴 하더라 ㅇㅇ;;

        – 그런 거 잡고 다니는 애들은 뭐 하는 애들일까

        – ㄹㅇ 크기가 진짜 말이 안 됨

        – 헌터분이 설명해주시는 거 들어보니 다른 괴어들 꾀어내서 보금자리로 끌고간다더라. ㅈㄴ 무슨 괴담인줄;;

       

        [ 갈레쿠스 움짤 모음 ]

        [ 작성자: 흔곡신 ]

       

        (처음 시야에 들어왔을 때, 멀리서 보이던 갈레쿠스의 움짤.)

         

        (유나가 다가가며 점점 가까워지는 갈레쿠스 움짤)

         

        (제일 가까이 있을 때 따온 듯한 갈레쿠스 움짤)

       

        존나 예쁘긴 하네…

         

        – 와중에 이걸 움짤 딸 생각을 했냐

        ㄴ 그치만 존나 예쁜걸

        ㄴ 그건 맞긴한데 그 난리가 나고서는 좀

        ㄴ 다 살았으면 된 거지 존나 불편해하네

        – 이렇게 보니까 그냥 크기가 깡패네. 뭔 아파트 하나가 통째로 바닷속에서 빛나고 있으니까 당연히 어그로가 끌리지

        ㄴ 진짜 아파트만함? 저거 몇 미턴데?

        ㄴ 70m 짜리임

        ㄴ 그걸 어케 앎?

        ㄴ 다시보기 보면 유파랑이라는 해저계 헌터가 설명해주더라 ㅇㅇ

         

        [ 유파랑이라는 헌터 이 사람 같은데? ]

        [ 작성자: 인생큐브 ]

       

        (포항시 자루녀의 사진들. 제 몸보다 큰 자루를 들쳐메고 당당히 헌터협회로 향하는 파랑의 사진들이다.)

        (방송 화면에 잡혔던 유파랑의 사진.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확실히 윗 사진 속 인물과 닮았다.)

         

        개똑같이 생겼는데? 애초에 파란머리에 파란 눈이 절대 흔한 게 아닌데

         

        – 흔한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한 명만 있어도 이상할 게 없지

        – 와 근데 존나 예쁘긴 하네 방송화면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 위에 사진들은 뭐냐? 언제 찍힌 거임?

        ㄴ포항시 자루녀 모름?

        ㄴ그게 뭔데

        ㄴ몇 년 전부터 포항시 헌터협회 근처에 자기 몸보다 큰 자루 들고 들락거리는 사람 있다고 돌아다니던 짤임

        ㄴㅅㅂ 그럼 저 안에 들어있는게 괴어였던거임?

        ㄴ아마 그럴 듯 ㅋㅋㅋㅋㅋㅋ

        – 자루 들고 있는 표정 존나 행복해보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정산 받으러 가는데 안 행복할 수가 있냐고 ㅋㅋㅋ

        – 지금 보니까 저사람 그 경주 어항녀 아님?

        ㄴ 그건 또 뭐임 대체

        ㄴ (하이퍼링크. 클릭하여 타고 들어가니 경주 망자굴 던전에서 수조에 들어간 채로 던전을 탐사하는 유파랑의 사진이 있다.)

        ㄴ ??????????

        ㄴ 예???????

       

        “에?”

         

        유나가 갖고 있던 파랑의 이미지가 조금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어머나, 새벽 세 시다.

         

        그 몸 상태로 꼬박 4시간을 커뮤니티만 읽은 것이다.

       

        커뮤니티가 이렇게 무섭다.

         

        [ 미확인 메일이 (327)개 있습니다. ]

       

        싹 다 씹었다. 보나마나 인터뷰 요청이거나 뭐 그런 거겠지.

       

        유나가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정말, 너무도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다.

         

       

        #

       

        그리고, 유파랑.

         

        “흐음….”

       

        그녀도 유나가 올린 다시보기를 보고 있었다.

       

        다만 관심을 가졌던 건, 화면이 아니라 채팅.

         

        그녀가 잠수함을 인양하는 동안 올라왔던 채팅들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너무도 눈에 띄는 채팅을 발견했기 때문에.

         

        – 심해 이거 존나 위험한 거였네;;

         

        ‘어쩌면….’

         

        사람들이 심해로 들어가지 않도록 할 방법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파랑도 요새 인터넷 방송을 즐겨 보는지라, 최소한의 안목은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도 잠수함의 인양 과정에서 보여지는 진행능력은 꽤나 괜찮았다.

       

        자기 딴에야 아무 말도 없이 잠수함만 끌고 가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 같아 대충 상황 설명만 한 거지만, 결론적으로 현 상황에 대한 조리있는 설명이 된 것이다.

         

        만약 그녀가 직접 방송을 켜서, 심해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파랑이 화면에서 눈을 뗐다.

         

        그리고 갤러리로 가, 그녀가 여지껏 그렸던 괴어들의 그림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저번에 그렸던 갈레쿠스의 그림에 눈길이 멎었다.

         

        “그러면, 어쩌면….”

         

        파랑이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다음 날.

         

        [안녕하세요. 어제 도움 드렸던 유파랑 헌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현재 세계에 불고 있는 잠수 열풍과 이에 따르는 위험이 매우 우려…

       

        …하여, 제가 진행할 심해저 탐사 방송을 홍보해주실 수 있을까 합니다.]

         

        유나는 장문의 문자를 받게 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별짐목류 오의(Unique skill)! 제 1초식(1st) 2연참(one pair)!

    픈픈님, 대자연의이끼님 후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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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
Score 4.5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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