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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25

       

        

        

        

        

        

        

        

        

       [일반]진지하게 TS마려우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비얌이랑 붙어다니는 메이드 아이리스짤>

        

       <손으로 하트날리는 아이리스짤>

        

        

       나도…나도 비얌되서 유진접대할거야….

        

        

        

       [전체 댓글][등록순]

        

       -TS마려운게 아니라 TS한사람을좋아하게된병에걸렸는데그건어떻게하나요????

       ㄴTS한후거울속너머의스스로를사랑해보세요

       ㄴ와정말도움이되는답변이었어요!

       ㄴ뭐라는거야 시1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러운건 잘 모르겠고 스트리밍보면서 정신나갈거같은느낌은 처음받았음 ㅋㅋ

        

       -솔직히 누굴 부러워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비얌한테 합법적으로 플러팅가능한 백발적안TS비얌수녀된 건 좀 부럽긴해

       ㄴ그거 부러워해야하는거 맞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상식적으로는 그런 접대를 받을 수 있는 유진을 부러워하는게 맞는 거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거…이거 백합맞냐…?

       ㄴ요즘백합은 육식성임 ㅋㅋ

        

       -아니근데이게왜진짜임??????????

        

       -소신발언)카토가 저리 됐어야 더 재밌었을것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팩트)다

       ㄴ이궈궈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지도 비얌됐다고 어줍잖게 깝치다가 개처럼 따먹혔어야되는데 ㅋㅋ

       ㄴ헉

        

       -편집자 얘 진짜 이전에 남자였던거 맞긴하냐? 비얌도 접대받으면서 오장육부 뒤틀리는것같은 표정 짓고 있든데 ㅋㅋㅋㅋ

       ㄴ원래 남 부끄러워하는거 볼라고 자기 부끄러운거 신경도 안쓰는 사람들 있음

       ㄴ그런것치곤 아이리스 얘는 ㅈㄴ부끄러워하든데 ㅋㅋㅋㅋ

       ㄴ왜냐면 맨정신으로는 맛있어져라 얍 같은 짓거리를 할 수 없는 게 맞기 때문

        

       -진자 손하트짤은 전설이다…저걸 남자였을 때 연습했단거아니냐?????

       ㄴ그리 생각하니 좀 역겹…지않은데

       ㄴ옛날에는 그 역겨움이 컨텐츠였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부터…TS는 <생물학적 진화>다….

       ㄴ생각해보니까 진짜 그런거같음 ㅋㅋㅋ

        

       -그냥 여자가 됐다고 생각하면 별느낌 없는데 더 우월한 생물종이 됐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함 ㅋㅋㅋㅋㅋ

       ㄴ알파비얌 ㄷㄷ

       ㄴ이게 무협지에 나오는 기연인가 하는 그런거 아니냐?

       ㄴ기연얻고 하는게 자기 고용주한테 손하트 날리기wwww

       ㄴ천마도 암컷타락하는 소설이 트럭단위로 넘쳐나는판에 손하트가 뭐가 중요하냐?

        

       -그래서 아이리스는 심기체합일처녀맞냐???

       ㄴ놀랍게도 맞다

       ㄴ팩트)여성의 성지식에 무지하며 여성의 몸에 손대거나 손대진 적 없고 남성을 사랑한 적이 없으니 심기체 처녀론에 입각해 진또배기 처녀 맞다

       ㄴ이딴 좆같은 댓글 싸지르는 니네들을 TS시켜서 사회발전에 이바지시켰어야되는데 이미 돈 갈퀴로 벌고있는 양반을 TS시키네….

       ㄴ아주 지랄같은 소리만 골라서들 하시네요 시1발

        

       -팩트)여기 넘쳐나는 스붕이들 적당히 골라서 TS시켜봤자 방구석에 처박혀 뒤룩뒤룩 살만 찔 예정

       ㄴ시1팔아 왜때리냐 갑자기????

       ㄴ여자로 만들고 마이크 쥐여줘봤자 한두마디도 못하다 질질짤것wwww

       ㄴ맞긴해 ㅋㅋ

        

        

       .

        

        

       .

        

        

       .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과거의 제가 사람 하나는 잘 본 것 같군요. 밤만 되면 훌쩍대던 우리 막내가 어떻게 이렇게나 잘 컸는지. 아들이나 딸이 장성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별로 안 울었거든요!?”

        

       “그럼요, 그럼요. 저랑 같은 방 쓴 이후로는 별로 안 울었지요.”

        

       “이씨….”

        

        

        

        서울 삼성동, 이카루스 레지던스 한국. 77층 라운지 바.

        

        일반인들은커녕 최고 등급 회원권을 년 단위로 끊어놓아도 쉽사리 들어오지 못하는 퍼스널 바 내부에서 상어와 함께 신나게 떠든다. 사실상 이 양반이 일방적으로 내 과거를 캐내는 것에 가까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곳에 있는 바텐더 및 요리사는 일반 라운지 바와는 다르게 전부 기계로 대체된 상태였다. 뭐어, 쉐이커 흔들고 불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쪽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요컨대 우리가 신나게 떠들어도 듣는 사람은 없다는 소리였다.

        

        

        그런 자잘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건 그렇고, 이 세계에서 선임의 가족들은 어떤 느낌인가요. 과거가 이리저리 수정됐을 텐데….”

        

       “그닥 특별한 건 없지요. 여지껏 쌓아놓았던 모든 인적사항이나 기념사진의 제가 전부 여성의 모습이란 것 이외에는 달라진 게 없거든요. 덕분에 알고 있는 지인 명단도 거의 똑같지요.”

        

       “지인이면…그 미식축구 뭐시기도 있지 않나요?”

        

       “하, 그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군요. 그 말대로예요. 고등학교, 대학교 때 같이 풋볼하던 놈들이랑도 간혹 연락은 하지요.”

        

       “그야 병원비 내주는 걸로 친해졌을 테니까요.”

        

       “하하하!”

        

        

        

        그럴 수밖에 없지.

        

        로렌티나는 깔깔대며 웃었다. 어쩐지 눈동자에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섞여있는 것 같긴 하지만…뭐어, 역인과의 소급적 적용으로 인해 내가 체감하지 않은 과거가 만들어진 나와는 다른 케이스니까.

        

        실제로 이 세계의 상어는 과거의 기억을 고스란히 체감하고 있겠지. 다시 말해 이 사람은 현재 남자였을 때의 학창시절과 발현자 시절의 학창시절이라는 두 개의 기억을 동시에 가지고 있단 소리.

        

        그 덕분에 이 사람이 말해주는 이야기는 한층 더 체감이 생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들도 꽤 불쌍하지요. 220kg의 사람이 시속 70km로 달려드는 걸 그대로 얻어맞아 나가떨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거 잘못하면 즉사하지 않나요? 체급 좀 큰 친구들도 고작 120kg, 엄청 커봐야 150kg 가량일텐데.”

        

       “그땐 너무 신났지요. 4개월치 병원비에 플러스 알파로 좀 더 주는 걸로 합의 봤어요. 물론 살인적인 미국 의료비 기준으로 말이지요. 당시에 이리저리 벌어둔 게 많아서 다행이었죠.”

        

       “아이구야.”

        

        

        

        뭐어, 발현자였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와중, 주제는 조금 다른 방향을 향해 흘러간다. 로렌티나가 허공에 띄워올린 몇 개의 인터넷 게시글이 바로 그것이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해당 게시글의 내용과 댓글은…적당히 설명하자면, 인간의 본능이 무엇인지를 아주 직관적으로 표현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의 전형이었다.

        

        물론 로렌티나는 그런 게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하하하! 이 친구들 말하는 것좀 보세요. 별 걸 다 부러워하는군요.”

        

       “뭐어, 대부분이 보고 싶은 거만 보니까요. 편집자가 몸이 바뀐 초반에 꽤 힘들어하던 건 다들 잘 모르겠지요. 저도 무척이나 힘들어했단 건 아무도 모를 거고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막내, 혹은…아이리스라고 그랬나요? 그 친구가 몸이 바뀐 초창기에 보여주었을 정신적 혼란이 일반적인 경우일 테니까요. 저로서는 그닥 공감이 안 되긴 하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랬죠.”

        

        

        

        이 양반은 한창 바이러스 판데믹이 격화되고 있을 즈음 신체의 변이를 겪었지만, 바로 그 변화된 몸뚱아리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 수십 번 이상을 넘어 수백 번이었으니까.

        

        키는 그대로지만 옆으로 상당히 슬림해진 덕분에 본래라면 어깨나 옆구리를 관통해야만 하는 총알이 허공으로 스쳐가고, 기동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졌으며, 휴대 가능한 탄약의 수도 극적으로 늘었으니까.

        

        체력이야 밥만 제때제때 잘 먹고, 칼로리만 충족되는 순간 24시간 내내 잠잘 필요 없이 주변의 모든 것을 색적하고 사살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며, 근방의 혈흔 냄새, 사람 냄새를 감지하고는 대처할 수 있게 되었겠지.

        

        까놓고 말해서 군인으로서 완전체라고 할 수 있는 몸뚱아리가 아닐까.

        

        

        

       “몸이 변한 지 하루가 지났을 때는 팀원들이 위로해줬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는 제가 팀원들을 위로해줬죠. 한 달 후에는 팀원들이 어떻게 하면 저처럼 몸이 변할 수 있냐고 물었고…후후후후. 그땐 무척이나 즐거웠지요.”

        

       “…그거 즐거운 거 맞아요?”

        

       “이리 말하긴 뭐하지만, 본래의 제 성향은 꽤나 위험한 편이거든요. 막내도 알지 않나요?”

        

       “그건….”

        

        

        

        …그건 그렇긴 하지.

        

        언젠가 로렌티나를 ‘블랙옵스를 담당하는 오퍼레이터의 직업윤리에 가장 충실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었듯이 말이다.

        

        과거 이 사람은 뉴욕에서 셀 수 없을 정도의 피를 손에 묻힌 적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촉발될 수도 있는 PTSD의 기미는 1도 없었단 말이지. 어찌 보면 적이었다면 실로 위험했을 수도 있는 양반이었다.

        

        뭐어, 평소에는 정신나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난세에는 영웅이라고 대접받을 수도 있는 법이고. 나는 더 이상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하여 이어지는 말.

        

        

        

       “아무튼, 딱히 뭔가 진지하게 묻는 건 없는 걸 보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임무가 있다’ 같은 느낌으로 찾아온 건 아닌 것 같네요. 보아하니 본격적인 작전교류 전에 한국의 발현자들 동향이나 체크하러 온 거고. 그쵸?”

        

       “그게 아니라도 찾아올 이유는 많긴 하지만, 정황을 확인해보면 그것밖에 없을 테지요. 그 부분은 대충 알아서 이해하시길. 어차피 막내의 협조가 없으면 이쪽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단 것도 잘 알고 있잖아요?”

        

       “제가 협력하지 않을 가능성은 1도 염두에 안 두고 있을 테니까요.”

        

       “후후, 눈치가 빨라서 좋군요.”

        

        

        

        그럼 그렇지.

        

        아무튼 그 말대로…발현자들 동향을 체크하러 왔다면, 가장 가까이에서 대면시켜주는 게 제일 빠르겠지.

        

        그리하여 내가 입을 열었다.

        

        

        

       “다크 존 2.0이 머잖아 열릴 거예요. 그 전을 대비해 우리 뉴 막내들이 하드코어 모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참여하는 건 어떨까요?”

        

       “무슨 기치를 내걸든 상관은 없지만, 방금 제안한 그게 꽤 재밌어보이는군요. 아까 말한 것처럼 내일, 아니면 모레부터겠지요?”

        

       “그렇죠.”

        

       “즐거운 기다림이 되겠군요, 후후….”

        

        

        

        그리 말하는 상어의 눈빛은 위험할 정도의 붉은 빛이었다.

        

        나는 상어가 하루 묵을 수 있도록 이 호텔의 적당한 방을 잡아주고 집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니…내일이 꽤나 기대가 되었다.

        

        그리 생각한 나는 먼저 공지사항을 작성했고, 로렌티나에게 아무런 제반사항의 설명 없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로렌티나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듯 웃었다.

        

        

        내 공지사항을 읽은 세 명의 비얌들이 내게 황급히 전화를 걸기까지 1분 전이었다.

        

        

        

        

        

        

        

        

        

        

        

        

        

        

        

        

        

        

        

        

        

        

        

        

        

       “그래, 어쩐지 한동안 조용하고 좋더니…아니었어. 우리에게 평온은 사치였던 거야, 상어는 그저 어둠 속에서 우리가 방심하고 있을 때만을 기다리고 있던 거라구우….”

        

       “뭐어, 여러분들의 잘못은 없어요. 때마침 전술교류를 위한 한국 장기 파병이 미국에서 가시화된 시점이었고, 일본 쪽은 원래부터 더 유닛이 꽉 잡고 있었으니, 태스크포스 블루가 한국에 온 거죠.”

        

       “그래서 로렌티나 씨가…앗, 이 부분은 아무한테도 발설 안 할게요.”

        

       “그래야만 할 거예요.”

        

        

        

        오후 10시, 상어를 호텔방에 남기고는 적당히 걸어서 집으로 복귀했을 즈음.

        

        얼굴이 사색 아닌 사색이 되어버린 하모니와 다이스가 나를 붙잡고 신나게 흔들어대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더니, 그게 아니라 기를 모으고 있던 거란 사실을 알아버렸으니까.

        

        물론 엄밀하게 말해서 내가 이 두 명 – 혹은 세 명을 팔아넘긴 것은 아니었다. 애시당초 나는 싫으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편이기도 하고. 이건 그저 간단한 땡깡이었다.

        

        그리고 덧붙여서, 나는 아직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 거라고 한 마디도 안 했단 말이지.

        

        

        그리하여 내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두 땡깡쟁이를 – 아이리스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그녀는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 바라보고 있자, 차츰 이 둘의 이성이 돌아온다.

        

        

        

       “뭐어, 그. 진짜로 싫은 건 아니고. 오히려 저희 같은 사람한테는 고맙긴 하죠. 공짜로 좋은 거 가르쳐주는 거니까…아무튼, 일단 뭘 하게 될지부터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반대로 한 번 물어보죠. 여러분들은 뭘 하게 될 것 같나요?”

        

       “으음…사실 뭐어, 이제 와서 딱히 뭔가 혁신적인 걸 배울 것 같지는 않고. 그래도 유진 씨랑 로렌티나 언니가…뭐라고 불러야만 할지를 모르겠네요. 대충 선배 발현자니까, 뭔가 몸을 움직이거나 하는 데 있어서 팁을 알려준다거나…?”

        

       “크게 틀린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지엽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아요.”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말.

        

        

        

       “이전까지의 여러분들이 부분적으로 보정 수치를 낮췄다면, 이제는 좀 더 본격적으로 나설 때가 됐어요. 이게 무슨 소리인지를 모를 리가 없다고 가정해보면…무슨 뜻인지 알겠죠?”

        

       “…설마. 유진 씨랑 같은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런 뜻인가요…?”

        

       “엄밀하게 말하면 이제부터는 시작 조건이 같게 된다는 의미겠지만, 뭐어. 비슷하네요.”

        

        

        

        요컨대.

        

        내일 있을 방송부터, 다이스와 하모니, 그리고 아이리스는 본격적으로 ‘하드코어 모드’를 경험해보게 될 것이었다. 이전까지는 행동 보정 등등만 껐으니, 실로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이번 하드코어 모드를 이 세 명이 반드시 체험해봐야만 하는 이유 역시도 존재했고.

        

        

        

       “그것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슬슬 발현자의 몸이 일반인들과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어렴풋이 깨달았을 테니, 그 두 사이의 간극을 제대로 메우려면 새로운 머슬 메모리의 입력이 필요해요.”

        

       “아하.”

        

       “그리고 여러분들도 게임 내에서 꼬리로 수류탄 까던지고, 탄창 떨어지는 거 잡아보고 싶잖아요?”

        

       “…앗.”

        

        

        

        그와 동시에 하모니와 마주치는 시선.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치뤘던 교전이 어떻게 흘러갔었는지를 고려해보면…일종의 오마주라고 해야 하나, 이걸. 아니면 셀프 패러디라든가. 아무튼 과거의 추억을 생각나게 만드는 발언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큭큭 웃으면서 덧붙였다.

        

        

        

       “이젠 떨어지는 탄창은 스스로 잡으셔야 할 거예요.”

        

       “…뭔가 그렇게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그때 이후로 참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느낌이 드네요.”

        

       “많이 지났죠.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을쩍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거기에는 정말…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의 아이리스가 멍한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어, 저 두 몬낸이들과는 다르게 아이리스는 말 그대로 느닷없이 휘말려든 것에 가까우니 이해는 하나…그치만 우리 편집자님, 발현자 되셨잖아.

        

        비얌 카르텔에 합류하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만 하지 않을까.

        

        

        

       “…우리 편집자님은 제가 열심히 잘, 그리고 친절하게 가르쳐줄 테니까, 그닥 부담 가지지 말아요.”

        

       “전 지금도 이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아이리스 씨, 유진 씨를 보좌하는 신녀이자 수녀라면서요? 그러면 항상 같이 따라다니면서 강해지셔야죠. 안 그래요?”

        

       “그건 그냥 설정이잖아요-!”

        

        

        

        하지만 설정에서 튀어나왔잖아-라고 하면 감정이 격해진 우리 편집자님이 ‘선생님 T발 C예요?’라고 물어볼지도 몰랐기에, 나는 그냥 입을 닫고 있는 것을 선택했다.

        

        아무튼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현실을 자각시키는 것보단…그 뭐시냐, 나데나데? 아무튼 그런 게 필요할 듯했기에, 나는 아이리스를 강제로 침대에 앉히고는 마사지를 해주면서 덧붙였다.

        

        

        

       “가상현실에서 노력할수록 꼬리 다루는 실력도 늘어날 테니까, 마음껏 연습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래도 그런 느낌으로 모티베이션이 있으니 다행이긴 하네요.”

        

        

        

        그렇다면 다행이구만.

        

        아무튼 확실하지는 않아도, 이들에게 어떻게든 적당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까지는 성공한 것 같고…나는 옆집으로 돌아가는 하모니와 다이스를 슬슬 배웅해주었다.

        

        어느덧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이었기에, 아이리스마저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것을 뒤로 한 채, 나는 거실의 소파에 앉아 적당히 천장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좋은 일만 있을 확률은 제로로 수렴한단 말이지.’

        

        

        

        당장 내가 저쪽 세계에서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적어도 내일 방송이 평탄하게 굴러가지는 않으리란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퍼엉!

        

        

        

       “우와아악-!”

        

       “선생니임! 다이스 다운, 다이스 다운!”

        

       “저런, 그건 다운이 아니라 자폭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우와, 이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요…!”

        

        

        

        자폭.

        

        탈진.

        

        그리고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나와 로렌티나까지.

        

        다음 날 이뤄진 방송은 실로 개판 그 자체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조만간 아이리스 일러스트를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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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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