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63

       “흠… 아니 지훈 오빠…”

       

        채수현은 이것저것 인터넷 기사를 보는 중이었다.

        그녀의 검색어는 백지훈.

       

        백지훈에 대한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었다.

       

        “하… 진짜… 서큐버스 활동으론 너무 부족해. 이거로는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없단 말이야.”

       

        물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서큐버스 능력이 꽤 좋은 축에 속한다고 평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채수현은 욕심이 꽤 많은 편이었기에 그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흠… 블루길드라… 분명 블루길드에 들어간 건 맞고…”

       

        그녀는 머리 속에서 블루길드에 갔던 날을 떠올렸다.

       

        “그날 내가 블루길드 가니까 회수 진행도를 올려버렸잖아? 보란듯이? 흥…”

       

        채수현은 블루길드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대단한 길드이긴 한데… 뭐 그래도 나는 백호 길드가 좋아.’

        ‘가만. 근데 블루 길드면 이수아가 있는 길드잖아.’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다가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이 전개가 되는 중이었다.

       

        ‘이수아면 내가 1위로 올라서기 전 가장 장기간 1위를 유지했던…’

        ‘어? 설마. A팀이면 이수아네 팀?’

       

        채수현은 살짝 황급해진 표정이었다.

        이것저것 백지훈이 나온 신문기사를 찾아보는 중이었다.

       

        ‘뭐야? 진짜네? 이수아랑 같이 갔던 거였네?’

       

        백지훈이 전쟁기념관 던전에서 활약했던 기사들 중에서 이수아 얘기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마…? 지훈 오빠… 이수아를 노리고?’

       

        그녀의 머리 속은 엄청나게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수아라는 S급 헌터.

        전국민에게 아주 유명한 탑스타이다.

        워낙 S급 1위를 장기간 차지했기에, 채수현이 1위가 된 지금도 여전히 이수아가 1위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였으니까.

       

        ‘아니. 말도 안돼. 그럼 지훈 오빠. 나한테 차이고 일부러 블루길드 들어간 거야?’

       

        채수현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한테 그렇게 행동했던 거야?’

       

        점점 조급해지는 마음.

        그녀는 지금 이수아와 백지훈의 관계를 열심히 계산해보는 중이었다.

       

        ‘만약에 이수아랑 지훈 오빠가 사귀면…? 하…’

        ‘이수아가 바로 S급 1위로 올라설 거 아냐? 시간 문제가 될 뿐이라고.’

        ‘그럼 나는? 나는 그냥 나가리 되는 거잖아?’

       

        채수현은 아주 놀란 표정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자기에 대해서만 생각했기 때문에 미처 저런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아무래도 서큐버스 활동으로 모든 남자를 100%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백지훈이 다른 여자에게 붙을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설마… 설마. 지훈 오빠 나 말고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는다고…? 아니 그럴리 없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남자는 본 적 없다고.’

       

        서큐버스 특성에 한 번 당하면 채수현이 풀어주기 전까지는 다른 여자와 그 어떤 관계를 맺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 모든 남자는 그랬다.

        그랬기 때문에 아예 생각을 하지도 않았던 부분.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느끼는 중이었다.

       

        ‘큰일이다. 이거 자칫 잘못하다간…’

       

        만약에 이수아가 자신에 대해, 혹은 자신의 특성에 대해 눈치를 까고 백지훈과의 접촉을 막는다면?

        그럼 영원히 자신은 백지훈 근처에도 못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지훈 오빠. 제발. 연락 좀 받아.’

       

        그녀는 한시가 급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급했던 것은 맞지만 이 순간, 더더욱 똥줄 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수아랑 더 가까워지면 안돼. 만약에 둘이 친해지기라도 한다면? 혹은 이수아가 지훈 오빠의 특성을 알게되기라도 한다면?’

       

        채수현은 아주 끔찍하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백지훈의 특성은 S급 뿐만 아니라 그 모든 헌터들이 반할 수 밖에 없는 특성이었으니까.

       

        ‘오빠. 근데 왜 이 좋은 특성을 가지고 나랑 만나? 다른 사람들은?’

        ‘몰라~ 아무도 안믿어주던데? 아무리 말해도 안들어줘서 포기했어.’

       

        예전에 했던 얘기들이 떠올랐다.

       

        ‘하… 씨…’

       

        채수현은 조금씩 후회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백지훈에 대해 너무 얕잡아봤다는 생각.

       

        ‘영원히 내 노예일 줄 알았는데. 그래서 너무 마음을 놔버렸다.’

       

        그녀는 뭐라도 움직여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수아와 백지훈이 더 가까워지지 않도록.

       

        ***

       

        ‘휴. 퇴근이네. 오늘은 조금 바빴다’

       

        블루길드에 돌아오고 나서 좀 정신이 없었다.

        내가 없던 3일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헌터 6과에 갑자기 업무가 폭증한 것이었다.

        당장 내일은 던전을 가야했으니까.

       

        “어이~ 지훈 씨. 내일 보자고~”

        “네~ 들어가세요. 과장님.”

       

        모두를 보내고.

       

        ‘휴. 오늘은 집에가서 주말에 하려고 했던 포인트 분배에 집중해야지.’

       

        아무래도 앞으로는 던전에 자주 가게 될 테니까.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괜히 던전에서 힘들어지지 않도록 미리 세팅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으흥~~ 지훈 씨.”

       

        이수아가 다가왔다.

        그녀는 파티션 위에 팔을 얹고는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수아 씨.”

        “퇴근 언제하세요?”

        “왜요?”

        “왜요라뇨? 같이 퇴근해야죠?”

        “왜요?”

        “왜… 요라..뇨…?”

       

        이수아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지훈 씨. 우리 팀의 핵심 인력이라서요. 좀 보호를 해줘야 하거든요. 혹시나 누군가가 지훈 씨를 채가면 어떡하려고요?”

        “만약에 조건이 더 좋으면 거기로 가야죠.”

        “아니!!! 그게 말이 돼요?!”

       

        살짝 도발.

       

        “그럼 수아씨가 더 좋은 조건 거시면 되잖아요”

        “아.. 아니.. 그건 그렇지만…”

        “그럼 가보겠습니다아.”

       

        나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아니. 같이가요!! 백지훈 씨!!”

       

        이수아가 허둥대며 내 뒤를 졸졸 쫓아왔다.

       

        ***

       

        “아이. 저 안전하다니까요? 혼자 집에 갈 수 있어요.”

        “하. 안전이라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거예요. 공격받는게 문제가 아니라 혹시라도 누군가가 백지훈 씨를 영입하거나 스카웃할까봐 걱정이 된단 소리라고요.”

       

        이수아는 엘레베이터 안에서도 계속 궁시렁대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중이었다.

       

        참 웃기는 상황이기는 했다.

       

        이 사람은 이수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헌터다.

        그런데 지금은 내 옆에서 쫑알거리면서 자기가 왜 나를 쫓아다녀야 하는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다.

       

        “저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고 후다닥 달려나갔다.

        이수아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녀를 떨어트릴 수 있을 지도 조금 궁금했으니까.

       

        “아. 백지훈 씨!! 안돼요. 유하나가 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이수아는 조금도 밀려나지 않고 나를 쫓아오는 것이었다.

       

        ‘역시 S급 헌터라서 그런지 달리기도 빠르네. 아니 이러면 영원히 못 벗어나는 거 아냐?’

       

        지금 나는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아예 이수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으니까.

       

        내 예상으론 일단 블루 길드에서 나가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다.

        아마 다른 길드에 가면? 이수아가 분명 손을 쓸 것이다.

       

        블루 길드에 대적할 수 있는 규모는 백호 길드 밖에 없는데 거기는 또 채수현이 있다.

        그럼 결국 중소형 길드에 가는 수 밖에 없는데 그 어떤 길드도 이수아에게 대들 수는 없으니까.

       

        ‘휴. 그럼 적당히 이 상황에서 내 살길을 잘 모색하는 것이…’

       

        “하. 지훈 씨. 그러게 도망간다고 해서 도망갈 수 있는게 아니에요. 어딜 도망가려고요?”

       

        이수아는 내 앞을 가로 막고는 단단히 경고를 하는 것이었다.

       

        “저 지금까지 한 명도 놓쳐본 적 없거든요. 그러니까 제 손아귀에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마세요.”

        “쓰읍…”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이수아 보다 더 강해지는 수 밖에 없겠군.’

       

        “무슨 생각하세요?”

        “아뇨. 그냥 퇴근길 떠올리고 있었는데요?”

        “네. 그럼 어서 같이 가요.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

       

        “하.. 오빠”

        “응.”

        “내가 시킬 일이 좀 있어.”

        “뭔데?”

        “백지훈 씨. 주소 좀 알아내 봐.”

        “응? 주소?”

        “응. 거기 갈 거야.”

        “에? 왜? 미쳤어? 아니. 너 그러다가 괜히 파파라치한테 찍히면 어쩌려고. 너한테 스크래치내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한 트럭인데.”

        “아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유하나는 다리를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지금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좀처럼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녀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패배감.

       

        ‘이수아한테 밀릴 수는 없지.’

       

        그녀는 오랜만에 헌터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블루길드에 있을 적, 이수아와 하루에도 8시간씩 이렇게 다투었으니까.

       

        ‘하… 내가 선빵을 맞아버렸네. 지훈 씨를 빼앗기다니. 분하다…’

       

        “여기 백지훈 씨 주소.”

        “응 고마워.”

       

        잠시 자리를 비웠던 매니저가 돌아와서 주소를 건넸다.

       

        “오늘 일정은 더 이상 없는 거 맞지?”

        “응. 없어.”

        “알겠어.”

       

        이 말을 남기고는 유하나는 떠났다.

       

        ***

       

        “하… 씁… 어디더라.”

       

        채수현은 여기저기 길을 헤매는 중이었다.

        그녀는 백지훈의 집을 찾고 있었다.

       

        ‘하 좀 몇 번 와보고 그랬어야 했는데. 여기 어디랬는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좀 되려나…’

       

        채수현은 근처 가게로 들어갔다.

       

        “저기요…”

        “어? 혹시… 그 TV에 나온 사람?”

        “아 네 맞아요. 채수현입니다.”

        “허억. 여기엔 무슨 일로…?”

       

        가게 주인은 화들짝 놀랐다.

       

        “저 사람 한 명 찾고 있는데요..”

       

        채수현은 백지훈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중이었다.

       

        “아~ 그 사람~ 아휴. 그 사람은 뭔 복이 그렇게 많나 몰라? S급 헌터들을 몰고 다니나?”

       

        가게 주인이 투덜대며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니 그 이수아 씨도 막 요새 여기 자주 오니까~”

       

        가게 주인의 말을 듣고는 채수현의 표정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다음화 보기


           


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배신당했지만 괜찮습니다ㅎㅎ
Status: Ongoing Author:
"I was the one who boosted your rank. Yet you stabbed me in the back? Fine. Goodbye. I'm taking it back. You're finished now. Thanks to you, I now have an abundance of skill points for a prosperous hunter life. But... after spending some of those points, the S-Ranks are starting to get obsessed with m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