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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34

    <634 – 오크노디의 테마파크(9)>

     

    예로부터 사기 기술로는 다중속성기술, 공격흡수기술, 절대방어기술이 있다.

    해골교관의 <데스필드 공격흡수 전용반사역장>은 다중속성, 공격흡수, 절대방어 세 가지 특징을 모두 지닌 삼단사기 기술이었다.

     

    “힝. 저런 걸 어떻게 뚫지?”

    “치사하지만 부럽네. 저런 연계기술, 배울 수만 있으면 엄청나게 강해질 텐데.”

     

    티토소가와 즈앙은 해골교관의 사기콤보를 심란하게 바라보면서 울적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발레포르 와사비 선배가 쓰러지면 저 무시무시한 악질기술이 우리를 덮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와사비 선배가 이길 수 있을까…?”

    “졸업생이잖아. 뭐든 수가 있겠지.”

     

    즈앙의 말이 옳았다.

    해골교관이 일반적인 교관들보다 급이 다른 강함을 지니고는 있다고 하나, 와사비 선배 또한 삼대역적가문 출신의 졸업생.

    제국파벌의 적이나 다름없는 신분으로 졸업에 성공한 것부터 선배도 평범한 졸업생 수준은 아니다.

     

    “저 선배님, 잘은 몰라도 아마 상급반 졸업생이라고 생각해!”

    “상급반 졸업생은 더 강해?”

    “저학년에서도 상급반은 2학년 위의 강함을 지녔잖아. 당연히 4학년 상급반도 급이 달라!”

    “6학년의 강함…? 히에엑! 그게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4학년의 강함조차 가늠할 수 없는 티토소가에게 6학년은 상상만으로도 전율이 이는 공포의 단위였다.

    물론 정규교육과정에서 6학년은 없다.

    단지 대학원생이 연차가 쌓이면 5학년, 6학년, 그 위로도 1학년씩 학년을 더할 뿐.

    대학원생 2년차.

    잔인할 정도의 강함이기는 하지.

     

    “소속된 교수의 랩실에 따라 다르긴 한데 보통 그 정도면 밖에 나가면 특수속성 마탑의 탑주를 자처하거나 자신만의 성을 세운 성주, 어느 나라에서건 남작위 정도는 하사받을 수 있겠지?”

    “에게. 겨우 남작밖에 안 돼?”

    “남작령에는 보통 성이 세 개는 있어!”

    “히에엑!! 남작이 그렇게 대단한 거였어?! 그럼 아카디아 백작영애는 얼마나 대단한 거야?”

    “원래는 공작령이었으니 평범한 백작영애보다 대단하지? 근데 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디서 삥뜯길지 모르니까 허수가 있긴 해!”

     

    보통의 백작영애라면 누리고 있는 자동기능의 편리함은 기프트 아카데미 7~8학년, 대학원생 3~4년 차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내 기준으로 보면 좀 친다 수준?

    결전병기로 마갑도 착용하고 골렘도 막 양산하고 전장으로 군대 이끌고 나서면 특수필드 밖에서는 몬스터군단도 우습게 격파하고 다닐 수 있다.

    언더월드같은 특수필드에서는?

    열심히 갈려 나간 제국군단 비슷한 꼴이 되겠지!

    괜히 동네에서 좀 친다고 어깨가 으쓱으쓱 올라오고 목에도 힘이 빡 들어가서 삼대금림 원정한다고 까불다가 몰살당하는 그런 수준의 강함이다.

     

    “아카디아 언니가 그런 군단을 만들면 가까스로 패잔병들과 함께 생환은 가능한 수준이겠네!”

    “약해…! 그렇게나 높은 사람들이 패잔병이 되다니, 세상은 얼마나 무서운 거야?”

    “그렇지? 무서우면 자만하지 말고 아카데미에 돌아가서 열심히 수련해야 해! 어느 특수필드에서 뛰쳐나온 사악한 존재가 해골교관처럼 억까를 걸어댈지 모르는 법이야!”

     

    티토소가의 학업의지가 뿜뿜 샘솟는 것과는 별개로 발레포르 와사비 선배도 머리를 쓰기 시작했다.

    데스필드의 권능 그 자체와 싸우는 헛짓을 하는 대신, 술사를 찾아서 제거해서 더 이상의 데스필드 강화현상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와사비 맹독안개>

    <고속분출>

    <제트스트림>

    <올 마나 바인all mana vine>

     

    맹독성의 마나를 입자형태로 작게 형성한 뒤, 고속으로 분출하며 날린다.

    제트스트림으로 미로 전체에 바람을 연장시켜 입자를 더욱 멀리 보내고, 올 마나 바인으로 모든 마나를 엮어 자신의 인지감각에 더한다.

    즉, 이것은 색적기술.

    적의 위치를 찾는 기술이다.

    맹독마나에 당한 물질이나 적이 반응을 보이면 그 변화를 감지해서 적의 위치, 크기, 형체, 입은 데미지, 마나저항력, 독성저항력을 즉각 감지한다.

    보통 머리 터질 일이 아니지.

     

    ‘티토가 저거 쓰면 코피가 나려나?’

     

    나오면 안 될 곳에서 피가 더 흐를지도 모른다.

    즈앙은 확실히 코피 선에서 끝날 것 같네.

    마나술과 마나제어술을 통해 대량의 마나를 분산조종하는 연습하지 못하면 감당 못할 최상위 고등기술임은 틀림없다.

     

    “겔겔겔! 맹독포자사출이라, 데스필드가 해골후보생들을 받아들이기 안성맞춤인 기술이 늘었구나!”

     

    해골교관은 미로의 벽에 닿은 독성포자를 흡수해서 <고속맹독포자사출>이라는 새로운 공격수단을 데스필드메이즈에 도입했다.

     

    “네놈이 본 교관을 감지하려고 나름 애를 썼다만, 언데드는 고통을 느끼지 않지! 네 색적기술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을 뿐, 아무 소용도 없었다!”

    “4학년 모험학부 강의 <부정한 존재와의 조우>. 글라샬라볼라스 교수님의 강의에는 이런 내용이 있지요. 특정속성에의 면역은 반대로 면역반응에 의한 ‘불변’을 역으로 감지하여 파훼할 수 있다고.”

    “…뭣이?”

     

    발레포르 와사비 선배가 미로의 어딘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벽을 뚫고 나아가는 와사비 포자조차 돌파하지 못한 해골형태의 공간. 그곳에 당신이 있음은 이미 알아차렸습니다!”

     

    <핸드캐논>

    <와사비 풀차징>

    <자동조준>

    <범위확장>

    <관통사격>

    <융해사격>

    <발포>

    <연속발포>

    <삼단공격>

    <다단히트>

    <멀티크리티컬>

    <치명강화>

    <치명타 데미지 증가>

     

    선배의 아공간 소매에서 나온 핸드캐논이 불을 뿜자 무시무시한 빔포가 미로 벽을 뚫었다.

     

    “크아악!”

     

    해골교관의 고통어린 비명!

    사다코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간절히 상상했던 소원이 현실로 이루어지자 티토소가가 팝콘을 한 뭉텅이 움켜쥐며 소리쳤다.

     

    “그거예요, 와사비 선배! 저 사악한 해골교관님을 물리쳐 주세요!”

    “저 사람을 위해서라면 대가를 받지 않는 암살도 세 번은 해줄 수 있겠어.”

    “와사비 가문. 제국에겐 삼대역적가문일지 몰라도 우리들에겐 명예로운 해방자야! 오크노디, 아까 했던 힘내라 힘을 하자!”

     

    신이 난 티토소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마력강화> <천리안> 마법에는 와사비 선배의 공격의 결과가 똑똑히 보였다.

     

    “신난 와중에 미안한데 우리 튀어야 할 듯?”

    “아니지…?”

     

    동공에 지진이 난 티토소가.

    무어라 입을 뻥끗하기 무섭게 미로의 벽 도처에서 엄청난 마력반응이 응집되기 시작했다.

     

    [감히 잘도 내 그릇에 피해를 주었구나. 피륙을 지닌 애송이치고는 제법이었다. 그 노력을 가상히 여겨서 네게는 보여주마. 나의 진정한 힘을.]

     

    목소리의 톤부터가 달라진 해골교관.

    데스필드 메이즈의 막대한 사기에서 쏘아지는 무수한 빔포가 중앙의 와사비 선배를 향해 날아갔다.

    콰아앙!

    뻥 뚫린 공터에서 비틀거리며 주저앉은 와사비 선배.

    선배의 앞에는 인간형의 해골 너머로 귀기 어린 거인의 형상을 한 그림자가 솟구쳤다.

     

    [마나연단법은 근육압축과 마나압축의 효과를 모두 지녔지만, 압축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전신이 함께 압축되기도 하지.]

    [거인의 몸으로 태어나 인간의 형체까지 압축된 나의 강함, 한 번이라도 버티면 칭찬해주마.]

     

    해골교관의 펼쳐진 손아귀에 맺히는 특대형의 마나구체에 음차원의 다섯 원소 <공포><혐오><비애><절망><허무>가 들끓었다.

    물리적인 파괴력뿐만 아니라 피격대상의 정신을 뒤흔들어 마나안정성을 훼손, 방어수단을 무효화하며 무너뜨리는 심신양면의 범위공격기술.

    해골교관 특제 다크볼이 와사비 선배를 덮쳤다.

     

    “지금 튀어야 해!”

     

    와사비 선배가 막으면 해골교관도 잠시 발이 묶일 것이고, 와사비 선배가 쓰러지면 다음은 우리를 노리기 시작할 거다.

    조종석에서 호문쿨루스를 끄집어낸 덕분에 배낭배낭에 수납할 수 있었던 골렘들을 꺼내고는 미로돌파의 수단으로 앞장세웠다.

     

    <와사비 장법>

    <골렘오토가드>

     

    <점착독성지면>

    <실드생성>

     

    <와사비 맹독안개>

    <독내성 중화역장>

     

    바쁜 와중에 우리도 놓칠 수 없다는 것처럼 솟구치는 맹독펀치를 골렘으로 막고, 즈앙의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개발한 점착기술을 모방한 점착독성지면 위에 실드를 깔아 길을 열었다.

    미로 전체에서 분출되는 와사비 맹독안개는 내가 지닌 독내성의 힘을 주변에 분사해서 티토와 즈앙을 지켜주었다.

     

    “뛰자!”

    “데스필드는 핵을 파괴하지 않으면 영역확장속도를 넘을 수 없지 않아?!”

    “역시 즈앙은 복습을 잘하는구나?”

    “후훗, 내가 좀… 아니, 지금은 칭찬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하지만 좋았지?”

    “응… 아니 이럴 때가 아니래도?”

     

    긴장을 풀어주려다 괜히 화난 즈앙의 째려봄과 꾸지람만 들었다.

     

    “힝. 그래도 틀린 말은 안 했다?”

    “믿는 구석이라도 있어?”

    “이러려고 모셔온 건 아닌데 특별한 경호대장을 한 분 모셨거든!”

     

    데스필드 밖에서 이게 뭔 소동이냐며 어이없어하는 감정이 느껴졌다.

    부정한 감정이 요동치는 데스필드 안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힘을 지닌, 그저 감정을 품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그 뜻이 전파되는 존재.

    반로환동의 쌉고수 디토 교수님이 지상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셨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졸업생과 특수교관과 교수의 전투력 비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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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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