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64

       이안 파멜은 시계탑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선객들이 있었다. 엘프들과 용병들.

         

       얼굴은 퀭했다. 자신들보다도 훨씬 상태가 나빠 보였다. 이안은 코웃음 쳤다.

         

       큰 소리치길래 기대했는데, 상황이 훨씬 나쁘군.

         

       마법사 허드슨이 급하게 달렸다. 생채기투성이인 다니엘에게 즉시 치유 마법을 펼쳤다.

         

       "괘, 괜찮으십니까?!"

       "…긁힌 것뿐입니다. 마법사님. 괜찮습니다."

         

       용병이 고개를 들었다. 눈그늘이 짙었다. 다니엘이라고 했나. 이안은 쓱 숫자를 세보았다.

         

       하나가 없다. 무능력하기는. 이안은 짧게 혀를 찼다.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

         

       "빈손으로 돌아오지는 않았겠지?"

       "…할 말은 그것뿐입니까?"

       "내가 달리 해줘야 할 말이 있나? 아. 부하를 하나 잃었군."

         

       이안은 고개를 까딱였다.

         

       "애도를 표하지."

       "…당신이."

         

       으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당신이 마법사만 빼가지 않았어도…!

       "내 탓을 하는 건가?"

       "그래 시발! 너 때문에 뒤진 거라고!"

         

       다니엘의 눈이 번뜩였다. 검집에서 검이 순식간에 뽑혔다.

         

       이안은 즉시 반응했다. 거세게 날아드는 검을 가볍게 튕겨냈다.

         

       촤아앙!

         

       불꽃이 튀었다.

         

       "그게 왜 내 탓이지?"

         

       이안의 검이 빗발쳤다. 미처 튕겨내지 못한 검이 다니엘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커억?!"

       "네가 무능력했기에 죽은 거다. 용병."

       "이, 이안 경!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정당방위다. 마법사."

         

       이안은 검을 거뒀다. 다니엘이 쿨럭거리며 피를 토했다.

         

       "전시 상황에 지휘관에게 대드는 자는 엄격히 다스려야 하는 법이지."

       "하, 하지만 이건 너무…!"

       "불만이라도 있나?"

       "……"

         

       이를 악문 여마법사가 다니엘을 감싸 안았다. 손에 깃든 치유마법이 상처를 감쌌다.

         

       불필요한 짓을.

         

       이안이 혀를 찼다. 엘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한발 물러선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말이 안 통하는 용병보다는 너희가 낫겠지. 무슨 정보를 얻었지?"

       "…교환한다는 조건 아래 가르쳐주지."

       "개소리하지 마라. 지휘관은 나다. 모든 정보는 내가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다시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엘프. 당장 가져온 정보를 내놔라."

       "싫다면?"

       "즉결처형이다."

         

       엘프들이 석궁에 손을 올렸다.

         

       "우리가 널 어떻게 믿지?"

       "나만이 파라메르의 희망이다. 긴 귀. 더는 시간 끌지 말고 정보를 내놔라. 하찮은 자존심은 넣어라. 살아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단 걸 일주일 동안 깨닫지 못한 건가?"

       "…고용한 자의 배에 검을 쑤셔 넣는 자의 말을 믿으란 건가?"

         

       엘프가 코웃음 쳤다.

         

       "너희들만 따로 파라메르를 빠져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증명해라. 제국 기사."

       "내 지휘에 따르겠다고 약속하면, 너희를 데려가 주지."

       "네놈이 우리를 고기 방패로 쓰지 않을 거라는 걸 어떻게 믿지?"

       "믿든 말든, 네게 선택지는 없다. 엘프. 정보를 내놔라. 더는 말 놀음을 하기 귀찮군. 무슨 정보를 얻어왔지? 파라메르의 비밀을 밝혔나? 이 검은 안개의 정체는 뭐지? 협조하지 않겠다면…"

         

       검이 반쯤 뽑혔다.

         

       "이쪽도 달리 방법이 없다는 걸 기억해라. 긴 귀."

       "…이 개새…"

         

       꾸욱.

         

       누군가 엘프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후드를 쓴 엘프가 그녀에게 고개를 저었다.

       으득 하고 이를 간 엘프가 종이를 던졌다.

         

       "우리가 주운 정보는 이것 하나뿐이다. '브루투스의 가게'라는 곳에서 유일하게 이상한 힘을 담고 있었다."

         

       이안은 편지를 잡았다. 조용히 펼쳤다.

         

       {안녕하세요. 저는 ###입니다}

         

       {당신과 처음 만났던 곳을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시간은 모든 걸 잡아먹는 괴물입니다. 저도 같이 잡아먹혔을 테면 좋았을 텐데, 어째서 혼자 남겨진 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 저는 어째서 당신을 잃어버린 걸까요. 당신은 어째서 절 떠난 겁니까. 시간이 언제나 흘러도 같이 있겠다고 말해주지 않았습니까}

         

       {어쩌면 시계탑 위의 그 소녀가 당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당신이 기억을 잃은 채 그곳에 갇혀있을지도 모르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과 비슷한 향기가 났습니다}

         

       {당신을 독차지하고 싶습니다. 살갗을 뜯고 그 아래의 코를 박고 싶습니다. 아아. ###. 어째서죠. 왜 저를 떠난 겁니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을 반드시 #어 #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요즘 너무 배가 #파 #어}

         

       {저는. 저는 참을 수 있습니다. 다시 눈을 감도록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바라티르'라는 약국의 창고에서 약을 훔쳐올 생각입니다. 수면제를 몇 통 정도 들이붓다 보면 다시 잠이 들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했던 말을 여전히 기억합니다. 저는 당신과 했던 약속을 지킬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 저는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이 말해줬듯, 저는 당신에게 있어 하나의 인간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편지를 쓰겠습니다. 당신이 읽지 못해도, 여전히 편지를 보낼 겁니다. 나중에 제가 모든 걸 잊더라도, 다시금 보고 떠올리기 위해서.}

         

       각 편지마다 특정 지역을 가리키고 있었다. 자신이 갖던 곳에도 괴물이 있었지.

       기사 둘이 당할 뻔할 만큼 강인한 적이었다. 하지만 결국엔 그를 쓰러트렸다. 채취한 마법사가 놀란 표정을 지었었지.

         

       이제껏 본 적 없는 계열의 마법. 그것 하나만으로도 공적을 세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안은 그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조금 더 많이.

         

       인생을 역전시킬 만큼의 양이 필요하다. 파라메르 전체를 해방할 만큼의 공이.

         

       이 편지는 평범한 편지가 아니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흔적을 따라가도 보면, 파라메르에 감춰진 비밀이 드러날 게 분명했다.

         

       유일한 단서다. 더 끌어모아야 해.

         

       "…다시 보내겠다는 걸 보니, 편지가 더 있나 보군."

       "당신도 가지고 있나?"

       "질문하는 건 나다. 긴 귀. 여기 적힌 장소를 가봤나? 거기 있는 괴물은 어떻게 했지?"

       "…멀리서만 보고 접근하지는 않았다. 창고 안에서 이상한 기척이 느껴지더군. 가까이 가면 반응하니, 굳이 건드리지 않았다."

       "겁쟁이들의 논리로군."

         

       이안은 편지를 품에 넣었다. 토벌해야 할 곳이 하나가 더 있다는 소리이니, 곧바로 움직이는 편이 나아 보였다.

         

       피로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어날 수 있는 건, 일에 진전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편지를 모은다면, 파라메르의 비밀이 밝혀지지 않을까 싶은 희망.

         

       이안은 손을 내밀었다.

         

       "살아있는 걸 보니, 최소한의 실력은 되는 거 같군. 지금이라도 내 말을 듣겠다면 데려가주지."

       "……"

       "고민할 시간은 없다. 엘프. 유일한 해결책이 우리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너희가 하나를 잃을 동안 우리는 이렇게 멀쩡하지 않나? 고기 방패로 내세우지 않겠다 약속하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지휘를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 동행을 허락하겠다."

         

       이안이 슬쩍 엘프의 몸을 눈으로 훑었다.

         

       "그것이 낮이든, 밤이든지 말이다."

       "…이 더러운 새끼가!"

         

       참지 못한 엘프가 석궁을 꺼냈다. 이안은 고개를 돌렸다.

         

       "협상결렬이군. 꺼져라. 긴 귀."

       "편지를 내놔!"

       "죽고 싶으면 목소리를 높여라. 아무리 레인져라고 해도 벨 수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도록. 바닥에서 꿈틀거리는 저 용병처럼 되고 싶은 건가?"

       "크윽…!"

       "움직인다. 마법사. 여기 적힌 곳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아직 다니엘 씨의 상처가 낫지 않았어요!"

       "어차피 죽을 목숨이다."

         

       이안은 여마법사의 어깨를 잡아챘다.

         

       "내버려둬라. 긴 귀도, 용병들도 전부 죽겠지.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다. 무능력한 자의 선택에 걸맞게, 의미 없이 죽어가는 것뿐이다."

       "우리가…널 그냥 보내줄 거 같아?"

       "보내줄 수밖에 없을 텐데."

         

       이안의 몸에서 마력이 쾅-하고 흘러나왔다.

         

       "달리 방법이 있나? 긴 귀?"

       "……."

         

       이안은 여마법사를 끌고 갔다.

         

       애당초 살릴 생각이었던 인간들은 제국 기사뿐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마법사들 또한 가차 없이 정리해야겠지.

         

       어차피 모두 쓰고 버릴 패뿐이다. 이안은 걸었다.

         

       공을 세우고, 파라메르의 영웅으로 불릴 자는 오직 자신뿐이다.

         

       다른 이는 필요 없다. 여기를 빠져나가면 그 누구도, 자신을 무시하지 못하게 되리라.

         

         

         

       . . .

         

         

         

       "시계탑이 보여요!"

         

       나는 노아의 머리를 꾹 눌렀다.

         

       "목소리 낮추라니까."

       "죄, 죄송해요…형제님…"

         

       째깍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올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제국 기사랑 용병들도 모두 모여있겠군.

         

       우릴 보면 어떤 표정을 지으려나? 콧대가 좀 눌러졌으면 좋겠군.

         

       넓은 대광장에 우리는 도착했다. 정오로부터 시간이 좀 지난 뒤였다. 하지만 예상했던 인원은 없었다. 있긴 있었지만, 좀 적었다.

         

       피를 흘리며 헐떡이는 용병과 어쩔 줄 몰라 하는 셋이 끝.

         

       시선이 마주쳤다.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용병들이 화들짝 놀랐다.

         

       "사, 사제들…?"

       "어떻게 아직 살아 있는 거지…?"

       "이 망할 도시가 이제는 환상이라도 보여주는 건가…?"

         

       나는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지옥으로 같이 가자아아아아."

       "히이이이익!"

       "장난치지 마세요."

       "아얏."

         

       로즈메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저벅저벅 걸어 용병들을 내려다보았다.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한 번 버림받았던 것이나 마찬가지니, 좋은 말이 나갈 리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죠?"

       "사, 사람입니까. 아니면 귀신입니까."

       "사제가 죽어서 사람을 괴롭히는 악령이라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로즈메리가 차갑게 웃었다.

         

       "뒤질래요?"

       "죄, 죄송합니다! 미, 믿어지지가 않아서…"

         

       흘깃거리던 용병이 로즈메리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사제님! 제발 저희 단장 좀 살려주십쇼!"

       "이대로 가다간 죽습니다!"

       "저, 저희 마법은 마탑보다 훨씬 형편없어서, 간단한 치료밖에 못 합니다! 제발 자비를…!"

       "…비켜요."

         

       로즈메리가 손을 뻗었다.

         

       "방해되니까."

         

       찬란한 성력이 뿜어져 나왔다. 루카스 마커스 형제가 작게 감탄했다.

         

       "역시 로즈메리 이단심문관."

       "전투뿐만 아니라 치유에도 능하군."

         

       그럼. 누구 애완고양이인데!

         

       로즈메리가 손을 거뒀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다니엘이 천천히 눈을 떴다.

       목소리는 핼쑥해져 있었다. 치료는 만능이 아니다. 치료하는 자의 성력뿐만 아니라, 치료 당하는 자의 체력 또한 갉아먹기 마련이었다.

         

       "어, 어떻게…"

       "단장! 정신이 들어요?!"

       "주, 죽는 줄 알았다고요 시발…"

       "왜, 왜 그러게 대들어서…"

       "그럼 닥치고 있어야 하냐…거기서도 닥치고 있었으면…딜런이 시발 나를 용서 안 했을 게 분명한데…"

         

       다니엘이 몸을 일으켰다. 마른 얼굴을 들어 올려 로즈메리를 바라보았다.

         

       "…성녀님."

       "엑?"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다니엘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어떻게든…어떻게든 갚겠습니다. 그때 버려두고 가서 죄송합니다. 저희도 달리 방법이…"

       "있었죠. 하지만 버린 건 버린 거잖아요? 저희가 약했더라면, 이곳까지 올 수도 없었을 테고요."

         

       로즈메리가 손을 탁 쳐냈다.

         

       "됐어요. 감사 인사를 받으려고 한 건 아니니까."

       "……"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죠?"

       "…떠났습니다."

       "편지에 적힌 곳으로 간다는 말이 있었어요."

       "어딘지는 저희도 잘…엘프들이 보여주지 않는 바람에…"

       "그럼 엘프들은요?"

       "제국 기사와 마법사들이 사라지자 곧바로 광장을 떠났습니다."

       "따로 행동하겠다고 하더군요."

       "후드 쓴 착한 엘프가 저희에게 약을 건네줘서, 그나마 다니엘 단장이 버티고 있던 겁니다."

         

       이런. 한발 늦었군.

         

       나는 품에서 편지를 꺼냈다. 다니엘 앞에 팔랑팔랑 흔들었다.

         

       "이거랑 비슷한 거 봤어요?"

         

       다니엘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엘프들이 제국 기사에게 넘겼습니다."

       "안에 있던 내용은요?"

       "모릅니다. 하지만 도중에 엘프들과 같이 들렸던 건물 중에 이상한 게 있더군요. 낮인데도 창고 전체가 꿈틀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죽였어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안 그 새끼가 하는 말로는, 지금부터 토벌하러 갈 거라는 거 같았습니다."

       "…흐음."

       "내용을 알고 있는 걸 보아, 적어도 편지를 이미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거 같았습니다."

         

       그 장소로 이동하는 걸 보면, 적어도 두 마리는 제거된다고 생각하면 되겠군.

       단순히 공만 노린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강한 듯했다. 미니 보스를 해치울 줄이야.

         

       "…어떡하죠?"

       "어떡하긴요."

         

       오히려 떙큐다. 다섯 마리 중에 세 마리가 해치워졌다는 소리 아닌가?

         

       거기다가 나는 품에 가지고 있던 또 하나의 편지를 꺼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입니다.}

         

       {약을 먹었음에도 저는 여전히 깨어 있습니다. 다시금 잠들 수 없더군요. 한 번 깨어난 이상, 먹이를 계속 먹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가끔 어딘지 모를 곳에서 눈을 뜨곤 합니다. 다행인 건, 배가 부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당신은 이런 저를 자랑스러워할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본능을 억누른다는 건 너무 힘든 일입니다.}

         

       {저는 시계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녀는 당신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저를 친구처럼 대해주었습니다.}

         

       {그녀와 대화하다 보면, 당신이 떠오르고는 했습니다. 당신은 어디쯤 있습니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그녀를 먹지 않을 겁니다. 그녀만큼은 먹지 않을 겁니다. 그녀의 체향이 좋습니다. 당신의 냄새가 좋습니다. 그녀는 당신인가요? 당신은 그녀인가요?}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바흐를 찾아야겠습니다. 바흐는 분명 제게 무언가를 남겼을 겁니다. 당신의 시종은, 저의 시종이기도 했으니까.}

         

       {보고 싶습니다. ###.}

         

       {…제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게끔 기도해주십시오.}

         

       바흐. 가리키는 단어는 하나였다. 파라메르를 다스리는 가문.

       시계탑에 더는 볼 일이 없으니, 그쪽으로 가는 것이 옳겠지. 단서는 파라메르의 영주성으로 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면 원래 가던 방향으로 가는 거죠?"

       "그래야겠네요."

         

       나는 몸을 일으켰다. 슬쩍 따라붙는 용병들을 딱히 제재하지 않았다. 구해줬는데 뒤통수를 칠 리는 없겠지. 치더라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선이고.

         

       근데 뭔가 이상했다. 다니엘의 눈이 로즈메리의 등을 쫓고 있었다.

         

       "……"

         

       이 눈은…어디서 많이 봤는데. 저 촉촉이 젖은 눈. 은근히 기분 나빠지는 시선.

         

       …어라라. 이것 보소.

         

       로즈메리가 예쁘기는 하다지만…이 상황에 사랑에 빠져?

       

         

         

         

         

         

         

         

         

         

         

         

         

       

         

       

       

    다음화 보기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성기사가 성물을 독차지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a world where magic reigns supreme and the influence of gods wanes, a young boy finds himself unexpectedly thrust into the role of an acolyte in the declining Sun God’s Temple. Blessed with the divine stigma of the Sun God, he must navigate the temple’s internal politics, the hostility of his fellow acolytes, and the challenges that come with his newfound powers.

As he delves deeper into the mysteries of the temple, he discovers hidden secrets and powerful artifacts that could change the course of his destiny. With the guidance of an enigmatic senior acolyte and the unwavering faith in his own abilities, he sets out to prove his worth and carve his own path in a world that has all but forgotten the true power of the divin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