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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04

       

        

        

        

        

        

        

        

        

       [일반]메카유진<<<<<얘네 로봇 절대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엑스포 질의응답시간 캡쳐짤>

        

        

       답변 수듄 진짜 하나같이 레전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Q : 스스로 똑똑해져서 초인공지능이 될 수 있습니까? / A : 왜요?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진짜 ㅈㄴ 메카비얌스럽네 ㅋㅋ

        

       -그러니까 저런 댕청비얌들이 미래에 인류를 지배할 거라고 설레발쳤다고? 으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울한 미래 예측하던 좆문가들 단체로 벙어리행www

        

       -이카루스쉑들 언제 농담모듈 개발해서 메카비얌들한테 달아놨냐? 성능 미쳐

        

       -115kg 닼붕이 인터뷰 보다가 뼈맞았다…내일부터 헬스장 간다….

       ㄴ시1발 그정도면 살좀빼라

       ㄴ내일 말고 오늘부터 가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너는…그…아니다….

        

       -개웃기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오늘부터 메카비얌과 한몸이 된다 메카비얌을 욕하는 것은 곧 나를 욕하는 것이다

       ㄴ누가 허락도 안 받고 한몸되랬냐 뒤질래???????????????

       ㄴ시1발 내가먼저야 번호표뽑고 줄서

        

       -‘우리더러 좀 더 똑똑해지라고 그런 얘기를 한 거 아니었어?’ ‘아니래잖아 그냥 이대로 살어’ 이게 어떻게 로봇들이 나눌 수 있는 대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년들 로봇 절대아님 ㅋㅋㅋ

        

       -비얌은 신이고 메카비얌은 무적이다

        

       -아이스크림이랑 매운거는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 근데 음식 먹을 수 있긴 하냐? 소화기관이 1도 없을텐데

       ㄴ소화기관 있는 거 아니면 절대 못먹지 ㅋㅋㅋㅋㅋ

       ㄴ또모름 나중에 소화기관 있는 소체로 갈아탈지도

        

       -소신발언)소화기관 달린 특수 소체가 나오지 않는이상 절대로 음식은 못먹을예정

       ㄴ소화계 통째로 옮겨온 게 아닌 이상 잘게 절단된 음식만 몸뚱아리에서 그대로 빠져나올듯ㅋㅋ

       ㄴ저 말 듣고 방금 말로 쓰기 힘들 정도의 못된 상상했다…라고할뻔

       ㄴ야너두?????

       ㄴ뭔 야너두야 이 시1발이상성욕자새!기들아

       ㄴ팩트)소화기관 없는 거면 19금파츠가 있을 확률도 제로에 수렴한다

       ㄴ제발 여기위에 댓글단놈들 시멘트드럼통 안에서 숨 한 1시간만 참아주면 안되냐????

        

       -AI갖고 소설쓰던 SF작가들 단체로 실업자행wwwwww

       ㄴ이제 AI야설 쓰면 즉각재취직 십가능할듯

       ㄴ그거 쓰기 전에 비얌한테 내야 할 합의금이나 준비해야할걸 ㅋㅋㅋㅋ

        

       -으으…닥부이…여태까지 가지고 있던 AI에 대한 환상 몽땅 박살났어….

       ㄴ그런게어딧농ㅋㅋ

       ㄴ응 오히려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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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코 거하게 저지르고 왔군요, 우리 막내들. 아주 잘 했어요. 기대 이상이네요.”

        

       “그치? 우리 잘 했지?”

        

       “우…내일은 저도 나가고 싶습니다….”

        

       “안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스티 진짜 주웅내 기엽다

       -아니근데 막내는 왜 못나가게 막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연령 어려서 그런가 ㅋㅋㅋ

       -아니진짜 뭐믿고일케 자신감넘치는표정짓고있음? 왤케기여움???

        

        

        

        실시간으로 송출된 3시간 가량의 인터뷰가 외부로 퍼져나간 순간,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쏟아지는 기사 및 영상의 숫자가 심상찮다. 전 세계의 온갖 커뮤니티에서 우리 메카 막내들에 대해 논하고 있는 건 더더욱 당연한 일이었고 –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닥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메카 막내들도 그닥 신경쓰지 않았기도 하고.

        

        이유는 간단했다. 까놓고 진과 레인, 그리고 마브가 강인공지능 혹은 인공 의식 전체를 대변해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냥 얘네는…부탁받았으니까 나온 거고, 거기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나온 거지.

        

        저어기 매트릭스 세계관마냥 골치아픈 일은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로구만.

        

        

        아무튼, 나는 수고한 세 명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주었다.

        

        인터뷰는 끝났지만 엑스포는 끝나지 않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늘 일정이 끝나는 시각은 오후 8시였다. 현재 시각은 3시 40분 정도였고, 앞으로 20분 후에는 메카 막내들의 신체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테스트하게 될 예정이었다.

        

        물론 나는 이 세 명의 몸뚱아리가 나 정도의 피지컬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면 그냥 비슷한 거 아니냐-하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 둘의 몸무게가 내 두 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감안해야만 했다.

        

        지면이 버틸 수 있을까.

        

         

        대충 드론캠의 검열 단어를 테스트한 뒤, 검열 기능을 작동시키고 덧붙였다.

        

        

        

       “이따가는 기체 성능 검증이 있죠? 적당하게 하세요.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의 절반도 보여주면 안 될 거예요.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물론이지. 지난 번에 이카루스 다이나믹스에게 들은 것만큼 할 거야.”

        

       “솔직히 그것도 차고 넘치니까, 그냥 무난하게 하시길.”

        

        

        

        그래도 엄청난 파장이 터질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다른 휴머노이드 제작 회사에게는 미안하게도, 우리는 동력원이 뭔지, 모터는 뭘 쓰는지 등등에 대해서는 완전히 입을 닫고 있을 예정이었다.

        

        까놓고 말해서 이번 엑스포의 목적은 개쩌는 우리 로봇의 성능을 봐주세요-라기보단 그냥 ‘귀여운 메카비얌들 보고 가세요!’였으니까. 전자 같은 건 이번 년도 9~10월 즈음에 있을 휴머노이드 엑스포에서나 기대하란 말이지.

        

        다른 방위산업체에서 나온 친구들이 게거품을 물 것 같긴 한데, 그건 딱히 우리가 신경쓸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어디 보자, 오늘 해야 할 일이…그냥 가서 총만 좀 쏘고, 달리고, 때리고, 오래 달리고…뭐어, 그닥 재미는 없겠군요. 그러고 보니, 관절부의 모터 노후화 같은 건 어떻게 대처하나요?”

        

       “자체수복기능이 있긴 한데, 원래 몸에 비하면 조금 시원찮아. 나노머신 개발 좀 해줘. 우리가 줬던 설계도에도 들어있지 않아?”

        

       “…미리 말해두지만, 나노 단위에서 작동하는 기계라는 건 아직 여기에서는 꿈의 기술이예요.”

        

        

        

       -아니 왜 말하는 것마다 -삐-처리가 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 도대체 무슨말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아…모르는건가…그렇군…그렇다면…아니다…이건 너희들에겐 아직 이른 것 같군…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지….

       -크아아악 우리도 무슨소리하는지 알려줘어ㅓㅓㅓㅓㅓㅓㅓ

       -당장 내용을 알려주지 않으면 서로 음담패설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겠다

        

        

        

        물론 시청자들은 이 즈음에서 아주 정신나갈 것 같단 반응을 보여주었지만, 별 수 있나.

        

        이제는 이동할 시간이었다.

        

        이게 도대체 머선 일이냐-라는 내용이 가득 담긴 지인들의 메시지가 휴대폰의 메시지함을 아주 꽉꽉 채울 것마냥 날아오고 있었지만, 뭐어. 그건 나중에. 이제부터는 화약 냄새로 가득한 공간으로 향할 것이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이곳에서부터 조금 떨어진 건샵 인근의 대형 사격장. 지난 번 50구경 개틀링건을 마구 쏴댔던 그곳 근처였고, 거기서 총기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줄 것이었다.

        

        아마 다들 정교하기 그지없는 사격과 무게에서 오는 반동 컨트롤을 보고 놀라지 않을까 싶긴 했다.

        

        두 번째는 실내 트랙. 거기서 기체의 운동성능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었다 – 이렇게 전부 이야기해주는 이유는 간단했다. 오늘 내가 이 세 명의 안전요원이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고, 나는 뒤를 졸졸 따라오는 세 명에게 덧붙였다.

        

        

        

       “이제부터 밖으로 나갈 거예요. 아까와는 다르게 따로 답변해줄 필요는 없고, 마음 단단히 먹길.”

        

       “에, 왜?”

        

        

        

        나는 대답하지 않았고, 문을 열고는 로비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여러분! 이곳 한 번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투데이 매거진입니다! 오늘 회담장에서의 인터뷰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사진 찍어, 사진! 발현자 분은 모자이크하고!”

        

       “유진이다!”

        

        

        

       -어우 세상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인천공항 입국했을때 보는거같네 ㅋㅋㅋㅋㅋ

       -아니시1펄 사람이 왤케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인플루언서들의 삶?

       -진짜 유명인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ㅋㅋㅋ

        

        

        

        나를 한 발자국 빗겨나간 플래시 세례와 무수한 악수…아니, 인터뷰의 요청.

        

        하지만 이들에겐 아쉽게도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고, 나는 메카 막내들이 먼저 그쪽으로 가있으라고 한 다음 이카루스 소속 기자가 몰래 내민 마이크를 받아들고는 입을 열었다.

        

        

        

       “여기 모여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만, 곧 있으면 메카 막내들이 50구경 개틀링건을 들고 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 남아계셔도 괜찮으실까요?”

        

        

        

        그와 동시에 카메라 플래시가 멈추고, 소음이 뚝 끊긴다.

        

        말 그대로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정적 –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모두가 급작스럽게 짐을 싸고는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다들 새 기사를 쓸 준비를 위해 적당히 노트북을 펼칠 자리를 확보하려는 거겠지.

        

        메카 막내들은 자체 스텔스 및 광학미채 기능이 있으니, 나는 신경쓰지 않은 채 어느덧 거의 남아있지 않은 기자들에게 덧붙였다.

        

        

        

       “자, 그럼 이따가 봅시다.”

        

        

        

        역시 불은 더 큰 불로 끄는 게 제 맛이란 말이지.

        

        

        

        

        

        

        

        

        

        

        

        

        

        

        

        

        

        

        

        

        

        

        

        

        

       -허어, 손의 움직임이 저렇게나 정교하게….

        

       -물건을 잡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군. 지문도, 수분도 없을 텐데 마찰을 어떠한 형태로 구현했는지 모르겠는데….

        

       -손에서부터 자기장이 검출됩니다. 거기에 더불어 손바닥에는 상당히 변형이 자유로운 금속성 신소재를 사용한 것 같은데, 표면이 말도 안 될 정도로 매끄러운 걸 보면 완전히 다른 형태의 개념을 차용하여 물건을 강하게 붙잡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주 다들 난리도 아니네요. 애시당초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 딱히 문제는 없긴 한데.”

        

       “궁금한 게 많은가봐. 그래도 어쩌겠어, 궁금하다고 해서 알려줄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다들 빨리 알아차리는 게 속이 편할 텐데 말이야.”

        

       “잘 배웠군요, 레인.”

        

       “히히.”

        

        

        

        미국이 놀라고, 유럽이 경악하며, 아시아가 탐내는 메카 유진이라고 해야 할까, 이걸.

        

        실로 뜬금없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쓰잘데기없는 생각을 뒤로 한 채, 나는 진과 레인에게 전투-조끼를 채워주고 있었다. 마브는 왜 안 해주냐고 묻는다면 얘는 진과 레인에 비해서는 전투 능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잠깐 쉰다고 답하리라.

        

        요컨대 이는 언제 대거 팀에 합류했느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경험의 차이였다. 진이 가장 먼저 들어와 나와 함께 싸우며 교전 실력을 천천히 늘려갔고, 그 후 레인이 들어왔으며, 마브는 한-참 후에나 합류했지.

        

        진과 레인은 현 시점에서 – 교전 능력만을 따져봤을 때 – 대거 팀에서도 대략 0.6인분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마브는 음…0.25 정도?

        

        물론 테일 웨펀이 달린다면 적잖아 5인분 이상으로 뻥튀기된다.

        

        

        

       “나도 나가고 싶은데….”

        

       “마브는 연습 더 하고 오세요.”

        

       “후후, 셋째 막내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아키타입의 젖이라도 더 먹고 와야-악!”

        

       “누가 들으면 제가 여러분들한테 젖이라도 물려서 키운 줄 알겠어요. 지금 이야기가 외부로 새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지…아무튼 그런 농담은 금지예요!”

        

       “알겠습니다.”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도대체 저런 농담을 누가 가르쳐준 거야, 환장하겠네 진짜.

        

        아무튼, 오늘의 모의교전은 꽤나 특이했다 – 구체적으로는 진과 레인이 상대해야만 하는 휴머노이드 적들이 실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했다. 탄환 자체는 그린팁 같은 게 아니라 평범한 7.62mm 탄환이기 때문에 그닥 손상되지는 않을 거고.

        

        하지만 그닥 걱정은 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메카 막내들의 동체에 적용된 합금은 이 시대의 재료공학을 따위로 만들어버리는 기묘한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자세한 생산법은 잘 모르지만 만들어내기 위한 에너지량이 엄청나다고 들은 것 같은데….

        

        티타늄의 초 상위호환격 같은 물건일라나 모르겠다.

        

        뭐어, 아무튼. 메카 막내들에게 충격을 가하려면 까놓고 탱크 주포 정도는 들고 와야 하지 않을까. 나노머신이 있었다면 자체수복도 가능했겠지만 그건 나중으로 생각해보자.

        

        

        그러는 사이 어느덧 두 명은 무장을 끝마쳤다. 솔직히 말해 이 둘의 사격통제 프로그램은 이미 인간을 한참 뛰어넘은 수준이었고, 그리하여 두 명은 날 빼다박은 듯한 무장을 들었다.

        

        요컨대 둘 다 Mk.18 묠니르를 들었단 소리였다.

        

        

        

       “한 명쯤은 평범한 카빈을 들 수 없었나요?”

        

       “그치만 카빈은 약합니다. 한 번에 적을 침묵시킬 수 있어야만 합니다.”

        

       “…뭐어, 이따가 침투 미션도 있으니 그땐 조용한 걸 들고 가겠죠.”

        

        

        

        오늘의 미션은 평범하다면 평범한 교전 미션. 구체적으로는 시가전이었다.

        

        시가전인데 도대체 총열이 왜 저렇게 긴 물건을 들고 들어가냐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말하자면…그야, 메카 막내들은 전신이 방탄인걸.

        

        CQB가 어째서 그리 발달했겠는가. 건물 안에 있는 총 든 사람과 교전했을 때, 나는 안 맞고 적만 죽이기 위함이 아닌가. 다시 말해 진입하는 사람이나 안에서 대기 중인 사람이나 전부 한 대 맞으면 골로 가기 때문에 그런 형태로 진보했다는 소리.

        

        이제부터는 아닐 것이다.

        

        

        

       “잘 다녀와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흐흥, 기대하고 있으라고.”

        

        

        

        그와 동시에 나는 통제실로 들어갔고, 시뮬레이션을 작동시켰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사격장이었고, 그 중에서도 거의 스타디움만한 CQB 훈련장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훈련장 내부 곳곳에 들어찬 카메라가 진과 레인의 행보를 전 세계로 송출할 예정이었고 – 물론 소수의 인원들은 훈련장의 라운지에서 그 광경을 직접 볼 수도 있었다.

        

        혹시나의 도탄을 방지하기 위해 통제실과 라운지 위로 두꺼운 방탄판이 덧씌워지고, 홀로그램이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오늘 시나리오에 투입된 적 휴머노이드의 수는 50, 목표는 적 완전 소탕.

        

        시작이었다.

        

        

        

       ───투두두두두!

        

        

        

       -허어…!

        

       -실제 탄환이라니, 기껏 오늘 나온 저 기체들이 손상되면 어쩌려고!

        

       -생각이 있겠지요. 계속해서 봐봅시다.

        

        

        

        카가각!

        

        화망을 피해 엄폐한 두 명이 본격적으로 대응사격을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개머리판 자체에 마찰력이 훨씬 높은 특수 패드를 덧댔기에 매끈한 기체 표면 때문에 조준이 흐트러지는 일은 없었고, 사격 역시도 실로 정확했다.

        

        경쾌하게까지 느껴지는 폭음과 함께 라푸아 매그넘 탄환이 약실에서 호쾌하게 뱉어지고, 그 순간 창틀에서 사격하던 휴머노이드들이 하나둘씩 침묵한다.

        

        그것을 보고 있던 통제실 내의 이카루스 직원이 실실 웃으며 덧붙였다.

        

        

        

       “굉장한 성능이로군요. 아, 물론 하드웨어의 이야기입니다. 유진 씨가 데리고 다니는 저 친구들이 얼마나 우수한지는 저희도 잘 알지요.”

        

       “뭐어, 이제 시작인데요. 아직 놀라기엔 이르니까요.”

        

        

        

        그 말대로.

        

        이 꼴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놀랄까. 적을 망설임없이, 그리고 실로 간단하게 분쇄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 게다가 거기에 더해, 오늘 나는 이카루스 뿐만이 아니라 싱크탱크의 기술력 역시도 홍보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무언가 하니-

        

        

        

       “진, 레인. 건물 돌입을 축하하고…어디 한 번 사람들을 놀래켜주자구요. 펄스를 작동시키세요.”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펄스 발동.”

        

        

        

        그와 동시에-피이잉.

        

        진과 레인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거대한 금빛 동심원, 그리고 그 순간 이 두 명의 눈에는 벽 너머에 있는 휴머노이드 적군의 위치 전부가 보였다.

        

        오늘 저 두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라푸아 매그넘, 그것도 블랙 팁. 다시 말해 관통력 하나는 정신나간 탄환이라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것이 얇은 콘크리트 벽을 겨누는 순간-

        

        

        

       ───콰아앙!

        

        

        

        벽 너머에 있는 휴머노이드가 그대로 거꾸러진다.

        

        그것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네 번. 그리하여 방 전체가 비었을 때, 나는 바깥의 반응이 어떨지를 예상하며 쿡쿡 웃었다.

        

        

        

       “아주 잘 하고 있어요, 막내들.”

        

        

        

        군용 휴머노이드 산업은 오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돈이 복사가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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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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