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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7

       

        

        

        

        

       [일반]아니 상어 어떻게 날아다니는거임??????

        

        

       <층계참 밟고 점프하는 로렌티나 gif>

        

        

       아니 새끼비얌들은 이런거 못하든데?????

        

       대체뭐임????

        

        

        

       [전체 댓글][등록순]

        

       -아하 그건 상어에요

        

       -소신발언)EM급 되면 다들 비얌이나 비얌 지인처럼 되는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었음….

       ㄴㄹㅇㅋㅋ

       ㄴ순둥이들은 비얌이 되어도 순둥할 뿐이죠?

       ㄴ강제로 포식자로 만들어줘도 그냥 밥 먹는 양만 늘어난 돼지비얌됨 ㅋㅋㅋ

        

       -발현자는 그냥 시작일 뿐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윾진련이랑 상어가 발현자 평균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발현자들 중에서도 로니콜먼급이었죠?

       ㄴ이게 마따

       ㄴ그럼 얘네들은 선택받은 애들 중에서도 또 선택받았다는 소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상어밑에서 계속 굴리면 앞일 모른다

       ㄴ이제 적응하는 애들 왜 험하게 다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리가 있든없든 유해해보이는 비얌이랑 비얌지인 vs 꼬리가 나도 하나도 안무서운 하모니다이스아이리스

       ㄴ헉

       ㄴ윾진련이 꼬리떼고 붙어도 가볍게 이길 거 같음ㅋㅋ

       ㄴ체급차이때문에 지긴 하겠지만 일단 한명은 꺾을거같은데

       ㄴ꼬리떼면 비얌도 ㅈㄴ약해지지 모지리들아

        

       -얘넨 진짜 못하는게 뭐냐 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새끼비얌들은 힘이 문제가 아니라 기어코 지 몸에도 꼬리를 달아버린 광기가 더 무섭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생각해보니 그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편집자 얼탱이상실ww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러고선 몇 분 있다가 가이아 홀로그램 보여주는 드론 낚아채서 부순 게 유머

       ㄴ아니시1팔 뭐라고요????

       ㄴ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력으로 드론박살낸거도 갖고왔어야지

        

       -저다음에 비얌이 얼탱이없이 바라보는것도 ㅈㄴ웃기든데 ㅋㅋㅋ

        

       -아니 그럼 윾진련도 저거 가능하단 거 아님?

       ㄴ로건도되고 올리비아도 됨

       ㄴ올리비아였으면 상어보다도 빨리 잡아올듯 ㅋㅋ

        

       -발현자들은 어떻게 낙뎀 무시하는거냐? 진짜 미친거아님????

       ㄴ그거 치트임 사실 ㅋㅋ

       ㄴ헉

       ㄴ그럼 갤럼들 전부 찐또배기 통속의뇌라는 소리아니냐? 진짜 미친과학자가 내 대가리에 전기자극을 주고 있단거임?

       ㄴ이새끼 곧 쥐도새도모르게 사라지겠농ㅋㅋ

        

       -시1팔 과학자년아 빨리 나도 비얌만들어줘!!! 한번사는인생인데 그정도는해줄수있잖아!!!!

       ㄴ님은안대요ㅎ

       ㄴ대신 아이리스를 드리겟읍니다

        

        

        

        

        

        

        

        

        

        

        

        

        

       “…분명히 놀았던 것 같은데, 왜 데이터 수집은 완벽하게 되어있는 겁니까?”

        

       “후후, 그것이 상어니까요.”

        

       “그렇겠지요, 뭐어. 아무튼 이쪽도 전부 끝났습니다. 1900부터 개별 복귀하지요. 팀장님은 저녁 먹고 들어갈 겁니까?”

        

       “요즘 친구들은 반응이 시원찮군요. 뭐어, 그렇게 되겠죠. 별 일 없으면 오늘 저녁에서 내일 아침 즈음에 슬그머니 들어갈테니, 다들 작전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괜히 힘 빼고 있지 말라고 전하세요.”

        

       “알겠습니다. 재밌게 놀다오십쇼.”

        

        

        

        해가 완전히 떨어진 저녁.

        

        인종을 가리지 않고, 어떤 의미로는 다크 존 엑스포에 가장 잘 어울릴법한 인간 흉기들이 일제히 로렌티나 근처로 와서 한 마디씩 덧붙이고는 사라진다.

        

        다들 어지간히 운동했는지, 옷 소매가 팔뚝의 크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사람들이 한무더기 있다. 옛날에도 분명 이것과 비슷한 상황을 보았던 것 같기도 하고….

        

        하기야, 수 킬로그램 단위의 쇳덩이를 들고, 몸 전체에 수십 킬로그램 단위의 장구류를 착용한 채 하루종일을 넘어 며칠, 몇 주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몸이 좋지 않을 리가 없지.

        

        그런 하드한 스케줄을 견뎌내기 위해 그렇게 몸을 키운 것에 가깝지만.

        

        

        

       “한참 전부터 느끼고 있지만, 선임은 뒤늦게 사회의 맛을 알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만 할지.”

        

       “그 아슬아슬한 라인을 넘나드는 게 좋은 거지요. 때마침 여러 이유를 대고 바깥을 나돌 수 있는 직위에 있기도 하고…게다가 밖에 나가면 이런 즐거운 이벤트도 없고, 말만 하면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친구들도 만날 수 없단 말이죠.”

        

       “…뭐어, 그럴 것 같았어요. 상어라면 재미 같은 요소는 절대로 못 참을 것 같았으니까.”

        

        

        

        이 사람한테 개인적인 즐거움 빼면 시체란 말이지.

        

        뭐어, 이미 몇 번이고 이야기한 적 있으니, 상어가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는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고. 로렌티나는 떠나는 후임 혹은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큭큭 웃던 그녀가 덧붙였다.

        

        

        

       “슬슬 돌아갑시다. 뉴 막내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그 친구들에게 오늘의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야겠군요.”

        

       “…무용담 맞아요, 그거? 기물파손에 재물파손 아닌-으브바밥!”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팩트 폭격은 누가 하라고 했나요, 우리 막내?”

        

        

        

        단번에 덥썩 잡혀버린 내 볼따구.

        

        상어는 내 발언을 다 듣지도 않고 즉각 응징했고, 덕분에 다이스 일행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즈음 내 얼굴을 아주 시뻘개진 홍시처럼 팅팅 부어있었다. 

        

        다들 그걸 보며 빵 터졌지만, 뭐어, 어쩌겠어. 그리고 내 볼이 새빨개진 것 정도는 그닥 이야깃거리조차 되지 못하는 난리법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닥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무언가 하니, 바로 아직도 박살난 드론을 들고 있던 로렌티나였다.

        

        

        

       “…그, 그. 그건 도대체 왜 들고 계신 건가요…?”

        

       “가볍게 쥐었더니 부서졌더군요. 다음부터는 드론의 내구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어요, 막내.”

        

       “그거 어지간하면 박살 안 나거든요.”

        

       “뭐어, 내구성은 상대적인 거니까요. 특히나 저희처럼 EM급인 경우에는 더더욱. 아무튼 가이아는 꽤 강적이었죠, 상당히 빨랐어요. 조금만 더 기민하게 움직였다면 놓칠 뻔했어요.”

        

       “…그, 벽 타넘고 올라가는 홀로그램을 따라잡으셨다고요?”

        

       “이게 그 증거지요.”

        

        

        

       -ㅖ?????????

       -아니 갑자기 박살난드론들고 난입하더니 이게 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가이아 홀로그램이었어????

       -그럼 그게 진짜겠음? ㅋㅋ

       -또 혼자서 올림픽 금메달도 발끝도 못쫓아가는 이상한 일 하다 왔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휙휙.

        

        동체 일부가 손가락 모양으로 찌그러진 드론을 무슨 야구공마냥 손목 스냅만으로 허공으로 집어던졌다가 받는 상어의 기행이 고스란히 녹화되고, 다들 그걸 보면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녀는 부끄러움을 1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드론캠에 담겨져있던 – 아까 나와 로렌티나, 그리고 그녀의 후임 및 대화 내용은 녹화되지 않은 – 초차원 파쿠르를 그대로 재생했다.

        

        다들 입을 떡 벌리기까지는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왜 예전의 우리는 뱀꼬리만 달리면 선생님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그리 어려운 건 아니랍니다. 어디서 어떻게 뛰어오를지를 계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물론 우리 뉴 막내들은 다리 근육을 좀 더 키워야 하겠지만요.”

        

       “키워도 못할 것 같아요….”

        

       “저런. 시작도 하기 전에 단정해버리는 건 그닥 좋지 못한 습관이랍니다. 같이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 클럽이라도 갈까요?”

        

       “와, 어떻게 바로 그쪽으로 대화가 흘러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사람은 태극권의 신인가?

       -뭔말을하든 즉각 자진입대승낙으로 알아듣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끼야악 시러엇(영광입니다! 당장 해군에 입대하고 싶습니다!)

       -두렵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렌티나를 따라 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리 구경하고 있자니 문득 옛날 생각이 무럭무럭 떠올랐다. 뭐라 그랬더라, 변이자는 변이자만의 교전 방식을 새로 구축해야만 한다고 그랬었나. 그리고 그건 우리의 몫이라고 했었지.

        

        처음 만났을 때는 몸에 피칠갑을 하고 들어오길래 완전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벌써 6년을 넘어 7년 전 일이다. 어떻게 아직도 그렇게 생생한지 몰라.

        

        그 당시의 일이 어떻게 스노우볼이 굴러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 보면…참 세상 일은 모르는 법이었다.

        

        

        하지만, 이라고 해야 할까.

        

        그 즈음의 나는 한 가지를 잊고 있었다.

        

        

        

       -삐비비빅!

        

        

        

       “…응?”

        

        

        

        갑작스럽게 울리는 내…이카루스 기어.

        

        그것도 정식 연락이다. 구체적으로는 서로 아군, 혹은 그 이상의 카테고리로 등록된 인원의 정기 연락 혹은 개인 연락에 준하는 무언가.

        

        다행히 로렌티나가 시선을 아주 잘 끌고 있었기에, 나는 가벼운 손짓발짓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덧붙인 뒤 빠르게 아무도 없는 공간으로 피신하여 전화를 받았다.

        

        아니, 사실 전화를 받기 전, 기어 위로 떠오른 이름을 보고 눈치채긴 했지만.

        

        

        그리고-

        

        

        

       -[…또 저쪽 세상의 제가 난동을 부리고 있군요, 막내. 저 친구 좀 말려봐요!]

        

       “…안 그래도 상어 네트워크인지 뭔지 있다면서요. 직접 말해보시는 게?”

        

       -[그걸 지금 말이라고───]

        

        

        

        삑.

        

        나는 통신을 껐다.

        

        이쪽 세상에 풀어놓은 아포칼립스 뉴욕-상어가 떡밥을 물었다.

        

        

        

        

        

        

        

        

        

        

        

        

        

        

        

        

        

        

        

        

        

        

       “오래간만에 집에 와서 그런지…가 아니라, 집 안에 상어가 둘이나 있어서 적응이 안 되네요. 진짜 미치고 환장하겠네.”

        

       “상어 네트워크가 작동한다 싶었더니, 이렇게 될 것 같았지만요. 후후….”

        

       “…마지막으로 만난 건 디즈니 월드에서였지만, 마찬가지로. 이렇게 될 것 같았어요.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건가요, 당신?”

        

       “어머, 그쪽이 그렇게 말하는 건가요?”

        

        

        

        …더블 상어라니, 진짜 미치고 환장하겠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버린 내 인생이 레전드다. 두 명이나 되는 188cm 가운데에 낑겨있으니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구만. 딱히 압박받을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부담스러울까.

        

        아무튼 그 말대로, 내 집은 뜬금없이 만남의 장이 되어버렸다. 사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열 명이 넘어가버린 대거 팀과 이쪽 세계의 상어가 만나게 된 것이었지만 말이다.

        

        당연하게도, 이곳에 살면서 원본에 비해 훨씬 더 뻔뻔해진 상어는 압박에 1도 굴하지 않고는 본인의 뜻을 관철하고 있었다.

        

        

        

       “로건, 올리비아, 로렌티나 빼면 저쪽 세계의 상어를 만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여기보다도 훨씬 말 안 듣게 생겼구만. 막내가 고생 좀 하겠어.”

        

       “얌마. 쟤가 애새끼냐?”

        

       “어른인데도 꼴리는 대로 하면서 뒷감당 완벽하게 한다는 게 더 문제긴 하지, 음.”

        

       “…대부분 막내한테 떠넘기는 게 아니고?”

        

        

        

        …그러게나 말이다.

        

        그걸 뒷감당이라고 할 수 있나 싶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니긴 했다. 행동이야 어쨌든 외부에 나가도 큰 문제도 없고, 정작 그러면서도 본인의 이중신분은 참 잘 숨기고 다니고.

        

        아마 수백만 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은 로렌티나를 나 볼라고 엑스포 놀러온 현직 군인 – 정확히 어디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는 알 수 없음 – 이라고 보고 있을 테니까.

        

        

        아무튼 그건 그렇고, 이쪽 세계의 로렌티나는 대거 팀이 텅 빈 내 집에 집결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대충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단번에 파악한 모양이었다.

        

        

        

       “뭐어, 여러분들도 막내 덕분에 간만에 서울 구경하고 있는 듯한데. 저도 합법적인 선 안에서는 좀 꼴리는 대로 돌아다닐 수 있죠. 그렇지 않나요?”

        

       “당신과 제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말이지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이 맹랑한 막내가 그걸 꽤 늦게 알려줬거든요.”

        

       “이미 상어 네트워크까지 연결되어있었잖아요!”

        

       “앗,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군요.”

        

        

        

        숨쉬듯 자연스럽게 거짓말로 넘어가려는 상어 컷!

        

        결국 밑천이 까발려진 이쪽-상어 – 저쪽 세상은 대충 뉴욕-상어라고 부를 예정이었다 – 가 덧붙였다.

        

        

        

       “뭐어,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당신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그런 건 아니었지요. 그보다 신분과 외형을 원하는 형태로 언제든지 변조할 수 있는 물건을 손목에 매달고 있으면서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 않나요? 게다가 대외적으로, 지금의 당신들은 서울에 있으면 안 된단 말이죠.”

        

       “틀린 말은 아니로군요. 말마따나 저희가 이곳에 있으면 안 되는 것도 맞지만…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저지른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죠.”

        

       “피해를 입었나요?”

        

       “주로 뉴욕에서의 제 이미지가 말이죠….”

        

       “…아아, 그건 어쩔 수 없군요.”

        

        

        

        …그런 것치곤 뉴욕-상어도 딱히 이미지적으로 그닥 나은 건 없는 것 같은데.

        

        물론 나는 그것을 생각으로만 쟁여두었을 뿐이지만, 단번에 두 상어 모두가 내 볼따구를 쭈욱 잡아늘린다. 어쩜 이렇게 불순한 생각만 골라서 눈치를 채는 걸까, 이 감만 좋은 상어들은.

        

        아무튼 그 덕분인지 때문인지 이어지는 이쪽-상어의 말.

        

        

        

       “이전의 일도 그렇고, 당신에게는 갚아줄 빚이 몇 개 있었지요. 그러니 이렇게 하는 건 어떤가요?”

        

       “가령?”

        

       “당장 저는 다음 주에 훈련이 있어서 엑스포에 대놓고 머무르지 못하지만, 그 자리를 홀로그램 비스무리한 걸로라도 당신이 메울 수 있다면 괜찮겠지요.”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정적.

        

        이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 일단 로렌티나가 머물고 있는 UDT에서, 그리고 다이스 일행이 ‘왜 상어가 두 명이지?’라고 의문을 품을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만, 홀로그램을 안 쓴다는 전제 하에 그렇단 뜻이었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보통 외형만을 바꿀 뿐, 음성이나 움직임 같은 것은 누군가가 실시간으로 조정해주거나 하지 않으면 꽤나 곤란한 일이 많단 말이지.

        

        

        …하지만.

        

        방금 말했듯이, 상어가 상어를 대체해버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뉴욕-상어가 웃음을 터뜨렸다.

        

        

        

       “…풋, 푸하하! 정말 곤란한 사람이로군요, 당신은.”

        

       “개인적인 빚이 있으니까요. 아쉽게도 저쪽의 로건, 올리비아는 다음 기회를 노려보시길. 올리비아 정도라면 어떻게,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됐어, 임마. 어차피 다들 한 번씩 막내도 모르는 사이 은근슬쩍 위장해서 들어갔다 나왔기도 하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겠지.”

        

       “뭐, 그렇게 되겠지요. 막내 곁에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겠어요.”

        

        

        

        그…도 그런가?

        

        물론 나 빼고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길래, 나 역시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길 수밖에 없긴 했는데.

        

        그리 생각하자마자 옆에서 이어지는 말.

        

        

        

       “상어가 상어를 조종한다라, 정신 나가겠네.”

        

       “진짜 변이자들 발상은 발끝도 못 쫓아가겠어.”

        

       “대놓고 묶지 마, 이 새끼들아.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음, 역시. 별종은 상어 뿐이지.

        

        로렌티나 2호기 비스무리한 것이 엑스포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5일 가량이 남은 시점이었다.

        

        

        

        

        

        

        

        

        

        

        

       -[2037/08/06 엑스포 내 거수자 제압 모의대응훈련에 대하여]

        

       -[거수자 역할의 휴머노이드 수 – 15명 // 칼, 석궁, 사제 폭발물 등으로 무장했다고 가정 // 엑스포 내의 휴머노이드 및 드론으로 제압 가능한지를 확인할 예정]

        

       -[시작 시간 : 당일 1300]

        

       -[해당 시나리오 실패 시 – 대한민국 해군 측이 제출한 대테러 시나리오로 이행.]

        

       -[안전사고 및 휴머노이드 오작동 시 예상 방지 방안 – 다수의 발현자 및 4기의 메카 유진 대기 중.]

        

       -[긴급대응절차 평가…승인.]

        

       -[시나리오 승인.]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걸 올리고 있는 저는 현재 마지막화 집필을 끝냈습니다

    길고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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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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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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