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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3

       

        

        

        

        

        

        

        

        

       “아우, 잘 잤다….”

        

        

        

        아침 7시 30분, 송도 엑스포 바로 옆에 세워진 빌딩 최상층 라운지.

        

        착 가라앉은 공기와는 별개로 이미 떠오른 해가 안대를 벗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더 나아가 그 어떤 소음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긴 했지만.

        

        안대를 쓰고 잤었기에 앞머리가 상당히 괴상망측하게 망가져있었다. 한 손으로는 하품을 하고 있는 입을 가리며 통유리창 바깥으로 보이는 엑스포 전경을 내려다본다.

        

        아직 개관하지 않았기에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그 근방에는 사람들이….

        

        

        

       “…어우.”

        

        

        

        좀 많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이 정도로 높은 곳에 올라와서 엑스포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개미 군락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을까 싶긴 했지만 상상 이상이구만.

        

        아무튼, 주인은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되는 법이다…물론 농담이긴 하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대신 개관 전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 좀 있지. 가령 어제 시행한다고 했던 이벤트를 준비한다든가.

        

        샤워하기 전 의자에 앉아 이카루스 기어를 가동하고, 엑스포 C동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드론 보관함에 접속하여 광학미채 드론 다섯 기 가량을 작동, 지정 위치에서 대기시킨다.

        

        A동과 D동에 둘, B동에 하나.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총기 스킨이라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뿌리는 스킨을 전부 다르게 디자인하면 그것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스킨이지. 딱히 틀린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에 수만 명씩 왔다갔다하는 판에, 가이아가 한 시간에 고작 하나밖에 안 나오면…그게 말이야 방구야.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물론 외모 치장 아이템은 하루에 딱 하나만 풀리긴 하지만.

        

        아무튼, 부상 및 과도한 인파 밀집으로 인한 참사를 막기 위해 평소보다도 많은 수의 휴머노이드를 배치하면 그것으로 끝.

        

        때마침 드론 한 대가 달달한 음료가 담긴 컵을 내 옆에 놓아두고 떠났다. 엔터 키를 쳐 배치를 끝내고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음료를 목구멍에 쏟아붓는다. 그제야 좀 정신이 완전히 깨는 느낌이었다.

        

        자, 그러면…슬슬 트리플 비얌즈가 어디로 갔는지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할까.

        

        

        

       “민아? 예린?”

        

        

        

        샤워를 하기 전, 간단하게 두 명의 이름부터 호명. 물론 딱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건물 벽면 속에 박혀있는 펌프나 여러 기계의 작동으로 인해 퍼져나오는 난잡한 진동과는 별개로, 사람이 바닥을 밟을 때 느껴지는 진동이 감지되지 않는다. 애시당초 라운지 안에 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할 것은 흔적을 추적하는 것. 일단 엑스포 관계자 취급을 받고 있는 새끼 비얌들은 집이 아니라 이 라운지에 놓여진 침실에서 자고 있으니….

        

        세 명에게 배정된 방의 문을 열자 깔끔하게 정돈된 방 안이 보인다.

        

        

        

       ‘어제 입었던 옷이 세탁바구니에 놓여있는 걸 보면….’

        

        

        

        뭔데 말도 안 하고 미리 나갔을까.

        

        물론 아예 감이 잡히지 않는 건 아니었다. 보아하니 뭐어…가이아 잡으러 갔겠지.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얘네들한테는 별도로 뭔가를 뿌리는 게 낫지 않았을까.

        

        뭐어, 아주 잠깐만 그렇게 생각했다. 운은 모두에게 공평하니까 운이지.

        

        아무튼 사람이 아예 없는 걸 보니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고, 나는 공중에서 손을 휘저었다.

        

        

        

       ───띵!

        

        

        

        그 순간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엘리베이터 도착 소리.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여유가 좀 났나봐?”

        

       “보다시피. 바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한 번 보는 게 어떤가요?”

        

       “…세상에나.”

        

        

        

        가이아가 등장했다.

        

        손을 한 번 휘저어 그녀를 호출함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문을 일시적으로 게이트로 바꿔놓은 것이었고, 가이아는 느긋하게 걸어 아침 7시 55분의 송도 엑스포를 186m 가량의 높이에서 관람하기 시작했다.

        

        녹색의 눈이 지면을 직시한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말 그대로 바글바글한 사람들이 여러 개의 엑스포 입구에서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우와아.”

        

       “어제는 오픈 당일이었으니 그렇다고 쳐도, 어제 뿌렸던 밑밥이 생각보다 상당하군요. 저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현실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기분이 어떤지.”

        

       “나 나가도 돼?”

        

       “…그럴 줄 알았죠, 아직 안 돼요.”

        

       “이이이잉….”

        

        

        

        …꼬맹이들한테 맛있는 초콜릿 손톱만큼 준 기분이네.

        

        그래도 일종의 특수 이벤트로서 가이아를 몰래 내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홀로그램 중 하나는 실제 가이아라든가…물론 농담이다. 아직 외형이 완전히 밝혀진 것도 아닌데 대놓고 내보낼 수가 있을까.

        

        그래도 한 2주일 정도 지나면 가이아의 외형을 본딴 치장 파츠도 꽤 여럿 풀리게 될 거고, 그 즈음 눈치빠른 사람들은 ‘이 파츠를 합치면 그럴싸한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겠지.

        

        그 즈음이 되면 슬슬 이 아이를 세상에 공개해도 될 것 같다.

        

        

        의자를 끌어다가 앉고, 오픈 전까지 그녀와 대화를 나누었다.

        

        

        

       “로건이랑 즐겁게 놀다 왔나요?”

        

       “이카루스 기어만 만지작거리다 돌아왔지. 나는 할 게 없어서 그냥…오리지널 나오고 있는 방송이나 봤고. 다른 사람이랑 같이 다닐 걸 그랬어.”

        

       “누구는 이태원의 시가 바를 갔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뭐어, 식품이랑은 그닥 관계없는 메카 막내들이 갈 만한 곳은 아니지요.”

        

       “언니들은 음식 맛도 안다고 들었는데?”

        

       “그건 모종의 편법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죠.”

        

        

        

        내가 느끼는 감각을 메카 막내들과 링크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덕분에 얘네들은 음식을 먹는 기능도 없는 주제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메카 몬낸이들이 되어버렸지만…뭐어,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었다.

        

        아무튼 투덜대는 가이아를 신나게 달래자 어느덧 시간은 7시 59분으로 수렴 중이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 바깥을 확인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알림 : 입장이 시작됩니다.]

        

        

        

        

       “…오, 오. 입장 시작된다. 어제 바람 불어넣은 거랑은 별개로 다들 질서정연하게 입장하는데?”

        

       “시작하자마자 뛰면 바로 퇴장당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고, 어제보다 휴머노이드를 많이 배치해놨거든요.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자칫 뛰다간 큰일나요.”

        

       “생각해보니 그도 그렇긴…응?”

        

       “왜 그러나요?”

        

        

        

        그와 동시에 가이아는 내 UI에 접속, 한쪽에 핑을 찍었고 – 거기에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외형의 세 명이 있었다.

        

        유달리 사람이 많이 몰린 입장 게이트 한가운데에서도 충분히 이목을 끌고 다닐 수 있는 독특한 모습, 거기에 사람 허벅지만한 뱀꼬리. 그런 게 무려 세 명이나 있었다.

        

        이카루스 기어의 확대 기능을 통해 살펴보니, 아주 자기들끼리 손짓발짓 다 해가며 무언가 격하게 토론하고, 그로부터 몇 초나 지났을까, 엑스포 건물 사이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없길래 어딜 갔나 했더니, 역시나로군요. 그럼 그렇지.”

        

       “…오리지널, 나 나중에 여기 마음 놓고 돌아다니는 게 무서워질 것 같아.”

        

       “예쁘게 봐주세요. 그냥 비얌을 너무 좋아하는 몬낸이들일 뿐이니까.”

        

        

        

        비얌이 너무 좋아서 스스로 비얌이 되어버린 애들인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말이야.

        

        나는 그리 생각하며 가이아를 적당히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딱히 도움은 안 된 것 같았지만.

        

        

        

        

        

        

        

        

        

       “C동 없어요!”

        

       “A동에서 발견…아니, 잠깐만! 무시무시한 속도로 도망가는데요!?”

        

       “도망간다는 말은 안 했잖아요, 유진 씨-!”

        

        

        

        한편, 엑스포.

        

        안 그래도 더럽게 넓기 짝이 없는 엑스포 부지, 그리고 광학미채 드론이 뿜어내는 매우 흐릿한 형태의 가이아 홀로그램은 그녀를 끔찍할 정도로 찾기 힘들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파쿠르를 섞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엑스포 건물 사이를 누비는 홀로그램을 보며, 관람객들은 충격에 빠졌다.

        

        유진의 이벤트는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일상이었다.

        

        

        

        

        

        

        

        

        

        

       

        

        

        

        

        

        

        

        

        

        

        

        

       “결국 못 잡았어어어-!”

        

       “지금까지 몇 번 놓쳤나요?”

        

       “8시부터 몇 번이나 대기했었는데, 벌써 다섯 번 넘게 놓쳤어요, 이잉….”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고. 엑스포 끝날 때까지는 기회가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몸만 컸지 어린애들이구만,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서럽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화<<<사람지능떨어뜨림

       -옆에서 통렬한 일침박는 중인 올리비아눈나www

       -그렇게 쉽게 잡을 수 있으면 사람들이 대가리 싸매고 뉴메카비얌 찾아다니겠냐고 ㅋㅋ

        

        

        

        오후 1시, 송도 엑스포 D동 건물에서부터 땡깡이 터져나왔다.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가이아를 잡는 것을 실패해버린 하모니와 다이스, 그리고 아이리스는 일종의…대기실 비스무리한 곳에서 참고 있던 울분을 터뜨려버리고 말았다.

        

        뭐어, 그럴 수밖에. 아침 7시부터 준비해서 씻고 나간 뒤, 그로부터 대략 몇 시간 가량을 싸돌아다녔지만 – EM급 발현자의 페이스로 말이다 – , 아쉽게도 오늘의 운세는 꽝인 모양이었다.

        

        그리하여 힘은 힘대로 쏟고 허탕은 허탕대로 쳐버린 이 세 명은 기진맥진하여 C동의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몇십 만원 어치 정도 먹어치우고는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물론 이들에겐 아쉽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이도를 완화시킬 수는 없단 말이지.

        

        

        

       “세 분이 이해해주세요. 난이도를 낮추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형평성에 어긋나는 문제라서.”

        

       “…그렇죠오.”

        

       “뭐어, 여러분들을 위한 상품은 추후 고려해보도록 할게요. 세 분 덕분에 꽤 도움을 받는 것도 있고, 그런 점을 감안하면 별개의 무언가를 준비해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으니.”

        

       “앗, 그럼 이야기가 또 달라지죠. 히히.”

        

       “기운을 차렸다니 다행이로군요.”

        

        

        

        이 정도로 만족해주니 다행이구만. 그래도 오늘 이 시점에서는 땡깡의 강도가 꽤 덜한 편이다. 아마도 올리비아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땡깡 이야기는 거기까지. 아까도 말했듯 우리는 D동에 설치된 사격장 중에서 일종의…증강현실 팀 데스매치를 하러 왔다 – 그리고 단어를 잘 보면 알겠지만, 가상현실이 아니었다.

        

        단어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겠지만, 군대에서 하는 마일즈 같은 것이었다. 신체에 레이저 감지 센서를 달고 하는 서바이벌 게임 말이다.

        

        대신 거기에 홀로그램을 좀 많이 끼얹었기에, 현실감과 즐거움을 배가할 수도 있었단 말이지.

        

        

        다들 장구류를 능숙하게 착용하고 있는 와중 이어지는 말.

        

        

        

       “그건 그렇고, 이거…지난 번 디즈니 월드 엡콧 스튜디오에 있던 마법전투 스테이지 같네요. 그땐 방송으로만 봤었는데, 이걸 진짜로 하게 될 줄이야.”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는 건 농담이고, 현실에서도 가상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재현할 수 있는 스튜디오는 이젠 상당히 흔해졌으니까요. 이미 비슷한 곳도 여럿 있는 걸로 알고.”

        

       “그쵸.”

        

       “전 그보다 관람객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무지막지하게 쌓이고 있는 게 더 신경쓰이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방송에서도 안나오는데 어떻게알음?

       -‘식스센스’

       -옛날에 진동감지 어쩌구저쩌구 같은말 했던 거 보면 그런식으로 느끼는가본데?

       -오 진동에 민감한 비얌들…ㅗㅜㅑ….

        

        

        

        역시.

        

        뭐라고 해야 할까, 확실히 다들 EM급이 되니까 감각이 민감해진 듯하다. 아직까지는 나처럼 진동의 종류를 일일이 걸러내고, 상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는 없는 듯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세 명이 거기까지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고…애시당초 나 역시 이렇게 되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와 노력을 겪었으니까. 얘네들이 실제 전쟁에 나갈 것도 아니고 말이지.

        

        빵빵한 찌찌 때문에 잘 안 잠기는 마일즈 센서가 달린 조끼를 힘겹게 잠근 뒤, 특수 장갑과 팔토시를 착용하며 덧붙였다.

        

        

        

       “이번 컨텐츠 끝나면 좀 더 다양한 사이즈의 조끼를 구비해둬야겠네요.”

        

       “<막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보네. 아으, 죽겠다. 죽겠어.>”

        

       “…두 분은 어째 마일즈 조끼가 터질 것 같은데요.”

        

       “앗, 저도 그래요.”

        

       “아이리스…?”

        

        

        

       -헉

       -뿌아아아아아아아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이궈궈던!

       -민아민아야 왜 배신당한 표정을 짓니….

       -저 두 명은 택티컬주머니인데 아이리스는 무슨주머니인가요?

       -고소주머니요

        

        

        

        채팅방은 아주 그냥 난리가 났다, 난리가 났어.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모두가 촉감 전달을 위한 장갑과 토시 등을 착용했다. 머리는 딱히 뭐가 없긴 하지만, 시각 및 청각적 효과 전달을 위한 특수 고글과 귀의 인이어가 센서 역할을 해줄 테니 상관 X.

        

        첫 판은 단순히 2 : 3 발현자 매치, 그리고 다음 판부터는 본래 우리 차례에 했어야만 했던 분들을 데리고 본격적인 6 : 6 매치를 할 예정이었다.

        

        엄격한 예약제였기 때문에 오후 10시까지 예약이 꽉 차있었고, 양해를 구하기 위해 오늘 해당 시설을 선예약한 분들 전원에게 예약 비용 절반을 환불해줬단 말이지.

        

        거기에 밤 10시 40분까지 연장 운영을 할 예정이었고.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 정도로 끝내면 되겠고, 나와 올리비아는 왼쪽, 다이스 일행은 오른쪽 루트로 가서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드론캠을 통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마 지금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민아 친구 분들이랑 카토 씨까지…음, 다음엔 여러분들도 데려올 예정입니다.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단체로 방문하려는 듯하니 미리 초대장을 발송하지요.”

        

        

        

       -속보)물마시면서비얌방송보고있던카토목에사레들림

       -카토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생각만 하면 바로 숨이 턱막히는wwwww

       -미치겠다 미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뭐…남을 잘 챙겨주긴 하는데….

       -또 선의로 포장된 굴리기야? ㅋㅋㅋㅋㅋ

        

        

        

        음, 역시나 음해가 가득하구만.

        

        하지만 나도 이제는 제법 숙련된 방송인이었으므로 신경쓰지 않고, 빠르게 걸어 리스폰 장소로 향한다 – 천장에 달려있는 무수한 홀로그램 투영기가 몸 위에 장구류를 덧씌운다.

        

        촉각 구현 장갑이 인위적인 압력을 생성하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탄창을 홀로그램으로 생성된 총기 위에 꽂는 감각을 완전무결하게 재현한다.

        

        소음기 대신 소염기를 장착한 HK337, 그것을 이리저리 조준해보고 방아쇠를 당긴다 – 그 순간 귀에 착용한 인이어가 특유의 격발음을 유감없이 묘사한다.

        

        아마 이쪽에선 보이지 않는 관람석에서도 보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벽에 있는 버튼을 주먹으로 강하게 쳤고-

        

        

        

       -[알림 : 현 시간부로 팀 데스매치를 시작합니다.]

        

       -[알림 : 현재 맵은 채석장입니다. 내부 기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합니다.]

        

       -[알림 : 맵 크기 확인 중…300mX300m. 실시간 구현을 확인.]

        

       -[알림 : 적을 말살하십시오.]

        

        

        

       “<…9만 평방미터? 꽤 크잖아?>”

        

       “엑스포 시설 중에서도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간 곳이지요. 한 번 가봅시다.”

        

        

        

        그동안 저 친구들이 놀았는지, 혹은 놀고만 있지는 않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시간이었다.

        

        그리고-

        

        

        

        

        

        

        

        

        

        

        

        

       ───투두두두두두!

        

        

        

       “끄악, 다운…!”

        

       “아니, 선생님! 도대체 어떤 사람이 벽을 짚고 타면서 총을 쏴요!?”

        

       “저런, 올리비아한테 걸리면 그런 말도 안 나올 텐데.”

        

       “그게 무슨…끄엑!”

        

        

        

       -어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남은 의무와 부름 하는데 왜 혼자서 타이탄폴을….

       -미친놈들아 제발 살살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렇게 게임하는 비얌련이 제3회 파이널 챔피언십에 나왔다고요? 양심ㅇㄷ?

       -진짜 너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우웅!

        

        그런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소리없이 떨어져내린 올리비아가 다이스를 느슨하게 덮쳤고, 그 순간 그녀는 즉시 제압되었다.

        

        나중에 다이스와 하모니, 아이리스에게도 벽타기 요령을 가르쳐주겠다고 덧붙이며, 나와 올리비아 태그는 가볍게 1승을 가져갔다.

        

        즐거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타이탄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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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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