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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49

       

        

        

        

        

        

       

       

        

        

        

       -[뉴스 홈 // 최신 기사 // 일반]

        

       -[안상훈 기자 // [email protected]]

        

       -[송도 엑스포 도심 테러대응훈련 1일차…더 이상 인간은 필요치 않을까]

        

       -[등록 2037-08-06 18:24]

        

        

        

       <수많은 드론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사진>

       -국가중요시설 및 인파밀집시설 합동 테러대응훈련을 단독으로 진행 중인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산하 회사인 이카루스 다이나믹스의 테러제압드론이 시설을 스캔 후 거수자를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제공.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진행되고 있는 다크 존 엑스포에서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은 자사의 드론 홍보를 위해 관람객의 양해 하에 인파밀집시설 테러대응훈련을 단독으로 실시했다.

        

        훈련은 인파가 대량으로 몰린 엑스포 시설 및 전력, 통신, 수도, 가스 등을 관리하는 엑스포 지하동에 다수의 테러 용의자가 진입한 상황을 상정해 진행됐다.

        

        해당 테러 용의자 및 인질들은 이카루스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가 담당하였으며, 용의자들은 칼과 석궁을 비롯한 다양한 흉기 및 사제 폭발물로 무장하였고, 이카루스 측은 자사의 드론만으로 사태를 종결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실드 드론이 역장을 펼치는 사진>

       -대형 드론은 알 수 없는 기술력을 통해 주변을 둘러싼 사람과 현장을 격리하였다. 미상의 촬영자 협조 하에 사진 제공됨.

        

        

        

        이날 사태 확산을 방지하고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투입된 드론은 115기이며, 이 중에는 이카루스 다이나믹스가 최근 ‘싱크탱크’사와 협력하여 제작한 실드 드론 15기를 포함하고 있다.

        

        해당 드론은 에너지 역장을 정교하게 펼쳐 실제로 기폭한 폭탄과 내부의 세라믹 볼을 안전하게 격리하였고, 동시에 다른 곳에서 발생하게 된 폭발 역시도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격리되었다.

        

        오늘 15분에 걸쳐 일어난 다중 복합테러상황 대응 훈련은 이틀에 걸쳐 총 2부로 나누어 실시될 예정이며, △1부는 엑스포 지하동 테러 용의자 침투 및 동시다발적인 인질극 대응이다.

        

        △2부는 EMP에 의한 드론 방출 실패 상황을 상정하여 이뤄질 예정이며,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은 대한민국 해군 해군작전사령부 산하 해군 특수전전단(이하 UDT)와 합동 훈련을 치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시민의 위험을 대가로 드론의 성능을 검증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훈련을 참관 중이던 이카루스 다이나믹스의 협력사인 싱크탱크 소속이자 전직 미 국방장관인 자넷 G. 하퍼 대변인은 ‘폭발 격리는 전 인원이 안전한 위치로 대피한 후 이뤄졌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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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은 아니군요. 반갑습니다, 마커스, 그리고 레이피어.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군요.>”

        

       “<마찬가지로…메카 막내들이 여기 있다고는 들었지만, 이런 느낌으로 일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일 이야기를 하러 왔는데 그런 생각이 깡그리 사라지기 직전이야.>”

        

       “<그 부분은 이카루스 다이나믹스와 이야기를 해보셔야…아야야.>”

        

       “<네 입김이 그 이상으로 닿아있는 걸 내가 모를 줄 알고?>”

        

        

        

        송도 엑스포, 오후 8시.

        

        오늘 있었던 훈련이 무사히 끝나고, 스타벅스 내에서도 벌어졌던 인질극의 잔해 역시도 깔끔하게 정리되었을 무렵, 어디서 많이 본 이들이 영업이 완전히 종료된 메이드 카페 내에 모였다.

        

        투과 가변 유리 덕분에 외부로 가게 내부의 모습이 새어나가지는 않았고, 그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이들과 만날 수 있었다 – 거기에 저쪽 세계의 상어까지.

        

        실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항상 같이 지내던 아이들은?>”

        

       “<그 친구들은…뭐어, 이번에는 떼놓고 왔지요. 까놓고 말해서 두 분은 이번에 계약 이야기 하러 온 거잖아요. 뉴 막내들까지 그런 데에 동행시킬 수는 없고…걔네들도 그 정도 눈치는 있거든요.>”

        

       “<그렇다니 다행이라고 할지. 아무튼 익숙한 얼굴 만나니 좋네…그 외에는 전부 낯설긴 하지만.>”

        

       “<그럴 수밖에요. 이렇게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지요?>”

        

        

        

        로렌티나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구체적으로는 뉴욕-로렌티나가 말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세계의 마커스와 레이피어는 본업이 있는 만큼 메카 막내들과 저쪽 세계의 로렌티나를 만나는 게 완전히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동요심 하나 없는 게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계약이라….

        

        

        

       “<가능할지는 저도 확답을 못하겠네요. 그건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설마,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엑스포까지 열어놓고 경제스파이법 이야기를 꺼낼 건 아니지?>”

        

       “<한국이 파이브 아이즈에 새로이 합류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죠. 애시당초 상어가 여기 와있는 것부터 눈치를 채셨어야만 하는 일이 아닐지?>”

        

       “<…틀린 말은 아니네.>”

        

        

        

        그 말대로.

        

        물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상어는 뉴욕산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더군다나 이쪽-상어의 현재 직위는 CWO-3, 대충 한국어로 번역하면 3등준위장이라고 하면 된다.

        

        그것도 각자의 신상이 엄중한 기밀로 취급되는 티어 1 특수부대인 DEVGRU에서 근무하면서 얻어낸 거고, 당장 이번 파병 끝나면 CWO-4가 될 예정이란 말이지.

        

        이런 양반이 한국에 와있다는 건 미국의 아주 높은 곳에서 허가가 떨어졌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고.

        

        

        말이 좀 길어졌는데, 요컨대 한국에서 열린 엑스포는 그것이 가능했기에 열렸다는 뜻. 우리 헨리 황상과 의회에서 한국에서는 기술을 시연하거나 어느 정도는 반출해도 상관없다고 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근데, 음. 글쎄다. 미군에도 이제 막 설치가 되는 물건들이 PMC로 넘어가기엔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물론 있다고 가정하면 마커스랑 레이피어가 아주 잘 써먹게 되겠지.

        

        기반은 이카루스 기어니까.

        

        

        

       “<9월 말에 미국에서 있을 밀리터리 엑스포 쪽에서 저희 휴머노이드가 채택되면, 그 이후로는 어느 정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미 채택된 거나 다를 바 없잖아, 이 자식아. 여기서 멀쩡하게 활동하고 있는 메카 막내들을 보고도 지금 그런 말이 나와?>”

        

       “<얘네는 힘 빡줘서 만들었다니까요. 안 그래도 얘네 만들려고 만들기도 힘든 특수 금속을 얼마나 많이 썼는데…미군에 납품하는 물건도 저 정도로 만들면 이카루스 파산할걸요.>”

        

       “<아유, 알았다. 알았어.>”

        

        

        

        그리 투덜대면서 두 명은 옆에 은근슬쩍 앉아있는 진의 볼따구를 주욱 잡아당겼다.

        

        으부에에-하는 소리가 정적을 깨는 사이, 나는 마커스와 레이피어의 표정이 그닥 나쁘지는 않단 사실을 눈치챘다. 사실상 계약 확답을 받으러 오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럴 수밖에 없긴 했지만 말이다.

        

        중요한 건 블레이즈 컴퍼니 소속인 이 두 명이 나를 안다는 사실이었다. 나중에 민간 시장으로도 본격적으로 뻗어나갈 즈음, 적어도 이들은 적은 물량이나마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게 되겠지.

        

        다른 곳이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어 구매하고자 아웅다웅 다툴 때 말이다.

        

        

        그건 그렇고, 이 두 명은 그 짧은 사이 현실에서는 처음 만나게 된 메카 막내들의 볼따구 감촉이 실로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동안 말로는 많이 들어왔기도 하고, 지난 번 로체스터 근처의 다크 존 타운에서 열렸던 다크 존 엑스포에서도 봤지만…직접 보니 말이 안 되는 수준이네. 이런 애들이 AI라고?>”

        

       “<정확하게는 전자생명체죠. 우리 메카 막내들 귀엽죠?>”

        

       “<이런 애들이 전장에 나갔다가 반쯤 박살나서 오면 꽤 골치아프겠어. 주로 장병들 감정이 말이야.>”

        

       “<그건 그럴지도….>”

        

        

        

        당장 과거에는 EOD 봇에 느림보 죠라는 이름 붙여준 폭발물처리반 대원도 있었으니까…그 끝이 그닥 좋지 않긴 했지만.

        

        아무튼 그 와중 간식과 음료가 자동으로 배달나왔고, 모두가 대형 테이블에 앉아 간단히 야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주요 안건은 오늘 있었던 훈련 간 사용된 드론, 그리고 내일 있을 제2차 모의대응훈련 – 이름만 오늘과 동일하지, 그 주체는 완전히 달랐지만 – 이었다.

        

        

        

       “<내일 UDT인가 하는 친구들이 온다고?>”

        

       “<이미 공지도 올려놨어요. 내일 오후부터 C동과 D동은 출입이 불가능하게 될 거예요. 아마 실제 작전 시간은 길어봐야 대략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릴 것 같긴 한데….>”

        

       “<즐겁게 봐야겠구만.>”

        

       “<메카 막내들은 헬멧 뒤집어쓴 로렌티나 봐도 절대로 인사하지 마세요. 알겠죠? 만약 어기게 되면 다시는 여기 땅을 못 밟을 거라고 미리 엄포를 내리도록 하죠.>”

        

       “<우왁, 그건 싫어!>”

        

        

        

        역시, 메카 땡깡쟁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확실한 협박은 이거라니까.

        

        아무튼 로렌티나 이야기가 나왔기에, 마커스와 레이피어는 뉴욕-상어가 앉아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눈짓했고, 그녀는 대충 무어라 할지 예상이라도 했단 듯 입을 열었다.

        

        

        

       “<저 자식이야 이쪽 세상에선 딱히 할 게 없으니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천방지축 돌아다니지, 저는 저기서 6년씩 고생하다보니 엔도르핀이랑 아드레날린 게이지가 오버플로우된 느낌이란 말이죠….>”

        

       “<하도 하고 싶은 걸 많이 하고 다녀서 그런지 도리어 차분해졌다는 느낌인가…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조금 기묘하구만.>”

        

       “<그러면 이쪽 세상의 로렌티나는 6년 이상 끊임없는 전투를 치뤄야만 성격이 좀 온화해진다는 뜻입니까?>”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다니. 메카 막내들도 꽤 특이한 성격이구만.>”

        

        

        

        그러게나 말이다.

        

        물론 한참 전부터 얘네들 성격은 알고 있었기에, 이제 와서 메카 막내들의 바보같은 발언을 신경쓸 필요는 없었고…아무튼, 이 즈음에서 더 이상 신경쓸만한 일은 없었다.

        

        이대로만 흘러가면 엑스포도 큰 문제 없이 종결될 것 같고, 이미 분석 엔진은 다음 주 즈음부터 엑스포가 흑자로 전환될 예정이라는 결과를 내놓은 상태. 그렇다면 그닥 신경쓸 일은 없겠지.

        

        그리하여 내가 이들에게 할 말이란 크게 많지 않았다.

        

        

        

       “<아무튼, 다들 먼 길 왔으니만큼 최대한 즐기다 가세요. 다들 제 전화번호 알죠? 뭔가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고.>”

        

       “<허구한 날 펑펑 울던 대거 팀의 막내가 언제 이렇게까지 컸나 몰라.>”

        

       “<고맙다. 본격적인 계약 관련해서는 아무리 짧아도 이번 겨울이나 되어야 논할 수 있다고 우리 주주 친구들에게 미리 말해두지.>”

        

       “<네네.>”

        

        

        

        그와 동시에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갑자기 이게 뭔 일인가 싶었던 여러 명이 주변을 둘러본 순간, 저쪽에서부터 카트 한 대가 다량의 안주와 와인 여러 병을 함께 가져오고 있었다.

        

        다들 표정이 영 좋지 못하게 변해가는 사이, 내가 큭큭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다들 주변에 방은 잡아놓으셨죠?>”

        

        

        

        오래간만에 회포를 풀 시간이었다.

       

         

        

        

        

        

        

        

        

        

        

       “<…어으. 온 몸이 뻐근하다 싶었더니, 생각보다도 큰 일이 벌어졌구만.>”

        

       “<유진, 이 꼬맹이가…마커스 목이랑 얼굴에 온통 비늘 눌린 자국이 가득하잖아! 너 어제 내 남친이랑 무슨 짓거리를 한 거야!>”

        

       “<우왁, 제 술버릇이 나빠서 그래요! 죄송해요!>”

        

        

        

        그리고 다음 날, 나는 기어코 마커스의 몸을 꼬리로 칭칭 감고 잤다가 일어난 뒤, 레이피어한테 거하게 혼나고 말았다.

        

        너무 달렸나. 

        

        

        

        

        

        

        

        

        

        

        

        

        

        

        

        

        

        

        

        

        

        

        

        

        

        

        

       “햇살 한 번 끝내주는군요. 헬기 타기에 아주 좋은 날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목소리에 확신이 가득 담겨있어서 좋군요. 이따가도 잘 할 수 있는지 지켜보지요.”

        

        

        

        평택 해군기지, 제5특전대대 브리핑 룸.

        

        오퍼레이션 프론트러너, 작전명 선두주자의 개시까지 30분 전.

        

        수많은 헬리콥터가 점검을 마치고 급유 단계에 돌입하는 와중, 팀장급 인원 세 명만이 로렌티나 및 골드 스쿼드론 소속 해머헤드 팀이 대기 중인 브리핑 룸에서 마지막으로 특이사항을 점검 중이었다.

        

        로렌티나를 포함한 열 명의 인원은 크게 두 개의 소분대로 갈라졌고, 각각 비스트와 와처라는 코드네임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 아래, 세 명의 UDT 팀은 포네틱 코드에 의거하여 알파, 브라보, 그리고 찰리 분대로서 호출될 예정이었고, 그리하여 총합 40명에 달하는 직접적인 투입 병력이 이번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상어의 말이 이어진다.

        

        

        

       “다들 작전 진행 과정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두고 있겠지만, 간단하게 말하지요.”

        

        

        

        첫 번째, 엑스포에서 경보가 발령됨과 동시에 대기하던 40명의 인원이 네 대의 헬리콥터에 탑승한 후 이륙.

        

        두 번째, 해머헤드 팀은 D동의 옥상에, 알파와 브라보 분대는 C동에 내린 후 D동을 완전히 둘러싼다 – 그리하여 각 층에 잔존하는 적군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한다.

        

        그 과정에서 헬리콥터에는 세 명의 인원이 남아 지하로 통하는 통로에서부터 추가적으로 증원될 가능성이 있는 적 병력들을 차단하는 저격조의 역할을 한다. UDT가 7인 1개조임을 감안한 것이었다.

        

        로렌티나의 팀은 예외였지만.

        

        세 번째, 아군 병력 배치 및 포메이션 형성이 완료된 순간부터 개별적인 판단에 맡긴다.

        

        

        거기까지 말하자, UDT의 팀장 한 명은 작게 웃으며 덧붙였다.

        

        

        

       “이전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작전 진행 과정 자체는 A4 용지 한 장에도 안 담길 정도로 간단명료하군요. 항상 이것보다는 좀 더 뭔가 빽빽했는데 말입니다.”

        

       “실제 상황에 돌입하게 되면 망가지는 게 작전이죠. 기본적인 프로세스 및 아군오사 방지를 위한 작전 영역만 잘 구분하고, 나머지는 개별적인 판단에 맡기는 게 훨씬 낫거든요.”

        

       “공감합니다. 빽빽하게 짜둔 시나리오 중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 물건이 없었으니까요.”

        

        

        

        잠깐 이어지는 웃음.

        

        이어서 이들은 프로세스 아래에 별도로 할당되어있는 체크리스트를 하나둘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 기본적인 IFF부터 개별적으로 보유한 수류탄과 섬광탄, 탄도 방패, 신체 징후 감지 센서를 비롯한 여럿.

        

        사람이 죽지 않는다 뿐이지, 이번 작전은 적에게 피격당할 시 신체 곳곳에 부착된 패치가 신체의 움직임을 일부 제한하였고, 심지어는 팔이 손상되었을 경우 지속적인 전기 충격을 가해 피격된 팔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당연하겠지만, 이 또한 로렌티나의 강력한 의사 하에 추진된 사항이었다.

        

        

        

       “침투 루트나 각 분대간 개별적인 목표는 여러분들이 대기실로 복귀한 다음에나 알려줘야만 할 사항이니, 그 부분은 알아서 하시길. 헬기 탈 때 멀미약 필요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요.”

        

       “하하, 그럴 리가요. 대신 이번에 헬멧 디스플레이에 별도로 부착된 강화플라스틱 UI가 적응 안 된다는 사람은 여전히 많더군요.”

        

       “HMD는 적응의 대상이지 타협의 대상은 아니니까요. 앞으로 제가 한국을 떠나게 될 때까지 다들 어떻게든 적응해야만 할 겁니다.”

        

       “그 점까지 포함해서 휘하 친구들에게 말해주도록 하죠. 아주 기뻐할 겁니다.”

        

        

        

        그에 로렌티나는 소리없이 웃었다.

        

        약간의 유머가 섞인 사전 브리핑. 홀로그램으로 이뤄진 체크리스트에 적혀있는 사항들 위로 하나둘씩 초록색 V 표식이 놓여지고, 그것이 전부 끝났을 때는 출동까지 고작해야 2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외부에서 대기 중인 MH-60S 시호크 네 대가 헬리포트 위에 얌전히 잠들어있었지만, 앞으로 몇 분 후 힘차게 로터를 돌리며 허공으로 날아오를 예정이었다.

        

        

        

       ‘아마 지금쯤 엑스포에서는 난리법석이 벌어지고 있으려나….’

        

        

        

        로렌티나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엑스포의 절반인 C동과 D동을 비워야만 하니 난리도 아닐 것이었고, 유진은 지금쯤 상황을 발령하고 주변에 있는 군 부대 및 소방서에 모의-이머전시 콜을 보내고 있을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오퍼레이션 프론트러너는 잘 무장된 적 특수부대가 EMP에 준하는 공격을 가함으로서 군중제어드론의 전개 자체를 막아버렸다는 시나리오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람의 투입이 필요했다.

        

        작전까지 남은 시간은 2분이었지만, 대략적으로는 플러스마이너스 45초 정도.

        

        

        로렌티나는 느긋하게 숨을 들이마셨고, 점점 빠르게 박동하는 자신의 심박수를 느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왜애애애앵!

        

        

        

       “시작이군요.”

        

       “갑시다, 보스.”

        

       “좋아요. 어디 한 번 막내의 엑스포에 훼방을 놓으러 가볼까요?”

        

        

        

        농담 아닌 농담과 함께, 로렌티나를 포함한 열 명의 인원은 지면을 박차고 시호크를 향해 뛰었다.

        

        실시간 송출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훼?방

    헬스장에서 무게치다가 삼각섬유연골 인대가 날라갔습니다. 3대 400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 무슨 불찰…

    물론 글은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초인이기 때문입니다

    농담이고 2부도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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