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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 그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타인에게 손을 뻗는 것은, 생물 개체 하나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정신병에 가까웠습니다. 생명은, 자기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것을 목적이자 의무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텅 빈 우주의 어딘가에서 우연히 탄생한 별이 있었습니다. 그 별은, 천체와 천체 사이의,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아주 좁은 틈에 자리를 잡았으며, 충분히 번성할 수 있는 좋은 때를 갖췄습니다. 그런 별에서, 여러분은 태어났습니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입니다. 당연하다는 듯 손에 넣은 것은, 아득한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온갖 운명적인 고난을 돌파한 끝에 마침내 거머쥔, 인간으로 태어나 죽는 삶.

       

       그 희박한 확률을 뚫어낸 행운을, 타인의 유전자를 살리기 위해서 내던져버린다는 건. 오류이자 결함일 것입니다.

       

       이 아이러니에 직면할 때마다, 니오레는 항상 하던 말을 거듭 되뇌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피가 어디 가겠어. 태어난 대로 사는 거지.

       

       남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입에 달고 살았던 아버지도, 가문보다도 사람을 우선시한 할아버지도, 세계를 구하려 인생을 바쳤던 머나먼 조상님도. 마음속 목소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위험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니오레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그녀는, 이번에도 마음의 목소리에 따랐습니다.

       

       ===============================================================

       

       [여기서 세 블럭 앞,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걸 봤어요.]

       

       “추적할 수 있겠나?”

       

       니오레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베네트의 흔적과 비교하면, 일부러 찾아오라고 남긴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엉성해서.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은── 생략했습니다. 적을 시간은 없었으니까.

       

       작은 탐정은 점프해서 담벼락에 손을 걸치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발바닥 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좁은 길을 달려 나갔습니다.

       

       니오레를 쫒아 달려가면서, 타라는 나란히 달리는 베네트에게 농담을 던졌습니다. 

       

       “⋯⋯웬일이야? 베네트. 니오레한테 반하기라도 했어?”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이런 거 싫어하잖아.”

       

       “은의 황혼 교단 녀석들을 심문할 기회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베네트는 고개를 쓰윽 돌려 시선을 피했습니다. 타라는 피식 웃고는, 허공에 문양을 그리고 마법을 구축했습니다.

       

       여신으로부터 내려받은 마력은 버프에 이점이 있을뿐더러, 안정성이 높았습니다. 마법 발동에 필요한 집중력 수치가 낮았으므로, 달리거나 싸우는 등에도 비교적 자유롭게 시전 가능했습니다.

       

       빛무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사나운 야수의 축복』!”

       

       이걸로 두 번째. 미친 마법사를 추적할 때와는 다르게, 신성력이 파고드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베네트는 타라의 성격처럼, 등을 떠미는 듯 재촉하는 마력을 느끼며, 늑대와도 같이 질주했습니다.

       

       [⋯⋯⋯⋯!]

       

       텅텅텅!

       

       니오레가 코너 앞을 가리키면서 화이트보드를 텅텅 두드렸습니다. 앞에 적들이 보인다는 뜻인가. 베네트는 롱소드를 뽑아 들 준비를 했습니다. 손잡이를 단단히 쥐고, 호흡을 골랐습니다. 전투가 아니라 대화로 풀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판단했으므로.

       

       [⋯⋯!!]

       

       코너를 돌자, 흰 두건을 뒤집어쓴 교단원 다섯 명이 보였습니다. 그중 한 명은 사람 하나가 들어간 것 같이 묵직한, 커다란 자루를 둘러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빼빼 마른 교단원은, 날이 굽어진 단검으로 자신의 손목을 그어,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바닥에 고인 피 웅덩이에서 불길한 거품이 끓어오르는 것으로 보아, 그는 이미 마법의 시전 준비를 끝냈습니다.

       

       “경계에 잠복한 분이여, 덧없고도 위대하신 분이여, 저 미물을 터트려 죽일 지혜를 구하옵나이다. 지혜를, 지혜를지혜를지혜를──.”

       

       우득, 우드득.

       

       뼈와 살점이 비틀리는 소리와 함께, 끔찍한 비명이 울려 퍼졌습니다.

       

       빼빼 마른 교단원은, 어떤 커다란 손에 쥐어짜이듯이 단숨에 찌그러져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공간이 일렁였습니다.

       

       볼록거울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공간이 부풀어 오르는 듯이 보였습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이명이 들려오고, 섬짓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베네트는 간신히 유추해 냈습니다. 투사체 공격으로 추측됩니다. 공간을 왜곡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베네트를 향해 쏘아졌습니다.

       

       “공격해 온다는 뜻이었던 거냐⋯⋯?!”

       

       의사소통의 문제. 말 못 하는 사람과의 소통은 정보의 공백을 낳았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힘. 공간을 휘면서 다가오기 때문에, 거리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베어 가를 수 있을까. 아니, 확실하지 않다면⋯⋯. 

       

       베네트가 전신에 마력을 두르고 버텨내려 할 때, 타라가 베네트의 앞으로 여신의 성표를 던졌습니다.

       

       “『여신을 지키는 세 마리의 개』!”

       

       우우우웅-!

       

       금빛을 흩뿌리는 커다란 방패가 나타나 보이지 않는 투사체를 받아냈습니다. 방패에 양각된 세 개의 개 머리 중, 두 개가 박살 나 흩어졌습니다. 타라에게도 제법 힘을 짜낸 마법이었던 듯, 그녀는 이를 악물면서 소리 질렀습니다.

       

       “두 발은 못 버텨!”

       

       “그 전에 죽이겠다!”

       

       이미 저자들은 망설이지 않고 선공을 해왔습니다. 명백히 살의를 품은 채로, 그렇다면,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베네트가 지금까지 살아온, 처절한 삶의 방식이었으므로. 

       

       베네트는 지면을 걷어차 옆으로 쏘아졌습니다. 그리고, 골목길의 벽면을 지면 삼아 다시 한번 도약. 조준을 흩어놓기 위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빠른 속도로 접근해 갔습니다.

       

       힘도 속력도 밸런스 있게 증폭하는 정교한 신체 강화. 그리고 베네트의 롱소드에서 번져나가는 마력광. 마력을 인식할 수 있는 센스.

       

       아카데미 내부에서도 몇 없는, 3성의 경지에 달한 그의 눈빛이 흉험하게 빛났습니다.

       

       서걱.

       

       잔상이 번질 정도의 속도로 교단원에게 접근한 베네트는, 좌우로 칼을 한 번씩 휘둘렀습니다. 빛이 번뜩이고 나면, 목 두 개가 잘려서 하늘을 날았습니다. 남은 녀석은 둘.

       

       한 놈은, 둘러멘 자루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외쳤습니다.

       

       “가, 가까이 오면 이 여자를 죽── 억!”

       

       빠악!

       

       뒤에서 접근한 니오레가, 회전을 실은 하이킥으로 관자놀이를 때렸습니다. 교단원의 눈이 뒤집어지며 몸이 허물어집니다.

       

       남은 건 하나.

       

       “나를, 나를 집어삼키소서! 당신께 제 모든 살점을 드리겠-!!”

       

       스걱.

       

       베네트는 더 이상 주문을 영창할 수 없도록 목을 갈랐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번제하겠노라 의지를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주문은 완성되었던지. 퍼엉, 하고. 교단원의 머리가 말라비틀어진 사과처럼 단숨에 쪼그라들었습니다.

       

       쪼그라들고 주름진 머리는, 수백 년의 시간이 찰나 만에 지나가 버린 것 같기도 했습니다. 

       

       시체로부터 불길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색채를 지니고 있지만, 인간은 인식할 수 없는 어떤 빛깔이. 불길하다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파장과 함께 번져나갔습니다.

       

       니오레가 기절시킨 교단원이 빛에 휩쓸리자, 순식간에 미라처럼 말라 비틀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베네트는 크게 뒤로 뛰어 물러났습니다.

       

       “⋯⋯이것도 처음 보는 주문이군. 이미 시전된 것 같은데. 소환인가?”

       

       “기분 나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제된 마력이야. 신적인⋯⋯ 존재에게 내려받는 것 같아. 다른 신의, 신성력 같은데⋯⋯?”

       

       시전자가 죽었음에도 발현되고 있는 마법에, 베네트와 타라가 판단을 고민하고 있을 때. 니오레가 다급하게 화이트보드에 글자를 적어나갔습니다.

       

       [시간 폭탄이에요. 색채에 휘말린 사람들을 단숨에 늙게 만드는.]

       

       “으엑, 늙는다고?!”

       

       “⋯⋯잠깐, 니오레. 네가 저 주문을 어떻게 아는 거지?”

       

       니오레는 설명은 나중이라는 듯, 납치당한 사람이 들어 있는 포댓자루를 가리키고는. 손을 휘저었습니다.

       

       [포댓자루를 들고 물러나 주세요, 제가 해결해 볼게요.]

       

       “이세계의 주문을 네가 무슨 수로 막는다고?! 게다가, 신성력이야! 시전을 차단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

       

       “⋯ir, ⋯⋯ c’th, Ar’kla⋯⋯.”

       

       니오레가 품 안에서 불길한 책을 펴들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대부분에, 쇳소리가 섞인, 울새의 울음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영창.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였으나, 그것 또한 영창으로 성립한다는 것처럼.

       

       피부에 쩍쩍 금이 가기 시작한 시체 위로, 무언가 거대한 존재감이 맴돌다가. 

       

       쿠웅!

       

       새빨간 고깃덩이로 이루어진, 수천 개의 입이 달린 거대한 기둥이 순식간에 지면을 내려찍고, 사라졌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납작하게 터져나간 시체에서는, 더 이상 불길한 빛이 새 나오지 않았습니다.

       

       타라는 화들짝 놀라서 니오레의 손을 붙들었습니다.

       

       “⋯⋯뭐야, 이 위력. 니오레, 힘을 숨기고 있던 거야?! 그리고, 방금 말을⋯⋯.”

       

       “⋯⋯⋯⋯.”

       

       헤헤. 니오레는 헤실헤실 웃었습니다. 다만, 묘하게 눈동자의 초점이 엇나가 있었습니다.

       

       반면 베네트는 안색을 굳혔습니다. 니오레가 사실은 천재 마법사였다면 그것으로 족했으나, 끔찍한 비주얼의 주문과, 시전할 때마다 죽어 나가는 은의 황혼 교단원을 생각하면⋯⋯.

       

       니오레가 시전한 주문은 정상적인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떤 경로로 익히게 된 건지는 몰라도, 리스크가 있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니오레, 너⋯⋯.”

       

       [어때요, 도움이 됐어요!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사람도 구했어요.]

       

       “⋯⋯⋯⋯.”

       

       베네트는 니오레를 차분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외상도 없고, 피로를 느끼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기우였다면, 다행이지만⋯⋯. 

       

       [납치된 분을 어서 꺼내드리죠! 공포에 떨고 계실 거예요.]

       

       ⋯⋯일단은 넘어가 두기로 했습니다.

       

       ===============================================================

       

       포댓자루를 열자,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여자가 엉금엉금 기어 나왔습니다. 그녀는 목에 카메라를 걸고 있었고, 크로스백을 멨습니다.

       

       “어, 어떻게 된 거죠⋯⋯?”

       

       “아, 안심하세요. 납치범들은 다 죽였으니까.”

       

       “죽였⋯⋯ 다고요?!”

       

       여자는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미라가 되어 죽은 시체. 목이 잘려 죽은 시체. 중장비라도 동원해서 죽인 것처럼 납작해진 시체. 여자는 악몽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에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다가, 근처의 가로등을 부여잡고 토했습니다.

       

       “우웨에엑⋯⋯!”

       

       “⋯⋯⋯⋯.”

       

       “⋯⋯그런가. 이세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피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군.”

       

       사람 다섯을 가뿐하게 죽여 놓고 태연하게 서 있는 3인조 살인마를 보며, 여자는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떻게 상황 파악을 했는지. 불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물었습니다.

       

       “이, 일단, 구해주신 거 맞죠? 목격자를 없애겠다고 쓱싹⋯⋯ 그런 건 아니죠?”

       

       [네, 안심하세요! 선의로 도와드린 거예요.]

       

       “휴, 휴우⋯⋯.”

       

       여자는 코를 훌쩍거리고,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눈가도 좀 닦아낸 후에. 최대한 시체 쪽으로는 눈길을 안 주면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뉴라이프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샐리에요.”

       

       “저는 타⋯⋯.”

       

       “그쪽이 저희 이름을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납치당하게 된 겁니까?”

       

       “⋯⋯⋯⋯.”

       

       기자 샐리는 타라의 말을 단호하게 끊어내는 베네트의 눈치를 보다가, 괜히 이것저것 숨겼다가는 시체가 여섯 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순순히 설명했습니다.

       

       “요새 실적도 없고 해서⋯⋯ 특종감을 찾으려고, 유명한 사이비인 은의 황혼 교단을 조사해 보려고 했죠. 끽해야 협박 편지 정도나 받을 줄 알았는데, 납치까지 할 정도로 과격할 줄은 몰랐어요.”

       

       타라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웠습니다.

       

       “⋯⋯기자?”

       

       “정보 길드의 조사원 비슷한 거다.”

       

       “저, 사례는⋯⋯ 할게요. 여기, 저희 신문사는 카터 거리에 있거든요? 나중에 오시면, 제가 박봉이라서 크게는 사례를 못 해 드려도⋯⋯. 아, 신기한 물건이나, 심의상 신문에 올릴 수 없었던 여러 자료 같은 걸 보여드릴 수⋯⋯!”

       

       “됐습니다. 이제 볼일 보러 가시죠.”

       

       “⋯⋯넵!”

       

       기자 샐리는 경례를 올려붙이고는 황급히 짐을 챙겨서 달려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고는. 팔을 붕붕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인사가 늦었네요, 고마워요! 살려줘서!”

       

       “⋯⋯⋯⋯.”

       

       [어때요?]

       

       니오레가 은근히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화이트보드를 들었습니다. 베네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걸 봤기 때문입니다. 베네트는, 손으로 입가를 만지작대다가. 말을 돌렸습니다.

       

       “아브라함이 기다릴 거다. 돌아가자.”

       

       “그래, 늦었다가는 그⋯⋯ 이사악 그년이 우리 소시지까지 다 먹어버리면 어떡해!”

       

       [이사악이 그럴 것 같지는 않은걸요⋯⋯?]

       

       

       감사 인사를 받아본 게, 대체 얼마 만이더라. 베네트는 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은의 황혼 교단의 마법은 괴상했고, 그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위험성은 커질 겁니다. 그러니, 오늘의 사건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손해였는데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그래, 그들의 행동을 보아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았으니까. 미리 그들의 공격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지.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손해는 아닐 것이다⋯⋯.

       

       흑마법사는, 이득과 손해에 냉정하게 반응해야 했으므로.

       

       “왜 자꾸 웃어?”

       

       “안 웃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의논할 일이 제법 있었습니다. 니오레에게 언제 그런 주문을 배웠는지를 물어봐야 하고, 한 번 충돌했으니, 은의 황혼 교단이 어떻게 나올지,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 봐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집을 나와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이 미묘한 기분에 잠겨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베네트는 어깨에 힘을 빼고 걸어갔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어?”

       

       착각이 깨진 것은, 언덕에 가까워졌을 무렵.

       

       황혼, 태양이 가라앉아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때에. 점차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별들 아래로, 아브라함의 저택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뜯어먹는 것 같이 날름거리는, 불길하면서도 새하얀 불길이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9분 지각⋯⋯ 죄송합니다⋯⋯!
    하, 하하⋯⋯! 저어, 날씨가 참 좋지 않나요? 햇빛도 좋고. 네⋯⋯.
    바람도 참 선선하고, 예, 죄송합니다⋯⋯.

    다음에도 늦으면 몸 비틀어서라도 연참을 가져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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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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