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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

    잔치가 끝나고도 네르는 베르그의 허리에 두른 꼬리를 풀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그녀도 몰랐다.

     

    그냥 그러고 있었다.

     

    어쩌면 취기에 비틀대다 넘어지기 싫었기 때문일수도 있고, 어쩌면 베르그의 부탁대로 부부사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어였을지도 모른다.

     

    또는 어쩌면 잔치에서 느낀 감정이 아직 진정되지 않아서 일수도 있었다.

     

     

    “돌아가자.”

     

    베르그의 말에 네르는 그의 팔에 기대어 붙었다.

     

    취해 어쩔 수 없이 내리는 선택이었다.

     

     

    네르는 베르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또한 이런 행동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

     

    문득 꼬리가 닿는다는 의미가 어떤것인지, 베르그는 잊고 있는것만 같다는 생각이 네르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네르도 취해서 하는 충동적인 행동이라, 아무 의미 없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무지해보이는 베르그를 보며 심술이 돋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

    .

    .

     

     

    “…아르윈님, 좋은 밤 되세요.”

     

    네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르윈에게 인사를 건넸다.

     

    뒤따라오던 아르윈의 몽롱한 표정이 그녀의 말에 풀린다.

     

    잠시 이어진 침묵.

     

    “…응. 잘자.”

     

    이내 아르윈이 답했다.

     

    그리고는 베르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주무세요. 오늘 재밌었어요.”

     

    “그래, 잘 자 아르윈. 내일보자.”

     

    “…”

     

     

    베르그는 이내 네르를 부축하며 안방으로 향했다.

     

    네르는 그를 힘없이 따르다, 잠시 아르윈을 뒤돌아봤다.

     

     

    아르윈은 인사한 그 자리에 굳은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

     

    잠깐의 눈빛교환에, 아르윈이 이마에 손을 대며 네르에게 다시금 인사했다.

     

    네르도 눈을 깜빡이며 그녀의 인사에 다시 답했다.

     

     

    -쿵.

     

    그렇게 안방에 들어오니 잔치에서 벌어졌던 모든 소란이 몸에서 씻겨져 나가는 듯 했다.

     

    단 둘만 남은 방.

     

    긴장된 몸에서는 힘이 풀려 노곤노곤해진다.

     

    귀를 울리던 웃음소리와 환호소리도 잠잠해져 멍해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얼굴에 열이 오르는게 느껴졌다.

     

     

    “네르. 꼬리.”

     

    그때 베르그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

     

    네르는 그의 말에 뒤늦게 꼬리를 풀었다.

     

    무언가를 이토록 강하게 꼬리로 잡아본건 처음이라 그럴까.

     

    풀렸을 때 느껴지는 공허함도 어색했다.

     

     

    베르그는 네르의 꼬리가 풀리자, 웃통을 벗으며 숙면을 취할 준비를 했다.

     

    “…”

     

    언제나와 같은 루틴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네르는 베르그의 상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냥 그럴수가 없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난지는 그녀조차 알지 못했다.

     

     

    술 때문일까.

     

    잔치의 분위기 때문일까.

     

    함께 자는게 오랜만이라 그럴까.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일까.

     

     

    숨도 평소보다 쉬기가 어려운 느낌이었다.

     

    “…? 네르. 거기 서있지만 말고 잘 준비해.”

     

    네르는 그의 말에 얼었던 몸이 풀린것처럼 움직였다.

     

     

    칸막이 뒤로 이동해, 외출복을 하나하나 벗어던진다.

     

    이후로는 잠옷을 바꿔입는다.

     

     

    칸막이 밖으로 나왔을 때, 베르그는 이미 침대에 누워 숙면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네르는 이번에도 어째선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꼬리가 자꾸만 근질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네르의 눈은 달을 향했다.

     

    예전부터 익혔던 습관이라 자연스럽게 창밖을 바라본 듯 했다.

     

     

    “…아.”

     

    그리고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몸이 왜 이렇게 반응했는지.

     

     

    보름달을 보며 알 수 있었다.

     

     

    이번 보름달이 그녀의 발정기 기간이었다.

     

     

    “…”

     

    몸이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를 알고나니 마음이 보다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이상한 증상들에 대한 이유가 모두 나타났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은 네르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말 없이 베르그 곁으로 향했다.

     

     

    그녀가 침대에 눕자, 베르그는 초를 잡아 꺼트렸다.

     

    -치익…

     

    “자자.”

     

    그가 말한다.

     

    네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곁에 누웠다.

     

     

    하지만 이후로도 네르는 한참이나 뜬 눈으로 있었다.

     

    이전까지의 경험했던 발정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그녀도 스스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

     

    이전까지의 그녀의 발정기는 언제나 얌전했다.

     

    몸과 마음과 정신에 별다른 변화도 못느껴왔다.

     

    그러니 아르윈이 이전에 발정기는 어떻게 하냐 물었을 때, 참을만한 충동이라 자신있게 답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다르다.

     

    눈을 감아도 자꾸만 도로 떠진다.

     

    떠진 눈은 베르그를 향한다.

     

    꼬리도 가만히 둘수가 없어, 팔랑팔랑 흔들리다 베르그의 다리를 멋대로 툭툭 쳤다.

     

    “…왜?”

     

    베르그가 그 감촉에 되물으면, 네르는 눈을 꾹 감고 자는척을 했다.

     

    당연한 것이지만, 발정기라는걸 들키고픈 마음은 전혀 없었다.

     

     

    베르그도 이런 그녀의 행동이 취기에서 비롯되는 거라 생각했는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또 한참을 있다보니, 베르그는 술기운을 빌려 잠에든다.

     

    그렇게 그가 잠들고 나서야 네르는 마음놓고 베르그를 살폈다.

     

    툭툭 흔들리던 꼬리도 그의 다리를 붙잡는다.

     

     

    네르는 스스로의 변화를 발정기와 술로 납득시켰다.

     

    그와 맞닿으니 안달나던 마음도 조금은 진정되는 느낌이었다.

     

    한참동안 그를 관찰하던 그녀도 그렇게 숙면을 취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러다 네르는 순간적으로 흘러오는 베르그의 체취에 또 눈을 떴다.

     

    늑인족은 후각이 뛰어나, 남들은 맡지 못하는 냄새를 잘 구별할 수 있었다.

     

    남들은 아무런 향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도 늑인족은 구분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는 체취도 하나였다.

     

    거기에 더해 지금은 기간도 기간인지라 후각이 더욱 예민했다.

     

     

    ‘…’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 향기에서 고개를 돌린다.

     

    친구의 냄새를 맡아 뭘 하겠는가.

     

    ‘…’

     

    그러다 또 묘한 충동에 그녀는 다시 베르그 쪽을 바라보았다.

     

    친구여도 일단은 남편이니, 향기 정도는 익혀두기로 한다.

     

     

    그녀는 그의 곁에 코를 가져다대고 숨을 얕게 들이쉬었다.

     

    ‘…이게 베르그의 냄새구나.’

     

    숨을 들이쉬던 그녀가 생각한다.

     

     

    그렇게 그의 냄새를 익힌 네르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제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까먹을 것 같아.’

     

    한번은 너무 부족하다.

     

    다시 그의 곁에 붙어 얕게 향을 맡았다.

     

    딱히 좋아하는 냄새는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너무 얕게 맡았어.’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던 네르가 생각했다.

     

    행동은 자연스레 이어져, 이번에는 그의 냄새를 깊게 들이쉬었다.

     

    들이쉬었던만큼 큰 숨을 내쉬며, 그녀는 몽롱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하아…”

     

    왜 맡을때마다 좋아지는 걸까.

     

    마음이 들어차는 것만 같다.

     

    다시 그녀는 눈을 감는다.

     

     

    하지만 만족하는 마음도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조금만 휴식을 취하다보면 부족함을 느낀다.

     

    도로 눈을 뜨고, 그의 향을 맡기를 반복하며,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슬금슬금 베르그의 곁으로 달라붙고 있었다.

     

    “…하아…”

     

    그렇게 갖가지의 이유를 붙여 네르는 그의 향기를 맡았다.

     

    정신을 차렸을땐, 어느새 그의 맨 상체에 얼굴을 가볍게 기대고 있었다.

     

    볼이 살짝 찌그러지더라도 신경쓰지 않았다.

     

    “….하아…”

     

    동시에 자신의 이상행동을 알아차렸지만, 그렇다고 그걸 정정하지는 않았다.

     

    베르그의 향기에서 멀어지기 싫었다.

     

    맨공기는 이미 너무나도 따분했다.

     

    이렇게 그의 향기를 맡고 있는게 나았다.

     

     

    모두 다, 발정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했다.

     

     

    ****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던 용사일행 곁으로 한 새가 날아든다.

     

     

    시엔은 실프리엔의 어깨로 날아드는 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실프리엔의 동물 친구들은 대부분 새로운 소식을 가져왔다.

     

    정보가 가장 중요한 용사 일행에게는 언제나 그들의 도움이 유용했다.

     

     

    “…뭐?! 정말이야?”

     

    순간, 실프리엔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모두가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는 사이, 실프리엔이 설명했다.

     

     

    “아…! 세, 세계수가 다시 안전하다고 들어서…!”

     

    한순간 모두의 얼굴이 밝게 펴졌다.

     

    펠릭스가 웃으며 박수를 쳤고, 아크란도 실프리엔에게 다가와 그녀의 등을 두드려줬다.

     

    “다 잘 풀릴거라고 했잖아!”

     

    “잘됐어요, 실프리엔.”

     

    시엔도 그런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축하를 건넸다.

     

     

    희망의 소식이 한차례의 기쁨을 안겨준 뒤, 펠릭스가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래? 상황이 정말 나쁘다 했잖아.”

     

     

    실프리엔이 맺히는 기쁨의 눈물을 닦아내며 설명했다.

     

     

    “한 용병단이 의뢰를 받아들였대요.”

     

    “용병단? 자금이 바닥나서 새로운 용병단을 고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면서?”

     

     

    날아온 새는 계속해서 실프리엔의 어깨에 앉아 짹짹댔다.

     

    그를 번역하듯 실프리엔이 계속해서 말했다.

     

    “네. 그래서 보수로 한 아이가 팔려갔다고…어? 아르윈이 팔려갔어?”

     

    아크란이 물었다.

     

    “아르윈이 누군데?”

     

    “아, 장로님의 딸이에요…축복받은 수명 그릇을 받고 태어난 아이가 있어요. 저희는 선택받은 아이라고 불렀는데…아, 그렇게 됐구나…”

     

    이내 실프리엔의 얼굴에 씁쓸함이 묻어나온다. 하지만 그러한 씁쓸함도 많은 엘프들이 희망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씻겨나간다.

     

     

    켄타우로스 아크란이 턱을 쓸며 말한다.

     

    “음…저번에도 귀족을 보수로 받아간 한 용병단이 있었는데…”

     

     

    용사 일행은 세상의 전황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고 있었다.

     

    실프리엔의 정보도 정보지만,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소식들도 필연적으로 들려왔으니 말이다.

     

    그 과정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계속 내려야만했고, 어쩔수없이 외면해야하는 지역들도 있었다.

     

    그렇게 외면했다는 죄책감조차 감당해야하는게 용사 일행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도 많은 정보에 잊어버리는것도 더러 있었다.

     

     

    아크란의 의문에 용사 펠릭스가 답했다.

     

    “그랬지. 블랙우드 때도. 홍염단이었던가, 이름이?”

     

    실프리엔은 짹짹거리는 새의 말을 계속해서 듣다 말했다.

     

    “네…! 홍염단인가봐요. 블랙우드와 셀레브리엔을 구한 용병단이.”

     

     

    아크란이 눈썹을 치켜들며 말한다.

     

    “펠릭스, 기억력이 상당한데? 난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말이야.”

     

    “특이한 경우라 잊지 않았지. 인족으로만 구성된 용병단이었을거야, 아마.”

     

     

    모두의 시선이 잠시 인족 성녀에게 쏠린다.

     

    “…”

     

    “…”

     

    이내 묘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인족으로만 구성된 용병단’이라는 수식어가 붙자, 팔려간 귀족 영애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자리하는것 같았다.

     

    특히나 실프리엔이 심했다.

     

    “…아르윈…”

     

    밝게 펴졌던 실프리엔의 표정도 점차 가라앉았다.

     

     

    이내 그 마법사는 시엔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성녀님. 그게 아니라…성녀님은 존경하지만…종족마다도 다양한 사람이 있잖아요? 거기에 더해 용병이라고 하면…”

     

    시엔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 또한 만나보고 지켜본 것들이 있었기에 그들의 인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해요. 저도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

     

    “…특히나 좋아하지도 않을 사람에게 팔려갔다는 점이요.”

     

     

    용사 펠릭스가 탁해지는 대화 분위기를 환기했다.

     

    “어쨌든, 게일 스승님께서 거기에 있는 부단장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편지로 전해들었어. 그것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아.”

     

     

    모두가 자신들의 스승, 게일의 소식에 나름의 반응을 내비쳤다.

     

    “스승님이?”

     

    아크란은 흥미로운 듯 되물었고,

     

    “게일이 누구한테 관심도 갖는군요?”

     

    실프리엔도 감정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

     

    시엔만이 그다지 관심가지 않는 이야기에 침묵을 지켰다.

     

    어렸을때부터 용병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그런지, 그들의 소식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펠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부단장의 우두머리 토벌수가 200마리에 근접했다는데? 스승님께서 관심을 갖지 않는것도 신기하지.”

     

    아크란이 순수한 감탄을 흘렸다.

     

    “200마리라. 믿기지 않는 숫자군.”

     

    펠릭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거야 스승님께서 보시면 알겠지. 하지만 블랙우드와 셀레브리엔을 모두 해방시킨걸 보면 그렇게까지 헛소문은 아닐수도. 실프리엔. 혹시 네 새가…실프리엔?”

     

     

     

    표정을 구기고 있는 실프리엔의 모습에 펠릭스가 의문을 표한다.

     

    실프리엔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탄식을 뱉었다.

     

    “아…!”

     

    “…왜 그래.”

     

    “…그게 아니라, 아르윈이 그 부단장의 아내가 되었다고 해서요. 블랙우드 영애도 마찬가지로요.”

     

    “둘 다 부단장의 아내가 되었다는 이야기야?”

     

    “…네. 인족의 문화가…”

     

     

    아크란이 눈치를 살피며 시엔을 바라보았다.

     

    시엔은 이번에도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괜찮아요. 저도 일부다처제는 악습이라 생각해서.”

     

     

    수집품처럼 모으는 아내.

     

    시엔은 그에 대한 좋은 생각은 없었다.

     

    진정한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지만 결혼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다들 나름 편해지는 분위기였다.

     

    종족이 종족인지라 서로가 서로에게 무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시엔은 이내 그 이야기에서 관심을 끈다.

     

    세계수가 안전해 잘됐다 느낄뿐, 그게 끝이었다.

     

    어제부터 또다시 시작된 베르그에 대한 갈망에 그 날뛰는 감정들을 억누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펠릭스가 이어 묻는다.

     

    “…어쨌든, 네 새가 이 부단장의 이름을 알까? 스승님까지도 관심을 가졌는데, 우리도 이름은 알아둬야 할지도 모르겠어. 나중에 만나게 될지도 모르잖아?”

     

    실프리엔의 새가 짹짹댄다.

     

    “응. 그러니까…단장의 이름은…응. 아딤? 아, 아담? 아담이고…부단장은…”

     

     

    대화가 진행되는 중, 시엔은 점차 집중이 풀려감을 느낀다.

     

    날씨가 좋아서 그럴까.

     

    또 베르그에 대한 생각에 정신이 흐트러진다.

     

     

    그리고 이럴때면, 힘 풀린 의식이 마치 제 집을 찾아가는 기억들이 있었다.

     

    동료들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져갔고, 반대로 언제나 그녀의 가슴을 녹이기만 한 그 남성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시엔!’

     

    “…베르그?”

     

    “…………………….”

     

    시엔의 움직임이 멎는다.

     

    그 이름에 모두의 시선이 시엔에게 쏠린다.

     

     

    다들 7년간 각박한 벽을 짓고 살아온건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의 동료인만큼, 사정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시엔이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꺼낼때마다 빼먹지 않고 나왔던 이름이 베르그였기에, 모두가 잠시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

     

    “…”

     

    그 침묵속에서 시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베르그는 글라스칼 마을에서 농부가 되었다고 교단에게 전해 들었어요.”

     

     

    실프리엔도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그래. 그랬었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몸살감기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도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노력할게요!

    은빛분자님! 35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아니 뭐 그 정도 장난으로 이렇게 사과를…ㅎㅎ. 저는 외려 웃으며 봤는걸요. 걱정하지마세요.

    MGT1357님! 5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주사위낚시꾼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따라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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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IW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lygamy is abolished.

We don’t have to force ourselves to live together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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