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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36

       

        

        

        

        

        

        

        

       “기본적으로 메이드란 가정부에서부터 출발한 개념이에요. 이게 무슨 뜻인 것 같나요? 여러분이 메이드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남을 위해 노동한다는 개념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이해해야만 한다는 뜻이랍니다.”

        

       “메이드로서 가져야만 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어요. 첫 번째는 주인님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겁니다.”

        

       “첫 번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주인님은 주문을 하는 것과 나온 음식을 먹는 것 이외의 그 어떠한 행동도 할 필요가 없어요. 음식과 음료수가 나오면 저희는 그걸 가져다드리고, 테이블 위에 정갈하게 놓는 거죠. 그게 결핍의 충족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에 대해서인데, 여기서 오감의 만족이란 아주 간단히 말해 주인님을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즐겁게 해준다는 뜻입니다. 음식 위에 시럽 데코레이션을 하거나, 식사 전 맛있게 먹으라는 인사를 덧붙이거나, 원한다면 사진을 같이 찍거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움직임입니다. 허리는 꼿꼿이 세우고, 언제 어디서든지 기품이 있는 메이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이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단 것을 실감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

        

        

       .

        

        

       .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서 주울 때도 격식있는 몸동작이 있어요. 지난 번에 한 번 알려줬으니 다시 한 번 복습을…우왁, 선생님!?”

        

       “잘 하고 있나 보러 왔더니, 아주 메카 막내들을 쥐잡듯이 잡고 있군요. 훌륭해요. 아, 굳이 붉은 모자는 벗지 않아도 됩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잘 어울리네요.”

        

       “앗, 아이구.”

        

        

        

        음, 기억 한 켠에 잠들어있던 아련한 향취가 떠오른다. 구체적으로는 몸이 이따구로 변하기 전 다녀왔던 사단신교대 말이다. 그리 생각하면 나는 군대를 두 번이나 다녀온 게 되는 건가.

        

        아무튼 그런 쓰잘데기없는 생각을 차차하며 아이리스의 교육을 흐뭇하게, 그리고 몰래 지켜보고 있었지만, 단지 구경만 하는 건 생각보다 지루하단 말이지. 결국 나설 수밖에 없었다.

        

        끼에엑 하는 소리를 내며 힘들답시고 다가오는 메카 비얌들을 적당히 어르고 달래며 덧붙였다.

        

        

        

       “과거 군대에서 조교로 복무했다고 했었죠? 통솔 능력이나 발성 능력은 제 기준에서 봐도 훌륭하네요.”

        

       “…막상 그땐 진짜 지옥같았는데, 그때 배웠던 스킬을 사회에 나와서도, 그리고 이런 몸이 되어서도 다시 써먹게 될 줄은 몰랐네요. 설마 이걸 알고 저한테 부탁한 건 아니죠?”

        

       “그럴 리가 있나요, 하하.”

        

        

        

        조금 비틀려진 조교 모자를 만져 각도와 모양을 다시 손봐주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분 역시도 키가 프로필과 동일해졌다. 신장은 168cm. 여자 기준으로는 그닥 작다고 하기엔 어려운 키였다. 확실한 건 다이스와 하모니보다는 훨씬 컸다.

        

        이 사람 입장에서는 대략 10cm 가량 작아진 거니까, 굉장히 억울하겠지만.

        

        아무튼 뭐어, 키가 좀 작은 탓에 모자 모양 고쳐주는 게 편해졌단 소리였다.

        

        

        

       “편집자님의 군생활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제가 옛날에 뭘 했는지도 딱히 말해준 적 없으니 쌤쌤이라 치자구요.”

        

       “앗, 히히.”

        

       “좌우지간 이 즈음에서 한 번 쉬어갑시다. 거의 1시간 반 정도를 논스톱으로 달렸으니까요. 현실이었으면 진즉 목이 아팠을 거예요.”

        

       “에, 네에. 그러면 좀 쉬어볼까요. 선생님의 호의를 무시할 수도 없고.”

        

        

        

        중간에 섞인 약간의 묘한 발언을 힘겹게 무시하며 같이 앉았다.

        

        가상현실이었기에 의자의 내구도와 강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실로 좋았고, 그리하여 나와 편집자님 둘 다 간만에 벤치 모양 의자에 앉았다. 

        

        시작은 나부터.

        

        

        

       “엑스포가 대략 4일 정도 남았으니, 하루 전에 시범 운행을 한 번 해보려고 해요.”

        

       “교육에 좀 더 박차를 가할까요?”

        

       “그 반대죠. 너무 직업윤리를 가혹하게 주입할 필요는 없어요. 과도하게 능숙해져도 나름대로 볼 만할 것 같긴 하지만, 메카 막내들의 어수룩한 모습조차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아하.”

        

        

        

        이야기가 빨라서 좋구만.

        

        편집자님도 내 말이 타당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기본적으로 진과 레인, 마브와 나스티는 자기만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고, 그 덕분에 생김새는 비슷하더라도 개개인의 개성을 보유한 상태. 

        

        그나마 가장 정신적으로 성숙한 마브조차 탈출할 때 나스티에게 빅엿을 먹였다는 대형 전적이 있었으니…아무튼, 각자의 자유분방한 면모가 더 잘 드러난다면 좀 더 화제가 되겠지.

        

        그 와중 편집자님에게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이 하나 있다면-

        

        

        

       “뭐어,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답시고 굳이 머리 싸매고 커리큘럼을 고칠 필요까지는 없어요. 사실 일반인들은 그렇게 신경쓰지 않을 확률이 더 높으니까요.”

        

       “…그래요?”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그냥 메카 막내들이 나와서 서빙하고 서비스해주는 것만으로도 초대받은 사람들은 혼이 쏙 빠질 테니까요.”

        

        

        

        일단 내 생각은 그렇다.

        

        그래도 추첨자 숫자가 얼마가 괜찮을지를 굉장히 고심하기도 했고, 가게 내부 동선을 고려하여 그 부분에도 메카 막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했으니…부족한 점이 없도록 해야겠지.

        

        물론 그 부분에 대한 일은 그저 ‘외적인 일은 이쪽이 책임지니, 걱정할 필요 없이 본업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말 정도로 축약한 뒤 아이리스에게 들려주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다른 두 분이 안 왔네요. 분명히 구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 민아랑 예린이…아마 지금쯤 올리비아 밑에서 이런저런 테스트 중일 거예요. 간단한 체력검정부터 실제 작전 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얼마만큼의 실력을 낼 수 있는지 확인한다나요.”

        

       “…제가 여기 있는 사이 로렌티나 씨가 또 온 건 아니구요?”

        

       “바로 그 상어를 대비하기 위해서 측정하는 거랍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리고 당연하지만, 로렌티나에게 딱히 그 두 명을 미국으로 데려가거나 자원입대시킬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 양반은 보통 스스로의 즐거움을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최대한으로 이용해먹는 편이니, 그저 장난이라는 한도 내에서 하모니와 다이스 등 내 제자들을 놀려먹고 싶은 것뿐일 거고.

        

        그 때문에라도 차라리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실력을 가졌는지를 측정해두는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상어가 시간 났을 때 이쪽 관련으로 한 번 측정해보자-하고 들러붙는 걸 막을 수 있단 말이지.

        

         뭐, 결과가 구체화되면 그 나름대로 좋아할 것 같지만,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애시당초 입대장 뿌린답시고 싸돌아다니는 상어를 막을 수는 없으니까.’

        

        

        

        그건 그냥…자연재해 같은 거라서, 어쩔 수가 없다.

        

        아무튼 대화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나는 엑스포 내의 카페 시범 운행에 참가하게 될 사람들의 명단을 불러주었다.

        

        

        

       “뭐어, 간단해요. 지난 번에 메이드 카페에 있던 사람들, 제 지인들, 그리고 유진 사단에서 종군하는 분들까지 몽땅 부를 예정이라, 사람이 모자르지는 않겠지요.”

        

       “…그럼 카토, 호떡, 리밋, 김스톤 씨 정도?”

        

       “아뇨, 거기서 아이리스랑 같이 근무하던 친구들도 불러야지요. 그 3기생인지 하는 분들 말이에요. 드론캠의 아바타 덧씌우기 기능이라면 그닥 문제는 없을 거고, 아이리스는 부르고 싶은 사람 있나요?”

        

       “엣, 생각해볼게요.”

        

       “카페 문 열기 전까지만 말해주면 되니 그닥 부담 가지지 마시길.”

        

        

        

        생각난 김에 지금 연락을 돌려볼까.

        

        대략 몇십 분 가량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탓에 슬슬 자기들끼리 떠들고 있는 메카 막내들을 슬그머니 바라보며 홀로그램을 팝업, 목표는 두 개의 단체 채팅방 – 하나는 유진 사단, 다른 하나는 지인들 관련.

        

        굳이 내용이 길 필요는 없었고,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작성 후 전송.

        

        메시지 옆의 숫자가 사라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Eugene : 이번 주 금요일에 시간 비거나 비울 수 있는 사람 구합니다. 스트리밍 있습니다. 엑스포 A동 카페에서 메카 막내들의 메이드 접대 체험할 예정. 관심 있는 사람 연락하세요.]

        

       -[Eugene : 민아랑 예린이는 필참. 합법적으로 비얌꼬리 만져볼 수 있는 기회☆]

        

       -[Eugene : 이 메시지 포함 방송에 합법적으로 홍보해도 괜찮습니다 xD]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Harmony : 헉]

        

       -[DICE : xD]

        

       -[호랑이가떡방아를찧으면호떡 : 헉설마저도가도되나요ㄷㄷ]

        

       -[Cartographer : 설마 저희 납치해서 메이드로부려먹는거 아니죠?]

        

       -[LIMIT : 전아무말도안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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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선생님, 갑자기 메시지함에 메시지가 막 수백 개씩 쌓이는데요?”

        

       “방금 연락 돌렸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건 그렇고 메이드 역할은 메카 막내들이 하기로 했는데, 왜 다들 자기들을 메이드로 부려먹을 건 아니냐고 물어보는지 원…그럴 리가 없는데 말이죠.”

        

       “….”

        

       “…왜 그런 눈으로 보고 있으신가요?”

        

        

        

        거참 이상하네, 내가 여태까지 제공해준 커리큘럼은 전부 선의였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요즘 세상이 살기 힘들어진 게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다들 이렇게 머릿속에 의심암귀가 가득 차있을 리가 없지. 앞으로 지인들에게 좀 더 잘해줘야겠다.

        

        내가 그리 생각하고 있자, 아이리스가 내 왼손에 슬그머니 손을 올리며 덧붙였다.

        

        

        

       “그, 좀 늦긴 했지만, 앞으로는 제가 만나는 지인들에게 유진스쿨의 자원입대는 과장되어있다고 이야기하고 다닐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그래요, 또 제 잘못이었군요.”

        

        

        

        아까도 말했지만, 지인들에게 좀 더 잘해주긴 해야겠다.

        

        특히 카토한테.

        

        옛날부터 느끼긴 했지만, 업보란 실로 무서운 것이었다.

        

        

        

        

        

        

        

        

        

        

        

        

        

        

        

        

        

        

        

        

       <내일도모레도맨날절대태보해 님이 10,000원 후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자기도 비얌될까 싶어서 아바타도 바꾸려했지만 개같이 실패하고 조용히 살던 카토가 유진쌤한테 메이드카페 초대를 받다니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아니, 야. 실제로 유진 쌤이랑 가까이 있던 사람부터 바뀐 건 맞잖아. 까놓고 하모니랑 다이스 씨는 라이벌이니 그렇다고 쳐도, 이번엔 1호 편집자님한테 불똥 튀었지만 그게 나한테 안 왔으리란 보장이 있어? 얌마!”

        

        

        

       -팩트)다

       -그렇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 몸이 변했으면 그저 감사합니다 하고 비얌카르텔에 합류할 것이지!!!

       -솔직히 카토도 충분히 가능성 있긴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사실 니가 바뀌었으면 했어~~~~

        

        

        

        빼액!

        

        그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화면 너머로 보이는 산뜻한 외형의 여성이 옥구슬같은 목소리로 그와는 1도 안 어울리는 말투의 말을 다다다 내뱉는다.

        

        본래라면 칭찬 일색이어야만 마땅할 것만 같은 모습이었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그 사람의 정체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 바로 카토그래퍼, 다른 별명으로 말하자면 유진의 샌드백이었다.

        

        실제로는 유진의 애착인형 N호 비스무리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길디 긴 도네이션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토의 항변은 그칠 줄을 몰랐고, 실제로 그의 말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하모니와 다이스는 그렇다고 쳐도, 아이리스가 변한 이유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 다르게 말하면 아이리스 대신 그가 끼어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는 소리.

        

        이미 기회는 물 건너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로서는 과민반응할 이유가 충분했다.

        

        

        

       ‘…옛날에 유진 그 사람 부모님 만나서 강제로 아이돌로 데뷔할 뻔했다고, 이 망할 놈들아…!’

        

        

        

        하지만 그 사실을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고, 바로 그 때문에 카토의 입장에서는 TS라는 말이 굉장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 물론 달갑지 않냐고 묻는다면 꼭 그런 것은 아니긴 했다.

        

        허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과는 별개로, 그 후폭풍을 전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물론 실제로 변하게 된다면 아이리스와 마찬가지로 유진이 그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확률이 높았지만.

        

        좌우지간, 카토는 과거 비얌의 마성에 휩쓸려 자신의 캐릭터의 종족을 라미아 혹은 그 비스무리한 것으로 설정하지 않음에 실로 감사했다.

        

        

        물론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하나같이 놀릴 거리 투성이였다.

        

        

        

       <유진네집꼬리허물도둑카토그래퍼 님이 5,000원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소신발언)내일 메이드카페체험하는거랑 별개로 발현자이슈 뜨자마자 호다닥 자기 종족 비얌이랑 완전 관계없는 걸로 설정한 카토<<<추함의 극치

        

       “감사…하나도 안 감사해! 야! 내 입장에서는 무지하게 불안했다니까!?”

        

        

        

       -그치만 초대받은 건 무조건 갈거죠? 슬슬 불안감 사라지죠? 스스로도 쪽팔리죠?

       -그거 김칫국 드링킹이야 십1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도 안 감사해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카토가 몸 바뀌었어야 꿀잼이었다

       -이미 팬아트게시판에 비얌버젼카토짤 넘쳐나죠? 아쉬워하는사람 개많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하겠지만, 뒤늦게 외양간을 고쳐봤자 이미 그는 비얌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까지 되어버렸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 역시도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그는 시청자들과 신나게 쌈박질을 하기보단 그저 포기하고, 순응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기대하고 대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역시도 부정할 수 없었던 사실이 있다면, 꼬리에 대한 근본적인 갈망은 참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음, 아무튼. 그…내일 가가지고 메카 비얌들 꼬리 만질 수 있냐고 한 번 물어보고, 가능하면 쪼물대고 와보겠습니다. 근데 이런 말 공개적으로 하면 좀 이상한가?”

        

        

        

       -헉

       -트리위키/카토/논란 및 사건사고/발현자 성희롱 카테고리 작성두걔쟤~~~~~

       -바로 나락각재는거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ㅋㅋ 클립따서 도네갈긴다 ㅋㅋ

       -여 러 분 이 사 람 변 태 예 요 ! ! ! !

        

        

        

       “아니, 미친 놈들아! 유진 쌤이 직접 섭외메시지 보낼 때 합법적으로 꼬리 만질 수 있는 기회라고 그랬다고! 이거 한 번 봐봐!”

        

        

        

        그 순간 공개되는 금단의 X파일.

        

        거기에는 당당히 보여줘도 상관없다는 유진의 말이 들어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시청자들은 카토의 항변을 믿기보다는 대충 유진이 상여자라고 이해할 뿐이었다.

        

        그로서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었지만, 어쨌든 나락각을 성공적으로 비껴나갔으니 더 이상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그리하여 힘겹게 숨을 토해내지만, 그 와중 은근슬쩍 또 하나 날아오는 도네이션.

        

        

        

       <카vs토 님이 1,000원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근데 형 막상 내일 가서 아이리스랑 비얌즈 만나게되면 은근슬쩍 부러워할거지????

        

       “…아유, 그 정도는 아니야. 그냥 가서 평소처럼 즐기고, 피드백하고 올 거야. 너희들이야 맨날 찌찌빵빵하고 꼬리빵빵한 여자 되고 싶어서 환장하겠지!”

        

        

        

       -코이츠 단단히 화난wwww

       -팩트)다

       -응 맞는말이라 대미지 1도없어~

       -찌찌빵빵은 그렇다쳐도 꼬리빵빵은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하지만 맞는 말이다…하지만 분하다!

        

        

        

        시청자들이 날린 선을 넘지 않는 도네이션에 찰지게 후드려맞고, 거기에 화가 뻗친 카토가 열과 성을 다해 반박하는 광경.

        

        유진 스쿨에 강제로 영입된 이후의 그가 늘상 겪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뭐라 하든 내일 그가 엑스포에 초대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없었고, 바로 그 사실 때문에 그는 불안감 반과 기대감 반이라는 느낌으로 방송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자잘한 건 내일 낮에 방송 켠 이후 말해드리겠습니다. 정확히 언제 켤지는 모르기도 하고, 제가 안 해도 유진 씨나 아이리스가 할 확률이 높으니 따로 안 켜지면 그쪽을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 전 슬슬 들어가겠습니다, 안녕!”

        

        

        

       -카바

       -카바ㅏㅏㅏㅏㅏ

       -돔 황 챠 ! ! ! ! !

       -또또 무책임하게 우리 던지고 도망치네 무친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얌마 그렇게 런치면 어떡해!!!!!!

        

        

        

        그러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가 유진에게 배운 것중 가장 알차게 써먹는 것은 바로 방종 스킬이었다.

        

        

        그리고-

        

        

        

        

        

        

        

        

        

        

        

       “아이고, 안녕하세요. 지난 번 월드 빌드에서 마지막으로 봤었죠?”

        

       “크윽….”

        

       “엥, 저 아무것도 안 했는데. 혹시 어디 아프신가요?

        

        

        

        그로부터 십수 시간 후, 송도.

        

        카토는 어제 자신이 했던 발언 – 비얌이 되기 싫다는 말을 마음 속으로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비얌꼬리는 너무나도 탐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몸은솔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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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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