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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27

        

       『 제목 : ★☆★☆귀신 빌딩에는 다른 세계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글쓴이 : 비파를든AcrobaticClowns

         

       서울에는 귀신 빌딩이라고 불리는 심령 스폿이 존재합니다.

         

       …

       …

       …

       …

         

       다른 세계로 향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야 합니다.

         

         

       1. 밤 시간대일 것.

       간단하죠?

       그냥 밤이기만 하면 됩니다.

       축시니 뭐니 하는 것 따질 것 없어요.

       그냥 하늘에 해 대신에 달이 떠 있고, 주변이 깜깜하면 됩니다!

         

         

       2. 주변에 인적이 드문 상태일 것.

       도로에 통행하는 차들이 별로 없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주변 건물이나 집의 불이 거의 켜져 있지 않은 상태여야 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와 여기 인적 드물다.’라고 생각할 수준이어야만 해요.

         

         

       3. 성물이나 주물, 부적을 지니고 있지 않을 것.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세계로 향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공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성물, 주물, 부적 같은 것이 있다면 이 공명에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것을 지니고 다른 세계로 가는 방법을 시도한다면 대부분 실패할 것이고, 운이 나쁘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다른 세계에서 좋지 않은 것이 나온다거나, 가지고 있는 물건의 효과가 비틀려서 귀신에 빙의되기 쉽게 된다거나 하는 일이죠.

       그러니까 되도록 그런 물건은 집에다가 두고 오거나, 혹시 몰라서 챙겨오셨다면 건물의 바깥에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술을 마시지 말 것.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술을 마셨을 경우 실수를 할 수도 있겠죠?

       게다가 심령 스폿에 술을 마시고 들어가지 않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입니다!

       우리 모두 상식적으로 매너를 지키며 담력 시험을 합시다!

         

         

       5. 실, 펜, 거울을 지니고 있을 것.

       실은 어떤 종류의 실도 상관이 없습니다.

       너무 연약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펜은 색은 검은색이나 빨간색이 제일 좋고, 아무 데서나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보드마카 같은 것을 준비하시면 될 것 같네요.

       정 안된다면 크레파스나 분필 같은 것도 괜찮습니다.

       거울은 아무거나 상관은 없는데…. 오목거울이나 볼록거울 같은 건 챙겨오지 마세요.

         

         

       다른 세계로 가는 데 필요한 조건은 이상입니다.

       이 정도는 어렵지 않죠?

         

         

       그러면 이제 다른 세계로 가는 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엘리베이터를 호출하세요.

       단,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도중 멈추는 것을 확인했다면 포기하고 건물 밖으로 나가십시오.

       엘리베이터를 멈춰 세운 것이 관리인이든 아니든 당신에게 좋을 건 없을 겁니다.

         

         

       2. 엘리베이터가 한 번도 서지 않고 도착했나요?

       그렇다면 바로 타지 말고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리세요.

       그다음 다시 버튼을 눌러서 문을 여세요.

         

       그리고 잘 보고 따라 하세요.

         

       엘리베이터 문을 등지고 선 뒤 챙겨온 거울을 꺼내세요.

       그리고 거울로 엘리베이터 안을 확인하세요.

         

       엘리베이터의 모습이 처음과 똑같나요?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리고, 위의 행동을 반복하세요.

       버튼을 눌러서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문을 등진 채 거울로 안을 확인하고, 처음과 똑같다면 다시 대기했다가 다시 열기.

         

       엘리베이터가 처음과는 다른 모습이 될 때까지 이 방법을 반복하셔야 합니다.

         

       이 작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3. 2번이 성공했다면 엘리베이터 내부는 처음 보았던 것과는 조금 달라져 있을 겁니다.

         

       딱 정해진 건 없고, 어쨌든 뭔가가 바뀌어 있을 거예요.

       엘리베이터에 있는 거울의 위치가 달라졌다거나, 환풍구 위치가 달라졌다거나, 없었던 물건이 생겨나 있거나, 지저분해지거나, 깨끗해지거나….

         

       이렇게 처음과 달라져 있다면 당신은 재빨리 그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셔야 합니다.

       그거 놓치면 그날은 끝난 거예요.

       다른 날에 다시 오셔서 똑같은 작업 하셔야 합니다.

         

         

       4. 엘리베이터 안에 탑승하셨나요?

       그렇다면 닫힘 버튼을 눌러서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세요.

       반드시 닫힘 버튼을 누르셔야 합니다.

         

         

       5.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 제가 적어놓은 대로 층수를 누르셔야 합니다.

         

       가장 먼저 8층을 누르세요.

       그다음 6층을 누르세요.

       1, 2, 3, 4, 5, 6을 순서대로 누르세요.

       그리고 불이 들어온 버튼을 다 눌러서 불을 꺼트린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는 이들을 센 뒤 그 숫자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패널의 숫자를 조합해서 동일한 숫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탑승한 이들의 숫자와 같은 숫자를 누르지 말고, 패널의 숫자를 조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게 5라면 ‘5’를 누르지 말고, ‘3’과 ‘2’를 눌러서 5를 만드는 식입니다.

       방법은 상관없어요.

       중간에 기호를 넣을 필요도 없고요.

       그냥 사칙연산에 맞게 숫자만 입력하면 됩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게 6이라고 해볼까요?

       그러면 6을 제외하고 다른 숫자를 이용하면 되겠군요.

         

       ‘3’과 ‘2’를 눌러도 되고요.

       ‘4’와 ‘2’를 눌러도 되고요.

       ‘5’와 ‘1’을 눌러도 되고요.

       ‘7’과 ‘1’을 눌러도 됩니다.

         

       간단하죠?

       숫자 사이에 보이지 않으며 사칙연산 중 무엇으로도 바뀔 수 있는 투명 만능 기호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

       작은 숫자를 앞에 두지 마십시오.

       반드시 큰 숫자가 앞으로, 작은 숫자가 뒤로 가야 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작은 숫자가 뒤로 가야 합니다.

         

         

       7. 층수를 제대로 누르셨다면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갈 겁니다.

       그리고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가 열렸다면 올라가는 도중 엘리베이터 내부의 조명이 몇 번 깜빡거릴 겁니다.

       그 깜빡거리는 숫자는 탑승한 이들과 같은 숫자입니다.

       재밌죠?

         

         

       8. 당신이 위의 방법을 제대로 했다면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는 사람과 같은 숫자의 층수에 도착할 겁니다. 그리고 문이 열리겠죠.

       문이 열리고 보이는 것은 평범해 보이는 건물 내부의 모습일 텐데….

         

       절대 내리지 마세요.

         

       저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내린 다음 생기는 일은 당신의 책임입니다.

         

         

       9. 만약 내렸거나, 누군가에게 밀려서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빨리 다시 안으로 들어가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까지 들어간다면 안전합니다.

         

         

       10. 여러분은 엘리베이터를 벗어나선 안 됩니다.

       혹시 9번 항목을 보고 ‘한 명이 엘리베이터 문을 계속 열고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어요.

         

       이론상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마세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안전하게 아래의 방법을 사용하세요.

         

         

       11. 안전하게 다른 세계 구경을 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잘 읽고 똑같이 따라 하세요.

         

       준비물 중 실과 펜을 꺼내십시오.

         

       가장 먼저 펜으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셔야 합니다.

       엘리베이터 바닥에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모든 사람이 들어가세요.

       그리고 그 원과 연결되는 길이나 도로 형태를 엘리베이터 문까지 그리세요.

         

       그다음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손잡이에 실을 묶으셔야 합니다.

       엘리베이터 문을 가로지르도록 실을 묶으세요.

       실로 엘리베이터 문을 막는 펜스를 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너무 높게 하지는 마시고, 적당히 늘어뜨리는 게 좋습니다.

       바닥에만 닿지 않으면 되거든요.

         

         

       12. 다 하셨다면 이제 다른 세계 구경을 갈 사람의 몸에 실을 묶으세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보셨죠?

       실을 줄줄 늘어뜨리면서 바깥 구경하면 됩니다.

       이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도 상관이 없습니다.

       실로 연결이 되어있으니까요.

         

       하지만 주의하세요.

       실이 끊기면 연결도 끊깁니다.

         

       

       13. 즐거운 구경 되세요!

         

         

       14. 구경 끝나셨나요?

       그러면 다시 엘리베이터로 돌아간 후, 5번의 방법대로 버튼을 누르세요!

       그러면 1층으로 돌아갈 겁니다.

         

       여기서 주의하세요.

         

       괜히 구경 잘했다고 들떠서 1층만 눌러놓고 엘리베이터 내려가기 기다리지 마세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테니까요.

         

       반드시 5번의 방법을 따라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1층을 안 눌렀어도 알아서 1층으로 내려갈 테니까요.

         

         

       15. 놓고 가는 물건은 없습니까?

       잊으신 건요?

       정말로 다 챙기셨죠?

         

       그러면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즐거운 체험 되세요!

         

         

       PS 1. 돌아가는 길에 물구나무서서 돌아다니는 사람을 봐도 놀라지 마세요.

       종종 그런 것을 목격하는 분들이 있지만, 아는 척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다 괜찮았습니다.

         

       PS 2. 해당 체험을 한 당일 층간소음을 호소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위층에서 쿵쿵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누가 노래를 부른다거나 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날만 그런 겁니다.

         

       PS 3. 이 글이 삭제되어도 놀라지 마십시오.

       제가 일부러 삭제했다가 올렸다가 반복하고 있거든요.

         

       PS 4. 이 글은 카피 방지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스크린샷이 이상하게 찍히는 것, 인쇄했는데 이상하게 뭉개져서 알아보기 힘든 것, 글을 긁어내려고 하는데 이상한 외계어가 찍혀있는 것 전부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아, 가끔 멀쩡히 인쇄되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그 경우 파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괜히 카피 방지를 해놓은 건 아니겠지요?

       우리 모두 저작권과 저작권자의 요청을 소중히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됩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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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man Desires Transcendence

The Shaman Desires Transcendence

주술사는 초월을 원한다
Status: Ongoing Author:
The shaman realized he had gained life once more. This time, he would live a life solely for transcendence, through shamanism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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