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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3

     세이레네 영지는 제국과 접경지다.

     지브롤터에 협곡이 있다면, 세이레네에는 ‘대하(大河)’가 있다.

     엘프의 숲에서 흘러 내려오는 넓은 강.

     하류 지점에서는 지브롤터 협곡의 너비만큼 넓어, 강의 하류가 아니라 사실상 바다라고 해야 할 지형.

     드래곤이 과거에 엘프의 숲에서 브레스를 쏴서 대륙 남부까지 뚫어버린 흔적에 물길이 생겼다는 것이 정설.

     제국은 지금까지 몇 차례 강을 건너려고 했으나, 여기도 참 지형이 한 마디로 ‘거지’같았다.

     ‘제국 쪽에서 올라오려면 강이 아니라 절벽을 올라와야 하는 구조지.’

     아주 먼 고대, 누가 일부러 왕국의 수비를 위해 땅을 높이 세워둔 게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세이레네는 고도가 높았다.

     더군다나 이런 지형을 지키기 위해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이레네 백작령에서도 수비진형을 갖춰놨으니, 제국 입장에서는 또다른 통곡의 벽이라고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세이레네가 어떻게 문이 열리게 되었는가.

     “죽어버릴 거야ㅡㅡ! 죽어버릴 거라고!!”

     세이레네 백작령에 마차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세이레네 성벽의 위에서 시위를 벌이는 한 여인 때문.

     “아, 아가씨!! 진정하세요, 제발!”

     “진정하게 생겼어?! 아아악!!”

     산발이 된 금발의 여인이 성벽의 난간 위에 서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눈화장은 번져있고, 옷은 상복을 입은 것처럼 검은색 일색.

     “하.”

     헥스 자작은 성벽 위를 올려다보며 한탄했다.

     “백작령에 도착하자마자 못 보여줄 꼴을 보여주고 말았군.”

     “세이레네 영애입니까?”

     “그래. 아리아나 세이레네. 제국의 장군과 사랑에 빠진 비운의 여인이지.”

     왜 비운의 여인인가.

     당연히 사랑에 빠진 이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이레딘 장군이 자기 때문에 암살당했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더불어 국왕이라는 자가 축제를 열자고 하고 있으니.”

     “추모 공간도 간신히 마련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자리도 우리 전하께서 다 엎어버리셨다고 했지. 아마.”

     헥스 자작은 마차에서 내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렇게 떼를 써봐야 변하는 것은 없거늘…. 쯧.”

     “헥스 자작.”

     “왜. 내가 틀린 말을 했다고 생각하냐?”

     “발, 빠르시죠?”

     나는 마차에서 함께 내리며, 성벽 위를 가리켰다.

     “대부분 저렇게 자살 소동을 일으키는 사람의 심정은 자신을 알아달라는 욕구를 극단적으로 분출하고자 저러는 경우입니다.” 

     “그렇지. 그런데?”

     “그런데 사랑에 미친 사람은 말입니다, 그게 아니에요.”

     나는 가볍게 손날을 세워 내 목을 쓱 그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모은 다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저렇게 시간을 끄는 겁니다.”

     “…메시지?”

     “예. 누군가를 향한 분노와 증오의 메시지를 말이죠.”

     가령-

     “자기 아버지라거나.”

     “아리아나ㅡㅡㅡ!”

     성벽 위로 중년의 귀족이 허겁지겁 올라왔다.

     “세이레네 백작이군. 변경백 아닌 변경백.”

     세이레네 영지도 따지고 보면 변경이다.

     당연히 변경백 작위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으나, 지브롤터가 변경백 작위를 가지고 있어 변경백이 되지는 못했다.

     지브롤터를 향한 견제의 희생양.

     지브롤터에 후작위는 줄 수 없고, 일반 백작위로 두기에는 민망하니, 변경백 작위를 미묘하게 후작과 백작 사이에 끼워둔 노스트럼의 기이한 체제 때문에 피해를 본 백작가의 가주.

     “딸 가진 아버지로서 올라온 걸까요, 아니면 왕가에서 사람이 왔는데 이 소동이 난 것에 부끄러워 올라온 걸까요.”

     “백작이 딸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이번 하이레딘과의 문제 때문에 골치 좀 많이 썩혔다고 하던데.”

     헥스 자작은 피곤하다는 듯 성으로 들어가는 문을 향해 발을 옮기려다-

     “잠깐. 설마 영애가 기다린다고 하는 사람이-”

     “뛰셔야 할 겁니다.”

     “…젠장!”

     헥스 자작이 바로 앞으로 달렸다.

     “오셨군요, 아버지.”

     “딸아! 내려오거라! 뭐하는 짓이더냐!”

     “딸을 구해준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는데, 장례식을 열지는 못하더라도 축제라뇨.”

     “딸아…! 제발!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디, 제가 죽어도 축제를 열 수 있는지. 저승에서 지켜보겠습니다.”

     타ㅡ앗.

     세이레네 영애가 그대로 성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십수 미터 높이.

     심지어 중간에 나무나 화단도 없는 곳.

     “아리아나ㅡㅡ!!”

     세이레네 백작은 황급히 딸의 이름을 불렀으나, 성벽 난간을 붙잡을 뿐 뛰어내리지는 못했다.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표정은 절망과 공포, 그리고 분노.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다는 행동에 대한 분노일까.

     아니면 저기 백작성 안에 있는 왕과 왕비에게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에 대한,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한 행위에 대한 분개일까.

     ‘후자일 것 같은데.’

     세이레네 백작이 어떤 인간인지는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래도.

     ‘세이레네 영애가 죽으면 제국에서 또 그걸 이용하려고 할 테니, 죽일 수는 없지.’

     아리아나 세이레네가 아버지를 비롯하여 ‘살아있는 모두가 다 뭐 되어봐라’라는 의도로 뛰어내렸든 말든.

     ‘마침 살려줄 실력자는 있으니.’

     내 눈에 걸린 이상, 제국에 도움이 되도록 죽게 놔둘 수는 없다.

     ‘나한테 이득은 아니지만, 적에게 이득이 되도록 죽게 할 수는 없어.’

     그래서 헥스 자작을 부추겼다.

     그가 바로 반응할 수 있도록.

     콰ㅡㅡ앙!

     흙먼지가 일어난다.

     동시에 성벽에 뭔가 크게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고, 나는 내 앞까지 날아온 흙먼지를 손으로 가볍게 휘저었다.

     “꺄아아아악ㅡㅡㅡㅡ!!”

     타이밍 늦게 터진 비명.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들이 혹시나 예상하는 상황이 터졌을까 비명이 터져 나왔으나-

     “크으윽….”

     “…….”

     그런 일은 누군가에게는 아쉽게도, 일어나지 않았다.

     “괜찮, 습니까? 영애?”

     “아….”

     헥스 자작이 바닥에 처박혀 있다.

     등에 살짝 흙먼지가 묻은 아리아나 영애를 품에 안은 채, 바닥에 누워있다.

     “나이스 캐치.”

     공중에서 떨어지는 걸 안전하게 공주님 안기로 잡아 가볍게 착지한다?

     그건 아버지 같은 마스터나 가능한 일.

     헥스 자작은 아쉽게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이는군요. 다행, 입니다. 하아.”

     “헥스, 자작님…?”

     “마음은 대략 알겠지만, 죽으려고 하시는 건, 크윽, 안 됩니다.”

     헥스 자작은 세이레네 영애의 등을 토닥였다.

     “죽어서 따라간다고, 기뻐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윽, 흐윽, 흐아아앙ㅡㅡㅡㅡ!!”

     세이레네 영애가 헥스 자작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

     너무나도 구슬프게 울어서 주변의 모든 이들이 안타깝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응? 뭐야.”

     성벽 위.

     “좋은 구경하나 싶었는데, 끄윽.”

     백작이 서 있던 곳과는 다른 곳에 올라온 금발 적안의 남자는 손에 술병을 손에 쥔 채, 불콰해진 얼굴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아깝네. 쩝.”

     누구도 듣지 못했겠지만, 나는 저 자에게 계속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세이레네 영애가 죽음으로써 시위하고자 한 건 본인의 아버지도 있겠지만, 저 남자가 0순위일 테니.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

     추모식과 장례식을 축제, 가장무도회로 바꾸어 버린 존재.

     우리 노스트럼의 국왕이다.

    * * *

     헥스 자작이 세이레네 영애를 데리고 의무실로 향한 뒤.

     나는 졸지에 홀로 성문을 지나게 되었으나-

     “그레이 지브롤터 도련님이십니까?”

     “경은…흑장미 기사단입니까?”

     “예. 카를로스라고 합니다. 원래는 헥스 자작을 모셔야 하는데….”

     “이해했습니다. 명령은 혹시 헥스 자작의 동승자를 데리고 오라는 거라면, 바로 그분께 안내해 주세요.”

     “…저를 따라오십시오.”

     곧 내가 타고 온 마차의 표식을 보고 온 기사 한 명의 안내를 받아 성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는 이름이라서 다행이네.’

     카를로스.

     딱히 중요한 이름은 아니지만, 노스트럼 총독부에서 일하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따라가도 괜찮은 인간인가, 아닌가.’

     편집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자냐 아니냐에 따라 내 대응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

     피곤하게 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암살 위험이라는 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다행히 이 남자는 그림자는 아니다.

     제국이 내려주는 고액 연봉과 백은에 홀린 총독부의 개일지언정, 지금은 나를 죽이려 드는 자가 아니다.

     “이쪽입니다.”

     예상대로, 그는 나를 세이레네 백작령의 초호화 호텔로 데리고 왔다.

     “세이렌의 눈물.”

     호텔 이름치고는 상당히 특이한 곳.

     익숙한 이름이다.

     “최고층으로 가시면 그분이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안내에 감사를.”

     나는 바로 정문에서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호텔의 상태는 한 마디로 최상급.

     무엇하나 최고급이 아닌 자재가 없고, 심지어 벽에 걸린 그림들은 수도에서 이름을 날리는 귀족들의 그림밖에 없다.

     ‘국경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관광지라서, 돈 많은 귀족들이 종종 오고는 하지.’

     바다가 보이는 경치도 그렇지만, 제국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장소.

     그 꼭대기에, 그녀가 기다리고 있다.

     똑똑똑.

     “들어오너라.”

     노크하자마자, 안에서 익숙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르멘 왕비님을 뵙습니다.”

     스위트룸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했으나, 나는 곧 방 안에 있는 또다른 이의 존재에 잠시 등골이 서늘해졌다.

     “음.”

     카르멘 왕비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백발의 노인.

     그는 호화로운 예복을 입고 있지만, 내가 문을 열고 직접 보기 전까지 기척을 최대한 죽이고 있었다.

     “나름, 체력은 단련하고 있다는 건가.”

     “아버지.”

     “미안하오, 왕비. 그 녀석의 아들치고는 제대로 훈련한다거나 하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는데….”

     목 아래까지 늘어진 하얀 수염을 만지작거리는 이 노인은-

     “이거 이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따로 수련이라도 하는 모양이군. 합격.”

     “…재상 각하를 뵙습니다.”

     이 나라의 재상.

     12대신의 총대장.

     아버지와 같은 마스터 중 한 명.

     “윈체스터 모르가니아 대공 각하.”

     윈체스터 대공이자, 카르멘의 친부.

     “음….”

     “어때요, 아버지?”

     “……얼굴은 애비나 애미나 닮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데, 확실히 행동은 달라서 좋군.”

     만나자마자 설마 부모님에 관한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그레이 지브롤터. 내가 네 부모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고 있나?”

     “크림슨 지브롤터는 카르멘 모르가니아와의 혼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샤를로트 렘부르 군터는 약혼녀 자리를 빼앗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모르가니아 공작가의 권력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나뿐인 딸을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의 아내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

     대공은 계속 수염을 만지작거리더니, 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카르멘 왕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딸아. 혹시 나 몰래 크림슨 그놈과 낳은 자식이 저 아이는 아니지?”

     “제ㅡ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유감스럽게도 저 아이는 샤를로트의 아들이에요. 핏줄은.”

     “……아무리 봐도 네가 어렸을 때랑 똑같은데?”

     “어려서부터 똑똑해져야만 했던 천재들의 비운인 거죠. 어린아이처럼 굴기에는 머리가 굵어져서, 애교 부리기는 쪽팔리거든요.”

     카르멘 왕비는 키득거리며 말했다.

     “아들. 소개할게. 여기는 네 정치적 할아버지야.”

     “다시 한번 소개드리겠습니다. 카르멘 왕비를 정치적인 어머님으로 모시고 있는 그레이 지브롤터라고 합니다.”

     “……쯧.”

     대공은 내 인사에도 대놓고 혀를 찼다.

     “요즘 애들은 하나같이 재미가 없어. 할아버지, 그러면서 애교도 부리고 그래야지. 손녀도 그렇고 손자도 그렇고, 어떻게 죄다 이 모양 이 꼴인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손자손녀라면 모를까, 그걸 바라기에는 작위와 신분이 그렇잖습니까?”

     “하아.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달려드는 게 진짜 다를 바가 없구나. 딸 키울 때보다 더한 느낌이군.”

     대공의 눈에 어딘가 아련한 느낌이 스친다.

     하지만 대공의 바람은 들어줄 수 없다.

     카르멘 왕비도 그렇지만, 나도 살갑게 엉겨 붙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아스타시아 같은 자식을 원하겠지만, 딸은 카르멘이고 외손녀는 나리아지.’

     그리고 여기, 그레이 지브롤터 추가.

     “오는 길에 큰 사고를 목격했다고 들었다. 놀라지는 않았느냐?”

     “놀라긴 했습니다. 세이레네 영애가 설마 자살 소동을 벌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다행히 헥스가 달려가서 구하기는 했다고는 하지만,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구나. 기적이었지. 만일 떨어졌다고 하면….”

     “그 근처에,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기사는 없었습니다.”

     이건 단언할 수 있다.

     “성벽을 지키던 병사들은 몸을 날릴 생각도 하지 않았고, 성벽 위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렇다고 여기 계신 상급 기사들이 항상 성벽 근처에서 다닐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로 우리가 조금만 늦게 도착했다면, 나는 세이레네 영애의 장례식부터 참가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두 분이 지브롤터에 헥스 자작까지 보내시면서 저를 이곳에 데려오려고 한 이유,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제국어 통역은 그냥 겉으로 보이는 명분이고, 실제로는 다른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정도는.”

     좀 더 근본적으로 들어간다면.

     “지브롤터의 핏줄. 정확히는 샤를로트의 핏줄을 이용하려는 것 아닙니까?”

     “…….”

     “제가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소식은 지브롤터에 들어가게 될 거니까요.”

     어느 한 인간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인의 앞에서 축제를 연다고 하는 그런 미친 짓을 억제하기 위한, 일종의 ‘억제기’로서의 역할이 최우선.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 우리의 전하께서는 샤를로트의 아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막돼먹은 행동을 자제할 겁니다.”

     여전히.

     “크림슨 지브롤터에게 밉보였다가는 진짜 살해당할 것 같으면서도.”

     정말로 불쾌하기 그지없지만.

     “샤를로트 지브롤터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

     무능왕은 여전히, 어머니를 노리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을 억제할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사고 치지 않게 만들 아주 좋은 방법이.”

     “카르멘 아들 아니라고 국왕을 향해 못 하는 말이 없구나. 그래, 무엇이더냐?”

     “편지를 이용하죠.”

     나는 내 손을 들었다.

     “어머니의 편지를.”

     지난 3년.

     “어머니가 제게 보낸 편지를 몰래 흘리는 겁니다. 국왕을 신경 쓰는 분위기를 섞어서.”

     “…크림슨이 조작이라도 그렇게 쓰게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 설령 변경백이 허락한다고 해도, 지금 바로 움직여도 최소한 사흘 이상은 걸릴 거란다. 거리가….”

     “제가 쓰면 됩니다.”

     왕비와 재상이, 동시에 표정이 굳었다.

     “사람 하나만 준비해 주십시오. 지브롤터에서 도착한 전령처럼. 그에게 맡길 편지는….”

     나는 들고 있는 손을 움켜쥐었다.

     “1시간 안에 준비할 수 있습니다.”

     깃털 펜을 움켜쥔 것처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1월 3일 9시 공개 예정이었던 카르멘 왕비 일러를

    조금 일찍 공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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