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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27

       

        

        

        

        

        

        

        

        

       “현재 L156 대로를 따라 기동 중인 네메시스 기동정찰중대에게 알림. 현 기동 방향으로 300마이크 전방에 공격 축선과 직교하는 철도가 존재하고, 그 앞에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은 적 방어진지가 있다. 기동에 유의하라.”

        

       “제4대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무인 정찰기는 충분한 EMP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걸로 확인되는군요. 근방에 펼쳐진 재밍과 적 방공망이 조밀하니 CAS는 어려울 것 같고, 이쪽에서 FO – 포병 전진관측반 – 역할을 맡지요.”

        

       “아군에게 지시사항 전달 완료. 막내들은 정찰 드론 꺼내세요.”

        

       “앗, 네네.”

        

        

        

       -바쁘다 바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나게 총만 쏘면서 돌아다니는게 끝인 줄 알았던 하모니와 다이스쉑들 정신나가버린www

       -뉴 막내들 전장을 읽을 수 있는 눈이 아직은 부족하죠 ㅋㅋㅋㅋㅋㅋ

       -옛날에도 느꼈지만 이런 정면 힘싸움에서는 오퍼레이터가 크게 할 일이 없네

       -할일은 만들면 된다 메타 중인 비얌과 상어 ㅋㅋㅋㅋㅋ

        

        

        

       ───투두두두두!

        

       ───콰아앙!

        

        

        

        작전이 시작된 지 고작해야 1시간 가량이 지났다.

        

        본격적으로 오퍼레이션이 시작되었을 즈음은 이미 밤이었고, 고작해야 한 시간밖에 안 지난 와중이었으니 여전히 하늘 위에는 별과 달이 총총이 박혀있었다. 밤하늘 구경하기엔 참 좋은 날이었다.

        

        주변에서 무지막지하게 들려오는 콩 볶는 소리와 폭발음만 아니었다면 말이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대략 450m 가량 서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존재하는 이번 작전의 HPT, 즉 핵심 표적으로 지정된 구역 중 하나인 창고 밀집지 및 적 방어진지의 경계선.

        

        방금 통신을 통해 언급했던 공격 축선과 직교하는 철도와 대략 수십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투입된 4대대 소속 스트라이커 기동정찰부대인 네메시스 중대가 본격적인 교전에 돌입했기 때문이었다.

        

        

        

       “어우, 저기 지원 안 가도 되겠죠?”

        

       “가봤자 딱히 할 거 없을 거예요. 방해만 되고.”

        

       “그도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저쪽의 교전 규모는 우리가 얼굴을 들이밀기엔 조금 크단 말이지.

        

        장갑차에 달린 50구경 체인건과 유탄발사기는 고작해야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

        

        네메시스 중대가 격발한 지향성 EMP 펄스가 반구 형태로 퍼져나가, 주변에서부터 날아들고 있는 수백 대 가량의 공격 드론을 고철더미로 만드는 와중, 저 멀리서부터 적 포병 전력이 TOT를 갈겨댄다.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달린 거대한 에너지 펄스장이 1차적으로 포격을 막아내고 있는 사이, 산탄 미사일과 레이저가 허공 속에 숨어있는 미사일 드론을 계속해서 격추해낸다.

        

        결국 적을 상대하는 데 있어 가장 편한 건 드론 스웜이란 말이지. 사람 모양의 적군을 직접 사살한다는 쾌감을 주어야만 한다-는 다크 존의 보상 논리만 아니었다면 여긴 드론밖에 없었을 걸.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영토를 수복하고 적을 망치로 으깨는 건 저렇게 직접적인 형태로 투입된 친구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죠. 저희는 약한 옆구리를 찌르는 한편, 풀숲과 건물, 골목 곳곳에 숨겨진 미사일 발사기나 부비트랩을 무력화하고, 적 지휘통제망을 으깨는 역할이에요.”

        

       “드디어 예전부터 많이 들어봤던 말이 나오네요. 요컨대 저희는 돈까스망치라는 거죠?”

        

       “우악스럽지만 적합한 표현이로군요. 부드러워진 고기를 씹어삼키는 건 저 친구들이 할 일이니, 슬슬 이동합시다. 저쪽의 타임 테이블에 맞추려면 부지런히 행동해야 할 테니.”

        

        

        

       -그…니네는 돈까스망치가 아니라 그냥 분쇄기가 아닐까요?????

       -선생님들은 해머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군을 지원하는 법 = 적을 전부 지워버리면 해결 같은 사고회로를 가지고 있는 양반들이 뭐라는거야 ㅋㅋㅋㅋㅋ

       -하도 폭주하는 걸 많이 봐서 뭔 말을 하든 아무도 안 믿는wwww

       -니들 핵미사일 쓸수있다고하면 냅다 원거리에서 처박아버릴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참, 왜 이렇게 안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을까. 슬프기 짝이 없다.

        

        아무튼 아까 말한 대로 슬슬 이동할 시간이었다. 현재 우리는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중심지에서부터 대략 500미터 떨어진 상태였고, 가능한 한 최대한 주변을 휘젓고 다닐 예정이었다.

        

        하모니는 하늘로 떠오른 정찰 드론의 스텔스 기능을 활성화시켰고, 펄스를 작동시켜 주변에 보이는 적군을 전부 스캔한 뒤 UI와 동기화시켰다. 그리하여 기동 루트에 있는 함정이 하나둘씩 밝혀진다.

        

        지난 번에 아이리스가 입을 잘못 놀린 탓에 잠시 포인트맨을 맡긴 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적 기지를 돌파할 예정이었으므로, 하모니와 다이스를 전방에 세운다.

        

        이제 힘든 일 좀 시켜야지.

        

        

        

       ───퍼어어엉!

        

       ───콰앙!

        

        

        

        마침 정찰 드론을 경유해 보냈던 포격 요청이 수락되고, 하늘에서부터 파공성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백수십 미터 건너편에 존재하는 적 기지로 통하는 게이트가 통째로 으깨져 박살난다.

        

        강철문과 중기관총이 장착된 터렛, 감시탑 등등이 그 자리에서 잿더미가 되고, 완전히 포격이 종료됨과 동시에 하모니와 다이스가 꼬리를 꿈틀거리며 뛰었다.

        

        불바다가 되어버린 그라운드 제로 주변의 모습. 산산이 찢어져버린 휴머노이드 및 무인기가 도처에 널려있었지만 무시한다. 정찰 드론으로 찍어놓은 부비트랩과 드론 격납고 등이 첫 번째 목적지였으니.

        

        부비트랩 같은 것은 해킹용 다트를 발사해 무력화시키고, 드론 격납고 같은 것은 근처에 있는 AN/MLQ-50과 비슷하게 생겨먹은 아르테미스 전자전 유닛의 통제권을 통째로 뺏어오면 그만이다.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드론에게 최적화된 목표였고, 다시 말해 주변에 있는 드론 격납고가 우리의 최우선 목표였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했다.

        

        

        

       “다들 주변에 있는 드론 격납고 하나씩 맡으시길. 원래는 2인 1조로 가는 게 맞긴 한데, 아까도 말했듯이 여러분들의 실수는 저희가 수습할 수 있습니다. 큰 부담 없이 다녀오세요.”

        

       “무지 부담스럽다고 하면 안 되겠죠?”

        

       “강하게 커야 사람은 강해지는 법입니다.”

        

        

        

       -(대충 사자는 절벽에서 자기 애기를 떨어뜨리니 어쩌니 하는 개소리)

       -아 이정도면 비얌기준에선 순한맛이라고 ㅋㅋ

       -어우 맵다매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앙탈이 1도 안 통하는 두 선임발현자들 ㄷㄷ

       -?? : 제자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선 강하게 키우면 됩니다(끄덕)

        

        

        

        철컹!

        

        그와 동시에 나는 드론 격납고를 주먹으로 두들겼고, 그 순간 상부 해치가 열리며 무장이 폭발물로 교체된 자폭 드론 수십 기가 벌떼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하나, 둘, 셋, 넷.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드론. 그 목표는 아직 살아있거나 반대편에 있는 아군 쪽으로 투입되는 아르테미스 휴머노이드였고, 그 이후 벌어질 법한 일이란 간단하기 짝이 없었다.

        

        사방팔방에서 터져나오는 무지막지한 굉음. 드론에 장착된 폭발물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로봇의 대가리 하나 정도를 날려버릴 정도의 화력 정도는 나오는 편이었다.

        

        세 명의 어깨를 각기 두드려주며 덧붙였다.

        

        

        

       “다녀오실 수 있겠지요?”

        

       “후다닥 갔다올게요-!”

        

       “좋아요. 집결 장소는 다들 기억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다들 어디 다치지 않고 사지 멀쩡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새끼 비얌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할 시간이었다.

        

        세 명은 지도를 확인하고 호다닥 남아있는 드론 격납고 방면으로 이동했고, 남겨진 나와 로렌티나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적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한 후 가볍게 몸을 풀었다.

        

        아직 로렌티나가 작살을 꺼낼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으므로, 그녀와 나는 300 AAC BLK 탄환을 사용하는 MCX 래틀러를 들어올린 뒤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했다.

        

        목적지는 북쪽으로 대략 600m 가량 떨어져있는 밭-이었으나, 이제는 느닷없이 병기창이 들어선 곳이었다. 아까부터 계속 저쪽에서 적군 박격포가 날아들고 있었단 말이지.

        

        

        

       “사전에 좌표는 따놨으니, 실드 제네레이터를 부수고 헬레이저 포병대대에 연락하면 되겠죠?”

        

       “가장 무난한 방법이지요. 갑시다.”

        

        

        

       -어어 또 별도행동한다….

       -별도행동(가로막는건 모두 때려부순다는 뜻)

       -야야 다들 ㄹㅇㅋㅋ이나 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

       -아니근데 하모니랑 다이스같은 애들도 발현자되니까 새삼 비얌이랑 비얌지인이 얼마나 미친양반들인지 알거같내….

       -기 습 숭 배

        

        

        

        방어막 부수고 거기에 포격 박으면 꼼짝 못하는 건 뭐든 똑같지.

        

        그리고 이제 움직일 시간이었다 – 길가를 따라 빠르게 기동한다. 광학미채에 재머까지 가동한 상태였기에 적군이 쉽사리 알아볼 수는 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럴 수는 없는 노릇.

        

        달리는 속도와 도끼를 휘두르는 속도가 합쳐지는 순간 로봇들의 목이 깔끔하게 분리되며, 작살이 턱 부분을 꿰뚫고 머리로 튀어나온다. 바닥에 그냥 떨어지는 순간 시끄러운 소리가 날 테니까 지면에 부딪히기 전 잡아 내려놓는 센스도 필요했다.

        

        

        그렇게 600m 가량을 이동하며 15기 가량을 로봇들의 천국으로 보내주었을까, 슬슬 진입을 시작한 밭 한가운데에 느닷없이 건물 하나가 서있었다.

        

        그 와중 건물 뒤쪽에 별도로 존재하는 제네레이터, 그리고 그 근처를 둘러싼 철조망 벽과 여러 대의 터렛들까지. 참 펄스 만만세였다.

        

        벽의 높이는 대략…3m 가량인가.

        

        뛰어넘을 수 있겠구만.

        

        

        

       “제가 갈까요, 아니면 막내가?”

        

       “선임은 쉬고 있으세요. 제가 다녀올게요.”

        

       “숨만 쉬고 있으면 좀이 쑤시는 스타일이라서요. 뒤늦게라도 합류하도록 하죠.”

        

        

        

        그와 동시에 로렌티나는 먼저 저벅저벅 걸어갔고, 벽에서 대략 4m 가량 떨어진 곳에 서서 양손을 겹쳐 발 받침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몇 초나 지났을까, 나는 전력질주를 시작했고, 로렌티나와 부딪히기 전 왼발로 지면을 힘차게 밀어냈으며, 오른발로 깍지낀 상어의 손을 밟고는 한 번 더 허공으로 가속했다.

        

        큭 하는 선임의 신음 아닌 신음이 들려오는 순간, 내 몸뚱아리는 철조망까지 합쳐 높이가 3m는 되는 벽을 가볍게 뛰어넘어 내부에 착지했다.

        

        한 박자 느리게 미니건 터렛이 회전하기 시작했지만-

        

        

        

       ───드르르르륵!

        

       ───콰아앙!

        

        

        

       “셈텍스 부착, 터렛 무력화 종료. 문을 열 시간은 없는 것 같으니, 들어올 수 있으면 도와주세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포격지원 요청했으니 1분 안에 빠져나오세요.”

        

        

        

       -아니 방금 뭐냐????????????

       -하늘을 달리는 비얌wwwwwww

       -그러니까 하모니랑 다이스가 이게 가능하다는 뜻인가요?

       -저 두 명도 방금 한 짓거리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리스는 아무도 신경을 안쓰네 ㅋㅋ

        

        

        

        아쉽게도, 그 즈음에는 이미 제네레이터를 지키던 방어 시스템이 전부 무력화된 지 오래였다.

        

        다용도 파우치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여러 개의 C4 블럭이 오늘따라 인상적이었다.

        

        그것을 꺼내며 덧붙였다.

        

        

        

       “이 정도면 이 로봇 친구들도 이번 여름을 더욱 따스하게 날 수 있겠네요.”

        

        

        

       -뭐라는거야 무친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작년만 하더라도 이게 일상이었다

       -비얌한테는 이것이 평상운전이라고~~~~~

       -맞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대로였다.

        

        대폭발 및 탈출까지 30초 전이었다.

        

        

        

        

        

        

        

        

        

        

       ───콰아앙!

        

       ───퍼엉!

        

        

        

       “…와, 저긴 또 뭐라냐?”

        

       “또 선생님들이 뭔가 하셨겠죠. 그닥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엄멤메.”

        

        

        

       -쇼크먹은 애기비얌들wwww

       -?? : 자 시범 보여줬으니 이제 직접 해보면 됩니다

       -이걸 따라하라고요? 예????

       -아이리스 뇌정지온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명불허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 그로부터 수백 미터 떨어진 어딘가.

        

        새끼 비얌들은 비얌들 사이에도 아득한 격차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여름이었다.

        

        

        

        

        

        

        

        

        

        

        

        

        

        

        

        

        

        

        

        

        

        

        

       “유진 씨, 저 이제 알았어요.”

        

       “뭘 알았나요?”

        

       “여태까지는 꼬리만 나게 되면 두 분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말 그대로 어림도 없는 일이었어요. 저희는 이제 출발선에 선 것뿐이었어요오….”

        

       “인정합니다, 쌤.”

        

       “저는 사실…별 생각 없어요.”

        

       “여기가 대기실이 아니라 고해성사실일 줄은 몰랐네요.”

        

        

        

       -얘네들 왜 갑자기 뜬금없이 이러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 아이리스냔 옆에서 ‘난 아무 생각이 없다’ ㅇㅈㄹ하고있네 댕청커여운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비얌수녀년아 니가 고해성사를 주관해야지!!!

       -소신발언)사람이 발현자가 되도 비얌련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저런 피지컬로 하드코어랍시고 재작년에 파이널 챔피언십을 나간거야? 진짜 너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크 존 2.0에서의 첫 번째 날이, 그리고 로렌티나와 함께 하는 첫 번째 날이 무사히 끝나갈 무렵.

        

        딱히 자기성찰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전을 말아먹는 일은 없지 않을까?’라고 스스로를 판단하고 있던 하모니와 다이스가 뜬금없이 GG를 쳐버렸다. 딱히 문제가 되는 행동도 없었는데 말이지.

        

        그 와중 원래도 자신의 위치를 오판하지는 않았던 아이리스는 옆에서 뜬금없이 한두 마디를 보충하며 존재감을 열심히 과시하고 있었고…이 양반도 여러 의미로 방송인 체질이긴 하네.

        

        

        아무튼, 말은 이렇게 해도 하모니와 다이스를 따로 봐줄 필요까지는 없었다.

        

        그 두 명도 그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는 듯 덧붙였다.

        

        

        

       “앞으로는 하드코어 모드 한다고 깝치지 말아야겠어요. 보정 원래대로 되돌려야겠다.”

        

       “저도 그게 나을 것 같으니, 보정은 다시 켤게요.”

        

       “어…이거 설마 다시 보정 켜는 흐름인가요? 저는 좀 더 해보고 싶은데.”

        

       “예상했던 대로군요. 뉴 막내 두 명은 다시 보정 켜고, 뉴-막내 중 막내는 하드코어 모드로. 지옥에 온 걸 환영하지요, 아이리스. 저와 막내가 당신을 열성적으로 봐줄 거랍니다.”

        

       “…뉴 막내의 막내는 도대체 무슨 호칭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어쉑 진짜 호칭 웃기게 짓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새로 온 애들 전부 막내라고 부르는거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리스 얘는 무슨 깡으로 하드코어 모드 유지한다고 한거야 ㅋㅋㅋ

       -편집자가 힘들어서 편집을 못하는 사태 발생wwwww

        

        

        

        아,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가 있었구나.

        

        하지만 뭐어, 앞으로 계속해서 체력을 키우게 되면 하드코어 모드도 하고 편집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일단 타이어 밀기 같은 것부터 시켜야겠다-하고 불길한 소리를 중얼거리는 상어를 뒤로 밀어놓는 와중, 슬슬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를 틈타 다이스가 덧붙였다.

        

        

        

       “그건 그렇고, 아까 싸운 애들 아르테미스죠?”

        

       “아닐 수가 없지요.”

        

       “그럼 나중에 또 메카 막내 나오나요?”

        

       “…그걸 왜 저한테 물어요?”

        

        

        

       -팩트)비얌은 다크존 시나리오에 관여한 게 1도 없다

       -예측은 할 수 있는 건 아는데 그걸 왜 유진한테 물어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 이쉑기 꼴에 EM급됐다고 슬슬 감도 좋아져서 꿀밤 피하는거봐 ㅋㅋ

       -비얌련 어처구니없는표정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아니근데 진짜로 하나 나오는거 아니냐? 비얌코인 타는거 맞냐??????

        

        

        

        이것들을 진짜 확 그냥.

        

        하지만 실력만 좋지 철딱서니는 1도 없는 새끼 비얌들은 꼴에 머리 좀 굵어졌다고 내 꿀밤도 휙휙 피해다니고 있다.

        

        앞으로는 이 초딩같은 애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만 할까, 그리 고민하던 와중 어느샌가 다시 돌아온 로렌티나가 하나도 걱정할 것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내 어깨를 슬그머니 잡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우리 뉴 비얌 막내들이 뭔가 원하는 게 많은 모양인데, 학구열이 그렇게 강했을줄은 몰랐군요. 하지만 그렇게 메카 막내를 보고 싶다면 그 전에 좀 더 본인의 역량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만 하겠죠. 그렇지 않을까요?”

        

       “…에, 네? 갑자기요?”

        

       “갑자기가 아니지요.”

        

        

        

        그와 동시에 손가락을 까딱거린 로렌티나가 덧붙였다.

        

        

        

       “제가 이곳에 합법적으로 있는 이상, 그것은 필연이랍니다.”

        

        

        

        콱!

        

        그와 동시에 하모니와 다이스의 어깨에 올려진 손이 두 명의 옷을 꽈-악 붙잡았고, 두 명은 그제야 자신들이 핀치에 몰렸다는 것을 얼추 자각하게 되었다.

        

        물론 이미 늦었다.

        

        

        

       “옛날 유진을 가르칠 때가 생각나는군요. 당시 쌓아놓은 커리큘럼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여러분들은 그저 힘 빼고 제게 모든 걸 맡기면 된답니다, 후후후후….”

        

       “우, 우왁! 사실 메카 유진 안 보고 싶어요!”

        

       “저런, 이젠 거짓말까지. 벌이 필요하겠네요.”

        

       “끼야아아앙-!”

        

        

        

       -wwwwwwwwwwwwwww

       -아쎄이들! 상어봉고가 도착했다! 이제부터 희망을 버려라!!!!!!!

       -‘자진입대’당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로렌티나 옆에 있는데 선에서 줄타기한 두 명이 잘못임

       -맞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 이쯤하면 됐죠? 하는 눈빛으로 나와 시선을 마주친 로렌티나에게 쓰게 웃은 뒤,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리스의 어깨를 잡고는 덧붙였다.

        

        

        

       “앞으로 같이 힘내봅시다.”

        

       “…네엥.”

        

        

        

        뭐어, 잘 해결된 게 아닐까.

        

        나는 대충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잘됐네 잘됐어.

        

        

        

        

        

        

       

       

       

       

       

       

       

       

       

       

       

       

       아이리스 일러스트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잘됐네 잘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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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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