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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

     회귀 전, 매국노 그레이의 인생은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정확히는 매국노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면 거짓도 서슴지 않았다.

     거짓으로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고.

     거짓으로 편지를 쓰기도 했고.

     거짓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연애편지를 조작하는 것 정도는 쉽습니다.”

     나는 카르멘 왕비와 윈체스터 대공이 보는 앞에서 즉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저는 절반 정도는 전권을 위임받았으니까요.”

     “어느 정도로?”

     “편지를 조작하고도 사후 보고했다고 해도, 혼이 나지 않을 정도로?”

     “…….”

     아버지는 나를 믿는다.

     매국을 하기로 한 시점부터, 그리고 내가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나는 신뢰를 구축했다.

     “아버지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레이 지브롤터가 몰래 무슨 짓을 벌이든, 그분은 저를 지지해 줄 겁니다. 그런 것만 하지 않으면.”

     “그런 것?”

     “어머니의 편지를 조작하기는 하는데, 그 안에 국왕을 향한 사랑이 섞여 있다거나.”

     아무리 아버지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들, 아버지가 검을 휘두르는 역린은 분명히 존재하는바.

     “그런 편지를 쓰지는 않을 겁니다. 편지 내용은 갑작스레 소환된 아들에 대한 걱정뿐이니까요.”

     당연히 나도 목이 아까운 만큼, 거기까지 저지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대신, 국왕이 혹할만한 내용을 안에 담을 겁니다. 중간에 국왕이 몰래 가로챈다는 전제하에.”

     “어떤 내용을 적을 것이더냐. 보통 내용으로는 속이기 힘들 텐데.”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혹시나 함부로 대하거나 한다면, 왕도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그건 예나 지금이나-”

     “아뇨. 다릅니다.”

     상황이 몹시 달라졌다.

     “3년 전. 어머니는 외조부인 군터 남작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군터 남작이 명예 훈장을 받은 기념으로써.”

     3년 전에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했었다.

     그래서 왕도로 가는 마차에 올랐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단 한 번. 그 단 한 번이 국왕에게는 올가미가 될 겁니다.”

     “아예 왕도에 오지 않겠다고 단언하는데도?”

     “그러니까, 적절히 수사를 넣어야겠죠.”

     나는 회귀 전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다시 왕도로 가지 않겠다고 협박한다는 말을 교묘히 비튼다면.”

     지금의 아버지와 화목한 모습을 떠올리면 여러모로 떠올리기 싫은 모습이지만, 무능왕을 낚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 큰 사고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왕도에 방문할 생각이 있다는 것과도 같으니까요.”

     “그게 그렇게 해석이 되나…?”

     “0%와 1%는 다릅니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건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죠.”

     나는 가볍게 쓴 문구를 두 사람에게 직접 보여줬다.

     “국왕 전하께서 어떤 행동을 하든, 그는 젊었을 때는 네 아버지와 견줄 정도로 왕국의 미래로 널리 알려지던 사람이었다.”

     단순한 과거의 사실을 나열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샤를로트 백작 부인이라고 한다면, 그걸 읽는 사람이 세인트 지오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적어도 정상이었을 때의 모습처럼 지내려고 노력은 하겠지. 음.”

     대공이 아련한 눈으로 편지의 내용을 훑었다.

     “그도 예전에는 왕국의 태양, 새로운 빛이라고 불리던 적이 있었으니.”

     “…벌써 15년도 전의 이야기잖아요, 아버지.”

     “내가 후회하는 게 있다면, 그때의 세인트 지오에게 속아 너와 결혼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평생 사과해도 모자라겠지.”

     “그러니까, 몇 번이고 말했었는데.”

     모르가니아의 두 사람 모두 세인트 지오의 ‘유능 왕자’ 시절을 봤었다.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카르멘은 유능 왕자가 무능왕이 되어버리는 시점의 모습을 옆에서 직접 지켜봤다는 것.

     “과거에 대한 환상을 이용하는 건가….”

     대공은 편지를 다시 내게 건네며 쓰게 웃었다.

     “그래야지. 그렇게라도 해서 저 망나니를 억제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부탁하마. 그레이 지브롤터.”

     “별말씀을.”

     나는 빠르게 뒷 내용을 채워 넣은 다음, 깃털펜을 다시 강하게 붙잡았다.

     “그리고 사실 내용이 어떻든 별 상관없습니다. 진짜는 이쪽이니까요.”

     내용의 해석보다 더 확실한 한방은 편지의 끝에 머무르는 법.

     “내용이 세인트 지오에 대한 온갖 욕을 적어놓든 말든, 마지막에 있는 이것만 보면 바로 혼자서 방에 처박혀 과거 추억이나 되새김질할 겁니다.”

     “잠깐, 그 서명은…?”

     카르멘이 바로 내가 심혈을 기울여 적은 사인의 정체를 눈치챘다.

     “예. 어머니가 학생 시절에 쓰셨던, 정확히는 결혼 전에 쓰셨던 서명이죠.”

     “……너는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아버지는 연애편지를 버리는 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의 서재를 허가 없이도 드나들 수 있죠.”

     “…….”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주고받은 연애편지를 내가 임의로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제가 지브롤터에서 어떤 입지를 가졌는지, 이참에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그런가. 그 녀석은 너를 사실상 지브롤터의 후계자로, 차기 변경백으로 생각한 것인가.”

     대공이 심각한 얼굴로 수염을 쓸어내린다.

     “사랑에 미친 그 녀석이….”

     누구보다도 크림슨 지브롤터라는 인간에 대해 잘 알기에.

     “참고로 이건 아직 설계 중이고 가능성은 무척 낮기는 하지만.”

     나는 편지를 ‘어머니의 방식’대로 접으며, 카르멘 왕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의 후처 문제에 대해서도, 제법 긍정적인 신호가-”

     “뭐?!”

     카르멘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게 정말이야?!”

     “…….”

     “크, 흠흠. 잊거라. 아버지도요.”

     카르멘은 아예 눈을 감아버린 대공을 향해 손을 흔든 뒤, 다시 점잖게 자리에 앉았다.

     “크림슨 지브롤터 변경백이 후처를 들일 생각이 있다는 게 사실이니? 한 치의 거짓도 없어야 할 거야.”

     “1%.”

     “야.”

     순간, 카르멘의 얼굴에 금이 갔다.

     “지금 장난해?”

     “0%와 1%의 차이를 이제 아시겠습니까?”

     “…….”

     “진짜 농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렇게 진짜로 설계 중이니까요.”

     아버지 개인에게는 여러모로 신념을 꺾는 일이 되겠지만.

     “네 아버지가 그런 쪽으로 설득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공략 대상이 잘못되었습니다.”

     신념을 꺾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가 아닌 다른 쪽을 공략해야 한다.

     “저는 제 어머니와 깊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죠.”

     “…….”

     “아버지가 누아르를 직접 훈련하느라 연무장에 가셨을 때마다 저는 어머니께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합니다. 그리 잦은 대화는 아니었지만.”

     나와 어머니, 단둘이 있을 때.

     “후처를 들여 아이를 낳아, 태어나는 아이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죠.”

     “…….”

     “공처가가 아내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죠.”

     나는 어머니에게 제안했다.

     “또한.”

     오직 사랑만을 생각하기에는.

     “정치적으로 혼인하여 가문의 세력을 넓히는 것이, 본래 귀족의 의무라고요.”

     우리 지브롤터와 왕국-제국 사이에 얽힌 정치적 이해관계가 너무나도 깊다.

     “모르가니아와 동맹을 맺으면 왕도에 아이들을 보낼 때, 안심하고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샤를로트의 아들딸이라고 해도, 카르멘 왕비가 크림슨 지브롤터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최소한 해코지는 하지 않을 테니까.”

     “하….”

     “그리고 계속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다면, 모르가니아의 후원을 받아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어머니의 ‘어머니로서의 부분’을 자극했다.

     “13년 동안 지브롤터에서 자란 제가 장담합니다만, 지금까지의 지브롤터는 자식이 자라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거든요.”

     매국이 실패했을 때.

     “혹시나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 때, 핏덩이 같은 자식들을 지켜줄 새어머니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자신과 변경백은 목이 잘리더라도, 그 자식들을 맡길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권력자가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제가 처음 카르멘 왕비 전하를 만났을 때, 어머니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은 겁니다.”

     “너, 설마, 그때부터…?”

     “후후.”

     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접은 편지지를 가볍게 봉투에 넣었다.

     “저는 부모의 잘못 탓에 연좌제로 함께 살해당하거나 하는 일은 바라지 않아서.”

     모르가니아는 우리의 동맹이자, 보험이며, 탈출구다.

     “앞으로 7년만 기다리면, 정식으로 어머님이라고 불러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

     “그리고 그건 정식으로 선언하는 거지, 그전에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한다면?”

     “하.”

     믿을 수 있는, 신뢰할 수밖에 없는 보험.

     “너는 정말이지, 사람 마음을 너무나도 잔인하게 가지고 노는구나.”

     

     카르멘 왕비가 여전히, 크림슨 지브롤터를 사랑하기 때문.

     “좋아. 대신, 그 편지를 왕에게 흘리는 건 내게 맡기거라.”

     카르멘이 다리를 꼬며 씩 미소를 지었다.

     “이런 건 내가 제일 잘하거든.”

     * * *

     다음 날, 이른 새벽.

     “크흡, 크허어….”

     술병을 움켜쥐고 새벽의 호텔을 걸어 다니는 언데드, 아니 금발 적안의 남자는 가운만 대충 걸친 채로 복도를 휘청거리며 걷고 있다.

     언제부터 마셨는지도 모를 정도로 전신에 술 냄새가 가득 풍기지만, 그 누구 하나 이 남자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이가 없다.

     국왕이 술에 취해 걸어 다니는데, 누가 감히 그 몸에 손을 건드릴까.

     이미 숱하게 많은 이들이 휘청거리는 국왕을 부축하려고 했으나, 그들 전부 술이 깬 다음 날 감히 옥체에 손을 대었다는 이유로 손가락이 잘렸는데.

     설령 넘어지더라도, 그냥 놔두는 편이 낫다.

     

     그래서 누구도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휘청거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피했다.

     애초에 새벽이라 주변에 아무도 없었지만.

     “…응?”

     새벽인데도, 어딘가 웅성거리는 소리.

     세인트 지오는 계단 난간에 몸을 반쯤 기댄 채, 로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니, 그러니까, 이게….”

     “아침까지 기다리라니까.”

     “저도 돌아가야 합니다…! 밤을 새워서 달려왔는데…!”

     “아니면 나에게 맡기든지.”

     “그런 억지가…! 주인님께서 직접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백작부인께서요…!”

     백작부인.

     괜히 그 말만 들어도 귀가 쫑긋 선다.

     그러고 보니 어제 지브롤터의 꼬마 아이가 왔다고 했던가-

     “빨리 지브롤터로 돌아가야 한단 말입니다…! 도련님을 뵙게 해주십시오. 제발!”

     “…….”

     누군가가 이 광경을 봤다면, 마법이라도 쓴 줄 알았을 것이다.

     “너는 누구냐?”

     “허, 허억!?”

     “저, 전하.”

     먼지를 잔뜩 먹은 하인이 눈이 휘둥그레지고, 로비를 막아선 기사가 황급히 고개를 숙인다.

     “어디에서 온 편지고, 누구를 위해 쓴 편지인데?”

     “그, 그게….”

     “저, 전하께서 묻지 않느냐! 어서 대답해!”

     기사가 다급하게 윽박질렀다.

     “소인은 지, 지브롤터 백작가에서 왔습니다…! 샤를로트 지브롤터 부인께서 당일 급보로 편지를…!”

     “이거?”

     삭.

     “아, 아앗…?!”

     “밀봉된 것도 아니군.”

     하인이 대응하기에는 너무나도 빠른 움직임.

     “어, 언제…? 아, 그….”

     “뭐. 왜. 내가 보겠다는데.”

     술에 취했다고는 하지만, 지칠 대로 지친 전령이 국왕의 손길을 눈치챌 수는 없었다.

     “내용만 확인하고 돌려줄….”

     편지 봉투의 입구를 뜯은 국왕의 표정이 순간 창백해졌다.

     “…어?”

     술기운이 단숨에 사라진 듯, 그는 봉투 안에 고이 접혀있는 편지지를 바로 펼쳤다.

     “!!”

     편지지가 거꾸로 되어있음에도, 국왕은 편지지의 한쪽을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저, 전하…!”

     “…읽었다. 난 또. 별 내용 없군. 여기.”

     국왕은 편지지와 봉투를 그대로 전령의 가슴팍에 던지고는 몸을 돌렸다.

     저벅, 저벅.

     그러고는 곧장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하아,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역시, 아직 기회는 남아있어…!”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국왕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 옆에 놓여있는 유리잔에 남은 와인을 잔뜩 부었다.

     “나의 샬롯…!”

     그러고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곧 그 안에서 하얀 가루가 나와 와인잔에 스며들었다.

     벌컥, 벌컥.

     국왕은 하얀 가루가 섞인 와인을 그대로 비워냈다.

     “나의….”

     그러고는-

     “이번에는, 반드시….”

     그대로, 침대에 몸을 던지며 눈을 감았다.

     이미 술에 잔뜩 취해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술에 탄 약이 뭔가 수면유도제라도 되는 걸까.

     “흐흐, 흐흐흐….”

     국왕은 실실 웃음을 흘리며, 깊은 잠에 빠졌다.

     꽈아악.

     베개를 끌어안고 침대 시트를 움켜쥐는 행위는 흡사 무언가를 연상케 했으나.

     퍽, 퍽퍽.

     잠결에도 위아래로 움직이는 행동은, 그저 그의 방 안에서만 이루어진 행동일 뿐.

     “…….”

     만일 그 광경을 지켜보는 이가 있다면, 그림자뿐이리라.

     * * *

     

     새벽.

     “…편지에서 술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조작한 편지가 도착했는데, 편지 봉투는 뜯어져 있고 편지지는 열려있다.

     “국왕 전하께서는 뭘 하고 계신답니까?”

     “술 마시고 잠들었겠지. 샤를로트를 상대로 이상한 짓을 하는 망상이나 하면서. 하암.”

     카르멘 왕비는 길게 하품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 모습이 흡사 고양이와도 같아, 잠시 실소가 흘러나왔다.

     “왜 그러니.”

     “아뇨. 밤을 지새우셨는데 피곤하지 않으십니까?”

     “피곤하지.”

     윈체스터 대공은 진작 방으로 돌아갔다.

     “밤새도록 지브롤터 영지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현재 왕비의 침실에 있는 사람은 카르멘 왕비, 그리고 나뿐.

     “졸리구나.”

     “메이드를 부를까요?”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오늘 정오까지는 아무도 이 방에 들어오지 않을 테니. 흐음, 그러면….”

     카르멘 왕비가 장난기 어린 눈으로 씩 웃더니.

     “이 어미랑, 같이 자겠느냐?”

     침대에 앉고는 옆자리를 두드렸다.

     “제국의 황손녀랑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처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왕비님 일러는 앉아있기도 하고

    뭔가 원근법적으로 여러모로 작게 나온 것 같기는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괜찮은 것 같아 그대로 제작했습니다

    어차피 변하지 않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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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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