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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4

       

        

        

        

        

        

        

        

        

        

        

       “이 시간대에 예약하자고 한 사람 누구야, 나와. 아주 칭찬해.”

        

       “살다살다 이런 걸 다 보게 되네…가 아니라, 잠깐만. 야. 생각해보니 이 다음엔 우리가 저기 들어가야하는 거 아니냐?”

        

       “…헉.”

        

        

        

        한편, VIP 관람 라운지.

        

        송도 엑스포 지하에 지어진 거대한 모의전투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람석, 본래 이 시간대에 시설을 사용했어야만 했던 열두 명의 사람들이 EM급 다섯 명의 행보를 낱낱이 훑어보고 있었다.

        

        12명 가량이 40분간 시설을 사용하기 위해 120만 원 가량의 비용을 태웠다. 그 시간이 실시간으로 사라지고 있었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전혀 분노 혹은 아쉽다는 표정이 떠있지 않았다.

        

        120만 원은 깔끔하게 전액 환불되었고, 사용 시간이 조금 짧아지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과 함께 증강현실 교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것이 이득이 아니라면 무엇을 이득이라고 칭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임의로 형성된 교전 지역을 종횡무진 누비는 유진과 올리비아의 움직임으로 인해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었다.

        

        

        

       “…이게 맞나?”

        

       “우리가 대적할 수 있는 거 맞지?”

        

       “내가 보기에는 이따가 다이스랑 하모니 있는 팀에 열두 명 싸그리 몰아넣어도 못 이길 것 같은데.”

        

       “에이, 그 정도는…못 이기나?”

        

       “아까 올리비아 그 사람이 하늘에서 떨어져내린 거 못 봤냐?”

        

        

        

        하늘에서 떨어져 다이스를 덮쳤음에도, 덮쳐진 쪽이든 덮친 쪽이든 다치긴커녕 생채기조차 나지 않았다. 기이할 정도의 무소음과 착지하기 직전 아주 슬쩍 튀어나온 날개깃.

        

        겉으로는 미켈레와 뎀나 바잘리아, 매튜 윌리엄스 등을 이어 현 시점에서 가장 핫하다고 알려진 디자이너가 뒤에서는 전직 특수부대원이라, 영화도 이렇게 만들면 작위적이라고 욕을 먹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이었고, 곧 이들이 맞이하게 될 무수히 많은 결과 중 하나였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세션이 종료됩니다.]

        

       -[다음 세션 시작까지 00 : 05 : 00. 참가자들은 준비하십시오.]

        

       -[대기하던 분들 전원 다이스네 팀으로 가시면 됩니다.]

        

        

        

       “…헉.”

        

       “두렵다, 두려워. 벌써 무서우면 정상이냐?”

        

       “이게 안 무서우면 사람이 아니지.”

        

        

        

        이미 장비를 착용하고 있던 열두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관객석으로 내려와 다이스 일행이 향했던 오른쪽 리스폰 포인트를 향한다.

        

        그와 동시에 홀로그램이 떠오른다. 몇 가지 수정된 규칙이 쓰여져있었다 – 가령 다이스와 하모니, 아이리스를 포함한 이들은 전원 무한 리스폰이 가능했다는 것이 첫 번째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유진과 올리비아는 오직 권총과 나이프만 사용 가능하단 것이었다 – 물론 진짜로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좀 심하게 봐주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어느덧 열다섯 명으로 불어난 다이스네 팀은 그것을 결코 가볍게 흘려듣지 않았다.

        

        방금까지 일어난 상황을 감안하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

        

        

        그리하여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기 전 가벼운 안면 트기가 이어졌다.

        

        

        

       “아이구, 반갑습니다. 평소 방송 열심히 보고 있어요. 다이스 씨도 슬슬 방송하셔야만 하는 거 아닌가요?”

        

       “히히, 해보려고 했으면 진작 해봤죠. 저는 계속 까메오로만 나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무튼 모일 분들도 전부 모인 것 같으니, 5인 3개조로 분리해서 다니도록 하자구요. 중심축은 절 포함한 발현자들이 맡아야겠네요.”

        

       “그, 저는 다크 존 실력도 고만고만한데요…?”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아이리스의 투정.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있던 꼬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고, 하모니 및 다이스와는 별개로, 아이리스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대장 직위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알림 : 현 시간부로 팀 데스매치를 시작합니다.]

        

       -[알림 : 현재 맵은 채석장입니다. 내부 기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합니다.]

        

       -[알림 : 맵 크기 확인 중…300mX300m. 실시간 구현을 확인.]

        

       -[알림 : 적을 말살하십시오.]

        

        

        

        

        지옥의 문이 열렸다.

        

        열다섯 명의 인원이 사전에 정해진대로 일사분란하게 하모니와 다이스, 그리고 아이리스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주변은 말 그대로 조용하기 짝이 없었다.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다섯 명의 인원이 정찰 대형을 이룬 채 주변을 훑는다. 팀 데스매치라고는 결코 볼 수 없을 정도의 진중함이었고, 세 개의 분대가 각각 세 개의 길로 갈라져 수색정찰을 시행하는 것 또한 일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야만 했다.

        

        

        

       -수류탄─!

        

        

       

        콰앙!

        

        그와 동시에 저 건너편에서부터 들려오는 폭발음.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한순간 들려온 굉음에 모두의 시선이 소란의 진원지로 0.5초 가량 돌아간 찰나, 다이스가 있는 분대를 유진이 습격해왔다.

        

        끔찍한 폭음과 함께 한 명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앉더니, 호다닥 리스폰하기 위해 본진으로 뛰어들어간다. 단 한 번에 머리가 날아간 판정을 받아버린 것이었다.

        

        일순간 UI에 띄워진 킬로그 – 트리플 액션 썬더.

        

        유진은 50구경 탄환을 단발로 사격, 장전하는 정신나간 권총을 가져와 이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저건 못 막아요! 제가 시간 벌게요!”

        

        

        

        50구경도 막는 판정을 가진 묵직한 방패를 들고 있던 다이스가 유진을 황급히 쫓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 뒤를 남은 세 명의 인원이 황급히 따라 들어간다.

        

        본인은 자각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다이스의 순간적인 기동 속도는 방패를 들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으나, 아쉽게도.

        

        건물 안으로 따라 들어간 유저들은 기괴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아니, 진짜로 벽을 타네!?”

        

       “사격, 사격!”

        

       “도망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

        

        

        

        벽을 박차고 뛰어오른다.

        

        반작용에 의해 벽을 박찬 방향으로 거의 날아오른 유진은 순식간에 천장의 파이프를 잡으며 그네처럼 반동을 받았고, 사다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철제 발판에 올라 다른 건물로 사라진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고, 도망가는 와중에도 그녀는 꼬리로 수류탄을 까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것을 확인한 다이스가 호다닥 방패로 수류탄을 덮었고, 약간의 연막과 함께 전방위로 쏟아진 레이저는 안정적으로 차단되었다.

        

        잠시간의 소강 상태가 끝나고 난 뒤, 유진이 사라진 방향을 조준하고 있던 한 명은 계속해서 해당 방면을 응시한 채로 덧붙였다.

        

        

        

       “…다이스 씨는 저런 거 못하나요?”

        

       “그러게요. 왜 저는 저런 거 못할까요…그래도 서브머신건 들고 있었으니, 그걸로 몇 발 정도는 맞췄어요. 저쪽은 부활할 수 있는 숫자가 제한되어있으니 이대로 열심히 갉아먹읍시다.”

        

       “네.”

        

        

        

        그리하여 이들의 목표는 아까 재수없이 죽어버린 팀원의 합류를 기다리며 유진의 예상 위치를 정찰하는 것이었고, 네 명은 그녀가 사라진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였다.

        

        그렇게 1분 즈음이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안 오는데요?”

        

       “미니맵 있으니까, 길을 헤맬 리는 없을 거고…잠깐만요. 방금 유진 씨가 사라진 곳이 저희가 왔던 곳이랑 엇비슷하지 않나요?”

        

       “그렇긴 한데…앗.”

        

        

        

        잠깐의 정적.

        

        그리고 이어지는 다이스의 말.

        

        

        

       “저 양반, 지금 합류 못하게 스폰킬할라고…!”

        

       “뛰어요, 뛰어!”

        

       “어으, 헬스장에서도 안 하는 유산소 운동을 여기서 하게 생겼네-!”

        

       “정신 나갈 것 같아!”

        

        

        

        그와 동시에 들리는 총성.

        

        저격총을 연상하게 만드는 굉음과 연발로 쏘아지는 돌격소총 소음이 교차했고, 그것만으로도 다이스네는 저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2 : 15 매치가 혼돈으로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으, 히힣….”

        

       “…왜 이렇게 좋아해요?”

        

       “엄마, 나 유진 선생님한테 억류당했어-!”

        

        

        

       -부 럽 다 ! ! ! ! ! ! ! ! !

       -와 비얌한테 인질로 잡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리로 허리 감아주는건 진짜 개십포상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저사람들은 비얌일행한테 시간 빌려주는 대가로 시설이용비 전액환불받았다

       -진자!!!!개부럽네!!!!!!!우리는왜비얌없어!!!!!!!!!!!!!!!!

        

        

        

        그리고 십수 초 후.

        

        다이스 일행을 맞이한 것은 막 리스폰 장소에서 탈출한 아군을 인간방패로 쓰고 있는 유진이었다.

        

        비얌 대빵은 치사했다.

        

        

        

        

        

        

        

        

        

        

        

        

        

        

        

        

        

        

        

        

        

        

       “저쪽도 난리, 중간도 난리…이제라도 돌아갈까요?”

        

       “그걸 저희들한테 물어보시면….”

        

       “저도 랭겜 최대 기록 티어 2밖에 안 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비얌 밑 비얌은 다 겜 잘하는 거 아니었어?

       -얘는 그냥 뜬금없이 TS당했잖아 ㅋㅋㅋ

       -아니 어떻게 짠 것도 아니고 딱 하모니랑 다이스만 먼저 습격당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코이츠 습격을 안 당하니 오히려 불안해하는wwww

        

        

        

        저기도 폭발, 총소리.

        

        저어기도 폭발, 총소리.

        

        아이리스 호, 순항 중 – 여기서의 순항 중이라는 뜻은 유진이나 올리비아를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만나보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리하여 아이리스는 시크하면서도 요염한 외모와는 단 1도 어울리지 않는 표정,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흡사 눈이 팽팽 돌아가고 있는 듯한 얼굴로 주변을 쳐다보고 있었다. 상황 파악을 위해서였다.

        

        딱히 같이 다니는 이들이 아이리스보다 티어가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리스가 이들을 망설임없이 이끌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까지.

        

        의견이 공회전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에, 그러니까. 합류하지 말라는 말은 안 했잖아요? 돌아갑시다.”

        

       “어디 방향으로 복귀할까요? 왔던 길 그대로?”

        

       “지금 저희가 완전히 반대편으로 와버렸으니까, 일단 후다닥 뛰어가는 게 나을지도….”

        

       “고지대 선점하고 사격지원하는 건 어때요?”

        

        

        

        개판.

        

        아이리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TS라는 점으로 인해 현실 위로 강제로 끌어올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유진의 움직임을 보고 분석하며, 주석을 달 정도였다.

        

        현 시점에서 모자란 것은 두뇌가 아니라 결단력이었고, 아이리스는 자신에게 여전히 지휘권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였으며 – 작게 숨을 토해내고는 탄도 방패를 가지고 전면에서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아군은 별 말 없이 아이리스를 따라 기동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상당했다. 이는 이미 유진과 올리비아의 위치가 얼추 밝혀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리스 분대가 한 박자 늦게 교전 인근 지점에 도달했다.

        

        아니, 교전 인근 지점이라기보단 차라리 난민 캠프에 가까운 형상이었다.

        

        

        

       “…아주 그냥 풍비박산이 났네요.”

        

       “어디 갔다 오셨어요오….”

        

       “어쩌다보니 저희 분대만 습격당한 적이 없어가지고 호다닥 돌아왔는데, 어….”

        

       “…그래도 유진 씨는 저희가 한 번 잡았어요. 저랑 민아도 다시 분대원 인솔하러 가야 해서, 여기 길목만 좀 봐주세요.”

        

       “알겠어요.”

        

        

        

       -접습니다 템뿌려요~~~

       -아주그냥 단속지나간 곳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악독하다 악독해 비얌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는 올리비아한테 신나게 뚜까맞고 다이스는 유진한테 뚜까맞고 ㅋㅋ

       -그러니까 저런 실력으로 제3회 파이널 챔피언십에 나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두 명씩 빵꾸가 난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한두 명밖에 남지 않은 하모니와 다이스 분대.

        

        사살당한 이들은 몇 번이나 리스폰 포인트에 다녀오느라 땀을 열심히 흘릴 정도였지만, 의외롭게도 다들 표정은…그닥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 유진과 올리비아가 행한 CQC 와중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었던 신체적 접촉 때문이었으나, 그것을 직접 입으로 내뱉는 사람은 당연히 없었다.

        

        

        하모니와 다이스는 빠르게 리스폰 장소로 향했고, 아이리스의 분대가 채석장 외부로 뻗어나가는 길을 지키기 시작했다.

        

        혹시나 모를 습격에 대비하여 일부러 인원 배치 역시도 상당히 좁혀놓았고, 분대장 두 명이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은 문제없이 벌 수 있으리라.

        

        아이리스는 그리 생각하며 오감을 날카롭게 가다듬었고-

        

        

        

       ───스윽!

        

        

        

       “<-이제야 왔구나?>”

        

       “적-”

        

        

        

        탓!

        

        정면에 보이는 수 미터 높이의 건물에서 소리없이 뛰어내려, 분대의 정가운데에 무음으로 착지한 올리비아의 가벼운 안부인사가 그녀의 귓가에 때려박혔다.

        

        아이리스의 눈이 일순간 화등잔만큼 커지지만, 확대된 시야로 보이는 것은 다른 쪽을 보지도 않고 데저트 이글을 자신의 분대원의 머리에 갈기고 있는 수리부엉이였다.

        

        콰앙! 콰앙! 고글의 증강현실 기능이 총구 화염을 재생할 때마다 분대원이 순식간에 쓰러지고, 아이리스가 올리비아를 들이받았을 때는 세 명의 인원이 리스폰 장소를 다녀와야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아이리스가 그녀를 잡았다고 생각했을 때-

        

        

        

       “<시도는 좋았어, 우리 하얀 막내. 총을 쏘는 것보다도 나은 선택이야. 하지만 팀원을 온전히 믿을 수 없다면…그러지 말았어야지?>”

        

        

        

       -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아니 1초에 몇 명을 죽이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도 데저트이글 한손으로 무반동 난사하는 거 보니 초인이긴 하구나 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리스 판단 좋네 ㅋㅋㅋㅋㅋㅋㅋㅋ

        

        

        

        타앙!

        

        그녀는 아이리스에 의해 몸이 들이받혔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 명까지 전부 사살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 와중 아이리스는 권총을 든 오른손을 잡고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 올리비아는 같은 EM급에 비해 힘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었고, 이는 발현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리스와 엇비슷했단 소리였다.

        

        하지만 그녀에겐 압도적인 실전 경험이 있었고, 권총을 연발로 사격함으로서 생겨난 반동을 통해 강제로 붙잡힌 팔을 빼내버렸다.

        

        탄창 내의 탄환이 완전히 제로로 수렴하지만, 올리비아는 망설임없이 권총을 빼고는 빈 손으로 택티컬 나이프-의 형상이 덧씌워진 막대기를 빼들어 아이리스의 목 부분을 쿡 눌렀다.

        

        그 순간 아이리스의 HP가 0이 되었다.

        

        

        

       “…으앙.”

        

       “<고생했어, 우리 하얀 친구. 리스폰 장소 다녀오라구.>”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었어요.”

        

       “<…그렇군.>”

        

        

        

        그와 동시에 리스폰 지점으로 돌아가는 올리비아의 목.

        

        그녀가 입가에 미미한 웃음을 띄우며 덧붙였다.

        

        

        

       “<그런 것 같네.>”

        

        

        

        타앙!

        

        그와 동시에 올리비아의 HP 역시 제로로 수렴한다.

        

        아이리스는 처음부터 시간을 끌기 위해서 이 자리에 있었고, 올리비아는 그 수법에 감쪽같이 속아넘어간 – 혹은 속아넘어가준 – 것이었다.

        

        UI 위로 떠오르는 두부 관통으로 인한 즉사 판정. 저 멀리서 호다닥 다가온 하모니의 사살 판정이었다.

        

        아이리스가 힘겹게 바닥에 허물어지는 사이, 하모니는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덧붙였다.

        

        

        

       “고생했어요. 저희보다 낫네요.”

        

       “…민아 씨 없었으면 여기서 꼼짝없이 싸그리 몰살당했을 거예요. 아니, 이미 몰살당하긴 했나?”

        

       “이렇게 말하기는 뭐하지만, 다섯 명으로 올리비아 씨를 잡은 거면 싸게 먹힌 거죠.”

        

       “일부러 잡혀준 것 같긴 한데….”

        

        

        

       -아니 이게 잡혀준거라고?

       -대놓고 새끼비얌들 리스폰장소 앞에 꼴박해서 소란부렸는데 그냥 디스어드밴티지 안고 한거지 ㅋㅋ

       -리빙포인트)이 사람은 패션 디자이너다

       -요즘 디자이너는 사람 죽는 방법도 디자인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갈 길이 멀다! 새끼비얌들!

        

        

        

        그 말대로였다.

        

        이날 30분간 벌어진 치열한 전투에서 유진과 올리비아는 각각 4목숨과 3목숨을 상실했고, 두 명은 합쳐서 37이라는 킬카운트를 올렸다.

        

        여전히 이들이 갈 길은 멀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멀고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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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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