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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32

        

        * * *

         

         

         

       제목 : ☆★☆★귀신 빌딩에는 다른 세계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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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귀신 빌딩에는 다른 세계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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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귀신 빌딩에는 다른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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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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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

         

       …

         

       제목 : 초를양편에놓으니그것은자로는하나요촌으로는셋이라그사이에쌀알이좌르륵선을이었으니불빛이흔들흔들거리매초사이에시선을집중한뒤정신을하나로모아염사로기록을하니영력이동하여주위에공명하여영가를움직이게하니이것이귀신을부려서글을쓰는방법이라떠도는귀신들은나의정신에감하여초의사이로와나의명령에따라글을입력하여글을작성토록하라거꾸로몸을뒤집은채재주를부려글을쓰니그것에는영혼의흔적이깃드는것이니영감이있는이와영감이없는이가겪는일을다르게하기위함이니너희는그흔적을이글귀에묻혀이것이사람이아닌것이쓰였다는것을증명토록하여라그리고나의명에따라이글을지우고나의수족이되어물구나무를서서염사하라

         

       …

       …

       …

         

       내용 :

         

       서울에는 귀신 빌딩이라고 불리는 심령 스폿이 존재합니다.

         

       …

       …

       …

         

         

         

       5.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 제가 적어놓은 대로 층수를 누르셔야 합니다.

         

       가장 먼저 8층을 누르세요.

       그다음 6층을 누르세요.

       1, 2, 3, 4, 5, 6을 순서대로 누르세요.

       그리고 불이 들어온 버튼을 다 눌러서 불을 꺼트린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는 이들을 센 뒤 그 숫자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패널의 숫자를 조합해서 동일한 숫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탑승한 이들의 숫자와 같은 숫자를 누르지 말고, 패널의 숫자를 조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게 5라면 ‘5’를 누르지 말고, ‘3’과 ‘2’를 눌러서 5를 만드는 식입니다.

       방법은 상관없어요.

       중간에 기호를 넣을 필요도 없고요.

       그냥 사칙연산에 맞게 숫자만 입력하면 됩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게 6. 준비는 유도리가 있습니다.

       방법은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지키지 못한다면 패널티가 따를 것입니다.이라고 해볼까요?

       그러면 6을 제외하고 다른 숫자를 이용하세요6번을3번이상누를경우좋지않은일이일어날수있습니다면 되겠군요.

         

       ‘3’과 ‘2’를 눌러도 되고요.

       ‘4’와 ‘2’를 눌러도 되고요.

       ‘5’와 ‘1’을 눌러도 되고요.

       ‘7’과 ‘1’을 눌러도 됩니다.

         

       간단하죠?

       숫자 사이에 보이지 않으며 사칙연산 중 무엇으로도 바뀔 수 있는 투명 만능 기호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

       작은 숫자를 앞에 두지 마십시오.

       반드시 큰 숫자가 앞으로, 작은 숫자가 뒤로 가야 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작은 숫자가 뒤로 가야 합니다큰숫자가뒤로가면음수가되니까우리는동료.

         

         

       7. 층수를 제대로 누르셨다면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갈 겁니다.

       그리고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가 열렸다면 올라가는 도중 엘리베이터 내부의 조명이 몇 번 깜빡거릴 겁니다.

       그 깜빡거리는 숫자는 탑승한 이들과 같은 숫자입니다.

       재밌죠?

         

       …

       …

         

       15. 놓고 가는 물건은 없습니까?

       잊으신 건요?

       정말로 다 챙기셨죠?

         

       정말로?

         

       정말로 놓고 가는 게 없나요?

         

       정말로 다 챙기고 집으로 가는 게 맞습니까?

         

       정말로 그러기를 바랍니다.

         

         

         

         

        * * *

         

         

         

       사람을 태운 상자는 움직인다.

       위와 아래를 잇는 사다리와 같이.

       그 안에 사람을 싣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다만 그 사다리라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것이 있어서.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하늘로 이어진 사다리인지 지옥에 늘어난 거미줄인지를 잘 파악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 위에서 내려왔다고 그것이 다 위로 통하고 있음이냐?

       그것이 설령 같은 곳으로 통한다고 한들 그것을 타고 올라갈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똑같을 것이냐?

       그렇다면 연옥에까지 늘어진 덩굴과 지옥에까지 늘어진 거미줄과 현세에 늘어진 사다리가 똑같은 것이냐? 그것에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실로 너는 말하려 하는 것이냐?

         

       원죄를 품고 있다고 한들 그것을 회개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

       죄를 지었고 그 값을 치르고 고통을 충분히 받은 이들과 그렇지 아니한 이들이 다른 것은 참으로 바른 말인지라.

         

       그렇기에 늘어진 줄의 본질을 잘 파악해야만 함이 참으로 옳다.

         

       부처가 죄인을 구제하기 위하여 내린 한 줄기의 거미줄이었다면 그것을 잡은 너는 죄인이요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요.

       찬란한 빛이 저 위에 걸려있는 사다리라면 너는 그분의 심판을 받기 위하여 올라갈 원죄를 품은 그분의 종이라 말하는 것이요.

       그것이 위로 향하는 것일지라도 그 위에 늪과 같은 심연이 있다면.

         

       아.

       너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맞는 것이냐?

       위로 올라간다고 할지라도 거기에는 방향도 위도 아래도 없는 것이니 너는 과연 그곳으로 가는 것이 옳은 것이냐?

         

       너는 그것을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니.

         

       이 엘리베이터는 참으로 그것과 같다.

         

       때와 그 형상에 따라 탑승한 이들의 속성이 달라질지니.

       이것이 바로 손님과 불청객을 구분하고 다르게 대접하는 것이니라….

         

       다만 이러한 구분도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려 하는 이들이.

         

       [ …있네? ]

         

       무

         

       례한

       

       [ 위로향하는것은손님아래로향하는것은정해진사람이아니라면 ]

         

       먹

         

       이 같으니라고.

         

         

         

        * * *

         

         

         

       지하라는 단어는 사람을 꺼림칙하게 만드는 마력(魔力)이 있다.

       해가 쨍쨍 내리쬐고 파릇파릇한 녹음들이 즐비해 있을 것 같은 지상이라는 단어와는 달리 축축하고 곰팡내가 풍기고 알 수 없는 기괴하게 생긴 것들이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교육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의 DNA에 각인이 되어있는 본능 때문일까.

         

       아니.

       어쩌면 동굴에 숨고 지하에 숨어서 살던 과거의 인간으로 되돌아가기 싫어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짐승처럼 살아가던 것이 트라우마처럼 인간의 무의식에 남아서 그것을 거부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위를 지향하고 점점 높이 올라가게 되는 것 역시 그것에서 벗어나 발전하고 진화하기 위한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하로 내려가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다.

         

       어두컴컴한 계단만 봐도 다리를 떨면서 울음을 터뜨리던 어린아이가 아닐지라도.

       건장한 성인 남성이 되었고 훈련을 거듭해 두려울 게 없어졌다고는 해도.

         

       그런데도 지하로 가는 것은.

       항상 꺼림칙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 내가 팀장이 돼야 했었는데. ]

         

       그렇기에 지하로 내려가고 있는 두 중국인이 전음으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 역시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벌써 분위기가 으스스하잖아. 젠장. 나는 지하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

         

       [ 나도 그렇긴 해. 이런 폐쇄적인 공간에 오면 소학교(小學) 때 좁아터진 공간에 갇혀서 공부만 했던 기억이 떠오르거든. 아주 악몽 같았지. ]

         

       [ 아, 나도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좀 그랬지…그렇게 가둬놓는다고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게 아닌데도 말이야. 흠. 나도 그래서 지하가 꺼려지는 건지도 모르겠어. ]

         

       [ 뭐 그렇겠지. 우리가 뭐 지하실에서 강시 같은 것이 튀어나온다고 믿는 나이는 아니잖아? ]

         

       [ 아니. 어쩌면 진짜 강시가 있을지도 모르지. 주술사의 거처잖아? ]

         

       [ 음. 그럴 수도 있겠네. 묘하게 기온도 차가운 것 같은 게…정말로 부패하지 않게 시체를 차가운 환경에서 보관하고 있을 수도 있겠어. 조심해야겠는데? ]

         

       [ 기감을 적당히 펼쳐두자고. 아티팩트나 뭐 그런 거에 걸리지 않을 선에서 아주 옅게 말이야. ]

         

       그들은 전음으로 분위기가 어떻다느니, 어렸을 때 좁아터진 곳에 갇혀서 공부를 해봤다느니 떠들면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임무를 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은 가벼운 듯한 태도였다.

         

       하지만 전음으로 대화를 하는 중에도 기감을 최소한으로 펼치며 긴장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들의 임무에 대해 상기시키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방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여유에서 비롯된 태도임을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 여유 역시 방심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있는 곳은 주술 불모지로 유명한, 심지어 그들이 소국(小國) 취급을 하는 대한민국의 젊은 주술사의 거처였다.

         

       하나만 있어도 방심하기 쉬운 요소가 자그마치 셋.

         

       주술 불모지.

       소국.

       거기다가 젊기까지.

         

       방심하지 않는 것이 무리일 것이다.

         

       게다가 그 주술사가 방송 욕심까지 있어서 TV에 나올 정도인 데다가, 재벌가와 연결이 되어있기까지 하다면…

         

       당연히 제대로 된 주술사라기보다는 쇼(Show), 즉 방송을 생업으로 삼는 그다지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주술사라고 보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실제로 공산당에서는 주술사 박진성의 위험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이들이 이곳에 온 것은 박진성이 주술사라는 것.

       그리고 재벌가뿐만 아니라 호국회나 애국단과도 연결이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간다고 했다.

         

       여러 가지 비극 때문에 개판이 되고 주술 불모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명맥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을 터. 그렇다면 호국회, 애국단이 그 얼마 남지 않은 주술이나마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할 터.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새롭게 나타난 유망주에게 그것을 주지 않겠는가.

         

       중국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불모지 속에서 그나마 남은 주술.

       혹은 주술의 부스러기.

         

       그리고….

       박진성을 회유할 방법이나 약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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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man Desires Transcendence

The Shaman Desires Transcendence

주술사는 초월을 원한다
Status: Ongoing Author:
The shaman realized he had gained life once more. This time, he would live a life solely for transcendence, through shamanism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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