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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3

       로즈메리가 동의했다.

         

       "좋아요. 2교대로 자면, 밤까지는 적어도 한 명당 2시간은 잘 수 있겠네요."

       "무슨 소리에요?"

       "네?"

       "잘 거면 푹 자야죠. 다 같이 자죠. 불침번 없이."

         

       나는 미리 지도에 점 찍어두었던 이층집으로 모두를 안내했다. 로즈메리가 불안한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어제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거 같은데…"

       "어이. 로즈메리. 대스승의 말을 의심하는 거냐?"

       "갑자기 반말하지 말고요. 어제도 비슷한 집에서 묵었잖아요?"

       "오늘이랑 어제랑은 달라요. 여긴 2층이고, 거긴 1층이었죠."

       "하지만…"

       "얌전히 제가 하는 거나 잘 봐요."

         

       2층으로 모두를 들여놓은 뒤, 나는 계단 일부를 부쉈다.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계단의 허리 부분을 아예 무너트렸다.

         

       "뭐 하는 거예요?"

       "못 올라오게 하는 거죠."

       "하지만 들키면 올라오는 건 같잖아요? 어제 녀석들이라면 동료의 몸을 밟고 나서라도 올라올 텐데…"

       "여기 있다는 걸 들키지만 않으면 돼요."

         

       나는 포켓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가져온 기다란 천을 포켓에서 꺼내 문을 감쌌다. 꼼꼼히 문을 틀어막았다.

         

       "그건 왜…?"

       "빛이 혹여나 새어나가는 걸 방지하는 거죠. 자. 로즈메리. 바닥에는 이걸 깔아요."

       "…이게 뭔데요?"

       "마법 물품이죠. 일정 이상의 소음을 삼키는 물건이에요. 조심히 다뤄요. 개당 천만 원 짜리니까."

       "도, 돈은 어디서 난 거에요? 훔쳤어요?!"

       "합법적으로 번 돈이거든요."

         

       창문까지 모두 가린 나는 어정쩡하게 서 있는 일행에게 인상을 팍 썼다.

         

       "뭐 해요? 안 쉬고."

       "…형제. 아무리 그래도 고작 이걸로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만."

       "적어도 불침번이라도 세우는 게…"

       "너무 큰 소리만 내지 않으면 저 마도구가 소리를 전부 흡수할 거예요. 대놓고 문을 발로 찬다던가만 하지 않으면 괜찮아요. 빛이 새어나갈 곳도 없으니, 저들은 볼 수도 없어요. 마지막 남은 건 냄새인데."

         

       나는 미리 가져온 향초를 천장에 매달았다.

         

       "사이한 것을 밀어내는 '룬리프'에요."

         

       파블로가 눈을 깜빡였다.

         

       "저, 저희 교단의 상품이 왜 여기…"

       "달빛을 머금은 나뭇잎은 냄새도 잘 빼거든요. 자. 봐요. 어렴풋이 내려앉아 있던 검은 연기가 빠져나가고 있죠?"

         

       나는 마스크를 보란 듯이 벗었다. 화들짝 놀란 로즈메리의 마스크도 마주 벗겼다.

       눈치 보던 이시스의 사도가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따라 벗었다.

         

       "저, 정말이에요.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목소리 낮추세요."

       "죄, 죄송합니다…그런데 진짜 괜찮아요. 형제님들. 자하드 형제님은 어떻게 이걸 다 알고 있어요?"

       "유비무환."

         

       나는 슬쩍 가지고 온 안대와 귀마개를 포켓에서 꺼냈다.

         

       "뭐든 준비하면 이겨낼 수 있죠."

       "그건 좀 아닌 거 같으니까 도로 집어넣으세요."

       "뭔 일 있으면 로즈메리가 깨워줄 거라 믿어요."

       "전 자명종이 아니거든요."

         

       우리는 모두 슬금슬금 누웠다. 바닥은 딱딱했지만, 못 잘 정도는 아니었다.

       흐르는 정적을 뚫고 노아가 말했다.

         

       "…재들이 혹시나 2층까지 들어오면 어쩌죠?"

       "문 잠가놨으니까, 그럴 일 없어요."

       "그래도 뚫리면요?"

       "형제님 바치고 도망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네요."

       "히잉. 너무해요."

       "남자가 혀 짧은 소리 내지 마라."

         

       파블로가 중얼거렸다.

         

       "나머지 조는 어떻게 됐을까…"

       "뭐, 알아서 잘 살아있겠죠."

         

       나는 눈을 감았다.

         

       "우리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 . .

         

         

         

       나는 눈을 떴다. 흐릿하지만 밖이 밝아오고 있었다. 느긋하게 하품하자, 루카스와 마커스 형제가 자연스럽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이다. 형제."

       "덕분에 푹 쉴 수 있었지."

       "한숨도 안 잔 표정인데요? 괜찮아요?"

       "이 정도쯤은 전장에서 당연한 일."

       "오히려 잠깐이나마 잔 게 다행이지. 형제의 말이 맞다는 걸 확인도 했으니, 더없이 좋은 아침이지 않겠나?"

         

       걱정되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건가. 나는 몸을 우두둑 풀었다. 군데군데가 뭉쳐 있었다.

         

       "로즈메리."

       "으으음…"

         

       나는 그녀의 입에 들어간 머리카락을 쓱 빼주었다.

         

       "일어나요. 아침 먹어야죠."

       "…벌써…아침이에요…? 피곤해…죽겠네…"

         

       부시시 일어난 그녀가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평소의 독기가 완전히 빠져 있었다.

       보름 동안 봤지만 뭐랄까…그녀는 아침에 참 약했다. 나는 포켓에서 컵을 꺼냈다. 보온병에 성화를 가볍게 둘러, 온도를 조절했다.

         

       금세 따뜻해진 물을 한 잔 따라주었다. 로즈메리의 입에서 아침에만 들을 수 있는 감사 인사가 흘러나왔다.

         

       "…고맙습니다아."

         

       이렇게만 보면 참 귀엽단 말이지. 나는 루카스 마커스 형제에게 고개를 쓱 돌렸다. 보온병을 살짝 흔들었다.

         

       "한 잔?"

       "주면 고맙게 받겠소."

       "그 배낭 전체가 포켓인가 보군."

       "뭐가 들어있지?"

       "이것저것 들어가 있죠. 예를 들자면 저런 천 같은 거요."

       "그렇군."

       "로즈메리와는…"

         

       루카스와 마커스가 시선을 교환했다. 누가 먼저라 할 거 없이 웃었다.

         

       ""연인 사이인가?""

       "브에에엡."

       "로즈메리. 마실 거 버리지 마세요. 좋은 말 할 때 뱉은 거 다시 입에 넣어요."

       "흐아앙…비위가 상하는 소리를 들었어요…귀를 씻어야 해…"

       "물 버리지 말라니까."

         

       읏챠. 나머지 물건들도 한 번 쓰고 버릴 수는 없지.

         

       방에 펼쳐놓았던 것을 전부 회수했다. 배낭을 등에 진 나는 쓱 부시시 일어난 파블로와 눈이 마주쳤다.

         

       움찔.

         

       그가 슬쩍 시선을 피했다. 나는 그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파블로 형제님."

       "…네, 네."

         

       나는 따뜻한 물을 쪼르르 따랐다. 그의 앞에 내밀었다.

         

       "드세요. 속이 좀 따뜻해질 거예요."

       "…아."

         

       그가 조심스럽게 잔을 받아들였다. 한 모금 홀짝였다.

         

       눈물이 펑하고 터졌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제가…제가 멍청해서 그만…바보같이…"

         

       파블로가 끅끅거렸다. 나는 다정하게 웃었다.

         

       "됐어요. 누구나 실수하는 법은 있으니까요."

         

       자!

       이때 적절한 포용력!

         

       "파블로 형제님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잘 따라오실 거라 믿어요."

         

       당근과 채찍. 이어지는 조련법에 파블로가 눈물을 닦았다.

       흐리멍덩한 눈 대신에 어떻게든 은혜를 갚겠다는 강인한 눈빛이 내려앉았다.

         

       "…살려주신 은혜, 꼭 갚겠습니다."

         

       잠이 덜 깬 로즈메리가 느긋하게 하품했다.

         

       "양치하고 싶어요."

       "불가능."

       "으아아아아…"

         

       뒤늦게 일어난 노아가 눈을 비볐다.

         

       "형제님. 저도 한 잔만 주세요오…"

       "여기요. 다들 아침은 알아서 챙겨왔죠?"

         

       아직 포켓에 든 식량을 개방할 마음은 없었다. 이것들은 나중에 필요하다.

         

       "간단히 먹고 이동하죠. 오늘은 좀 바쁘게 움직여야 할 거 같으니까."

         

         

         

       . . .

         

         

         

       낮의 파라메르는 조용했다. 도시는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일행은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이 정적 속에 뭐가 숨어있는지 알고 있는 이상 조용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아멜다라는 표지판을 쓱 들여다보았다.

         

       낡고 헤진 나무판자.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나는 도끼를 쿵 떨어트렸다.

         

       "자하드?"

       "뭔가 있을 거 같으니까, 적당히 진형을 좀 짜죠."

       "진형 말이에요?"

         

       나는 로즈메리를 가리켰다.

         

       "로즈메리랑 저랑은 전위. 오케이?"

       "뭐…불만은 없지만…그럼 나머지는요?"

       "루카스 형제님과 마커스 형제님은 다른 두 분을 지켜주세요."

       "문제는 없네만…"

       "전위가 단둘로 버틸 수 있겠나?"

       "전위보다는 후위를 걱정해야 해요. 은근히 똑똑한 녀석들이라, 후방부터 노릴 게 분명하거든요. 그리고 거기 노아 형제님이랑, 파블로 형제님이 성법으로 저희를 보조해주세요. 가능하죠?"

       "물론이에요!"

       "해, 해보겠습니다!"

         

       잘 따라주는군. 좋아.

         

       나는 도끼를 어깨에 거머쥐었다. 로즈메리를 쓱 돌아보았다.

         

       "긴장돼요?"

       "하? 내가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그렇죠? 나는 또, 어린애처럼 지레 겁먹을까 봐."

       "뭐요?!"

         

       나는 로즈메리의 어깨를 툭 쳤다.

         

       "걱정하지 마세요. 배운 대로만 해요. 내가 보기엔, 로즈메리가 형상변환을 익힐 때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저, 정말요?"

       "네. 거의 다 왔으니까, 어깨에 힘 좀 빼고. 너무 긴장해도 안 좋아요. 즐겁게 가자고요. 즐겁게."

       "이런 곳에서 즐겁게가 가능할 리 없잖아요."

       "즐겁게가 왜 안 돼요? 어차피 인생은 게임과 같아요. 승리한 사람이 모든 걸 거머쥐는 거죠."

         

       아멜다에서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그극 거리는 소리 속에서 뭔가가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네 개의 발. 썩은 내를 풀풀 풍기는 몸. 오른쪽에만 두 개의 팔이 달려 있었다. 왼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컸다. 터무니없이 컸다. 집채만 한 몸은 썩은 피부와 살점으로 번들거렸다. 유독 어두운 녀석의 주변에는, 오염된 비석들이 천천히 녹고 있었다.

         

       오른손에 무언가 있었다. 공원에서 떼어낸 듯한 거대한 비석 같아 보였다. 잡은 부분이 썩어가는 듯, 심각한 악취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저, 저게 대체…"

       "그 썩은 녀석들보다 더 지독한…"

       "…우두머리라는 건가."

       "어젯밤에 상대한 녀석들보다 더 강해 보이는군."

         

       눈 안에 눈동자는 하나가 아니었다. 다섯 개의 크고 작은 눈동자가 저마다 돌아가더니, 나를 직시했다.

         

       검은 연기가 녀석의 입에서 천천히 새어나왔다. 나는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로즈메리를 쓱 돌아보았다.

         

       "저것도 죽지 않아요. 그러니 해체를 중심으로."

       "팔이 단단해 보이네요. 다리를 노리는 게 좋아 보여요."

       "오. 이제 하나를 알면 둘을 배우다니…크윽. 장하다. 내 새끼."

       "농담하지 말고 앞에 봐요."

         

       로즈메리가 내 옆에 섰다. 무기를 들어 올리며 투덜거렸다.

         

       "근데 왜 하필 저에요? 그렇게 괴롭히고 싶어요? 저 도끼 다룬 지 얼마 안 된 거 알잖아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건 저 뒤에 있는 두 명…"

       "무슨 소리에요? 내가 로즈메리말고 누구 믿어요?"

       "…뭐라고요?"

       "그쪽이 말했잖아요. 절 죽일 거라고. 자존심 강한 로즈메리가 그리 말했으니, 절 다른 녀석들 손에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잖아요? 거기다가…"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로즈메리말고는 합을 맞출 자신이 없어요."

       "하아?"

         

       로즈메리가 어이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으르렁거리며 송곳니를 드러내다가, 이내 한 마디 내뱉었다.

         

       "…템포는?"

       "평소보다 반 박자 빠르게."

         

       도끼에 불이 붙었다.

         

       "가죠."

         

         

         

       . . .

         

         

         

       다니엘은 고개를 들었다. 며칠간 제대로 자지 못한 얼굴은 퀭했다.

       약속했던 일주일. 그날이 왔다. 시계탑까지 이동한 용병들과 엘프들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며칠 전에 다퉜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이제는 아무런 말도 섞지 않게 되었다. 단순히 서로가 필요해 곁에 두고 있을 뿐.

         

       내뻗는 다리가 무거웠다. 사실 다리뿐만이 무거운 게 아니었다.

         

       용병들을 포함해 엘프들은 모두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 살아있나 싶을 정도로 눈을 잠깐 붙였다가 떼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피로에 찌든 눈을 움직여 다니엘은 어두컴컴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시계탑이 보이고 있었다.

         

       아래엔 아무도 없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건 아무래도 자신들인 듯했다.

         

       교단 세력은 당연히 죽었겠고…제국 기사와 마법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7일이라는 시간 동안 다니엘은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파라메르는 넓었고, 특수한 무언가를 알아내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낮에는 휴식과 조사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게 진실이었다.

         

       애당초 다니엘은 마법사가 아니었다. 이상한 걸 봐도, 그게 이상한 건지 아닌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엘프들이 종이 쪽지를 들고 속닥거리는 것은 보았으나, 그녀들은 용병들에게 아무런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합이 맞지 않으니, 전투에서도 부딪히는 상황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용병들이 다쳤다. 뒤늦게 치료해주기는 했지만, 후드를 쓴 녀석 외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죽여버리고 싶다. 등에 칼을 꽂아버리고 싶군.

         

       체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다니엘은 다 때려치우고 도시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용병단과 레인져의 숫자는 줄지 않았지만, 그것도 조만간인듯 했다.

         

       "……"

         

       나갈 수 없다. 엘프들을 설득해 들어왔던 곳으로 가봤지만, 안개를 뚫고 나아갈 수 없었다. 만약을 위해 들고 온 몇백만 달란트짜리 텔레포트 스크롤도 먹히지 않았다.

         

       다니엘은 더는 농담을 떠들 수가 없었다. 마음 깊이 가득 찬 검은 안개를 떨쳐내는 것도 역부족이었다.

         

       이대로…이대로 전부 끝.

         

       저벅저벅.

         

       소리가 들렸다. 어두운 낮을 뚫고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하나가 아닌 여럿.

         

       다니엘은 고개를 들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님들…은근히 로즈메리 좋아하시네요…
    말 안 드는 고양이 길들이는 게 다들 취향이신가보네요…

    저는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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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성기사가 성물을 독차지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a world where magic reigns supreme and the influence of gods wanes, a young boy finds himself unexpectedly thrust into the role of an acolyte in the declining Sun God’s Temple. Blessed with the divine stigma of the Sun God, he must navigate the temple’s internal politics, the hostility of his fellow acolytes, and the challenges that come with his newfound powers.

As he delves deeper into the mysteries of the temple, he discovers hidden secrets and powerful artifacts that could change the course of his destiny. With the guidance of an enigmatic senior acolyte and the unwavering faith in his own abilities, he sets out to prove his worth and carve his own path in a world that has all but forgotten the true power of the di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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