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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

       탄튼이 갑자기 방 안으로 들어가 소외신들에게 둘러싸일 때, 사냥꾼은 정신병자가 죽음을 자초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냥꾼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탄튼은 수많은 소외신들에게 공격 받고 있는 중인데도 괴로워하기는 커녕 깔깔대며 웃고 있는 게 아닌가.

       

       

       “으햐햐햣, 그만! 그만해, 간지러워서 죽엇!”

       

       “허….”

       

       

       심지어 소외신의 공격이 간지럽다고 말하는 탄튼을 보며 사냥꾼은 탄튼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상향시켰다.

       

       

       ‘그냥 정신병자인 줄 알았는데, 소외신 떼의 공격조차 통하지 않을 정도의 정신력과 맷집.

       

       이런 식으로 증명하는 것 또한 어지간히 자신이 있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짓이다.’

       

       

       사냥꾼의 눈에 이채가 잠시 번뜩였다.

       

       

       

       

       #

       

       

       

       

       소외신들의 간지럼 공격이 겨우 멈추고 나서야 상체를 일으키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런 꼴이 웃긴지 깔깔대며 내 몸을 타고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소외신들이었다.

       

       

       그 중 소외신 하나가 아직도 안 내려가고 내 귀에 기대어서 뺨을 부비고 있었는데, 꼭 하는 행동이 예전에 키우던 앵무새가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턱을 살살 긁어주니 좋은지 세상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몸을 맡겼다.

       

       …그래도 생긴 건 사람인데, 이러고 있으니까 좀 죄책감이 느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일단 사냥꾼과 도적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할 텐데, 달라붙은 소외신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자 소외신의 리더가 괜찮다, 라고 말했다.

       

       

       “안과 밖은 경계로 분단되어 있어서 우리는 밖에 영향을 끼칠 수 없어. 안으로 들어오면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는 건 나도 위험할 수 있었다는 거 아니야?”

       

       “괜찮으니 된 거 아닐까? 히히.”

       

       “맞아 맞아.”

       

       

       역시 외신은 외신이라는 걸까?

       

       소외신들이 짓궂게 웃었다.

       

       

       어찌되었건 소외신을 각 어깨에 올린 채 사냥꾼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그는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설마 이 정도로 미쳤을 줄이야.”

       

       

       사냥꾼이 나지막히 읊조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증명하라면서.

       

       보여줘도 난리야.

       

       

       사냥꾼을 보며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봐봐요, 진짜 별거 없잖아요?”

       

       “너 빼고는 아무도 할 수 없는 미친 짓거리다.”

       

       

       아가르타가 뒤에서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고 있었다.

       

       아가르타도 많이 당황했는지 식은땀까지 흘리면서 내 어깨에 있는 소외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 아니, 어깨에 그건 뭐에요?”

       

       “귀엽지 않아요? 요정 같고.”

       

       

       진심을 말했을 뿐인데, 아가르타가 대놓고 극혐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댔다.

       

       

       “탄튼 씨의 취향에 대해 재고해 봐야 될 것 같네요.”

       

       

       아니, 조금 이상 취향이라는 건 맞긴 하지만 진짜 귀여운 걸 어떡해.

       

       손가락으로 오른쪽 소외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아예 내 손가락을 붙잡고 자신의 뺨을 부비부비했다.

       

       

       봐봐, 얼마나 귀여워.

       

       

       “…징그러워.”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봐요.”

       

       “그로테스크한 촉수가 손가락을 감아대는 장면을 대체 얼마나 넓은 마음으로 보아야 귀엽게 볼 수 있는 건데요!”

       

       

       하긴, 슈퍼 겁쟁이 모드 때문에 아가르타한테는 다르게 보이긴 하겠다.

       

       뭐, 어때.

       

       나한테만 귀여우면 된 거지.

       

       

       한껏 행복한 미소를 짓던 소외신은 눈을 게슴츠레 뜨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슬려어?”

       

       “조금 열받기는 해.”

       

       “죽일까아?”

       

       

       늘어지는 귀여운 목소리와는 별개로 살벌한 말을 하는 소외신의 머리를 검지로 툭툭 쳤다.

       

       

       “읏, 엣.”

       

       “땍, 그렇게 귀여운 얼굴로 그런 말 하면 안 돼요.”

       

       “아라써.”

       

       “아이고, 예뻐.”

       

       

       예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지.

       

       이번에는 귀 뒤쪽을 살살 간지럽혀주자 소름이 돋은 듯 소외신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그대로 폭 누워서 잠에 들었다.

       

       

       진짜 집에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가르타는 여전히 기괴한 것을 목도한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라고 대화한 거에요?”

       

       “아가르타 씨를 죽일지 묻던데요?”

       

       “에, 에이. 장난치지 말고요.”

       

       “진짠데.”

       

       

       아가르타는 순간 멍한 표정으로 소외신을 빤히 쳐다보더니, 순식간에 10보 이상을 나에게서 멀어졌다.

       

       매사 장난칠 생각밖에 안 하는 사람이 저렇게 겁 먹은 모습을 보니 이건 이것대로 장관이다, 싶었다.

       

       

       “슬슬 우리 부탁을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리더 소외신이 제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랑하는 시간은 이제 멈추기로 했다.

       

       이 정도면 사냥꾼도 날 믿을 수 있겠지.

       

       

       “아무튼 전 괜찮으니 안쪽을 보고 올게요.”

       

       

       이제는 모르겠다는 듯이 사냥꾼은 한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부여 잡은 채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아가르타는 그냥 소외신을 데리고 빨리 들어가줬으면 하는 눈빛이길래 따로 말을 걸지는 않았다.

       

       

       소외신이 있는 통로 내부는 꽃내음으로 가득했다.

       

       사냥꾼의 말로는 지독한 향기라고 했었는데, 이것 또한 모드의 영향인 걸까.

       

       

       자기네들끼리 재잘거리던 소외신들이 순식간에 나한테 다가오더니, 헤실헤실 웃고 있는 소외신에게 일제히 몰려들었다.

       

       

       “이 배신자! 혼자 독차지하다니!”

       

       “헤헤헤….”

       

       “이잇,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받을 수밖에 없어!”

       

       

       또 소외신들이 일제히 나한테 달려들려고 하는 탓에 나도 모르게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리더 소외신이 휘파람을 불어서 이들을 제지했다.

       

       

       “그만! 이 이상 인간을 곤란하게 하지 말라고!”

       

       “칫, 그러는 본인도 계속 붙어 있었으면서.”

       

       “읏, 조용히 해!”

       

       

       겨우 분위기가 진정되니, 소외신 하나가 머쓱한 듯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우리는 누군가가 쓰다듬어 주는 걸 좋아해. 

       

       원래는 어머니가 해주셨는데, 최근 자주 들르시지 않거든.”

       

       

       어머니는 또 누구야.

       

       의문을 가지려고 하자, 이제는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리더 소외신이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안에 있는 걸 가져가 줬으면 좋겠어. 그것만 해 주면 끝이야.”

       

       

       아아, 역시.

       

       기믹 아이템이 있는 게 맞았다.

       

       

       그나저나, 바로 넘어가려고 하는 거 보니까 ‘어머니’라는 존재에 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 건가.

       

       이해해주는 편이 낫겠지.

       

       

       특정 빌드를 세팅한 채 소외신들의 정신 공격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스펙을 쌓지 못하면 진입 할 수 없는 난이도.

       

       이 정도로 괴랄하면 당연히 초반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겠구나, 라고 넌지시 생각했다.

       

       

       과연 이렇게 힘들게 한 아이템은 어떻게 생겼을까.

       

       막 부등형 다면체라든가.

       

       아니면 눈으로 어떤 모양인지 인식할 수 없는 신기한 물체라든가.

       

       잔뜩 기대하면서 소외신들이 안내하는 곳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도착한 곳에는….

       

       

       “이게 뭐야.”

       

       

       개뼈다귀가 있었다.

       

       

       그나마 현실적으로라도 생겼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또 쓸데없이 만화에 나올 것 같이 아주 단순한 모양으로 생긴 개뼈다귀였다.

       

       갑자기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고작 이거 얻으려고….”

       

       “응?”

       

       “아니야, 아니야. 치워줄게.”

       

       

       개뼈다귀는 쓸데없이 안쪽에 고히 모셔져서 영롱한 빛을 내고 있었다.

       

       아아, 이것은 영광의 글로리인가, 비참함의 쏘리인가.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고 있으니, 다른 소외신이 뾰루퉁하게 말했다.

       

       

       “이게 있으면 육신을 가질 수 있다고 어머니가 말했지만 우린 개보다 고양이가 좋은 걸.”

       

       “맞아 맞아. 기왕이면 귀여운 게 좋아.”

       

       

       고양이라.

       

       그래서 의견을 던져보았다.

       

       

       “다음에는 생선 뼈를 달라 해보는 건?”

       

       “찬성, 찬성!”

       

       

       좋댄다.

       

       그나저나, 이것도 결국은 모드가 적용돼서 이런 모양인 거겠지?

       

       

       「게임에서 혐오감이나 공포감을 느낄 만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것들을 바꿨습니다.

       

       무기도 하찮아집니다!」

       

       

       이게 정말 그 외신을 쓰러뜨릴 수 있는 무기라는 게 믿기질 않았지만, 일단 잡고 보자는 생각에 개 뼈다귀를 집었다.

       

       

       

       

       #

       

       

       

       

       “탄튼 씨도 사라졌고 저희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요. 뭐, 포커라도 칠까요?”

       

       

       탄튼이 들어간지 1분도 안 돼서 아가르타는 따분해졌는지 사냥꾼에게 간수실에 있던 물품 중 하나였던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사냥꾼은 그런 아가르타를 하찮은 물체를 보듯 내려다 보았다.

       

       

       “…아니, 이 정도는 권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참 하찮다.”

       

       “이쒸, 하기 싫으면 말아요.”

       

       

       그런 아가르타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사냥꾼의 동공이 갑자기 축소되었다.

       

       

       “왜, 왜요?”

       

       

       아가르타가 당황하면서 물었지만, 사냥꾼은 재빠르게 아가르타를 팔로 당겨 자신의 뒤로 옮길 뿐이었다.

       

       

       “아니, 무슨 일…!”

       

       “조용히.”

       

       

       평소처럼 짜증을 내던 분위기와는 완전 딴판인 분위기에 아가르타도 침을 삼키며 긴장했다.

       

       조금 있다가 사냥꾼이 조용하게 말했다.

       

       

       “역시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깨닫는 게 늦군.”

       

       “…?”

       

       “악취가 짙어지고 있다. 가까워진다.”

       

       

       아가르타는 사냥꾼의 얼굴에서 드러난 부분이 한껏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평소 진지하고 근엄하던 표정과는 너무 다른 표정이었다.

       

       

       터벅, 터벅.

       

       

       “쉿.”

       

       

       아가르타가 놀라서 입을 열려고 하자, 사냥꾼은 급하게 검지로 아가르타의 입을 눌러서 열지 못하게 했다.

       

       사냥꾼도 몸을 숨겨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움직일 염두조차 나지 않았다.

       

       

       터벅, 터벅.

       

       킁킁.

       

       

       눈에서 눈물이 흐르려고 하는 아가르타를 보며 사냥꾼은 입술을 짓씹을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렇게 될 줄은 사냥꾼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으니까.

       

       

       킁킁.

       

       

       아무래도 저 정신병자가 맞힌 모양이었다.

       

       그렇게 곤히 잘 자고 있던 녀석이 갑자기 일어날 이유가 전혀 없었으니까.

       

       정말 여기에 저 녀석을 쓰러뜨릴 열쇠가 있었다.

       

       

       킁킁.

       

       터벅, 터벅, 터벅….

       

       

       둘을 긴장시키던 소리가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사냥꾼은 여전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채 그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여전히 자신을 거의 감싸 안고 있는 사냥꾼을 보며 아가르타는 한참 기다렸다.

       

       분명 소리는 완전히 나지 않는데도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사냥꾼 탓에 아가르타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갔잖아요, 이제 이거 놓….”

       

       “멍청한 년.”

       

       

       갑자기 욕설을 내뱉는 사냥꾼의 행동에 울컥하며 그의 얼굴을 본 아가르타는 사색이 되었다.

       

       

       그 어느 때에도 차가운 기색만 드러내던 사냥꾼이 식은땀을 흘리며 미묘한 눈웃음을 짓고 있었으니까.

       

       

       사람은 위기를 느끼면 평소와 반대의 행동을 한다고.

       

       사냥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는 걸 아가르타는 기억했다.

       

       

       아가르타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자기 능력을 과신하는 녀석들이 이래서 싫다.”

       

       

       모래 굴러가는 소리가 첫 시작이었다.

       

       

       타닥.

       

       타닥.

       

       타닥.

       

       탁….

       

       

       

       

       턱, 턱, 턱, 턱, 턱, 턱, 턱, 턱, 턱.

       

       

       

       

       점차 진동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사냥꾼은 아가르타를 품에서 팍 놔주며 뒤로 물러섰다.

       

       

       “제기랄, 온다!”

       

       

       사냥꾼의 외침과 함께 막대한 굉음이 발생하면서 감옥이 터져나갔다.

       

       아가르타와 사냥꾼은 반사적으로 잔해들을 피해 움직였고, 그것이 외신의 짓이라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거기에 갑자기 머리를 압박해오는 것 같은 감각.

       

       사냥꾼과 아가르타가 동시에 느꼈지만,

       

       

       “꺄악!”

       

       

       아가르타가 놀라며 팔로 몸을 감쌌다가, 잔해가 전부 사라져 팔을 치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몸이 절대 정면을 보지 말라고 거부하고 있었다.

       

       

       앞을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대처할 수 없다고 생각한 아가르타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서 기어코 앞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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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아.”

       

       

       아가르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 시작했다.

       

       

       “아니야… 아니야.”

       

       

       얼굴의 핏기는 점점 가시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부여잡았다.

       

       

       “안 돼, 안 돼….”

       

       

       아가르타가 천천히 이마를 바닥에 박더니, 그대로 양손을 꼬아 뒷머리에 대며 마치 몸을 최대한 숨기려고 하는 것처럼 다리를 모으는 등 거의 몸을 꾸기기 시작했다.

       

       

       “감시하지 마 보지 마 싫어 날 감시하지 마 미안해 보지 마

       잘못 했어 감시하지 마 제발 보지 마 감시하지 마 보지 마”

       

       

       꼭 미치광이 같은 모습.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 같은 모습.

       

       

       쉬지도 않고 문장을 읊는 아가르타가 갑자기 숨을 겨우 고르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아가르타의 몸에서 어떤 가루 같은 것이 후르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형체조차 알 수 없었지만, 사냥꾼은 곧장 알 수 있었다.

       

       

       “…호신부를 몸에 숨겨뒀군. 그래서 정신병자 놈 쪽지도 겁 없이 읽은 거였나?”

       

       “하아, 하아. 어떻게 여자 마음을 그렇게 잘 아시는지 몰라. 감옥 안에서도 넘어오지 않길래 목석인 줄 알았잖아요.”

       

       

       여유로운 척 대답하고 있지만, 아직도 힘겨워 보이는 아가르타였다.

       

       

       “진짜, 이거 아니었으면, 후우. 방금 큰일날 뻔했는데.”

       

       

       큰일날 뻔했다고 하기에는 사냥꾼과 아가르타에게 걸린 이 암시조차 감시자에게는 아주 별 거 아니라는 것을 사냥꾼은 알 수 있었다.

       

       정확히는 앞으로도 큰일날 예정이라고 묘사하는 게 낫겠지.

       

       

       그것은 개의 형상.

       

       그것은 개인 척하는 존재.

       

       그것은 전신에 눈이 붙어 있는 늑대.

       

       그것은 감시자.

       

       

       점차 다시 암시가 걸려오는 듯, 아가르타와 사냥꾼은 강한 두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가 뇌리를 지배하려 했다.

       

       

       당장 자살할 것을 종용.

       

       당장 자살할 것을 종용.

       

       당장 자살할 것을 종용.

       

       당장 자살할 것을.

       

       자살해.

       

       자살.

       

       죽음. 

       

       

       “””̸̓̃з̷̿̈а̶͗̀ т̷̎̏о҈͂̈́̈́б҈͗͒̓о̸̎й наб҈л҉ю҉д̂а҈͐̆̀ю̶̐̇т҉̍̐̂”””

       

       

       이 외신이 곧 살루키일지어니.

       

       


           


Dark Fantasy: Super Coward Mode

Dark Fantasy: Super Coward Mode

슈퍼 겁쟁이 모드 다크 판타지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The super cowardly me installed Super Coward Mode, and the terrifying extraterrestrials started to look cute. “Eating the flesh of an extraterrestrial deity? You’re not human! Ew!” “Even withstanding mental manipulation? What kind of monster are you!” “Enslaving an extraterrestrial deity? You must be out of your mind.” …And then, the reactions around me became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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