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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05

    <605 – 맛있는 연계퀘스트(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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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

    황제 : 2/1

    군왕 : 11/5

    교황 : 22/12

    고위 귀족 : 45/20

    고위 관료 : 109/50

    고위 성직자 : 2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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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녀연합 출범식의 참가인원이 목표치의 200%를 초과달성했습니다.]

    [이벤트 최종위기를 초과극복했습니다.]

    [연계이벤트 최종보상이 300%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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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미션>

    출범식이 완료되는 즉시, 성녀연합의 성녀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 네페르템이 만족의 신 아포니아를 만족시켜 오랜 신벌을 없애기 위해서는 성녀장의 지위에 올라야만 합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물론 당신에게는 강력한 유혹이 뒤따를 것입니다.

    성녀장의 자리는 모든 교단이 탐내는 자리.

    과연 당신은 수많은 교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계획대로 네페르템에게 성녀장의 자리를 물려줄 수 있을까요?

    저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물려준다>에 포인트를 걸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

     

    누군진 몰라도 포인트 거셨구나!

    그래도 큰 산은 다 넘었으니 출범식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순수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출범식보다 중요한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감옥에 수감된 조나를 구해야 해!’

     

    조나는 혹여나 내가 이단선포에 당했을까 걱정해서 현장의 증거를 조작하고 대신 대감옥에 갇혔다.

    아카데미의 대감옥은 일반적인 감옥과는 격을 달리하는 경호 수준을 지니고 있다.

    감옥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보상이나 접할 수 있는 컨텐츠도 있기는 하다.

     

    ‘그래봤자 감옥은 감옥. 오래 머무를수록 손해가 따르는 건 분명해!’

     

    심지어 감옥의 ‘간수’들에게는 특별한 기믹이 있다.

    흉악범들이 탈주하지 않고 감옥에 머무르는 기간만큼 죄수들의 힘을 빼앗는 기믹!

    오래 머무르는 사람은 약해지고, 오래 가두는 사람은 강해진다.

    조나를 위해서라도 구출은 최대한 신속하게 해야 하는 지금, 때마침 교수들의 관심사가 대감옥에서 멀어지고 특별제어실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성녀연합 출범식이 시작했다면 교수들도 저 쟁쟁한 주요인사들의 방문에 대응하느라 잠시 발이 묶여있다는 증거!’

     

    즉, 지금이 나를 감시하고 조나를 감시하는 전력이 가장 약해지는 시점이다.

    판단이 서자마자 나는 곧장 실내를 관측하는 제어술식을 바꿔치기하고 교관을 하나씩 유인해서 일격에 퍽퍽 쓰러뜨렸다.

    물론 교관들을 유인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간수! 음식에 돌이 안 나왔잖아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아니 싯팔 그게 무슨 소리니? 니가 골렘도 아닌데 음식에서 돌이 나오면 안 되지!”

    “낚였군요! 받아랏, 낭심차기!”

     

    불의의 일격을 당한 교관이 어떻게 이렇게 심한 짓을 할 수 있냐며 입만 뻐끔거리다가 쓰러졌다.

    그렇게 기절한 교관들을 천장에 집어넣고 청소도구함에 집어넣고 겸사겸사 나타난 학생회 감시자들도 처분하고 나니 길이 열렸다.

     

    ‘대감옥 프리패스 입장 개시!’

     

     

    * * *

     

     

    휴학생단속국. 대외협력국. 차원단속국. 이상현상수습국. 시설국. 집행국. 그 외 여러 국들.

    쟁쟁한 학생회 하부단체 사이에서 가장 먼저 오크노디의 흔적을 발견한 조직은 휴학생단속국이었다.

     

    “아니, 여길 보십시오! 휴학생 전용구역을 탈출해서 교내에서 온갖 물품을 훔치는 도둑놈들이 사용하는 <토굴생성> 주문이 감지되었습니다!”

     

    시설안정성을 위해서 토양의 단단함이 외부토지보다 더욱 굳건한 아카데미 부지에서도 기어이 땅굴을 만들어버린 휴학생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휴학생들의 비장의 무기, <토굴생성> 주문이 나오자마자 휴학생단속국 국장 <부르테 글라스>가 안경을 번뜩였다.

     

    “역시 실적이 나오지 않는 무검거 시즌에도 억지로 침투경로를 팔아서 실적을 꾸준히 유지한 우리 자랑스러운 휴학생단속국 임원다운 안목이군. 칭찬해주마, 무르광 렌저우!”

     

    작년, 학생회 내에서도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받던 2학년 만델라를 인솔하였던 선배답게 글라스는 출세가도를 거쳐 단숨에 국장 자리까지 올라섰다.

     

    ‘오크노디 녀석, 그때도 휴학생들과 접선시도를 벌이더니 기어이 이렇게 본색을 드러내는군.’

     

    글라스는 출세가도만을 걸어온 인물답게 에고가 강하고 타인이 자신보다 앞서나가는 모습을 용서하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오크노디가 도시연맹지역에서 마족토벌과 적색마탑의 부흥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선황실각에도 일조한 면모가 있기는 하나, 결국 그녀를 도와주는 재단과 혁명군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내 말이 틀렸는가?”

    “아닙니다. 국장님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실적주작… 아니, 꾸준한 실적유지비법을 개발하신 글라스 국장님의 안목이 틀릴 리가 없습니다!”

     

    훌륭한 국장을 둔 덕분에 마르지 않는 실적과 함께 두둑한 보너스 맛을 본 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글라스 국장을 지지했다.

    덕분에 집행국조차 물먹은 오크노디의 소문에 주눅들어 소극적이던 다른 하부조직들과 달리, 높은 사기가 유지되던 휴학생단속국이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로드스캐닝을 개시하라.”

     

    바닥에 손을 얹고 마나영역을 실의 형태로 멀리 전개하며 광범위한 정찰을 개시하는 임원들.

    영역과 영역이 격돌하여 탄생한 이상현상 속에서 보물을 찾고 힘을 기르며 성장한 휴학생들을 쥐잡듯이 잡아온 휴학생단속국은 지난 오크노디 수색구출조들과 달리, 정찰 속도부터 어마어마하게 빨랐다.

     

    “갈림길 뒤 막다른 길이 관측되었습니다. 입체지도병기를 실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토굴을 받치는 기둥이 무너져 길이 봉쇄되는 기둥함정이 감지되었습니다. 즉시 원격보수마법으로 토굴안정성을 강화하였습니다.”

    “지하몬스터 서식지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경보술식이 감지되었습니다. 실을 건드리면 요란한 굉음이 울려 몬스터들을 끌어들이는 함정입니다. 술식해제를 진행하겠습니다.”

     

    처음에는 국장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오크노디가 토굴을 만들었다고 수긍한 임원들도 수색이 계속될수록 진짠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그들이 경험한 휴학생들의 토굴에서 본 추적방지함정의 종합세트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함정들이 다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지원을 요청합니다. 처음 보는 형태의 술식이 나와 해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글라스 국장도 그 나름대로 놀랐다.

     

    ‘재단휴학생들의 기술이 축적된 만큼 휴학생단속국의 단속기술도 대대로 축적되었다. 그런데도 임원들이 못 따라갈 정도로 기술이 뛰어나단 말인가?’

     

    느낌이 심상치 않다.

    재단에서 대체 무엇을 노리기에 이렇게까지 아껴왔던 기술을 총동원하는 걸까.

    다크프린세스 본인이 주관한 성녀출범식이 한창 진행되는 이 타이밍에 벌어지는 특별격리실에서의 탈주와 지하를 경유한 은밀한 이동…

     

    ‘뭔가 싸하군.’

     

    다른 때라면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기가 지나치게 공교로웠다.

    다크프린세스 본인에 의해 벌어진 큰 행사 때문에 수많은 교수나 교관들이 자리를 비웠다.

    교내치안이 어느 때보다도 악화되어 학생회가 교관들의 치안활동까지 대신하고, 그 때문에 추적인력의 대부분을 학생회가 맡고 있다.

    마치 이 순간을 노린 것처럼 설계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애초에 이건 어디로 이어지는 토굴이지?’

     

    불길함을 느낀 글라스는 즉시 전두 지휘에 나서며 앞장서서 술식을 해제했다.

    그러다가 문득, 소름 끼치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가 지금 지하를 몇 미터나 내려왔지? 지상과의 거리를 관측할 수 있는 마법사는 당장 관측을 개시해라!”

    “국장님… 지하 900m가 찍혔습니다.”

    “이런 미친. 900m면 대감옥의 최외부 방어결계가 설치된 부분이잖아. 이 녀석, 설마…?”

     

    불길한 예감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아카데미의 경범죄부터 중범죄를 저지른 학생들.

    외부에서 아카데미로 이송된 흉악범죄자들.

    대륙의 악.

    세계의 오물.

    평화의 쓰레기통이라고도 불리는 시설.

    대감옥의 외부 결계가 열렸다.

     

    “대체 어떻게 이런 짓을! 용사의 성검이나 축성받은 성녀의 결전무구 수준이 아니고서야 결코 개방될 리 없는 대감옥이거늘!”

     

    분노에 찬 글라스의 두뇌가 평소보다도 기민하게 회전했다.

    이내, 그는 답을 찾았다.

    오크노디가 새 학기가 시작되며 부쩍 친밀하게 굴었던 인물이 누구인지.

     

    “이슈타르. 황제참살의 대죄를 범하더니 이제는 재단의 편에 붙어서 아카데미에도 반기를 들었는가!”

     

    성검소유자 이슈타르.

    그녀가 오크노디에게 성검을 대여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의 상식에 따르면 성녀가 미치지 않고서야 자신의 수행을 제물로 바쳐서 얻는 결전병기를 오크노디에게 내어줄 리가 없었다.

     

     

    * * *

     

     

    조나 구출하기 대작전.

    그 첫 단계, 대감옥 외부결계 파괴하기!

    본래라면 지하 어딘가를 떠도는 몬스터를 이용해서 결계를 파괴하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헤치고 먹이를 뿌리며 유인해야 했을 성가신 과정이었지.

    근데 평화의 신 트란퀼로의 축성 받은 결전무구 덕분에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가끔은 뉴비들을 괴롭혀서 이케이케 막 약탈하고 다니는 플레이도 기분 전환도 되고 옛날 생각도 나서 꽤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든다!

     

    “헤에. 지하에 이런 큰 시설이 있는 줄은 몰랐어.”

     

    조나가 수감 된 감방까지 길 찾기야 충분히 자신이 넘치지만, 뉴비 주제에 이 위험한 곳까지 따라온 이슈타르를 보니 걱정이 들었다.

    특별격리실을 탈출할 때, 때마침 면회를 왔던 이슈타르가 겁도 없이 덜컥 따라온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얼른 돌아가! 여긴 뉴비가 들어와도 될 필드가 아니야!”

    “뭐라는 거야, 나이도 어린 게. 너 혼자 뽈뽈 거리면서 돌아다니면 내가 더 신경 쓰이거든? 허접.”

    “우씨, 허접 아니야!”

    “허접도 아닌 애가 수도에서 한 번 죽었다가 간신히 살아났어? 니 친구들한테 이미 다 들어서 알아.”

    “안 죽었어!”

    “네네, 그러시겠지.”

     

    힝. 진짜 안 죽었는데.

    그냥 잠깐 상태이상에 걸렸다가 깨어난 건데.

    내 억울함이야 어쨌건 이슈타르는 절대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유피까지 성녀연합에 엮어놓고 혼자만 쏙 빠져서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건지 알아내야겠어.”

    “바보. 난 분명 경고했어?”

     

    그렇게 조나를 구하러 가는 길은 이슈타르가 함께 하게 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의심 살 짓만 골라서 하는 이슈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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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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