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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2

       

        

        

        

        

        

        

        

        

        

        

       “유진! 유진! 유진! 유진! 유진! 유진! 유진! 유진! 유진! 유진!”

        

       “유진 그녀는 신인가! 유진 그녀는 신이야!”

        

       “아우, 밖에서 소리 좀 고만 질러요! 창피하니까!”

        

       “다들 소리질러-!”

        

       “아잇, 진짜….”

        

        

        

        후-!

        

        그런 소리가 발코니 바깥에서 들려왔다. 바람 소리 같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함성을 내지르는 소리였다. 그런 게 한두 명도 아니고 수백 명이다 보니 엑스포가 쩌렁쩌렁 울린다.

        

        다행히도 외부로 소음과 불빛이 누출되지 않도록 이런저런 사전 조치를 취해둬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첫날부터 아주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엑스포랑 고작 1km 떨어진 곳에 아파트 단지가 있다고.

        

        아무튼, 내가 얼굴이 새빨개진 채 발코니에서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오늘 발표 때문이었다.

        

        

        

       “그것 봐요, 저는 그럴 줄 알았다니…우브브브!”

        

       “그렇게 잘 알고 있었다면 좀 막아주지 그랬어요!”

        

       “우왁, 이걸 어떻게 막아요!?”

        

       “그럼 말은 왜 꺼냈는데요!”

        

       “끼약, 유진 씨가 미쳤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즉 시 분 노

       -그러니까 왜 옆에서 얍삽하게 야부리털고 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 얘는 진짜 선천적 깐족DNA 있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얻어맞아놓고 또 깝쳐? 진짜 독하다 독해 ㅋㅋ

        

        

        

        엑스포 첫 날의 메인 이벤트, 로드맵 발표.

        

        무려 우리 부모님이 미국에서 원격조종기를 직접 운용하여 이뤄졌던 이번 발표가 치뤄지기 전엔 아까 말했듯 가이아의 존재에 대한 암시가 있었고, 7시부터 시작된 발표에선 그녀의 존재를 좀 더 본격적으로 공표했다.

        

        그리하여 실루엣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환호했고, 티저에서 조금 더 외형이 상세하게 공개되자 – 기껏해야 눈 색깔과 컬러링 정도였지만 – 시청자들은 광분했다.

        

        뭐어, 일단…가이아는 메카 비얌의 계보를 잇는다기에는 조금 어려울 정도의 외형이었으니 말이다. 얼굴도 좀 다르게 생겼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듯 뱀보다는 드래곤을 모티브로 디자인됐고.

        

        딱히 이카루스가 –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이든, 저쪽 세계의 이카루스든 – 형태를 짠 건 아니긴 하지만.

        

        

        

       ‘…그리 생각해보면 얘네들도 나름 디자인 감각이 있을지도.’

        

        

        

        아무튼, 또 메카 유진이 아닌가-하고 식상해할 수도 있으련만, 그것을 디자인으로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리였다.

        

        다들 좋아하면 됐지 뭐.

         

        

        물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다이스의 양쪽 볼따구가 새빨개질 때까지 치즈처럼 쭉쭉 잡아땡긴다. 얘는 진짜 간덩이가 띵띵 부어버린 게 아닐까. 정녕 해결책 그 자체인 로렌티나를 호출해야만 하는가?

        

        아니, 진짜로 보내버렸다가 로렌티나 밑에서 구르면서 성격도 비슷해지게 되면 그것만큼 곤란한 일은 없지 않을까. 그냥 여태까지 했던 것처럼 곁에 두고 두고두고 조지도록 하자.

        

        바닥에 떡이 되어 널브러진 다이스를 뒤로 한 채 다시금 발코니로 나간다. 바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이만큼 있었다. 더군다나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까지 했다.

        

        발코니에 나와 내 일행이 있다는 사실 때문인가, 딱히 말해줄 말도 없는데 이 친구들을 어떻게 해산시키면 좋을지 모르겠는…아.

        

        한 가지 괜찮은 방법이 있었다.

        

        

        다시금 발코니를 열고 나간 순간 굉음이 폭풍이 되어 터져나왔다.

        

        그것을 손으로 제지하며 덧붙였다.

        

        

        

       “아, 오늘 엑스포에 와주신 여러분들, 정말로 반갑고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네-!!!!!”

        

       “나 유진이랑 눈 마주쳤어! 그녀가 날 비얌할라로 데려갈거야-!”

        

       “저도 TS빔 한 번만 쏴주세요!”

        

       “아우, 좀 조용히 해봐요! 중대발표 하나 할 예정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할라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걸 윾진련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미친놈이 있네 ㅋㅋㅋ

       -뭔데 인싸들밖에 없냐? 나같은 개찐1따는 엑스포 어떻게가라고!!!!!!!

       -응 가지마~ 너아니여도 엑스포갈사람 백만명있어~

       -오 중대발표뭐냐????큰거오냐???????

        

        

        

        그와 동시에 소란이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10초나 지났을까, 완전히 조용해진 채 내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700명 가량의 사람들을 눈에 담는다. 안 그래도 A동 옆은 코스프레를 위한 두 번째 광장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단 말이지.

        

        다행히도 마이크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있는 스피커와 연결된 시스템을 해킹한 뒤, 집음 기능을 이용해 목소리를 그러모은 후 다시금 방출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들을 수 있었으니.

        

        그리하여 이어지는 말.

        

        

        

       “내일부터 이벤트가 있습니다. 진행 시간은 아침 8시부터 폐관 시간인 오후 10시 사이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엑스포 어딘가에서 이번에 새로 나올 메카 막내의 홀로그램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헉.”

        

       “찾으면 선물 있나요!?”

        

       “후후, 단순히 찾는 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하지만 찾은 분들은…이번 엑스포에서만 한정적으로 뿌리는 뭔가를 가질 수 있겠죠. 여러분들의 건투를 빌겠습니다.”

        

       “엑스포 앞에서 텐트치고 자다가 존버타도 되나요!”

        

       “안 됩니다, 집에 가서 주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년 코웃음 살살 치는거 진짜 개꼴리네 무친련….

       -챗창에도 간덩이 띵띵부은애 있네 ㅋㅋㅋ

       -팩트)텐트쳐도 못만날놈은 못만난다

       -맞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엑스포가 뭐라고 텐트까지 치려는 거야.

        

        아무튼 오늘 여기 방문한 분들은 모르는 사실이었지만, 내일부터는 광학미채가 적용된 드론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으슥한 곳에 은근슬쩍 가이아의 홀로그램을 쏘아보낼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발견하면 도망치고, 이어 막다른 곳에 몰리면, 우리가 사전에 설치해놓은 작은 박스 – 최초로 집어든 사람의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 로 발견자를 안내할 것이다.

        

        거기에는 다크 존에 등록 가능한 쿠폰이 있고, 세계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총기 스킨 1개와 외형 치장 아이템 1개가 들어있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뿔이나 꼬리 같이 엄청나게 눈에 띄는 치장 아이템을 얻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은 꽝.

        

        물론 그걸 그냥 넣어놓은 건 아니고, 랜덤으로 들어있는 치장 파츠들을 전부 다 합치게 되면 가이아의 외형이 공개되는 식이었다.

        

        

        아무튼 그런 걸 받은 사람들은 제법 실망할테니, 미리 덧붙였다.

        

        

        

       “어떤 건 얻어내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비해 굉장히 짠 보상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래도 찾은 분들은 나중에 별도의 보상이 또 있을 테니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카페 입장 인원 추첨 좀 더 해주세요-!”

        

       “메카 막내들도 쉬는 시간이 좀 있어야 하니까 아쉽게도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행운을 빌어요.”

        

        

        

        아쉽게도 운은 운이란 말이지.

        

        규칙에 예외를 둘 수는 없었다 – 심지어는 그것이 저 뒤에서 ‘우리한테는 뭔가 뽀찌가 떨어지지 않을까?’하고 눈을 빛내며 두근대고 있는 트리플 몬낸이 비얌들도 마찬가지였다.

        

        슬그머니 드론캠이 돌아가며 뭔지도 모르고 눈을 반짝거리는 세 명을 화면에 담았고, 내 입이 열렸다.

        

        

        

       “여러분도 직접 발품 파셔야 찾을 수 있어요. 아시겠죠?”

        

       “엣.”

        

       “그, 힌트라든가, 어드밴티지라든가….”

        

       “여러분들은 EM급 됐잖아요. 그게 어드밴티지 아니면 뭔가요?”

        

       “으앙, 유진 씨가 차가워어…!”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림도없지 ㅋㅋ 은근슬쩍버스타려는 몬낸이비얌들 컷!

       -쟤네들도 안되는거보면 그래도 공정하게 하긴 하네 ㅋㅋㅋㅋㅋㅋ

       -꼬리 축처지는거 ㅈㄴ기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리스암컷레즈야….

        

        

        

        얘네들은 언제쯤 자립할까 몰라.

        

        아무튼 땡깡을 더 큰 일로 덮는 것은 이제는 기초적인 상식 중의 상식이었고, 나는 잠시 일정을 살폈다. 아마도 다음 주 즈음에 로렌티나가 오게 되겠지 – 물론 그녀의 팀원들도 말이다.

        

        그 전에 D동의 마일즈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를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할까.

        

        

        

       “아무튼 이벤트는 그 정도가 있고…내일자 카페 입장 인원 분들을 뽑는 추첨이 아까 끝났지요. 당첨된 분들에게는 축하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가능하다면 내일은 트리플 몬낸이 비얌들을 데리고 D동을 한 번 방문해서 유사 팀 데스매치를 할 테니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에?”

        

       “그, 유진 씨. 저희들 곧 있으면 대회 랭크 준비하러….”

        

       “그러니까 연습해야지요. 그렇지 않나요?”

        

        

        

        그리 말하면서 다이스의 어깨 위에 손을 텁.

        

        그 어떠한 타협의 의사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이스의 꼬리가 얌전히 바닥으로 떨어진다. 완전한 복종의 의사였다.

        

        

        

       “넵….”

        

       “옳지.”

        

       “어라, 전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선생님!?”

        

       “원래 비얌은 도매로 묶이는 거예요.”

        

        

        

        비얌 되서 재미 달달하게 봤으니, 이제 정산을 해야지. 아이리스는 조금 예외 케이스지만…뭐어, 마찬가지로 도매로 묶인 것으로.

        

        큰 꼬리에는 큰 책임이 따랐다.

        

        고럼고럼.

        

        

        

        

        

        

        

        

        

        

       “항상 아닌 척하지만, 막내도 결국 동류지요. 후후후….”

        

       “그래 보이긴 하네요.”

        

       “그럼요, 누가 가르쳤는데.”

        

        

        

        물론,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 스트리밍으로 그 꼬라지를 관람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비얌의 첫 번째 교관은 상어였다.

        

        유유상종이었다.

        

        

        

        

        

        

        

        

        

        

        

        

        

        

        

        

        

        

        

        

        

        

        

       “분석해보니 어떤가요?”

        

       “생각보다 끔찍한 구조로군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침투해본 적 없는 형태의 건물입니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낫지요. 이전마냥 청사진만 들여다보다 들어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오래간만입니다, 로렌티나 교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포트 무어에서 열렸던 스나이퍼 컴페티션 때 만났었지요. 기억하십니까?”

        

       “물론이고말고요. 막내랑 함께 있었을 때 안면을 텄었지요. 한국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군요.”

        

        

        

        평택, 해군 2함대의 총본산.

        

        고작해야 송도와는 44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곳. 수많은 군인들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각자 D-7 브리핑이 시작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 사이, 연단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작전 테이블 근처. 매 훈련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수컷들 사이에서도 유달리 키가 거대한 여성 한 명이 군복을 입은 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

        

        손등에 새겨진 트라이던트 문양, 어깨에 붙여진 미국에서도 고르고 골라진 극소수의 인원만이 될 수 있다는 1티어 특수부대의 패치.

        

        지난 번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로 방문한 크리스토퍼 로렌티나가 그곳에 있었다.

        

        

        

       “그때 많이 배워가셨던 것 같은데. 후임들에게도 훌륭하게 경험을 전달하셨는지?”

        

       “하하, 그 이상이지요. 지금 와서 말하는 거지만, 상당한 파장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해군 저격수 육성 커리큘럼이 상당히 많이 보완되었지요. 해상 저격 연습 비율이 정식 커리큘럼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꽤 높아졌고….”

        

       “훌륭하네요.”

        

        

        

        그리 생각하며 그녀는 슬슬 하나로 수렴하기 시작한 작전 계획을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작전 자체는 그닥 특별한 건 아니었다. 송도 앞바다 인근의 적 배를 수중폭파로 제압, 그 후 헬리콥터 및 침투 보트를 통해 D동 인근에 아군 전력을 배치하고 본격적인 교전에 돌입.

        

        목표는 내부에 있는 인질 – 휴머노이드 – 구출. 시설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해 폭발물은 사용 금지. 그 외에도 여러가지 제반 사항들이 어지럽게 휘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의 핵심은 그게 아니었다.

        

        

        

       “UDT 친구들이 작전 전까지 특수 가젯에 숙련될 수 있어야만 할 텐데요.”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다크 존이랑 조작감이 거의 유사한 덕분에 적응이 꽤 빠를 것 같습니다. 인게임과 현실 사이의 감각 차이를 빠르게 메우는 게 관건일 것 같긴 합니다만.”

        

       “일주일이나 남았으니까요. 그 사이 어떻게든 되겠지요.”

        

        

        

        특수 가젯.

        

        다르게 말하면, 다크 존의 스킬들.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물건들이 하나둘씩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번 작전은 데뷔전이 될 것이었다 – 로렌티나는 그것이 막내의 행보가 결실을 맺었다는 증거임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진입하기도 전 상대방의 위치를 알아차리고, 더 나아가 미리 무력화까지 가능한 물건들. 그동안 꾸준히 이야기는 나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상의 영역에서 머물러있을 뿐이었다.

        

        이제는 아닐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 어떤 마술을 부렸길래 한창 엑스포가 진행 중인 장소를 작전용으로 섭외할 수 있었는지도 궁금하지만…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뭐어, 그렇지요. 엑스포를 주관하는 축 중 하나인 막내도 꽤나 관심이 있었고, 엑스포에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이외의 별다른 회사가 끼어들지 않았으니까요.”

        

        

        

        사실상 이카루스가 싱크탱크 및 이카루스 다이나믹스, 그리고 다크 존이라는 쇼미더머니급 치트를 끼고 돈을 무한대로 퍼올리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로렌티나는 그리 생각하며 큭큭 웃었고, 말이 이어졌다.

        

        

        

       “총기의 레이저가 외부에 닿는 것도 신경써야 할 거예요. 오발을 주의해야겠지요. 작전 지역인 D동은 그렇다고 쳐도, 다른 건물들은 여전히 엑스포가 진행 중일 테니까요.”

        

       “…그렇지요. 근데 그건 누가 제안한 겁니까?”

        

       “뭐어, 막내지요. 본인 말로는 입소문 퍼뜨리기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누가 봐도 페널티를 추가한 것에 가깝겠네요.”

        

        

        

        그 말대로.

        

        이번 작전은 철저히 실전을 표방하고 있었고, 동시에 앞으로의 실전이 대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 그로 인해 민간인들이 작전에 휘말려들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여 내려진 결정이었다.

        

        물론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사전 고지가 이뤄졌고 – 그 반향은 꽤 상당했다.

        

        좋은 방향으로.

        

        

        

       ‘…게임이 다루는 장르가 장르라 그런지,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해야만 할지.’

        

        

        

        그런 생각이 문득 상어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 말대로. 짧아도 대략 3시간, 길면 6시간 가량 관람객들이 D동에 출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지만, 오히려 인터넷의 반응은 생각보다도 괜찮았다. 적어도 그녀가 마지막으로 보았을 땐 그러했다.

        

        다크 존 덕분에 이런 쪽으로 상당히 거부감이 줄어들어서 그런 건지. 대충 그렇게 적당히 생각한 상어는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작전대비 모의 훈련 브리핑을 시작할 시간이었다.

        

        

        투박한 군화 소리가 연단을 울리고, 자연스럽게 마이크 위로 그녀가 올라간 순간, 브리핑 룸 내부에 정적이 찾아들었다.

        

        그동안 인사는 많이 나누었지만, 공식적으로 이런 자리에 올라간 것은 오늘이 처음.

        

        그렇기에 로렌티나는 자신이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톡톡.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반갑습니다, 여러분들.”

        

        

        

        자신만을 바라보는 50명 가량의 인원.

        

        그녀가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덧붙였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아릿하고 잔망스러운 상어의 제2차 해군 습격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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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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