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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02

       

        

        

        

        

        

        

        

        

       [일반]레인<<<<<<그저 GOAT

        

        

       <비얌이 목 주물거리자 녹아내리는 레인 움짤>

        

        

       메카비얌은…세상에 내려진 가장 큰 선물이다….

        

        

        

       [전체 댓글][등록순]

        

       -후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시1불1련들 진짜 뭐믿고 일케 귀엽냐???????

        

       -비얌은 부럽다 딸내미들도 다 비얌이고….

        

       -좋다 ㅋㅋ 나도 앞으로 백발적안수녀비얌으로 TS할때까지 기우제 지낸다 ㅋㅋ

       ㄴ기우제를 이제 지내는 사람이 있네 개허접ww

        

       -진지하게 지금 미국여행 존나땡김 어떡하냐???????????

       ㄴ돈이나 모으고 얘기해라

       ㄴ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리빙포인트)이카루스여행사 들어가면 여행패키지 많다

       ㄴ시1발 방금 들어가서 봤는데 2주패키지 시작가가 7백만원부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니는 미국이 좆으로 보이냐???

       ㄴ팩트)비행기값이랑 식비랑 숙박비 동일구성으로 다 따로 사면 천만원이 훌쩍 넘는다

       ㄴ왕복티켓값+2주치식비랑숙박비+차량대여비+나이아가라폭포투어링패키지까지 7백이면 진짜조온나싼거다

       ㄴ여행을 안가보니 비싼지 안비싼지도 모르지 ㅋㅋ

        

       -하 1주일 다녀오는데 4백만원? 함가봐????

       ㄴ치아교정생각하고 함 다녀오면 되겠농 ㅋㅋㅋㅋㅋ

       ㄴ진지하게 그정도면 혜자 맞음

        

       -소신발언)요즘 닼갤보면 비얌련이 혼자서 얼마나 경제력 향상시키는지 알거같음…뭔 집에서 탱자탱자 놀고있는 개백수들 자발적으로 일을 시키고 있네

       ㄴ시1발 요즘 알바구인 잘 안되는게 그거때문이었냐? 개빡치네 ㅋㅋㅋㅋ

       ㄴ어쩐지 상하차도 잘 없더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고용노동부는 비얌한테 하루세번 절해야한다….

        

       -역시 사람은 절박하거나 모티베이션이 있거나 둘 중 하나일때 돈을 버는구나 ㅋㅋ

        

       -아시1발 그저께 비얌패딩샀는데!!!!!!!!!!!!!!!!!!

       ㄴㅋㅋ허접~

       ㄴ꼬우면 환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상 이렇게 애들 지름욕 자극해서 기껏 미국투어링 예약시켰는데 다크존타운 엑스포 끝나고 한국에서 엑스포 두번째로 연다고 하면 닼붕이들 피눈물 주륵주륵 흐르겠농ㅋㅋ

       ㄴ아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가능성이…있어!

       ㄴ님하버드임??????????????

       ㄴ휴 니말듣고 알바하러가려던거 취소했다 개꿀

       ㄴ한국엑스포에서 놀때는 돈 안들겠냐 빡추련아 ㅋㅋㅋㅋ

       ㄴ휴 니말듣고 알바취소하려던거 다시했다 개꿀

       ㄴ이 씨1발 팔랑귀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반]소신발언)겜안분 븅신들이 메카비얌들 보고 인공지능 어쩌구 하는 거 보니 개꼴받음

        

        

       <AI의 미래와 성상품화에 대해 작성된 에세이. ‘이 에세이가 유익함’과 ‘이 에세이가 유익하지 않음’이라는 버튼 비율이 1 : 9에 달하는 캡쳐짤>

        

       <작성된 지 2시간만에 내려간 기사 캡쳐짤>

        

        

       이딴 병신같은 애들이 미래 걱정한답시고 개소리 찍찍 싸대는거보면 어처구니가 없음

        

       인류 미래는 걱정되는데 지들미래는 걱정안하나???라고할뻔~

        

        

        

       [전체 댓글][등록순]

        

       -본문 촌철살인급 일침이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쟤네들은 메카비얌 초상권도 비얌한테 귀속되어있는거 알긴 함? 성상품화 ㅇㅈㄹ하다가 비얌한테 개처맞을 거 같은데 ㅋㅋㅋ

       ㄴ그래서 기사 박살났잖아 ㅋㅋ

       ㄴ아 사진 이제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어차피 길어봐야 한국발 개소리는 2~3일 안에 내려가고 외국개소리는 일주일안에 내려감

       ㄴ이게맞지 ㅋㅋㅋ

       ㄴ다른나라라도 개소리 싸지른애 붙잡고 개인소송 박아서 회사랑 개인이미지 돈으로 조져버리면 그만이라 그럼 ㅋㅋ

       ㄴ돈찍누 개무섭내….

        

       -발현자(세계10대기업빽으로두고있음)한테 선전포고한다고? 도대체 무슨 자살지원자임?

       ㄴ신념과 인생을 맞바꾼 분이시라잖어~

       ㄴ진짜 골때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성상품화는 개소리라고 쳐도 갑자기 메카비얌들이 돌변하면 어떡함?

       ㄴ윾진련이 좀만 만져도 호에엥 하는 년들이 돌변해서 인류를 지배한다고? 근래들어본말중 제일참신했다 ㅋㅋㅋ

       ㄴ오…오히려좋아

       ㄴ1인1메카비얌지급을통해 전인류를통제하고생명엣센스를빨아먹는디스토피아…오….

       ㄴ우린 그걸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님아

       ㄴ비얌착정머신 퍄퍄퍞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미래를 걱정해야할건 위에서 개소리해대는 놈들 아니냐?

        

       -근데 진지하게 AI 이거갖고 뭐라할지 궁금하긴 하다

       ㄴ인공지능이 아니라 전자생명체임

       ㄴ둘이 뭐가다름?

       ㄴ콜라랑 제로콜라같은거임

       ㄴ오….

       ㄴ오 ㅇㅈㄹ ㅋㅋㅋㅋ 비유가 하나도 안맞잖아

        

       -팩트)메카비얌들 걱정할바에 세상에있는 왠 정신병자들이 길거리칼부림하는거 걱정하는 게 더 현실성있음

       ㄴ맞긴함 ㅋㅋㅋ

        

       -왜 시1발 저 모지리들은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만든 소설을 오피셜마냥 싸지르는건지 모르겠네

       ㄴ왜긴 ㅋㅋ 그냥 조회수 좀 땡겨볼라고 바이럴좀했다가 뒤지게 얻어맞는거지

        

       -그래서 비얌디스토피아 언제됨? 미친 AI가 나 메카비얌으로 개조시키는 미래 언제옴?

        

       -사실 이 세상이 디스토피아가 아니라면? 미친 비얌과학자가 나를 비얌으로 개조시키려는 사악한 음모가 사실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면?

       ㄴ지랄하지마셈 그럼 내 망한인생 누가책임져주는데 ㅋㅋㅋ

       ㄴ님스스로가요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카비얌들이 손에손잡고 비얌 함락시키면 그게 디스토피아지 뭐

        

       -그래서 디스토피아가 뭔데 시1발 씹덕새1끼들아

       ㄴ우리 미래요

       ㄴ아 씨팔 뼈맞았어 아

        

        

        

        

        

        

        

        

        

        

        

        

        

        

        

        

        

        

        

       “여긴 이렇게나 시끌벅적한데, 외부는 다른 의미로 시끌벅적하네요. 다들 뭐 이렇게 싸울 힘이 남아도는지 원. 다들 그냥 편하게 지내면 좋을 것을….”

        

       “인류는 전투종족인 것 같습니다, 아키타입.”

        

       “…딱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서 슬프네요.”

        

        

        

       -팩트)다

       -허구한날 인종다르고 말다르고 피부색다르다고 싸우는데 메카비얌들 보면 얼마나 놀라겠어 ㅋㅋ

       -됐고 맨날맨날 메카막내만 보고싶으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한줌단인데 신경쓰지 마셈 ㅋㅋ

       -이것이 메카막내들한테 좋은거만 보여주고싶은 비얌의…모성애?

        

        

        

        …모성애라고?

        

        하마터면 간만에 인터뷰 기능을 써서 저런 친구들을 교정시킬 뻔했지만 어떻게든 참아내었다.

        

        뭐어, 아무튼. 엑스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데도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반응이 열광적일 줄은 상상하지 못…할 리가 있나. 아주 대대적으로 광고를 때려놨는데 모를 수나 있을까. 채팅에서 말했듯이 저런 헛소리를 하는 친구들이 한 줌밖에 안 되어서 다행이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개념의 급진적인 도입이 야기하는 필연적인 분쟁이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호감 이미지를 몇 개월 전부터 쌓아놨기 때문이었다.

        

        

        

       “다들 우리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 그렇지, 주인?”

        

       “…그래요. 다 여러분들이 매사 성실하게 임해서 그래요. 알겠죠? 앞으로도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으면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어른들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그치만 우리는 떡을 못 먹는데.”

        

       “말이 그렇다는 거죠, 말이.”

        

       “…진짜 메카 막내랑 유진 씨가 대화하는 거 너무 귀엽다.”

        

        

        

       -야너두???????

       -이게 어딜봐서 딸내미랑 엄마 간의 대화야 ㅋㅋ

       -팩트)딸이 아니다

       -무뭣 말도안돼 누가봐도 딸이랑 엄마잖아

       -이새1끼들 단체로 환각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어떻게 해야 얘네들의 콩깍지를 벗겨낼 수가 있을까 모르겠다.

        

        보아하니 부모님은 지금쯤 내 방송을 통해 송출되는 지금의 한심한 대화를 듣고는 웃음을 터뜨리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좋은 게 좋은 거다-하고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 방안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기도 했고.

        

        아무튼, 원래는 방송을 켤 생각은 없었으나, 오늘은 부모님께 부탁을 받았다. 이번 엑스포가 열린 이유의 연장선상이기도 했고. 요컨대 아까 밖에서 인터뷰를 했던 것마냥 질문을 몇 개 받아 메카 막내들이 답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것이었다.

        

        

        

       ‘내일부터 열릴 엑스포에서의 일을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했나….’

        

        

        

        돌아다니고, 인터뷰를 받고, 질문에 대답한다.

        

        처음으로 세상을 거닐게 된 메카 막내들의 소감을 물어보는 것이다. 그 광경이 전세계로 송출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대충 그런 이유로 인해 예정에 없었던 스트리밍이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시청자들의 질문…혹은 요구난 내일 혹은 그 이후로 있을 격조높은 질문보다 훨씬 날 것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어…주인. 여기 있는 사람들이 실례가 안 된다면 맨발로 얼굴을 밟아줄 수 있냐고 묻든데, 이건 뭐야? 너희들 나한테 밟히면 얼굴 박살나.”

        

       “…저런 뉘앙스로 질문인지 요청인지 한 친구들은 싸그리 다 밴하세요.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네, 증말.”

        

       “아, 그건 순번이 정해져있어서 안 돼요. 제가 먼저 당할 거라서.”

        

       “민아는 도대체 옆에서 뭔 소리를 하는 거예요!?”

        

        

        

        흔들흔들흔들.

        

        하지만 민아는 섹드립 비스무리한 걸 치고는 채팅창의 폭주를 보며 깔깔거릴 뿐이었고, 나는 하모니의 어깨를 양 손으로 잡고는 앞뒤로 흔들었다. 내 채팅방 어떻게 할 거야, 물어내.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은 채, 나는 에라 모르겠다 싶어 소파에 몸을 기대버렸다.

        

        

        

       “아휴, 맘대로 하세요. 죽겠다….”

        

       “진짜요?”

        

       “엄마, 내 주변이 다 이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이 엄마찾는거 첨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렇게 탐스러운 뱀꼬리를 어떻게 참냐고~~~~~~~~

       -진짜 인간실격 짐승합격 가능한 애들 너무많다 여기 ㅋㅋ

       -브루투스의 배신이 무슨 느낌인지를 알아버린 카이사르비얌wwww

        

        

        

        다들 나한테 왜 이래.

        

        세상이 실로 요지경이었다.

        

        나 엑스포 싫어….

        

        

        

        

        

        

        

        

        

        

        

        

        

        

        

        

        

        

        

        

        

        

        

        

        

        

        

        

       “저도 그냥 미국 갈 걸 그랬어요.”

        

       “왜 그래요, 갑자기.”

        

       “아으, 이번 년도에 뭔가 입상했다는 소리 듣고 아주 가족친지들 다 와가지고는 난리도 아니라 그래요. 집 안에 기름 냄새 밸 것 같아….”

        

       “하하, 이럴 줄 알았으면 대놓고 엑스포 초대장이라도 건네드릴 걸 그랬네요.”

        

        

        

        저녁이 가면 아침이 온다.

        

        현재 시각이 오전 8시인 뉴욕 주와 오후 7시인 한국. 꽤 시간이 났는지 다행히도 휴머노이드에 제때 접속한 하모니가 투덜투덜댄다. 보아하니 하모니네는 명절 때마다 꽤 거하게 모이는 듯했다. 이게 그 명절증후군인가 그건가.

        

        물론 까놓고 하모니가 거기서 전을 부치거나 뒤치다꺼리를 할 일은 없겠지. 따지고 보면 민아는 집안 뿐만 아니라 거의 무슨…가문 전체의 기둥이니까. 만약 그래도 뭔가 시키려고 하면 얘가 밖으로 나가서 안 들어오는 게 더 가능성 있겠다.

        

        그렇게 투덜대던 와중 뒤늦게 접속한 다이스는 옆에서 쿡쿡대며 웃는다.

        

        

        

       “유진 씨이, 쟤는 설날도 안 지낸대요. 그냥 이 즈음 모여가지고는 간단하게 저녁식사하고 끝낸대요. 너무 부러워어….”

        

       “히히, 제 친척들은 전부 독일에 있거든요.”

        

       “그런 것치곤 독일어 한 마디도 못하잖아요.”

        

       “부모님도 이젠 독일어 안 쓰거든요!”

        

        

        

        그럴 줄은 몰랐네.

        

        뭐어, 언어는 원래 안 쓰면 다 까먹기 마련이지. 반대로 쓸 일이 계속 생기면 안 잊어먹고. 까놓고 말해서, 만약 내가 저쪽 세계의 뉴욕에서 몇 년 정도 더 지내게 됐다면 한국어를 까먹었을 걸.

        

        다이스네 가족이 어떻게 지내는지도 꽤 궁금하긴 했지만, 나는 얌전히 하모니의 투정을 들어주며 오늘부터 시작될 예정인 엑스포의 일정을 살폈다. 물론 까놓고 말해 내가 딱히 할 일은 없었지만.

        

        아무튼 그건 그렇고, 불과 6년 전까지는 우리 집도 저런 느낌이었지. 그래서 나름 공감대라고 해야 할까, 듣는 맛이 있었다.

        

        가령-

        

        

        

       “민아가 우승했단 소리 듣고 막 다들 궁금해할 것 같은데. 가족들 중 아는 사촌동생 같은 애들이 있다면, 그 친구들도 높은 확률로 틴버젼 다크 존을 할 것 같기도 하고…아니, 너무 나갔나.”

        

       “아뇨, 그 말대로예요. 이제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이렇게 되는 애들 꽤 있거든요. 어찌나 극성인지 몰라요. 유진 씨한테 사인 받아달라고 얼마나 구걸을 해대는지…그것도 그렇고, 자꾸 자기랑 붙어보자면서 깝치고 그래요. 자기도 고등학교 다크 존 대회 나가서 우수상 탔다나 뭐라나.”

        

       “아우, 귀찮겠다.”

        

       “아, 그렇게 귀찮지는 않았어요.”

        

        

        

        별로 안 귀찮았던 건가?

        

        그리 생각하면서 시선을 마주치자마자 이어지는 말.

        

        

        

       “아주 잘근잘근 다져버렸거든요.”

        

       “…그래요, 기어오르는 애들에게는 서열정리가 필요한 법이죠.”

        

       “그래도 그런 시끌벅적한 거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네요. 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은 다크 존에 관심있는 애가 없어서…물론 여러분들 말하는 건 아니구요.”

        

       “네네, 무슨 소린지 알아요.”

        

        

        

        그나저나 이러면 다이스는 굳이 설날에 안 쉬고 나 따라서 미국 와도 되는 게 아닌가 싶긴 했지만, 까놓고 말해서 해외여행은 해외여행 나름대로 체력이 필요하니까. 고작 2개월 전에 미국을 다녀왔는데 또 가자고 하면 좀 그렇지.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엑스포로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잘 되면 한국에서도 한다면서요?”

        

       “그렇죠. 근데 까놓고 말해서 잘 안 될 리가 없을 것 같아서, 이미 한국에 준비해놨어요. 아마 8월 즈음에 어딘가에서 개장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걸 결정하려면 이카루스 한국 지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땅 위치부터 확인해봐야 한다나요.”

        

       “히히, 메카 막내들이 한국으로….”

        

       “…메카 막내들 보고 안 빠지게끔 여러분들한테 제발 뱀꼬리라도 났으면 좋겠네요.”

        

       “아, 그건 그거고 메카 막내는 메카 막내라서.”

        

        

        

        이런 젠장.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걸 이렇게 실감하게 될 줄이야 – 그리 생각하면서 나는 덧붙였다.

        

        

        

       “아무튼 오늘은 두 분이 유념해야만 하는 게 있는데…아마 메카 막내들을 만나보는 건 꽤 어려울지도 몰라요. 저랑 같이 다니는 것도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고. 시간이 나는 때에 잠깐잠깐 만날 수는 있긴 한데.”

        

       “아…그쵸. 엑스포 시작날이니까요. 혹시 막 유명인들도 오나요? 거대 엑스포는 막 그런 것도 하지 않나 해서.”

        

       “뭐어…공연은 하지 않지만, 유명인이라고 해야 하나, 유명인이라면 유명인들이 오긴 하죠.”

        

       “아, 그래요? 누가 와요?”

        

       “음….”

        

        

        

        이걸 말해줘야 하나 싶긴 했지만, 뭐어.

        

        이미 공개 질의응답 시간에 참여하는 인원의 명단은 공개됐기도 하니 상관없겠지.

        

        

        

       “미합중국 남부사령부 사령관, 육군 소속 하워드 리지웨이 스펜서 대장.”

        

       “…에, 에?”

        

       “미합중국 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인 육군 소속 버나드 니콜슨 대장과 부사령관인 해군 소속인 세메드 알리에튼 중장, 록히드 마틴의 CEO인 아이번 아이클레와 노스롭 그루먼 CEO인 칼튼 그레인….”

        

       “우왁, 잠깐만요. 이거 저희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 맞아요?”

        

       “이미 명단은 공개되어있으니 괜찮아요. 혹시 더 듣고 싶으신가요?”

        

       “아아뇨오오오-!”

        

        

        

        거참, 다들 왜 이렇게 놀란다냐.

        

        아무튼, 방금 열거한 명단 중 절반을 아는 내 인생이 더 레전드였다.

        

        간만에 아는 얼굴들 좀 보겠구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설날에도 연재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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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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