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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0

       아브라함의 집에서 체류 3일째.

       

       베네트는 마법을 이용해서 저택을 보강했습니다. 침입자 확인용 경계 마법, 요격 마법 등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달콤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날밤을 새우면서 버텼습니다.

       

       니오레가 자신이 불침번을 설 테니 잠드는 게 어떠냐고 다시 한번 제안했으나, 아직 미덥지가 않았습니다. 수상한 사람이 들어오면, 그녀는 그 사람이 어디에 무기를 숨기고 있고 무슨 손을 주로 쓰고 시시콜콜한 것까지 통찰해 낼 수는 있겠으나.

       

       그 수상한 사람이 갓난아기를 안고 있다가, 감성팔이를 한다든가 하면 홀랑 넘어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타라는 아브라함과 부쩍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뒤에 교수님도 떼고 이름으로만 부를 정도로. 본인은 ‘네가 정보를 얻어야 한다며, 그래서 하루 종일 모으고 있잖아. 불만 있어?’ 라고 변명하지만, 척 봐도 즐기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니오레는, 이전에 발견했던 일기장을 읽을까 말까 3일째 고민 중이었습니다. 잠이 들면, 꿈속에서 어디론가 빨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자꾸만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일기장에서 느꼈던 묘한 감각과 비슷한 감이 있어, 조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었습니다.

       

       생활적인 측면에서는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집안에서의 역할도 분배했습니다. 니오레는 저택을 청소했고, 베네트는 가끔씩 힘쓰는 일과 저택 방위를, 타라는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기를 맡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

       #2 : 아브라함의 연구

       

       타라는 나이프를 쥐고, 잘 익은 계란프라이의 노른자를 반으로 갈랐습니다. 눅진한 노른자가 흘러내립니다. 포크로 베이컨을 찍고, 노른자 듬뿍 묻은 계란과 함께 한 입. 앙.

       

       아침의 맛을 입안 구석구석으로 느끼며, 타라는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노인이 설명을 시작하려고 할 때, 베네트가 포크로 타라를 가리키며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음식 씹으면서 말하지 마라.”

       

       “내가 어떻게 먹든 신경 쓰지 마!”

       

       “입 안의 내용물이 다 보인다고. 입맛이 뚝 떨어진단 말이다.”

       

       “그럼 접시에 코 박고 먹든지!”

       

       타라가 베네트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을 때, 니오레가 화이트보드에 문장을 끄적였습니다. 그리고 번쩍 들어 올립니다.

       

       [그래도 좋은 습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의 없어 보이니까요!]

       

       “니오레가 그렇게 말한다면⋯⋯.”

       

       베네트는 치밀어오르는 억울함에 잠깐 주먹을 쥐었습니다. 성녀는 왜 나한테만 지랄이지. 얼굴이 문제인가.

       

       슬쩍 거울을 바라봅니다. 얼굴 반쪽에 흉터가 있기는 해도, 어디 가서 욕먹을 외모는 아닌 것 같은데⋯⋯.

       

       아브라함은 그 모습을 보면서 훈훈하게 웃었습니다. 투닥거리는 남매를 보는 것 같아서. 그가 한때 상상 속에서 그려내었던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었습니다. 

       

       노인은 베이컨을 잘게 씹어 삼킨 후에, 타라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강의가 있는 날에는 강의하러 가고, 시간이 비는 날에는 연구를 하지. 내가 무슨 연구를 하는지 궁금한 겐가?”

       

       “네! 아브라함은, 해가 지면 항상 옥상으로 올라가잖아요.”

       

       “숨길 이유도 없지.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함께 올라가겠나? 타라뿐이 아니라⋯⋯ 자네들도 말일세. 분명히 멋진 경험이 될 거야.”

       

       아브라함의 눈동자에서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별빛이 반짝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일에 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행 모두는 아브라함의 연구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으므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긍정을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저녁이 되어. 아브라함은 식사를 마치고 일행을 옥상으로 이끌었습니다.

       

       

       2층의 트랩 도어를 타고 올라가면, 곧바로 저택의 옥상이 나왔습니다. 그곳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두껍게 쌓인 종이와 깃펜, 원시적인 계산기, 천체에 관련된 여러 서적, 그리고 커다랗고 길쭉한 망원경.

       

       “나는 대학에서 천문학을 가르치고 있네.”

       

       “천문학이면⋯⋯ 점성술을 말하는 겁니까?”

       

       베네트의 물음에, 아브라함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별에 의미를 붙이고 소원을 바라는 건 낭만적인 일이지만, 과학자의 일은 아닐세. 우리는 관찰하고, 분석하지. 밤하늘의 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미지를, 하나씩 밝혀내는 것을 소명으로 삼았네.”

       

       아브라함은 주름진 손가락으로 저 하늘을 가리켰습니다. 새까만 도화지에 별들이 총총 빛나고, 달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눈은 더욱 많은 것을 읽어내는 듯했습니다.

       

       “별이 어떻게 태어나고, 늙고, 죽어가는지. 우주의 공백에는 무엇이 있는지. 별의 끌어당기는 힘은 어느 정도인지. 그것 말고도 수많은 미지와 맞서 싸우고 있네.”

       

       [별이 죽기도 하나요?]

       

       “인간은 상상할 수도 없는 긴 시간 동안 죽어가지. 짧은 생을 살아가는 인간의 눈으로 우주를 바라보면, 일견 영원불변할 것처럼 보이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네.”

       

       [⋯⋯⋯⋯.]

       

       “요즈음은 이상하리만치 구름이 적어서, 별이 아주 잘 보여. 마침 좋은 표본도 있지. 구경하겠는가?”

       

       아브라함은 삼각대가 달린 커다란 망원경을 조심스레 쓰다듬었습니다. 타라가 먼저 튀어 나가, 망원경 앞의 의자에 냉큼 앉았습니다. 니오레가 두근두근한 표정으로 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노인의 인도에 따라, 타라는 저 밤하늘의 별을 보았습니다. 새까만 암흑 속에, 반짝이는 점들이 못 박혀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빛나는 별이 있네요?”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별 또한 그렇지. 저쪽에는 아주 재미있는 모양의 별자리가 있는데⋯⋯.”

       

       타라는 한참이나 밤하늘을 구경했습니다. 니오레가 이제 슬슬 되지 않았냐고, 등을 콕콕 찔러대며 재촉하는 것을 기어코 버텨내면서. 아브라함에게 별의 이름을 묻고, 듣고, 감상평을 남겼습니다.

       

       아브라함이 친구에게 양보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점잖게 타이르자, 그제야 타라는, 관심을 끌고 싶은 아이가 그러하듯 고개를 주억거리고 선선히 비켜서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니오레는 망원경을 쟁취했습니다.

       

       니오레가 보기에, 이세계의 별들은 자신의 세계보다⋯⋯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양쪽 모두 손이 닿지 않는 아득하게 먼 지점에 있겠으나, 어째서인지 밤하늘을 바라보면. 아주 가까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당장이라도 내려앉을 것처럼 말입니다.

       

       니오레는 소름이 오소소 돋아, 묘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우주가 다가오는 느낌에 심취하여, 약간 입을 벌린 채로 별을 헤아렸습니다.

       

       

       베네트는 굳이 망원경까지 써 가며 별을 보고 싶지는 않았기에, 옆에서 맨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별을 보는 연구를 하시는 겁니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근래에 밤하늘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네.”

       

       “변화 말입니까? 밤하늘이요?”

       

       “그래, 이상한 일이지. 5년 전부터 이런 일들이 생겼네. 있어야 했던 별이 하룻밤 만에 사라지고. 없었던 별이 새로 생겨나며. 별과 별 사이의 거리가 갑자기 멀어져⋯⋯ 별자리의 모양이 일그러지기도 했다네. 잠깐, 지금 보았나?”

       

       “⋯⋯⋯⋯.”

       

       별 하나가 꺼졌습니다. 베네트는 어둠 속으로 삼켜지는 별 하나를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것은, 시각적으로는 아주 작은 변화에 불과했으나. 베네트의 마음 한구석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우주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우주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밤하늘의 눈에 띄는 변화란 역사를 쌓아 올려 관측해야 하는 것이건만.

       

       기이하게도, 아주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고, 지금도 나타나는 중이었던 겁니다.

       

       언제나 느긋한 것은 우주이고, 조급한 것은 인간이었으나. 그 오랜 관계가 역전되었습니다. 우주는 발등에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꾸물거리며 형태를 바꿔나갔습니다.

       

       옛 별자리가 허물어지고, 새 별자리가 낯설고도 기괴한 형상을 그립니다. 인간의 인지가 따라가기에는 너무나도 빠르게.

       

       늙은 천문학자는 자신의 가설을 입에 담았습니다.

       

       “내 생각엔, 인간의 눈으로는 관측할 수 없는 거대한 에너지가⋯⋯ 이 우주를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네. 폭풍이 몰아치면 자연의 모든 것이 뒤엉키듯이, 우주적인 자연재해가 지나가고 있는 게지.”

       

       “폭풍⋯⋯ 말입니까.”

       

       “그렇다네. 인간이 어찌할 방법이 없는, 거대한 우주적 폭풍. 나는⋯⋯ 이 거대 에너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연구 중일세. 지구로 다가오고 있는지, 멀어지고 있는지, 스쳐 지나가는지.”

       

       “⋯⋯⋯⋯.”

       

       베네트는 머릿속으로 가상의 자연재해를 그려냈습니다. 대마법사가 시전하는 『운석 충돌』은, 도시 하나를 날려버리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지우고, 움직일, 거대한 에너지가 다가온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일까. 막연하게나마 떠올리는 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었습니다.

       

       거대한 손이, 개미를 천천히 덮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몰라도, 한 가지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모두 죽겠군요.”

       

       “덧없이 스러지겠지. 인류가 일구어 놓은 문명도, 지식도, 역사도, 우주의 먼지로 돌아가 버릴 걸세. 우주는, 인류라는 종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잊을 게야.”

       

       “⋯⋯⋯⋯.”

       

       “나는 상대적인 가속도 α 값을 계산하고 있네. 이 값이 1보다 크면, 거대한 에너지는 지구로 다가오고 있는 걸세. 1보다 작으면, 인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겠지.”

       

       모든 것의 죽음이라. 베네트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개념이었습니다. 자신이 어딘가에서 죽더라도, 이 세계는 당연히 유지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세계의 파멸 따위를 생각하는 건 미치광이들이나 하는 짓이니.

       

       원수도, 친구도, 대지도, 들풀도, 바람도. 모든 것이 죽어 한낱 먼지로 흩어져간다면. 그것만큼 허무한 일은 또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죽은 공백에는, 신만이 존재하고 있을 터.

       

       베네트는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압도되는 듯하면서도, 허무와도 닮은 것 같으면서도, 공포의 성질을 띠고 있는. 딱 잘라서 표현하기 힘든 ‘싫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계산은 끝났습니까?”

       

       “앞으로 며칠이면 충분한 자료가 모일 걸세. 하지만, 노인 한 명과 계산기 하나로는 당해낼 수 없는, 커다란 계산이 될 게야. 우주를 가늠하려면 막대한 숫자가 필요하니 말일세. 친구들의 도움을 빌려야 할 게야.”

       

       “도움이라면?”

       

       “재미있는 기계장치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다네. 인간의 두뇌를 훌쩍 뛰어넘는 계산 능력이 있다더군. 통 속의 뇌라는 이름이었던 것 같네. 그 기계를 대여해서 계산을 맡길 수도 있을 것이고⋯⋯.”

       

       아브라함은 수염을 쓰다듬다가.

       

       “미스캐토닉 대학에는 수학 귀신이 살지. 수학과의 롯 러셀이라네.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친구지만,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숫자 계산에 능해. 그라면 α 값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α 값을 계산해 낼 수 있는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설명하며, 말을 끝맺었습니다. 그리고 타라를 한 번 바라보더니.

       

       “늦은 밤은 쌀쌀하지. 타라의 볼이 벌써 빨갛게 되었군. 슬슬 내려가는 게 어떤가? 따뜻한 코코아를 타 줄 테니, 한 잔 마시면 깊은 잠에 들 수 있을 게야.”

       

       “네, 아브라함! 왼쪽에서 두 번째 찬장에 있는 거 맞죠? 도와드릴게요!”

       

       “그러시죠.”

       

       

       설명이 끝났습니다. 타라는 아브라함을 부축하며 트랩도어 계단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베네트는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여전히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니오레를 발견하고는. 어깨를 툭툭 쳤습니다.

       

       “니오레?”

       

       “⋯⋯⋯⋯으아.”

       

       움찔, 하고 몸을 크게 떨며. 니오레는 어눌하고 작은, 옹알이에 가까운 비명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베네트를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놀라게 했나?”

       

       [미안해요, 집중하고 있어서⋯⋯ 아브라함과 타라는 벌써 내려갔나요?]

       

       “그래. 아브라함이 코코아를 타 준다던데. 너도 좋아하지 않았던가?”

       

       [단맛은 좋아해요. 얼른 가야겠어요.]

       

       니오레는 자리에서 일어나, 종종걸음으로 달려갔습니다. 대체 무엇을 그렇게 몰입해서 보고 있었던 건가, 궁금증이 들어. 베네트는 의자에 앉아 망원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니오레가 바라보고 있던 밤하늘에는, 반짝이는 별은 온데간데없고. 텅 빈 공허만이 고요하게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관찰력이 뛰어난 그녀라서 발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베네트는 한동안 눈에 힘을 주어 공허를 노려보았지만. 역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는 훌훌 털어내고, 마지막으로 옥상을 떠났습니다.

       

       

       이후에는, 타라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마시멜로가 들어간 특별 코코아를 베네트가 모르고 마셔버려서.

       

       

       타라가 베네트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드는 일이 있었더랬습니다.

       

       ===============================================================

       #3 : 협박 편지

       

       함께 생활하면서, 아브라함은 단 한 가지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보낸 이가 표시되지 않은 소포는 확인하지 말아라. 라고.

       

       저택을 어지럽히고 다니는 타라도 허허 웃으면서 용서하는 아브라함이었기에, 당부의 말이 소포를 열지 말라는 건 제법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타라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브라함의 말을 지켰지만, 니오레와 베네트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호시탐탐 확인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미스캐토닉 대학으로 강의를 하러 나간 사이.

       

       타라는 ‘제발 방 좀 깨끗하게 써라, 여기가 돼지우리도 아니고 사람 사는 곳인데 뭘 그렇게 흘리고 다니는 거냐’는 베네트의 잔소리로 쫒아냈습니다. 씩씩대면서 방 청소를 하고 있을 테니, 시간이 있을 터.

       

       그리고, 눈앞에는 발신자 미표기의 소포가 하나 있었습니다.

       

       [열어볼까요?]

       

       “함정일 수도 있으니까 주의해.”

       

       [썩는 냄새가 나요.]

       

        냄새라⋯⋯.”

       

       베네트는 오랜만에 롱소드를 뽑아 들었습니다. 소형 언데드 같은 게 튀어나와도 단숨에 베어죽일 수 있게끔. 니오레 또한 조심조심, 부지깽이로 거리를 두고 소포를 열었습니다.

       

       “⋯⋯⋯⋯!”

       

       니오레는 인상을 찌푸리고, 입을 막으면서 두 걸음 물러났습니다. 베네트 또한, 상자의 내용물을 보고 혀를 찼습니다.

       

       처참하게 난도질이 되어 있는 고양이의 시체와, 콜라주로 만들어진 경고문 한 장.

       

       

       

       아브라함은 연구를 그만두고 신의 뜻에 따를지어다.

       

       섬뜩한 경고였습니다. 아브라함의 당부를 생각하면, 이런 협박성 메시지는 거듭 반복되었던 모양입니다. 

       

       범인은, 저택을 감시하는 수상한 사람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정황상 경고로만 끝날 가능성은 높지 않았습니다.

       

       “⋯⋯연구를 막으려는 건가. 왜?”

       

       [목적은 알 수 없지만, 악의가 느껴져요.]

       

       “동의한다. 어쩌면 우리가 신세지고 있는 동안, 습격해 올 수도 있겠어⋯⋯.”

       

       이유가 무엇인가. 아직은 풀어낼 수 없는 의문이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시금 천체가 돌고 돌아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태양빛에 가려진 별님들도, 간만의 휴식을 축복하며 빛나는군요⋯⋯!
    지각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콜라주된 편지가 같이 있으면 간지날 것 같애서⋯⋯.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월요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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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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