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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

   최근에 자주 본 천장이 보였다.

   할그람에서 청해 기사단이 거처로 사용하고 있던 곳의 천장이었다.

     

   천장을 멍하니 보던 크라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몸 여기저기가 지끈거렸다.

   멸화침식의 여파가 남아 있는 탓이었다.

     

   마지막에 부린 욕심으로 얻은 대가였으니, 솔직히 이 꼴이 되어도 할 말이 없었다.

     

   ‘천하십강에게 어디까지 통하는지 알고 싶었으니.’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아무리 아돌프가 봐주고 있다곤 했으나 그에게 직접 상처를 남겼다.

     

   그것도 화염 마법의 대가인 그에게 화상을 입힐 정도로 말이다.

   크라슈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번에 얻은 월음지체의 성능이 확실히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문제를 마주했다.

     

   그건 다름 아닌 검이었다.

     

   ‘검이 멸화침식을 견디지 못했어.’

     

   멸화침식의 강렬한 열기와 힘은 검이 견디지 못했다.

   그것은 중요한 문제였다.

     

   아무리 자신이 강해져도 무기 없이는 싸우지 못하니 말이다.

     

   ‘검이 필요하겠는데. 내구성 좋은 녀석으로.’

     

   크라슈는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문뜩 한가지 떠올랐다.

     

   ‘우뢰성(雨雷盛).’

     

   우뢰를 담아내었다는 세계 10대 천검(天劍) 중 하나.

   그 검의 존재를 크라슈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크라슈의 상황에서 가장 알맞은 검이었다.

     

   ‘문제는 그걸 가지고 있는 녀석이지.’

     

   크라슈가 애매한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우뢰성의 주인이 지금 시기면 아직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을 그리하느냐.”

     

   그러는 순간 크림슨가든이 까마귀 모습으로 침대 위에 올라왔다.

   크라슈는 검 쪽은 제쳐두고, 다른 것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크림, 아슬란은?”

   “대충 살펴보고 오니, 염주와 이야기를 마쳤다. 월음지체 쪽도 말한 모양이더구나. 염주 쪽도 저지른 일이 있어서인지 그 아이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인 이야기였다.

     

   “그러고 보니 아슬란 녀석은 이제 정령사까지 되려나.”

   “인간과 계약한 정령의 끝은 내가 말해줬을 텐데.”

     

   최초의 정령사로 인해 생겨난 혼돈의 정령.

   그걸 잘 아는 크라슈는 크림슨가든을 돌아보았다.

     

   “이번에는 내가 있잖냐.”

     

   크림슨가든에게서 불사를 얻은 자신이 해결하면 그만인 문제라고, 크라슈가 말했다.

   크림슨가든은 희미하게 뜬 눈으로 크라슈를 바라보다 이내 헛웃음을 흘렸다.

     

   “그 정도 성장으로 나를 넘어설 수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보기에 넌 네 수명이 다할 때까지도 못 할 게다.”

     

   못된 말로 받아치기는.

   하지만 크라슈는 그녀의 속내가 마냥 비아냥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크라슈와 크림슨가든의 연은 점차 깊어져 가고 있다.

   그러니 언젠가 끝이 왔을 때 크림슨가든은 무심코 생각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지독한 불사가 크라슈에게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녀는 정이 많은 이였으니까.

     

   “크림, 우리는 계약 관계야.”

     

   그러니 크라슈는 확실히 해주기로 했다.

     

   “너는 불사를 내게 주고, 나는 네 불사를 가져가 주는 대가로 강해진다는 아주 간단한 거래.”

     

   그녀와 자신은 둘 다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누가 뭐랬느냐.”

     

   크림슨가든은 너스레를 떨며 침대에서 내려갔다.

   그녀도 모르는 바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거기에 쓰게 웃은 크라슈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른 것도 물어보기로 했다.

     

   “실종됐다던 아벨라에 관해 좀 알아낸 건 없어?”

   “붉은 마탑에서 거주하던 도중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염왕 녀석이 이그리트 가문을 비운 이유도 그 아이를 찾기 위함이라더군.”

     

   아벨라를 찾으러 간 아돌프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분명 못 찾은 게 맞겠지.

     

   ‘그 녀석 뭘 하는 거지.’

     

   크라슈는 복잡한 머리를 느꼈다.

     

   그러다가 이내 그 생각을 털어 내었다.

   메리나 시그린과 달리 마도사는 순수한 마법 지식만으로도 경지가 달라진다.

     

   ‘솔직하게 말해.’

     

   크라슈는 아벨라를 가장 잠재적 위험으로 보고 있었다.

     

   회귀한 이들 중 가장 빨리 강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아벨라였으니까.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지금 내가 건드릴 불씨는 아니다. 만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나아. 내 쪽이 알려져서 좋을 건 없으니까.’

     

   애초에 아직 셋에게 자신이 회귀했다는 사실을 절대 알릴 생각 없는 크라슈였다.

   아벨라 건은 앞으로 정보만 모아두기로 하고, 크라슈는 이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끼니를 해결하고, 마법 도시 할그람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을 하나 구해 이제 떠날 생각이었다.

     

   그 탓에 돈을 상당히 많이 쓰게 되겠지만, 상관없다.

   발하임에게 지불하라 하면 그만이니까.

     

   “딱 보니 이제는 무기가 필요할 테지.”

     

   그 순간 크림슨가든이 어쩐지 날개를 활짝 펴며 자랑하듯 말해왔다.

   역시 그녀답게 눈치도 빠르다.

     

   “한 개, 내가 알아놓은 게 있다.”

     

   하지만 크라슈는 눈을 깜빡였다.

     

   “나름 무기 만드는 데 일가견 있는 놈한테서 하나 괜찮은 걸 구해주마.”

   “저, 크림.”

     

   크림슨가든이 자신을 위해 무기를 구해주겠다 한 것은 꽤 고마운 일이었으나 이미 따로 생각이 있었던 크라슈는 멋쩍게 웃었다.

     

   “나 이미 검을 구할 곳은 생각해 놨는데.”

     

   크림슨가든이 멈칫하였다.

   그러다가 곧 그 자세 그대로 날개를 천천히 거두어들인 채 크라슈를 노려보았다.

     

   “임시다. 임시, 누가 평생 검 하나 쓰라 했느냐? 나원.”

     

   크림슨가든은 괜히 날갯짓하며 창문밖으로 가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크라슈는 어쩐지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크림슨가든에게는 미안한 짓을 했구만.

   그래도 챙겨준다는 마음이 어딘가 싶다.

     

   ‘그럼 다음 갈 곳은 마성궁(魔墭宮)인가.’

     

   본인이 봐도 참, 쉬는 일 없이 잘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며 크라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라슈에게 쉴 시간은 없다.

   그저 다음으로 나아갈 뿐.

     

   그 순간이었다.

     

   덜커덩!

     

   열린 문과 함께 거기에는 비앙카가 있었다.

   그리고 왜인지 그녀의 손에는 커다란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왜인지 비앙카의 눈동자는 한없이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비앙카?”

     

   크라슈가 조심스럽게 비앙카를 부른 순간 그녀는 그대로 걸어와 탁자에 바구니를 내려두었다.

     

   “밥이에요.”

     

   크라슈의 눈이 깜빡여졌다.

     

   “드세요.”

     

   크라슈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구니를 열자 거기에는 비앙카의 말대로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있었다.

     

   비앙카가 지켜보는 앞에 크라슈는 음식들을 꺼내놓곤 의자를 빼어 앉았다.

   아직 따뜻한 게 조금 전에 조리된 것 같았다.

     

   크라슈가 수저로 하나 음식을 입에 하나 넣어보자 미약한 단맛이 느껴졌다.

   예전보다 줄었지만, 크라슈는 그 단맛을 통해 비앙카가 만든 음식임을 눈치챘다.

     

   “이제 앞으로 다른 곳에서 안 얻어먹을 거죠.”

     

   크라슈가 멈칫하였다.

   그날 비앙카는 리리나와 함께 자신을 만났다.

     

   확실하다.

   그때 리리나에게 자신이 그동안 리리나와 뭘했는지 다 들은 것이었다.

     

   “비앙카, 그건…….”

     

   크라슈는 둘러대려다가 비앙카의 무표정한 눈을 마주치자 수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왜 자신이 눈치를 보는 건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때로는 얌전히 있는 게 위기를 넘기는 법이다.

     

     

   * * *

     

     

   덜컹거리는 마차 속.

   어느새 초여름이 와서인지 푸르른 초원이 엿보였다.

     

   크라슈는 한동안 신세 진 청해 부단장 쪽과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마차에 올라 이동 중이었다.

     

   아슬란과 리리나는 구태여 만나지 않았다.

   어차피 마지막에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결국 아카데미에서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

     

   작별 인사는 이미 충분했다.

   그러니 크라슈는 마차에서 늘 그렇듯 한숨 붙이고 있었다.

     

   그러는 도중 크라슈는 옆에서 누군가 꼼지락 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슬쩍 실눈을 뜨자 비앙카가 어깨에 기댄 채 뭔가하고 있었다.

   잘 보니 비앙카는 주먹 쥐고 있던 자기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고 있었다.

     

   이쯤 되면 뭘 하나 궁금해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 비앙카는 다 펴진 크라슈의 손 사이에 자신의 자그마한 손을 끼워 넣고는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심심한 건가.

   크라슈는 그대로 손을 콱하니 쥐어 보였다.

   

   

   

   

     

   그러자 비앙카가 어깨에 기댄 채로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딱히 손 놓을 생각은 없는 것인지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매일 마차 타고 이동하는 거 안 심심하냐.”

     

   크라슈가 질문하자 비앙카가 어깨에 기댄 채로 눈만 슬쩍 올려다보았다.

     

   “크라슈 님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곧 마을 하나 나올 테니까 거기서 새 책이라도 사 가자.”

     

   13살밖에 안 된 비앙카에게 연속된 여행길은 꽤 힘들 텐데 잘 따라오는 게 대견하기도 했다.

     

   “크라슈 님은 내년에 라헬른 아카데미를 가는 거죠.”

     

   그러던 중 비앙카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래, 거기서 할 일이 좀 많거든.”

     

   딱히 수업으로 배울 건 없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녀석들의 스킬이나 훔치러 갈 생각이지만 말이다.

     

   “저는 어쩌죠.”

     

   크라슈와 비앙카는 한 살 차이가 난다.

     

   라헬른 아카데미는 15살부터 입학이 가능한 만큼 비앙카는 크라슈가 입학할 때 입학이 불가하다.

   그 사실을 눈치챈 비앙카가 최근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것 같았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크라슈는 그녀를 딱히 속박할 생각 없다.

     

   “저도 뭔가 배울까요. 크라슈 님이랑 같이 아카데미에 가고 싶어요.”

   “네 머리라면 문학과로 지금도 별문제 없이 갈걸.”

     

   매일 같이 책만 달고 사는 비앙카다.

   그쪽은 거의 특출 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비앙카는 고개를 저었다.

     

   “크라슈 님은 매일 위험한 곳만 가잖아요.”

     

   그 말은 세계 침식까지 따라가겠다는 말이었다.

     

   “그건…….”

     

   크라슈는 반박하려다가 멈췄다.

   세계 침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세상은 일반인이고 귀족이고 할 거 없이 죄다 위험해진다.

     

   비앙카가 제 한 몸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날 쫓아올 정도는 아니라도 자기 몸 지킬 힘 정도는 필요할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비앙카라면 그렇게 많이 걱정되지는 않는다.

     

   백귀 시절의 비앙카는 천하십강, 독왕조차 꺾어버릴 괴물이었다.

   물론 그건 세계 침식자의 종이 된 덕이 크지만, 애초에 그만한 자질이 있다는 소리였다.

     

   ‘스승이라도 제대로 된 녀석을 찾아 줘야 하나.’

     

   그렇게 고민하던 크라슈의 눈에 반대편 의자에 얌전히 앉아 있는 크림슨가든이 들어왔다.

   불사자인 크림슨가든은 지금까지 수많은 종과 함께했고, 그들의 기술을 안다.

     

   크라슈도 크림슨가든 덕분에 꽤나 많은 걸 배웠다.

     

   백귀 시절 비앙카가 다뤘던 것은 비수와 얼음 마법이었다.

   크림슨가든이라면 그 두 개도 가르칠 수 있으리라.

     

   “크림.”

   [ 싫다. 이놈아. ]

     

   하지만 부르자마자 바로 거절당했다.

   저번에 검 이야기를 한 이후 묘하게 삐져 있는 그녀였다.

     

   [ 내가 누구 매번 가르치는 스승인 줄 아느냐? 아이야, 너 하나 가르치는 것도 성과가 없어서 매일 같이 혀를 찰 정도다. ]

     

   이래 보여도 꽤 강해졌다고는 생각하는데 말이지.

   하긴, 크림슨가든의 눈에 들기에는 아직 먼 수준이긴 했다.

     

   ‘제일 중요한 건 입학 전까지 마스터에 도달하는 거니까.’

     

   그래야 최소한 창공의 세대 녀석들이랑 비벼볼 수 있다.

     

   “꼭 너가 아니어도 괜찮아.”

     

   크림슨가든은 수많은 종을 거느리고 있다.

   크라슈는 그중에서 아서와 맞붙을 만큼 강했던 종들을 알고 있다.

     

   “네 종들도 충분히 강하잖아. 그건 나도 직접 봐서 잘 알아. 그러니까 고려 정도는 해주라.”

     

   그들이라면 비앙카에게 좋은 스승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그 말을 들은 크림슨가든은 자신들의 종 칭찬에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은 반응을 보였다.

     

   [ 쯧. ]

     

   크림슨가든은 비앙카 쪽을 힐끗 보았다.

   평소 크림슨가든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비앙카다.

     

   크림슨가든의 까마귀가 종종 잠들곤 하면 살포시 안아 든 뒤 부드러운 베개나 담요 위에 올려주곤 했으니까.

   까마귀를 워낙 챙기던 비앙카인 만큼 크림슨가든도 비앙카에게는 은근히 약했다.

     

   [ 보고. ]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무표정한 눈동자를 계속 마주치기 힘들었는지 크림슨가든은 결국 날개를 퍼덕이며 밖으로 나가 버렸다.

     

   참, 솔직하지 못한 녀석이었다.

     

   덜컹-

     

   그 사이 마차의 속도가 점차 줄기 시작했다.

   크라슈가 창문 밖으로 시선을 옮기자 마치, 산을 타고 올라간 듯한 마을이 보였다.

     

   한 미치광이 무기 공학자가 세계 침식과 같은 무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궁극의 목표로 평생을 다 바쳐 만들어낸 역작, 마성궁.

   그런 마성궁을 둘러싸 그곳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살아가는 도시 라발라였다.

     

   그리고 이곳이야말로 크라슈가 무기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마을이었다.

     

   라발라의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여기저기 무장을 한 이들이 잔뜩 보였다.

   그들은 전부 마성궁에 들어가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마성궁 공략자들이며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이었다.

     

   마성궁은 지하자원을 자력으로 캐서 내부에서 스스로 조합하여 수많은 부산물을 만들어 낸다.

   공략자들은 바로 그런 마성궁의 부산물이 주목적이었다.

     

   마성궁에서 나오는 질 좋은 부산물은 비싼 값에 팔리니 말이다.

     

   게다가 마성궁은 아래층으로 가면 갈수록 더 좋은 부산물이 나온다.

   덕분에 공략자들은 팀을 짜, 보다 아래층으로 내려가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그 노력도 8층 전까지겠지만.’

     

   물론 크라슈가 관심 있는 것은 마성궁의 부산물 같은 게 아니었다.

     

   예전에 발하임의 셋째 벨로킨이 마성궁에 들어가 구해온 검 한 자루.

     

   우뢰성(雨雷盛)

     

   천검 중 하나인 우뢰성은 벨로킨이 순전한 우연으로 얻어낸 검이었다.

     

   당연하지만 지금 그 검의 주인은 벨로킨이 아니다.

   지금은 마성궁 안을 떠도는 망령이 가지고 있으니까.

     

   ‘우습네.’

     

   그 검을 얻고, 벨로킨이 무엇을 했는지 아는 크라슈는 헛웃음을 흘렸다.

     

   우뢰성 덕분에 자신감을 얻은 벨로킨의 폭주와 패악질은 끝을 달했고, 끝내 그 칼은 샬롯을 겨누었다.

     

   그는 만용을 이기지 못하고, 샬롯을 따라 금역에 뛰어들었고.

   그것은 벨로킨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크라슈는 그때의 정황을 자세히는 몰랐다.

   그 당시에 그는 벨로킨이 얼굴을 이그니스로 지져 놓은 탓에 성녀가 와줄 때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으니까.

     

   단지, 나중에 회복되고 나니 벨로킨이 금역에서 죽었고, 샬롯이 그 시체를 가져왔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뿐이다.

     

   훗날 우뢰성은 죽은 벨로킨의 손을 떠나 샬롯에게 돌아갔다.

   그렇기에 샬롯의 손에 쥐어진 우뢰성이 어떤 위력을 보였는지는 크라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샬롯의 손에 우뢰성이 쥐어지지 않을 거다.

     

   ‘내가 가질 거니까.’

     

   그리고 그걸 위해 크라슈는 지금 우뢰성의 주인을 죽여야만 한다.

     

   마성궁 역사상.

   가장 많은 이를 죽였다는 인간.

     

   마성궁의 망령.

   낙천(落天)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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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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