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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0

       짙은 검은 안개는 어두웠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옜다.

         

       다니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연기투성이라, 서로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마법사님?! 저희 제대로 들어가고 있는 거 맞습니까?!"

       "여기만 통과하면 됩니다. 검은 연기가 외곽으로 계속 뻗어 가려 하는 탓에, 외벽 바로 앞은 검은 연기의 밀도가 상당합니다. 절대 천을 벗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어어어어?"

         

       다니엘의 비명이 들렸다. 뭔가 엎어지는 소리도 들렸다.

         

       "단장. 뭐 해?"

       "아니, 여기 뭔가 있…"

         

       검을 뽑는 소리가 들렸다. 둔탁한 물건이 바닥을 구르르 소리도 같이 들렸다.

         

       "…하. 놀랬잖아. 그냥 텅 빈 상자네?"

       "조심해! 맞을 뻔했잖아!"

       "에반. 너 어디 있는데?"

       "단장 바로 뒤에 있다고! 앞에 좀 봐!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시끄러워서 원. 조금 있으면 시야가 뚫릴 건데 뭐 저리 떠들어대는지.

         

       "다 죽을 거야…다 죽을 거라고…"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떨리는 목소리를 보아하니 루의 교단의 그 애송이인 모양. 파블로라고 했나.

         

       한 번이면 참아줬을 텐데, 들어오자마자 계속 저 소리다. 불평불만을 계속 듣고 있자니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퍽!

         

       소리의 근원지로 손을 날렸다. 파블로가 비명을 질렀다.

         

       "뭐, 뭔가 날 때렸어!"

       "몬스터라도 있나 보네요."

         

       안 보이니 이건 좋네.

         

       앞장서서 걷던 허드슨이 말했다. 지팡이가 땅바닥을 내려찍는 소리가 들렸다.

         

       "…시야가 트였습니다. 모두 조금만 더 앞으로 나오시죠."

         

       누가 먼저 할 거 없이 앞다투어 나온 수색대가 가장 먼저 마주친 건 거대한 역마차들이었다. 주인은 없고, 버려진 짐들로 가득 찬 역마차.

         

       썩은 냄새가 났다. 이곳저곳이라고 할 거 없이 전부 썩은 내로 가득 차 있었다. 파블로가 헛구역질했다.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툭 얹었다.

         

       "토할 거면 구석 가서 해주실래요?"

       "너…너 이 개새…"

       "보는 사람 생각도 좀 해주세요."

         

       사사건건 불평불만 덩어리라 애초에 좋게 보지도 않았다. 눈에 안 띄면 좋을 텐데. 나는 그를 지나쳐, 역마차들을 들여다보았다.

         

       아니나다를까. 이건 똑같네. 입구가 역마차로 막혀 있는 건 파라메르 수색전에서 가장 먼저 맞닥트리는 거지.

         

       정확히 말하자면 여기까지가 안전지대다. 사람 하나 빠져나갈 정도의 틈 사이로 나가면, 그때부터 전쟁터라고 봐도 무방했다.

         

       "…작전대로 한다."

         

       제국기사 이안 파멜이 검에 손을 갖다 댔다. 블루 펑크 용병단에게 턱짓했다.

         

       "먼저 출발해라."

       "하. 시발. 그 소리 왜 안 나오나 했네. 밖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 제물로 바치겠다는 소리지?"

       "명령불응인가?"

       "여기서 한 따까리 해 봐?"

         

       제국 기사와 용병단은 사사건건 시비가 붙었다. 하도 으르렁거리는 탓에 나는 그들을 쓱 지나쳐 역마차 사이를 빠져나갔다.

         

       "자하드?!"

         

       부름을 등지고 틈을 쏙 빠져나갔다. 걷히는 어둠과 흐릿한 빛이 파라메르 전체를 감싸는 게 보였다.

         

       오랜만이네. 파라메르.

         

       이렇게 실제로 보니 감흥이 영 새롭기도 하군. 나는 입구에 서서 밑을 내려다보았다. 평지보다 다소 높게 설정된 도시의 외벽 아래는 죽어버린 도시가 펼쳐져 있었다.

         

       검은 안개를 뚫고 내리쬐오는 흐릿한 햇볕. 바람 한 점 없이 조용한 소리. 건물 외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일부 거무스름한 검은 연기와 희미하게 들려오는 시계탑이 째깍거리는 소리까지.

         

       거리를 텅 비어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 오싹했다. 시체조차 없다는 건, 분명 무언가가 있다는 소리니까.

         

       …아주 지독한 게 있긴 하지.

         

       "안전하니까, 다 나오세요."

         

       어차피 정오다. 정오에는 괴물이 거의 없는 시간대다. 한밤중은 되야 지랄발광하지, 지금은 괜찮다.

         

       로즈메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 소리를 질렀느냐는 것처럼 곧바로 나를 따라나왔다. 지나가는 길에 용병과 기사들의 쓱 노려보았다.

         

       "저 아이보다 겁이 많네요. 다들."

       "……."

       "……."

         

       우리는 모두 입구 지역에 섰다. 중앙의 시계탑에 저 멀리 보였다. 아주 희미해, 한참은 떨어진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안 파멜이 말했다.

         

       "조를 나뉘어 곧바로 진입한다. 7일째 되는 날, 시계탑에서 한 번 집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제국 기사와 마법사들이 가장 먼저 이동했다. 노리는 건 북쪽. 몰락한 도시로 향하기 시작한 일행들은 곧바로 모습을 감췄다.

         

       "…재수없는 새끼들."

         

       코웃음친 다니엘이 고개를 돌렸다. 엘프를 쳐다보며 손을 내밀었다.

         

       "뭔가 있는 게 분명한 거 같은데, 적어도 같이는 갑시다. 수작 안 부릴 테니. 그쪽도 전위가 필요하잖아요. 안 그래요?"

       "……"

         

       엘프들은 꺼림칙한 기운을 이미 느낀 듯했다. 도시에 잠들어 있는 비밀은 꿰뚫어보지 못해도, 무언가 있다는 것만큼은 눈치챘겠지.

         

       용병단과 엘프들 또한 떠났다. 그들은 남겨진 교단을 쓱 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발걸음을 늦추지는 않았다.

         

       나는 입구의 계단에 턱 앉았다. 나른하게 하품했다.

         

       "진짜 다 갔네요. 말만 그렇지, 챙겨주기라도 할 줄 알았는데…제일 약해 보인다고 그냥 버리고 가? 싸가지 없는 새끼들이네."

       "…어떡하죠?"

       "어떡하긴요. 로즈메리 선배님이 지휘하시죠. 노련하시잖아요? 안 그래요?"

       "……"

         

       로즈메리가 내 곁에 앉았다. 노려보는 눈이 한층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 또한 느꼈겠지.

       이 몰락한 도시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한층 지독하다는 걸.

         

       "…당신이 말했잖아요. 파라메르 수색전에서 당신의 말을 따라야 할 거라고.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하지만 저보다는 로즈메리 선배님이 훨씬 경험이 많잖아요?"

       "그건 맞아요. 하지만…여긴 이상해요. 시체 하나 없어요. 모두 텅 비어있는데 어디선가 썩은 내는 계속 기어 올라오고 있어요. 거기다가 이렇게나 조용한 도시라니…"

         

       수인의 육감도 제법 괜찮구만. 나는 읏챠-하고 일어섰다. 나머지 교단들을 쓱 둘러보았다.

         

       "루카스 마커스 형제님."

       "불렀나 소형제!"

       "무슨 일이지!"

       "여긴 좀 위험한 곳이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제가 아는 게 제법 있단 말이에요. 형제님들보다는 까마득히 어린 저지만, 절 따라주실 수 있겠어요?"

         

       안 따른다고 하면 버리고 갈 거다. 어차피 로즈메리만 있으면 충분하다 생각했으니까.

         

       루카스와 마커스가 서로를 돌아보았다. 누가 먼저라 할 거 없이 근육을 뽐냈다.

         

       "악을 정화할 수만 있다면, 그 과정 따위는 상관없지!"

       "로즈메리 이단심문관은 경험이 많다 들었네! 그런 그녀가 인정하는 자네라면 훌륭하겠지!"

         

       그나마 다행이군. 둘이 있으면 로즈메리만 있을 때보다 훨씬 좋긴 하지.

         

       나는 쓱 노아를 쳐다보았다. 이시스의 사도는 조심스럽게 내 눈치를 살폈다.

         

       "저는 불만 없어요. 자하드 형제님."

         

       모두가 동의는 했다. 하지만 조금씩 의심의 눈길이 섞여 있었다. 로즈메리 때문에 직접 말은 안 하지만, 불신이 섞인 게 분명히 느껴졌다.

         

       일단 나는 넘겼다. 표면적으로나마 말을 들어주는 게 어디냐.

         

       "좋아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파블로. 딱 봐도 트러블메이커인 듯한 녀석.

         

       그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흐릿한 빛 사이로 죽어버린 도시를 보고는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시발…내가 여기서 죽을 거 같아? 난 살 거야…살 거라고…"

         

       저걸 굳이 데려가야 하나.

         

       나는 슬쩍 로즈메리를 보았다. 한숨을 내쉰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데려가죠."

       "그게 맞겠죠."

         

       함부로 사람을 버리는 모양새를 보인다면 다른 교단들이 따르지 않을 게 분명할 터.

         

       "로즈메리 선배님."

       "…로즈메리로 충분해요."

       "로즈메리. 지도 좀 줄래요?"

         

       쓱 펼쳤다. 남서쪽을 싹 훑어보았다. 갈 곳은 정해져 있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시계탑에 있었다. 하지만 마냥 시계탑에 간다고 보스전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게 아니었다.

         

       파라메르에 숨겨져 있는 다섯 개의 장소. 그 장소에 있는 '무언가'를 반드시 토벌해야만 했다. 그게 아니면 시계탑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극악의 보스전을 치러야 했다.

         

       풀파워 상태라면 아무도 못 이긴다. 지금의 나로는 더없이 부족하지. 반드시 다섯 개의 장소를 뚫어서, 파라메르의 보스를 약체화시켜야 한다.

         

       위치는 전부 랜덤. 단서를 얻어서 '무언가'가 어디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니까…그곳부터 가볼까. 하루아침에 해결하기는 힘들 거 같으니…중간에 안전지대를 하나 거쳐서…

         

       나는 대충 지도를 짚었다.

         

       "여기 지도에 적혀져 있는 빈스모크의 술집을 들러서 정보를 얻은 뒤, 가장 가까이 있는 2층 저택을 정리해서 하룻밤을 보내는 거예요. 그다음은 그때 결정하는 걸로. 어때요?"

       "좋아요. 그렇게 하죠."

       "아주 좋네!"

       "훌륭한 계획이군!"

       "저는 자하드 형제님만 따를게요."

         

       파블로가 불쑥 끼어들었다.

         

       "왜, 왜 그렇게 해야 하지?"

       "…예?"

       "갈 거면 이렇게 가는 게 좋잖아? 최, 최대한 외곽 쪽을 돌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파블로가 말을 더듬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외곽 쪽은 외벽과 맞붙어있으니 안전해! 거기다가…다른 조 녀석들도 우리가 뭔가 해낼 거라고는 생각 안 할 거 아니야?! 그러니까 외벽 쪽 건물에 얌전히 숨어 있는게 좋아…!"

       "뭐, 그럼 백날천날 숨어 있게요?"

       "이성적으로 생각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 함부로 돌아다니면 죽는다고!"

       "…아니, 그러면 파라메르 수색전에는 왜 왔어요? 아무것도 안 할 거면?"

       "나, 나는 떠밀려서 온 거뿐이야! 나는 싫다고! 돌아다니기 싫어! 사, 사는 게 가장 우선이잖아? 안전한 곳을 찾는 게 문제야? 거기다가…여긴 이상해…상상하던 것보다 더 지독해…뭔가 있다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외곽이 안전하다고? 이래서 초짜들은.

         

       한 대 때려주면 좀 나아질…

         

       "……"

         

       …아니지.

         

       그래. 네 말 대로 해보자. 이참에 살짝 섞여 있는 불신도 털어낼 필요가 있는 거 같고.

         

       "그렇게 자신 있으시면 앞장서세요."

         

       어차피 밤이 되면 개판이 된다. 안전지대를 제외하고는 생지옥도가 펼쳐지지.

       다들 한 번씩은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여기가 어떤 곳인지.

         

       파라메르가 밤에는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 . .

         

         

         

       "이안 경.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대체 왜 무작정 조를 나눴는지…"

       "어차피 전투에 돌입하면 내 말도 제대로 듣지 않을 어중이떠중이들이다. 녀석들을 방패막이 삼아 하나라도 더 알아내는 게 옳을 수도 있지."

         

       어둡군.

         

       제국 기사 이안 파멜은 하늘을 흘깃 바라보았다. 검은 연기에 가려져 햇빛 일부만이 파라메르에 들어오고 있었다.

       낮인데도 어둡다. 마치 그늘 속으로 걸어들어온 느낌이다. 만약 밤이 된다면 얼마나 어두울까.

         

       "마법사. 이쪽 길이 맞는 건 확실하겠지?"

       "맞습니다."

         

       마법사 허드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뭔가 불안한 듯, 연신 주변을 흘깃거리고 있었다.

       소리가 없다는 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 때도 있었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고문에 쓰이기도 했다.

         

       조용하다. 터무니없이 조용해.

         

       울리는 건 군화 소리뿐이다.

         

       "정지."

         

       이안이 맡은 일은 실질적으로 하나였다. 제국에서는 생존자는 하나도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안이 온 건, 이 파라메르라는 도시를 제대로 살리기 위함이었다.

         

       파라메르 밑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지하광물이 잠들어 있었다. 악마의 농간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그 양은 제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공적을 쌓을 수 있었다. 이안은 출세를 원했다. 더 많은 권력을 손에 쥐기를 원했다.

         

       그러려면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 최소한의 정보라도 하나 밝혀내야만 해.

         

       허드슨이 불안한 듯 말했다.

         

       "해가 지지 않을 때, 머무를 곳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안 경. 밤에는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돌아다닙니다.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 이곳은…"

         

       썩은 나무문을 발로 걷어찼다. 흙먼지가 휙 피어올랐다.

       안에서부터 새어나오는 썩은내. 이안은 코를 틀어막았다. 어둡다. 대낮인데도 밖이 어두우니, 불빛 하나 없는 안은 더욱 어둡다.

         

       "불을."

         

       부하가 손에 횃불을 들어 올렸다. 이안은 집 안을 쓱 둘러보았다. 망가진 가구와 내려앉은 머리.

       소리는 없었다. 조용했다. 이안은 가볍게 선반을 쓸었다. 손 가득 먼지가 묻어났다.

         

       일반 가정집은 아니다. 아마 물건을 팔았던 가게인 듯 했다.

         

       "안을 뒤진다."

       "이안 경."

       "조용히 하는 걸 추천하지. 마법사. 지휘권은 내게 있다. 살아서 나가고 싶다면 내 말을 따르도록."

         

       이안이 찾고 있는 건 시체였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다는 건 이상했다. 적어도 시체라도 하나 찾아낸다면, 마법사가 분명히 무언가를 밝혀낼 수 있겠지.

         

       "여긴 없습니다."

       "여기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1층과 2층에는 전부 아무것도 없었다. 꽝인 건가. 이안은 뒤돌았다. 하지만 나가기 전에 소리 하나를 들었다.

         

       정적을 깨고 나오는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 기사가 멈췄다. 2층에 있던 마법사가 밑을 가리켰다.

         

       "밑에서 났습니다."

         

       내려가는 계단은 없었다. 이안은 흐트러진 카펫을 옆으로 치워냈다. 대충 덮여 있던 카펫이 걷히자, 지하로 이어지는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한 번 소리가 들렸다. 이안은 옆의 기사에게 눈짓했다. 마른 침을 삼키고 다가간 기사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문에 닿은 손.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안은 검을 뽑아들었다.

         

       뭔가 있다.

         

       "…열어라."

         

       기사가 있는 힘껏 문을 열었다. 이안은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했다. 항상 근엄함을 지키고 있던 입에서 한순간 욕설이 튀어나왔다.

         

       "이런 미친…!"

         

       허드슨은 썩은 내를 맡았다.

       그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구역질을 느끼고 마는,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일어나는 혐오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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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가 어두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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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성기사가 성물을 독차지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a world where magic reigns supreme and the influence of gods wanes, a young boy finds himself unexpectedly thrust into the role of an acolyte in the declining Sun God’s Temple. Blessed with the divine stigma of the Sun God, he must navigate the temple’s internal politics, the hostility of his fellow acolytes, and the challenges that come with his newfound powers.

As he delves deeper into the mysteries of the temple, he discovers hidden secrets and powerful artifacts that could change the course of his destiny. With the guidance of an enigmatic senior acolyte and the unwavering faith in his own abilities, he sets out to prove his worth and carve his own path in a world that has all but forgotten the true power of the di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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