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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0

       “휴…됐어… 하하하..”

       

        이수아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했다.

       

        ‘지훈 씨. 이제 내꺼야. 아니 우리 A팀 꺼야.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그녀는 다른 S급들이 분명 백지훈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아주 골치가 아파진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하.. 씁… 유하나가 문제이긴 한데…’

        ‘어떻게 해서든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해.’

       

        분명했다.

       

        이수아 본인 생각에는 백지훈의 능력이 외부로 알려진다면 헌터계에 아주 큰 파장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자신을 비롯한 모든 S급 헌터들이 여러 상태 이상으로 인해 고생을 받고 있었으니까.

        그로 인해서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어느 한계에 다다랐으니까.

       

        ‘생각해 봐. 이수아. 너 지난 주까지만 해도 아주 여기저기 아프고 고통스러웠잖아? 거의 일을 하기에도 힘들었었다고. 근데 지금은? 아주 쌩쌩해. 이 상태를 만들 수 있는건 백지훈 그 사람 뿐이야.’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아주 옳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괜히 백지훈 씨를 빼앗길 순 없어…’

       

        그녀는 자신이 라이벌이라고 여기는 몇몇 S급 헌터들을 떠올렸다.

        모두들 아주 아름답고 충분히 백지훈이 홀려질 것 같은 얼굴들.

       

        ‘흠… 어떻게 해야… 백지훈 씨를 우리 길드에 완전 알박고 싶게 만들 수 있을까…’

        ‘후… 일단 유하나로부터 지켜야 해… 비상상황이야.’

       

        ***

       

        또각또각.

       

        이수아는 살짝 무서운 표정으로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었다.

       

        “엇. 이수아 헌터님 오셨습니까~”

       

        차과장은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이수아는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듯, 차과장의 인사를 무시하고 지나가버렸다.

       

        ‘잉. 이수아 씨 오늘은 왜 또 저럴까.’

       

        끼이익.

       

        이수아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헌터 6과 사람들은 한 곳에 모였다.

       

        “아니~ 이수아 헌터님. 오늘은 왜 또 저런대~”

        “글쎄요? 오늘 뭐 기분 나쁘신 거 있으신가? 주말에 좀 별로였던 거 아닐까요?”

        “그냥 월요병 아니에요? 오늘 월요일이잖아요. 저도 오늘 출근하면서 짜증났거든요. 출근안하는데 누가 돈만 주면 좋겠다~”

        “흐음~ 아닌데 월요일이라서 그런건 아니고 심각한 일이 있는 거 같은데. 화난 느낌도 아니었단 말이지? 뭔가 집중하는 느낌 아니었어?”

        “그런가…”

       

        ***

       

        똑똑

       

        “네.”

       

        이수아는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듯 했다.

        짤막한 대답.

       

        끼이익.

       

        “저 이수아 헌터님. 결재 받을 게 있어서요.”

        “네. 들어오세요.”

        “히이익. 근데 이게 다 뭐예요…?”

       

        차과장은 이수아의 사무실에 들어서다 말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니터를 발견했다.

       

        ‘CCTV인가…?’

       

        “저… 이거 CCTV같은 거 아닌가요…? 누굴 찍고 있는 거예요…?”

        “아. 백지훈 씨 찍고 있는 거예요.”

       

        이수아는 뭔가 열심히 골똘히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에…? 백지훈 씨요? 근데… 왜요? 백지훈 씨를 감시하는 건가요?”

        “하… 차과장님. 우리 큰일 났어요.”

        “왜… 요?”

       

        이수아가 아주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로 진지하게 얘기를 하자, 차과장이 의자를 끌고 와 앉으며 말했다.

       

        “백지훈 씨를 지켜야 해요.”

        “에?”

       

        당연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만 좌우로 까딱일 뿐이었다.

       

        “백지훈 씨. 다른 길드, 다른 S급 헌터들이 탐낼 수도 있다고요.”

       

        아주 진지한 목소리였다.

       

        “왜요? 지훈 씨 E급이잖아요? 아, 이제는 D급인가? 이번 주말에 헌터 등급 승급하겠다고 했는데요.”

        “하…E급이고 D급이고 중요한게 아니에요. 자꾸 다른 헌터들이 노릴 것 같아서요… 이미 유하나도 그런 것 같고.”

        “에이~ 참. 너무 쓸데 없는 걱정하시는 거 같은데요. 유하나 씨가 왜 백지훈 씨를…”

        “그쵸? 그럴 것 같죠? 근데 제 느낌엔 아니에요. 이미 유하나가 지훈 씨에게 빠져든 것 같단 말이에요?”

        “말이 돼요? 지훈 씨 파견나간지 이제 3일 아닌가? 그 안에 꼬시면 엄청난 카사노바아니에요?”

        “쓰읍…”

       

        이수아는 아주 걱정이 든다는 느낌이었다.

       

        “근데… 그래서 이렇게 CCTV를 단 거에요…?”

        “네. 지훈 씨를 지키기 위해서요.”

        “아니…그래도…”

       

        차과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괜찮아요. 다 동의 받은 거라서요.”

        “?”

        “지훈 씨에게도 동의 받았거든요.”

        “힘으로 강제로 서명한 게 아니고요?”

        “네. 자발적이에요.”

       

        이수아는 빙긋 웃었다.

       

        ‘허허.. 그럴리가..’

       

        “아.무.튼. 지금 너무 위험하다고요.”

        “근데 이수아 헌터님. 만약에 유하나 씨가 백지훈 씨에게 빠져들면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거 아닙니까? 애초에 길드장 님이 그걸 원하셨을 것 같은데요.”

        “하. 유하나가 우리 길드로 돌아오고 자시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괜히 지훈 씨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질 까봐 걱정인거라고요.”

       

        ***

       

        “뭐래요? 과장님? 왤케 오래 걸리셨어요?”

       

        6과 사람들은 차과장을 말똥말똥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몰라~ 이수아 씨. 분명 백지훈 씨한테 반한 거 아닌가…”

        “왜요?”

       

        차과장은 방금 전에 들은 이야기들을 줄줄 털어놓았다.

       

        “에..? CCTV로 실시간 감시를 한다고요?”

        “응. 게다가 저게 끝이 아닌 거 같던데. 당장에 유하나한테 쳐들어갈 거 같은 느낌이었거든.”

        “에…”

       

        다들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이수아 씨 백지훈 씨한테 푹 빠졌네. 맞네. 그거 말곤 설명이 안되네.”

        “아니~ 그래서 내가 몇번 찔러봤거든. 근데 절~~대 아니라는 거야? 자기는 팀원 관리를 하는 거래~ 우리 A팀에서 소중한 인재라나 뭐래나~ 아니 언제부터 D급 헌터가 소중한 인재였어?”

        “흐음~ 이수아 씨. 그냥 쪽팔려서 그런 거 아니에요?”

        “응?”

        “아니~ 지금까지 엄~~청 철벽쳤는데 자기도 모르게 엄청 흥분되는 사람을 찾은 거죠. 그럼 아무래도 자기가 지금까지 해온게 좀 부끄러울 수도 있죵~~”

        “아. 그런가..?”

        “우리 대충 모르는 척 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부끄러우셔서 그런 것 같은데..”

       

        헌터 6과는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

       

        ***

       

        “안녕하세요.”

        “네. 오늘은 좀 일찍 오셨네요.”

       

        유하나가 지난 주에 비해서는 좀 더 누그러진 느낌으로 대답을 했다.

       

        “저 백지훈 씨?”

        “네.”

        “어디사신다고 하셨죠…? 신림이라고 하셨던가..?”

        “넵.”

        “혹시 숙소 옮길 생각 있어요?”

        “네?”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쓰읍… 제 생각엔 지훈 씨가 저한테서 너무 멀리 떨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요.”

       

        ‘아니. 뭐 내가 무선 충전기 같은 것도 아니고…’

       

        “흐음~ 제가 지금까지 이랬던 적은 한번도 없는데… 숙소를 구해드릴테니까 옮기실래요? 어때요? 그래주셨으면 좋겠는데…”

       

        유하나는 살짝 힘을 주어서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에? 하나야… 그게 무슨 소리야… 웬? 갑자기?”

        “아. 오빠는 가만히 있어.”

       

        옆에서 매니저가 당황해하며 살짝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너 우리한테는 그런거 안해줬었잖아? 나도 이제 겨우 받았는데 갑자기 블루 길드 사람한테?”

        “하.. 오빠. 이 사람은 내 주변에 있어야 한다고. 그냥 그렇다고 알고 있어.”

       

        딱 잘라 말했다.

       

        “어. 근데 옮기는 건 안될 것 같은데요.”

       

        나는 당연히 거절의 의사를 비췄다.

       

        “왜요?”

       

        살짝 짜증나는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일단 제가 유하나 씨 곁에서 일하는 건 임시직이잖아요. 저는 어차피 블루 길드로 다시 되돌아 가야할 테고 그럼 괜히 이사만 번거롭게 여러번 해야할 것 같아서요.”

       

        분명 귀찮아지기만 할 것 같았다.

        언제 이사를 하고 또 집정리를 하나.

       

        “아니. 임시직 아니에요. 백지훈 씨. 계속 저랑 일하셔야 해요.”

        “?”

        “이미 블루 길드에도 그렇게 말해놨는데요?”

        “??”

       

        이건 또 무슨 소리?

       

        ***

       

        “에????????”

       

        이수아는 어떤 문서를 들고는 눈을 크게 뜨고는 부들거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지난 주에 유하나 씨가 신청하셨다고…”

        “아니 유하나 미쳤어?”

       

        이수아는 갑자기 분노에 가득찬 표정이 되었다.

       

        “하. 저 외근 나갔다가 올 게요.”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밖을 향했다.

       

        “허… 이수아 헌터님 설마 유하나 씨랑 싸우려나…”

        “글쎄요… 근데 그럼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백지훈 씨 가지는 거예요?”

        “백지훈 씨가 결정하는 거 아닌가?”

        “에이. 지훈 씨한테 결정권이 어딨어요. 그냥 S급 헌터가 하자는 대로 하는 거죠.”

        “아 그런가? 근데 뭐든 간에 개이득 아냐? 나였으면 이기는 사람 따라간다.”

        “어휴.”

       

        헌터 6과 사람들은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회의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백지훈에 대한 영구 파견 문서를 받게된 것.

       

        “어쨌든~ 내가 말했잖아. 백지훈 씨. 물건이라니까~ 그래서 길드장님도 주목하고 있는 거 맞다고~”

        “씁. 그런가요…”

       

        ***

       

        쾅!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이수아였다.

       

        “유하나 씨?”

        “하… 이수아 씨는 왜 또 여기 오신 거에요? 어이가 없네.”

       

        나와 숙소 이전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 이수아가 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이었다.

       

        “저기요. 제가 이상한 문서 하나를 받았는데요… 영구 파견이요?”

        “네. 잘 받으셨네요.”

        “어이가 없네요. 저기요. 누구 마음대로 영구 파견을 해달라 말라에요?”

        “제 맘이요. 길드장님도 허락하셨을텐데요?”

       

        유하나는 팔짱을 끼며 다리를 꼬았다.

       

        “하… 참…”

       

        이수아는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안돼요. 저는 반대입니다.”

       

        아주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나를 두고 두 여자가 싸우는 상황.

       

        ‘아니. 도대체 이게 뭐람.’

       

        “이수아 씨. 저 말고 길드장님한테 말씀하세요~ 저한테 말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유하나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이수아를 가리켰다.

       

        “하. 백지훈 씨!! 일로 와요. 저랑 함께 나가요!!!”

       

        내 손목을 잡고는 밖으로 이끄는 것이었다.

       

        “아니 어딜!!”

       

        유하나도 갑자기 따라나와서는 반대 손을 잡고 나를 당기는 것이었다.

       

        나는 졸지에 양쪽에서 S급 헌터들에게 잡아당겨져서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시발. 거열형이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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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배신당했지만 괜찮습니다ㅎㅎ
Status: Ongoing Author:
"I was the one who boosted your rank. Yet you stabbed me in the back? Fine. Goodbye. I'm taking it back. You're finished now. Thanks to you, I now have an abundance of skill points for a prosperous hunter life. But... after spending some of those points, the S-Ranks are starting to get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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