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61

       이한의 말도 안 되는 능력치를 확인하며 경악을 감추지 못하는 상태창, 아니 데릭과 달리 이한은 생각한 것보다 덤덤히 그를 마주했다.

         

       ‘슬슬 만날 수도 있다 싶었지.’

         

       이한은 갑작스러운 상태창의 등장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솔직히 빠르건 늦건 언제 한 번은 반드시 만나리라고 여겼으니까.

       그리고 예측대로 상태창과 만났고, 이한이 느낀 감성은.

         

       ‘캐릭터성 한번 진하네.’

         

       회귀자 놈이 전형적인 북부대공 막내아들 같은 놈이었고.

       로판 속 빙의자 여주도 전형적인 출생의 비밀과 특별한 재능 따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가 만난 주연들은 개개인의 캐릭터성이 그 역할에 알맞은 분위기가 감돌았었다.

       한데 전생인지 빙의인지 모를 상태창의 경우는….

         

       ‘거 우울한 놈일세.’

         

       우울함이 진득하게 깃든 놈이 아닌가.

       이 또한 신선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낯을 많이 가리는 녀석일세.’

         

       정확힌 타인을 상대하는 게 버거운 것일 터.

       그 증거로.

         

       “그, 그게 저기, 저는….”

         

       먼저 말을 걸자, 당황하며 버퍼링나기 바쁘다.

       전형적인 외톨이 아웃사이더 스타일.

         

       다른 이들 같으면 답답해하거나,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유형이지만.

         

       ‘내가 이런 놈들 한두 명 겪는 것도 아니고.’

         

       그러려니 했다.

         

       전생 직업 군인으로 10년을 보내며 그가 겪은 사회 부적응자의 숫자만 못해도 천 명은 넘어갈 거다.

       천 명은 너무 과장하여 말하는 게 아니냐고?

         

       그도 농담이었으면 싶다.

         

       ‘차라리 이런 유형은 얌전하기라도 하지, 개똥같은 신념이랑 별 같잖은 정치질이나 해대는 병신들이 진짜 끔찍하지.’

         

       그러니 이한은 잠자코 그가 말하길 기다려주었다.

       외톨이 유형은 비록 말은 느릴지언정 화내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고 기다려주면 성실하게 답해주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는 이한의 믿음에 보답하듯.

         

       “제, 제가 일부러 접근한 걸, 아, 알고 계셨습니까?”

       “모르기가 힘들지.”

       “…진짜 몰래 왔는데.”

       “발걸음이 조용하긴 하더군, 기척조차 안 느껴질 정도로.”

       “…그런데도, 아, 아신 거군요.”

       “감이 좀 예리해서.”

       “화,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흐음.”

       “!”

         

       이한이 의미심장한 시선을 던지자 놈은 먹이를 훔치다 들킨 다람쥐처럼 화들짝 놀라며 움찔거렸다.

       마치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며 속을 꿰뚫어 보는 시선.

       그리고 예측대로.

         

       ‘이 녀석, 내 상태창을 봤겠지?’

         

       이한은 이미 상태창이 무엇을 했는지 대충 예측은 갔다.

       하여.

         

       “그래서, 관찰은 재밌었나?”

       “!!?”

       “다음부턴 그러지 말도록. 처음 만나는 사이에 그러는 건 실례지 않을까 싶군.”

       “그, 그게….”

       “답변은.”

       “…죄,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사과하니까 봐준다.”

       “…….”

       “자, 수건 줄 테니 땀이나 좀 닦아라.”

       “…….”

         

       그가 말할 때마다 상태창은 움찔거렸고, 이한은 기어이 피식거리고 말았다.

         

       아직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과도 제대로 하고, 반응이 진솔한 걸 보면.

         

       ‘나쁜 놈은 아닌 것 같네.’

         

       철컥.

         

       눈을 뽑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이한은 어느새 뽑았는지 모를 나이프 한 자루를 품속에 집어넣었다.

         

         

         

         

         

         

       ‘-내, 내 스킬을 꿰뚫어본 거야, 지금?!’

         

       데릭으로선 아연실색할 상황이었다.

       처음으로 타인이 자기가 스킬을 쓰는 걸 알아본 게 아닐까 하는 놀라움에 심장이 벌렁거린다.

       그러나 데릭은 상대가 정확히 저가 무엇을 봤는지 모르리라 여겼다.

         

       ‘사, 상대의 특성에는 <플레이어> 특성이 없었어. 그렇다면 이 세상의 주민이란 뜻이야. 그, 그러니 <스테이터스>의 존재는 모를 거야.’

         

       오늘 데릭이 3개월에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스테이터스 스킬을 도박수처럼 던지며 이한에게 접근한 이유는 무엇이던가?

         

       항상 속으로 의심하던 또 다른 플레이어의 존재.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접근한 것이었다.

         

       스테이터스 스킬로 상대방의 특성칸에 <플레이어> 항목이 있다면, 이는 그가 자신의 동향인이란 증거니까.

       그러니 도박수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

       또 다른 플레이어의 존재가 어떤 변수가 될지 모르고, 그가 악인이라면 큰 문제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각오를 다지며 확인해본 결과 이한의 특성칸에는 다행스럽게도 ‘플레이어’란 글씨가 없다.

       이는 그가 플레이어가 아니라 이 세계의 주민이란 증거인 바!

         

       데릭으로선 아쉬움과 동시에 반가움이 들었다.

       적어도 아직까진 자신이 유일한 플레이어니까.

         

       하지만.

         

       ‘드, 들켰어?!’

         

       안심하자마자 날아오는 날카로운 시선.

       그의 스킬의 기척을 느꼈다는 의미심장함까지…!

         

       간담이 서늘한 것이 당연했다.

         

       ‘아, 아니야, 완전히 들킨 건 아니야.’

         

       그러나 조금 냉정해지니 그가 가진 [맹수의 육감]이나 [노력한 직감]을 통해 자신의 시선에서 이상함을 감지한 게 아닐까 싶었다.

       저만한 레벨의 특성들이라면 그의 스킬이 내뿜는 이질감을 눈치챌 우려도 있으니까.

       하여 스킬 자체가 들킨 상황은 아닐 테지만.

         

       ‘나…, 진짜 위험했구나.’

         

       그래도 위험한 상황임은 분명했었다.

         

       만약 이 사람이 이질감을 감지하자마자 바로 공격을 감행했다면 그는 어쩔 도리도 없이 ‘순삭’ 당했으리라.

       그의 스펙으론 Lv.7 전사를 당해낼 재간이 없으니.

         

       ‘상상한 것처럼 난폭한 분이 아닌 것 같아.’

       

       데릭은 이 사람이 생각보다 냉정하고 이지적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이질적인 기운을, 스킬을 느꼈을 터인데도 불쾌감 없이 봐준 것도 봐준 거지만, 무엇보다 그가 인상 깊은 건….

         

       ‘나를 배려해주고 계셔.’

         

       말더듬이, 벙어리 등으로 불리며 왕따를 당했던 그였다.

       타고나기를 말투가 어눌하며 느릿하고, 성격이 모났다며 타인들은 그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기 일쑤.

         

       데릭으로선 억울함 가득한 과거였고, 좀 더 천천히 차근차근 말할 기회만 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싶은 순간들이 많았던 바.

         

       그리고 지금껏 데릭의 인생에서 그의 얘기를 차근차근 끝까지 들어주며 기다려준 이는 딱 두 명밖에 없었다.

         

       한 명은 지금 토론회장 중앙에서 멋지게 연설하는 카린이었고, 또 한 명은….

         

       ‘이름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참 닮았네….’

         

       지옥 같을 줄 알았던 2년의 군생활 중 만났던 은사(恩師)와 같은 분.

         

       ‘소대장님이랑 좀 닮은 것 같아.’

         

       소대장님.

         

       ‘이한 중사님’과 좀 닮은 것 같았다.

         

       ……소대장님이 환생이라도 하신 건가?

         

       “…하.”

         

       ‘그럴 리가 있나.’

         

       아무리 그래도, 죽은 지인이 다른 세상에서 환생하여 만날 확률은 말도 안 된다며 데릭은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회귀자나 빙의자를 만나면 또 만났지, 그런 클리셰가 있을 수 있으랴.

       데릭은 자기가 생각해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며 부정했다.

         

       하니 지금은.

         

       ‘그냥 좋은 사람을 만난 걸 행운으로 여겨야지.’

         

       세 번째로 만나는 ‘좋은 사람’을 향해 데릭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 *

         

       “데, 데릭입니다. 역사학부 1학년입니다.”

         

       …웃기게도 상태창은, 태장이 녀석은 이제야 막 성명과 소속을 밝혔고, 이한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참 빨리도 밝히는군.”

       “죄, 죄송….”

       “사과는 됐다. 그보다 역사학부 소속이라, 흠, 요즘 역사학부는 투기법도 가르치나 보지?”

       “!!?”

       “그것도 제법 고위 투기법이야. 귀족들, 그것도 고위 귀족들이나 익힐 법한 걸 익히고 있군 그래.”

       “…….”

       “성은 뭐지?”

       “…죄송합니다.”

       “밝힐 수 없다는 거군. 점점 더 수상한 녀석이로다.”

       “으음…!”

         

       태창이는 침음을 삼키며 한차례 더 기죽은 모습이 되었다.

       밝힐 수 없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상대방에게 불신감을 안기는 법임을 아나 보다.

       딱 봐도 보이는 곤혹스러움과 초조함.

       혹시라도 그의 기분이 상했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이다.

         

       물론.

         

       ‘망나니처럼은 안 보이는데?’

         

       이한은 이미 이 녀석이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망나니 2왕자임을 확신했다.

       고위 투기법도 투기법이지만, 누님과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

       팬드래건 왕족만이 가진 고유의 분위기.

         

       그런지라 이한은 그가 왕족임을 확신했으나, 지금만큼은 일부러 태창이의 신분을 모른 척하기로 했다.

         

       괜히 뭔가 더 아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압박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나 반론할 테지만.

         

       ‘이런 녀석은 강압적으로 나가기보단, 자연스럽게 정보를 뽑아먹는 게 좋을 테지.’

         

       나름 무수한 군상에게 정보를 뽑아먹은 경력자가 이한이다.

       고문과 협박 등의 수단도 있지만, 그것도 통할 상대가 있고, 안 통할 상대가 있는 법.

       그런 의미에서 상태창은 지극히 후자였다.

         

       ‘떠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보를 토해낼 타입이지.’

         

       순박하기에 단순하고, 경계심만 풀면 알아서 다 뱉어낼 거다.

       그러니 그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데릭 생도.”

       “네, 네에?”

       “일단 데릭 생도의 수상함에 대해선 잠시 접어놓도록 하겠다.”

       “!?!?”

       “허나 데릭 생도 본인도 알 거다. 본인이 얼마나 수상한 인물로 비치는지.”

       “그, 그건….”

       “어떤 목적이 있어 내게 접근하였다는 건 알겠다. 적의나 살의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본 교관은 데릭 생도를 위협하지 않고 있지만, 수상함이 느껴지는 건 확연하지.”

       “…….”

       “그래서 제안하는 거지만, 일문일답 형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게 어떨까 싶군.”

       “…이, 일문일답이라면…?”

       “서로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차례대로 물어보도록 하자는 거다. 먼저 하도록.”

       “그, 그게.”

       “재촉하지 않도록 하겠다.”

       “…….”

         

       …일순, 적막감이 감돌았다.

         

       뜬금없는 제의였으나, 상태창 녀석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듯했다.

       하긴 감지덕지하긴 할 것이다.

       이한의 저의는 모르겠지만, 정보를 얻을 기회를 얻은 거니까.

       오로지 이한의 배려 덕에 기껏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니, 이게 웬 떡인가 싶으리라.

         

       그렇게 이한이 무덤덤하게 기다려주길 3분가량.

         

       돌연 녀석은.

         

       따악.

         

       “[사일런스].”

         

       화악.

         

       “…호오.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군.”

         

       순간 소리가 모두 차단되었고, 그들의 존재감이 옅어졌다.

         

       슬쩍 시녀님과 곰순이, 2번 병아리 등을 보자, 그녀들은 자기들에게 관심도 주지 않은 채 토론회에만 집중하는 중이었다.

       카린이란 존재감 강렬한 소녀의 언변에 완전히 빠져든 모양새.

         

       녀석이 입을 열었다.

         

       “사, 사죄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제가 가진 능력을 밝혀보았습니다. 이걸로 어느 정도 신뢰성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서….”

       “재밌는 능력이다. 사일런스라고 했나?”

       “…그걸 들으셨습니까?”

       “잘 들리더군.”

       “…둘이서 몰래 대화하기 좋은 능력입니다.”

       “괜찮군.”

         

       이야, 상태창 녀석, 참 부러운 놈이 아닐 수 없다.

       이건 분명 ‘스킬’이다.

       그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재주 중 하나.

         

       이한은 이 악물고 모른 척하면서도 씁쓸함을 삼켰다.

       저에게도 이런 능력 하나만 있었어도 세상살이가 지금보다 나아졌지 않을까 싶은 부러움이었다.

         

       이한이 회상하듯 잠시 과거를 떠올리던 그때.

         

       “교, 교관님은 혹시 신전 측 사람입니까?”

       “…흠.”

         

       드디어 질문이 날아왔고, 문득 기시감이 느껴지는 물음이다 싶었다.

         

       ‘또 신전인가?’

         

       과거 회귀자의 수하 녀석이 그에게 날렸던 상황과 일맥상통하니, 원.

       이한은 심유해진 눈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회귀자 측도 그렇고, 상태창도 그렇고, 확실히 신전에 뭔가 있긴 하네.’

         

       그런 결론을 내리며 이한은 고개를 저었다.

         

       “적어도 난 신전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 그렇습니까….”

       “하, 의심할 거면서 이런 질문을 왜 했나?”

       “…그래도, 교관님이 거짓말을 내뱉으실 분 같진 않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믿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답변이었다, 데릭 생도. 보답으로 질문 하나를 추가로 허락하지.”

       “그, 그럼, 아이린 윈들러와는 어떤 관계인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

         

       -미끼를 물었다.

         

       생각한 대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으니 대어가 물리지 않았는가.

         

       이한은 기쁜 티를 내지 않으며, 최대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린 윈들러 생도를 말하는 건가? 그녀와의 관계는 갑자기 왜 묻지?”

       “이, 일단 답변부터….”

       “흠, 뭐 좋다. 아이린 윈들러 생도와 본 교관의 관계는 생도와 교관의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겠지.”

       “…….”

       “그래도 추가로 더 답해주자면 옆집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이웃사촌…?”

       “말 그대로다. 내가 사는 오두막 옆에 바로 그녀가 살고 있다.”

       “…저, 정말이요?”

       “거짓말을 해서 내가 무슨 이득이 있을까. 난 지금도 진실만을 내뱉고 있다.”

       “그, 그럼 그것 외에는….”

       “아는 지인. 이것이 그녀와의 관계를 가장 명확히 정의라 할 수 있겠지.”

       “…….”

       “그럼 이제 반대로 질문하지. 아이린 생도와의 관계를 왜 궁금해 하지? 혹 아이린 생도에게 무슨 반감이라도 있는가?”

       “그,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다만?”

       “끄으응….”

         

       앓는 소리와 함께 답변을 망설이는 그였으나, 상태창 녀석은 양심적이었다.

       계속 양보의 미덕을 보인 만큼 답변을 해주는 녀석이랄까.

         

       그는 서서히….

         

       “이, 이상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원래 제가 아는 아이린 윈들러란 여자는 저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저런 사람이란 게 정확히 뭐지?”

       “해, 해맑게 웃거나, 그 나잇대 소녀처럼 밝은 느낌이 아니란 겁니다.”

       “그럼?”

         

       슬쩍 찌르듯 되묻자마자.

         

       “표, 표독스럽고, 사악하며, 남을 질투하고, 그리고 가문과 마법의 힘으로 아카데미를 장악하려는 검은 손….”

       “…….”

       “…연극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사악한 악녀로, 아, 알고 있습니다.”

       “…누가?”

       “당연히, 아이린 윈들러 영애입니다.”

       “…???”

         

       슬쩍 고개가 돌아갔고, 시녀와 사이좋게 어깨를 기대며 조곤조곤 떠드는 소녀를 보았다.

         

       쟤가 악역?

         

       ‘…주문쟁이의 숨은 본성인가?’

         

       절로 주문쟁이 혐오감이 들썩거리는 그였지만, 애써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적어도 그가 직접 겪은 아이린 윈들러는 흔한 주문쟁이처럼 오물 같은 건 아니었으니까.

         

       허나.

         

       “…중간보스가 왜 저리 된 걸까?”

         

       “…….”

         

       …본인은 또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고 하겠지만, 이한의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중간보스’라는 문장이.

         

       그렇게 이한은 아이린 윈들러의 충격적 정체를 들으며 눈을 끔뻑거렸다.

         

       ‘뭐야, 로판 여주나 히로인인 줄 알았는데, 여주나 히로인이 아니라….’

         

         

         

       ─보스몹이었냐?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