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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12

    <612 – 맛있는 연계퀘스트(36)>

     

    예로부터 암흑마나는 물로켓 자멸기의 대표명사였다.

    쓰면 기존의 실력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대신, 사용하면 확실하게 죽음에 가까워진다.

    운 좋게 마인화라도 되면 그나마 다행.

    대부분은 장기가 암흑마나에 오염되어서라도 적응하기는커녕 암흑마나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장기가 파손되어 죽는다.

    마치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항체를 생성하기도 전에 치사율이 높은 병에 걸려 죽는 것처럼!

     

    ‘지금까지는 높은 적성으로 병에 걸릴 걱정 없이 많은 마나를 써왔지만 그래도 한도에 제한이 있었지!’

     

    너무 많은 암흑마나는 숨기 기능으로도 인체주요장기를 보호할 수 없고, 면역반응을 얻기도 어려우니까.

    하지만 이번에 얻은 <암흑마도지체>는 상급은신술이나 그림자은신술처럼 다양한 은신특전을 얻지는 못하는 대신, 암흑마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암흑마나를 주로 다루는 내게는 당연히 이보다 효율 좋은 기술은 없다.

     

    “받아랏, 롤링다크썬더콜!”

     

    <구르기>와 <회전>을 결합한 회전구르기 상태에서 <암흑전기생성>의 찌릿찌릿한 전격속성을 극성까지 끌어올려 우르릉쾅쾅 번개를 마구 뿜어낸다.

    챕터보스 카멜라의 수족, 교관 루소를 상대할 때 선보였던 cc기 감전먹이기 전용 전격함정과는 위력부터가 달랐다.

     

    ━━━

    계열 – 암흑마법

    발동 – 암흑전기생성

    전문화 – 증폭

    보조술식 – 관통, 파괴, 강화, 오염

    ━━━

     

    사방으로 뿜어져나오는 롤링다크썬더볼은 적중되는 즉시, 상대의 체내에 파고들어 인체 주요장기에 암흑마나를 심는다.

    침투한 암흑마나를 몰아내려고 마나연공법에 집중하면 연달아 날아드는 번개들이 더 많은 암흑마나를 밀어넣는다.

    애써 침투한 암흑마나를 억누르며 전투를 이어나가면, 기운의 일부가 묶인 채로 싸워야하니 맞을 때마다 점점 불리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흐흥. 이제부터는 한 발만 맞아도 계속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제가 더 유리해진다고요?”

    “그래봤자 넌 결계 앞을 떠날 수 없지. 제자리에서 구르기를 해봤자 어디로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전부 쳐내고 침투하면 그만이다!”

     

    안경선배의 안경에 다시금 역광이 드리웠다.

    글라스 가문 특유의 마나연공법을 행공함을 알려주는, 일종의 강공격 경고모션과도 같은 현상!

    이거 맞으면 매우 아픔!

    이라고 대놓고 경고하는 공격에 맞아줄 리가 없지.

    나는 제자리에서 곧장 강화된 암흑마나의 상한을 이용한 신기술을 펼쳤다.

     

    “암흑분신술!”

     

    ━━━

    계열 – 암흑마법

    발동 – 암흑분신

    전문화 – 폭주(2)

    보조술식 – 암흑마나장막(1), 저주부여(1), 초집중(2)

    ━━━

     

    지금까지 5위계 마법의 사용에 그쳤던 내가 상한을 뚫고 6위계 마법을 발동했다.

    6위계 암흑마법, 다중암흑분신술.

    암흑분신으로 생성된 그림자 형태의 내가 암흑마나장막에 둘러싸여 어느 것이 본체인지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변했다.

    일명 다크노디 모드!

    열이 넘는 다크노디가 주입된 마나를 폭발시켜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며 각기 다른 마법과 공격기술을 펼치며 사방에서 안경선배를 덮쳤다.

     

    <일격기:유령쇄도>

    <일격기:어둠베기>

    <절명기:공간참>

    <멋진 자세 잡기>

    <초고속 암흑충격파>

    <암흑증기 대분출>

    <지면 훔치기>

    <위로 날아서 팔짱끼고 구경하기>

    <암흑장막 연속 발사>

    <잡동사니 마구던지기>

    <암흑폭탄 자폭돌격>

    <혼란을 틈타 배낭에서 꺼낸 골벵이우동 먹기>

     

    정신없을 정도로 사방에서 몰아치는 공격에 안경선배는 놀라우리만치 빠른 <신경가속>마법으로 반응속도를 향상시켜 모든 공격을 회피하고 받아쳤다.

     

    검을 들고 달려든 근거리 다크노디들이 구멍이 뚫린 채로 파스스 흩어졌다.

    마법을 쏘던 원거리 다크노디들이 암흑마나를 주입한 핵이 관통당해 주르르 흘러내렸다.

    여유를 부리며 진짜인 척 행세하던 허접거리 다크노디들이 메챠쿠챠 얻어맞아 반으로 쪼개졌다.

     

    “크윽…!”

     

    그 모든 공격의 대가로 안경선배의 몸은 순식간에 혈선이 늘어났다.

    마나연공법으로 단련된 신체조차 견딜 수 없는 급가속에 신체외부에 상처가 생기고, 초고속 마나운용에 의해 기혈이 상하며 입에서도 피가 흘렀다.

    신체 안팎으로 부상이 눈에 보일 정도로 굉장히 무리를 했다는 증거였다.

     

    “헉. 선배 그러다 죽어요!”

    “아직이다. 네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이게 전부라면, 이번에야말로 끝이다!”

    “힝. 저는 챕터보스도 아닌데 저한테 막 힘쓰고 그러시면 어떡해요?”

     

    무식하게 다시금 신경가속을 사용하려는 선배에게 냉큼 마법을 걸었다.

     

    ━━━

    계열 – 암흑마법

    발동 – 소환

    전문화 – 응집(1)

    보조술식 – 저주부여(1), 어둠가시넝쿨뿌리생성(1), 차원마법(3)

    ━━━

     

    6위계 암흑마법, 마계수의 속박.

    방금전에 흩어진 다크노디들에 부여한 암흑마나가 자연마나에 뒤섞여 순식간에 안경선배의 주변에서 뭉치며 마계령에 서식하는 마계수를 불러냈다.

    응애 만드라고라와 오랜 유대관계를 쌓고 중간고사에서도 많은 마목을 부려본 나였기에 마계수는 기꺼이 내 부름에 응하였다.

     

    “저기 저주를 칠한 먹이를 준비해뒀어요!”

     

    라는 뜻이 담긴 <울음소리>와 <흉내내기>를 발동하자 마계수가 차원문 밖으로 냉큼 뿌리를 내밀었다.

    마계수는 차원의 틈새에서 나오기 무섭게 신이 나서 안경선배의 주변 전방위를 포위해 조여들었다.

    물 샐 틈 하나 없이 양분을 모두 먹어 치우겠다는 탐욕스러운 행동에 새카만 뿌리 안에서 돌연 눈 부신 빛이 새어 나왔다.

     

    파캉. 파캉.

     

    거대한 뿌리 곳곳에 구멍이 뚫리며 암흑마나가 갈려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폭발이었다.

     

    ━━━

    6위계 비전마법

    <융합폭발>

    비전기술

    <분광검>

    ━━━

     

    한계까지 몰린 안경 선배가 체내의 마나를 한 차례 폭주, 분출시키며 마계수 잔뿌리들을 소멸시켰다.

    앗 뜨거라 놀란 마계수가 차원 저편으로 호다닥 달아났지만 처음부터 기대를 한 적이 없기에 실망도 하지 않았다.

    응애 사육자로 1년을 지냈는데 마계수한테 기대를 하면 내가 바보지!

     

    -인정하지. 너는 괴물이다. 그 힘의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지. 하지만 내 전부를 건 일격, 분광검이라면 그런 네게도 닿을 수 있다.

     

    암흑마나의 포위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동귀어진에 가까운 난폭한 한 수.

    시도는 좋았다.

    타이밍도 굉장히 잘 잡았다.

    솔직히 고인물인 나조차도 칭찬할 정도로 아주 날카로운 일격이다.

    다크노디 모드로 각성한 나조차도 꽤 버겁다고 느낄 정도!

    하지만 안경선배는 다크모드에 돌입한 내가 펼친 잔기술들에 너무 많은 시간이 끌렸다.

     

    <결계마나흡수>

    <대충전 완료>

     

    배낭배낭에서 꺼낸 쓰고 남은 텅 빈 마나석들.

    색만 아름다운 돌멩이들이 대감옥 5계층 격리구역 최종결계에서 훔친 마나로 다시금 에너지를 받아들이며 충전이 완료됐다.

    내 몸으로 발휘할 수 있는 마나의 최대량을 능가하는 마법도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대용량 보조배터리들!

    그런 보조배터리가 최상급으로만 열 개도 넘게 풀차징 과충전이 완료됐다.

    즉, 이걸 다 쓰면 나는 한 위계 위의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

    6위계 비전마법의 상위버전.

    7위계 결전마법.

    교수급의 강자들이 다루는 마법을.

     

    “대감옥 최종구역이기에 쓸 수 있는 1년 빠른 필살기도 받아내면 인정해 드릴게요!”

     

    ━━━

    계열 – 암흑마법

    발동 – 차원관문 생성

    전문화 – 심연이해(2)

    술식 – 차원마법(3), 타락(1), 금기지식(1)

    ━━━

     

    고순도의 암흑마나를 일제히 폭발시켜 동일한 밀도와 양으로 부를 수 있는 같은 환경의 공간을 차원을 뛰어넘어서 눈앞에 불러낸다.

    암흑마나는 지녔지만 전투력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나 대신, 양질의 암흑마나를 지녔기에 전투력은 보장된 존재를 대신 불러내어 싸움을 붙이는 기술.

     

    7위계 결전마법, 심연의 부름.

     

    열 개의 최상급 마나석이 일제히 깨지며 허공에 거대한 암흑차원관문을 생성했다.

     

    저 문은 위험하다.

    저것이 열리면 감당할 수 없다.

    저것은 인세에 허락되서는 안 되는 종류의 금기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깨달은 안경선배.

    안경에 역광이 번뜩이다 못해 안경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밝게 빛났지만, 관문과 나를 잇는 술식의 견고함을 넘어서기엔 부족하다.

     

    <신경가속>

    <신경가속>

     

    애초에 안경선배가 쓸 수 있는 기술을 나라고 못 쓸 리가 없지 않은가?

    막타로 모아온 대량의 마나를 뭉치자 관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할 열쇠가 생성되었다.

     

    철컥.

    드르르르륵.

     

    봉인이 풀리며 해제된 관문.

    흘러내리는 쇠사슬과 함께 존재 자체만으로 금기에 해당하는 문이 열렸다.

    내가 지닌 암흑마나에 비해 순도는 뒤처지지만 양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아 균형이 채워지는 존재가 마목의 나뭇가지 사이에 연결된 그물침대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응??”

     

    구릿빛의 건강미 넘치는 피부에 수영복을 제외하면 걸친 것도 없는 피서객 차림의 여인이 신경가속의 500배 가속의 감각 속에서 눈이 화들짝 커졌다.

    느닷없이 피서를 만끽하던 와중에 불려왔더니 면전에서 날아드는 안경선배의 필살기에 당할 위기임을 깨닫자 여인의 입이 비명을 질렀다.

     

    “미친, 이 정도 암흑마나면 다른 사천왕도 부를 수 있으면서 왜 하필 절 소환한 겁니까! 전 대군저주에 특화되어 있지, 일대일 전투는 특기가 아닌데…!”

     

    마왕군 사천왕.

    마왕 아래, 마왕군에서 가장 강한 네 명의 강자.

    그중 한 명인 엘니뇨.

    세상의 모든 정체된 기류, 무풍지대를 수집하여 구사할 수 있는 마족이 사색이 되어 순간적으로 자신과 안경선배 사이의 공간에 영역을 밀어넣었다.

     

    <무풍영역 – 허무차원>

     

    어떠한 기운도 존재하지 않기에 정체된 기류에 속하는, 엘니뇨가 구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영역이 안경선배의 기운을 무의 영역으로 되돌린다.

    10m.

    앞으로 조금의 거리만 허락되었더라도 엘니뇨의 강력한 저주가 안경선배를 손 쓸 새도 없이 날려버릴 수 있다.

    당장 10m의 간격을 달려드는 와중에도 사다코 교수님의 기술에 맞먹는 수많은 저주가 줄지어 안경선배에게 날라가고 있으니까.

    하지만 각성한 적은, 특히나 동귀어진을 펼치는 도중이라면 언제나 자기 실력보다 더한 힘을 발휘한다.

     

    <마나흡수>

    <암흑연기공>

     

    “인간, 타락을 각오하고 저주마나를?!”

     

    겁도 없이 자신에게 걸린 저주의 암흑마나까지 폭주에 끌어쓰는 안경선배.

    어둠에 물드는 신체와 대비되듯 번뜩이는 안경의 광채가 단숨에 10m의 공간을 좁혀 엘니뇨와 함께 폭발했다.

     

    투콰과과광.

     

    “꺄아아악!”

     

    [마왕군 사천왕 <엘니뇨>가 치명적인 기습을 받아 소멸합니다.]

    [부르테 글라스가 마왕군 사천왕 토벌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당신은 강적의 손을 빌려 마왕군 사천왕을 즉사시키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차도살인 위업 보상이 주어집니다.]

     

    내가 아닌 내가 소환한 마왕군 사천왕에게 폭주기를 써버린 안경선배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쩌저적.

    금이 간 안경에서 광채가 사라지며 안경선배가 풀썩 앞으로 고꾸라졌다.

     

    “미친.”

     

    벨로카시오 선배의 외마디 중얼거림과 함께 난잡했던 장내가 간신히 진정되었다.

    부르테 글라스 선배는 사천왕을 쓰러뜨리고 흡수한 암흑마나까지 더해지며 다 죽어가고, 마왕군 사천왕 엘니뇨는 알아서 죽었다.

     

    “헉. 역소환할 마나는 아끼라고 알아서 저승으로 보내버리다니, 너무 친절해!”

     

    우당탕탕 대충돌 결과, 나만 개이득!

    근데 내 잘못은 아니지?

    난 소환마법 썼을 뿐인데 지들이 알아서 폭발하고 하나는 반죽음, 하나는 죽음당한 거니까 이 정도면 솔직히 자연사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피서를 만끽하던 마왕군 사천왕 의문의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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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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