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65

       [작성자: ㅇㅇ]

       [제목: 빌깎노가 뭐임]

       [아따먹 챌린저 등반 보는 중인데

        

       빌깎노가 머임??

        

       왜 아까부터 자꾸 빌깎노가 어쨌다고 하는 거?]

       –     우리도 몰라 시1팔아

       –     ㄴ 걍 물어본건데 왜 욕을 해…….

       –     ㄴㄴ 너도 보다보면 욕이라도 할 수밖에 없어 시1팔아

       –     니가 이해해라 진짜로 아무도 몰라서 그럼

       –     ㄴ 아무도 모르는 걸 왜 자꾸 말하는 거야 그러면

       –     ㄴㄴ 그러니까 위에 애가 미쳤잖아

       –     ㄴㄴ ㅇㅎ……

       –     WHAT THE FUCK IS BILL-KKAK-NO

       –     욕하는 놈이나 설명하는 놈이나 저딴 설명에 납득하는 놈이나 다 ㅈㄴ 어지럽네 진짜

        

       [작성자: ㅇㅇ]

       [제목: 아따먹 원래 레반이랑 알앗나?]

       [원래 저랫음?

        

       왜 자꾸 탑만 찌름?

        

       왜 자꾸 가서 보이스 킴?

        

       왜 가서 누구랑 닮앗다 그럼? 연예인 닮앗단 얘기임?]

       –     진정해

       –     ㄴ 진정하게 생겻음?

       –     독신의 맹세 드가자~

       –     ㄴ 느그 갤로 돌아가세요 제발

        

       [작성자: 킹갓황따먹]

       [제목: 방장 대체 왜 마스터 수문장이었던 거지(진짜 모름)]

       [(전적 스크린샷)

        

       챌린저 등반 선언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승률 80%로 달리는 중인데ㅋㅋㅋㅋ

        

       챌린저까지 겁나 무난하게 찍을 기센데?

        

       대체 왜 마스터였음?]

       –     내가 계속 봐서 아는데 갑자기 잘해짐

       –     ㄴ 걍 패작한거 아닌가

       –     ㄴㄴ 패작은 진짜 아님. 원래 갑자기 뛰쳐나가서 쳐맞는 병신짓 많이 했는데 갑자기 ㅈㄴ 잘해진 거

       –     걍 아크 저격하려고 그 구간 남아있던 거 아닌가

       –     ㄴ 대체 왜 그렇게까지…

       –     ㄴ 그런 거였으면 부캐만 주차하면 그만이지 굳이?

       –     도적으로 이 정도면 걍 기사나 광전사 하면 어디까지 가는거지

       –     ㄴ 어허

       –     ㄴ 어허 그거 아니야

       –     ㄴ 허어…….

       –     ㄴ 멀리 안 나간다

        

        

       [작성자: 나오나르르]

       [제목: 아 왜 또 방제 핫생녹됐어 아 진짜 제발]

       [아 시1팔 저 ㅈ 같은 핫생녹]

       –     6시간 방송했으면 만족하자 게이야……

       –     방제라도 바꿔주는게 어디냐

       –     금방 오겠지! 복습영상 재밌는거 틀어주면 좋게땅ㅎㅎ

       –     ㄴ 거 시1팔 존나게 긍정적이시네요

        

       * * * *

        

       레반과 함께 압도적으로 캐리한 게임이 마무리된 직후.

        

       게임이 끝나고 잠시 무언가를 하는 듯 침묵을 지키던 이예나는, 인터넷 브라우저로 ‘현재 시간 확인하기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 커다란 글씨로 뜬 ‘오후 11시 12분’을 서너차례 드래그하여 강조하며 확대하고는,

        

       《와. 벌써 11시네요. 음……잠시, 쉴까요?》

        

       새삼, 시간에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선생님 14연승이면 챌린저입니다』

       『한 판만 더 하자』

       『진짜 챌 가나?』

       『빌깎노가 뭐냐고 15번 물었다』

       『영도타임하면 안 됨?』

       『쉬면서 영도나 ㄱㄱㄱㄱ』

        

       《다들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잠시……한, 30분? 한 시간? 정도만 쉬고 올까요.》

        

       그리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방제에 다시 ‘(핫)(생)(녹)’을 붙이자,

        

       『어디사는 누가 동의했는데 텐련아』

       『 🔥 🔥 🔥 🔥 🔥 🔥 🔥 🔥 🔥 🔥』

       『이새1끼 대체 어느 방송 채팅을 보고 있는 거냐』

       『진짜 대체 누가 동의했는데』

       『 🔥 🔥 🔥 🔥 🔥 🔥 🔥 🔥 🔥 🔥 🔥 🔥 🔥 🔥 🔥 🔥 🔥 🔥 🔥 』

       『핫생녹 안 시켰다고 시1팔 』

       『그냥 생방 내놓으라고』

        

       그녀의 방송에 모인 시청자들은 일제히 횃불에 불을 붙이며, 시위대로 둔갑했다.

        

       대체 이런 채팅창을 보면서 어떻게 태연하게 방송을 진행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건지, 레반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수 없었다. 그저, 범인(凡人)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만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을 뿐.

        

       물론, 이예나가 보는 화면의 채팅창은 여전히 자그마하게 축소된 상태였기에, 사실 채팅창을 ‘보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세팅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고는 더더욱 상상할 수 없었다.

        

       《아까, 진짜 일어나자마자 방송부터 켜서……샤워도 좀 하고, 간단하게 먹을 것도 좀 가져 올게요. 복습 영상, 뭐로 할까요……아. 혹시 남의 지튜브 틀어도 되나요?》

        

       터무니없는 발언과 함께 태연하게 지튜브에 접속하는 이예나를 보며, 시청자들은 일제히 기겁하며 말리는 도네이션을 바삐 보내왔다.

        

       채팅을 제 때 읽을 리가 없다는 확신 아닌 확신이 있는 탓이었다. 저작권 위반은, 신고당할 경우 초범도 3일 정지를 당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었으니까.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되겠냐】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멈춰】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정지당해요 선생님】

        

       그리고 그렇게 들고 있던 횃불조차 내던지며 패닉했던 시위대- 아니, 시청자들은, 이내 이예나가 접속한 채널명을 보며 모두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음……저번에 보니까, 죄다 제 게임 영상이던데……괜찮지 않을까요. 서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거니까.》

        

       아따먹 팬튜브.

        

       메인화면의 대표 영상이 벌써 8만 조회수에 육박하는, 이예나의 여러 팬튜브 중 가장 규모가 큰 채널이었다.

        

       괜찮을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팬튜브까지 운영하는 사람이, 스트리머가 방송에서 자기 팬 영상 조금 틀었다고 뭐라고 할 리는 없긴 하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몇 개 영상을 재생목록에 담다가, ‘으음-’ 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 잠시 고민하던 그때.

        

       -팬튜브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언제든 봐주시면 영광이에요!!! 커뮤니티에 인증글 남겼어요!!!】

        

       작은 팡파레 소리와 함께 도네이션이 울려퍼졌다.

       

       과연, 채널의 커뮤니티에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님 진짜 팬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비루한 팬튜브에 직접 오실거라곤 상상도못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당연히 언제든 영상 트셔도 괜찮아요!!! 팬튜브 혹시 불편하시면 언제든 내리겠습니다!!! 지튜브 본점 개설해주세요 제바류ㅠㅠㅠ’

       

       라는, 1분 전에 (아주 다급하게) 작성된 게시글이 올라와있었다.

        

       《영광까지야……네. 저는 안……다음에 볼 거긴 한데. 대신 다른 분들이 집중해서 잘 봐주실 거예요. 그러면 저는 조금만 쉬고 올게요.》

        

       글에서도 느껴지는 에너지에 살짝 기가 눌린 걸까. 이예나는 약간 부끄러워하는 목소리로 대답한 직후, 도망가듯이 마이크를 끄며 사라졌다.

        

       그리고 약 10여초 후.

        

       레반의 스피커에서 방송에는 송출되지 않는 디스코스 연결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빌드깎는레반님. 통화 가능하세요?》

        

       통화를 수락하자 들려오는 건 기가 찰 정도로 태연하고 예의바른 목소리였다. 조금 전 그 방송을 진행하던 저 스트리머와 동일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호칭이 다소 이상하긴 했지만.

       

        “……안녕하세요, 아따먹님. 레반입니다. 처음……인사드리네요.”

        

       약한 두통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낮게 깔린 목소리로 인사한 레반은,

        

       《음- 그런, 가요?》

        

       돌아오는 이예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 대화가 쉽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이예나는 이미 ‘빌드깎는노인’이 그의 부캐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 확신을 숨길 기미도 조금도 없었고.

        

       길게 한숨을 내쉰 레반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일단……왜 그러시나요. 지금 상황이 저보다는 아따먹님께 안 좋을 수 있어서 그래요.”

        

       조금의 빈말은 섞였을지언정, 진심이었다.

        

       여자 스트리머와 남자 스트리머가 명분 없이 엮였을 때, 압도적으로 큰 손해를 보는 쪽은 여자였으니까.

        

       특히 이예나처럼 아직 기반을 다지지 못한 신생 스트리머라면……그녀에게 자칫 가해질 수 있는 잠재적인 타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에 반해서, 그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미미했다. 레반은 이예나가 자신에게 ‘빨대’ 따위를 꽂으려 든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으니까.

        

       애초에, 사실상 이번에 저격에 가까운 짓을 한건 자신 아니던가.

        

       그러니, 왜 그렇게까지 부캐 여부를 확인하려 드는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으나-

        

       《이유……확인할 게 있어서요. 확인해야 해요.》

        

       돌아오는 건, 스피커 너머로도 그 결의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대체 왜 이 정도로 결의를 다지는 건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더 이상 부정해봐야 의미가 없을 것임은 확실했다.

        

       “……빌드깎는노인 제 부캐 맞아요. 그때 방송 보다가, 잘 하시길래 일대일 해보고 싶어서-”

        

       《역시!》

       

       나름 방송을 몇 시간은 챙겨보았던 레반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그의 말을 끊고 들어왔다.

        

       ‘그렇게 신이 났나.’

        

       그렇다면 이제 그렇게 신이 날 정도로 부캐의 정체를 파헤치려했던 이유를 이야기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녀가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러면 전 챌린저등반 계속하러 가야 하는데……혹시 다른 용건 있으셨나요?》

       

       “네?”

        

       자기 볼 일은 다 끝났다는 듯이 다시 평온하게 물어오는 이예나의 질문에, 레반은 당혹감을 전혀 숨기지 못한 채 반문했다.

       

        “……아니, 그게 다예요?”

       

        《네……뭐 숨기고 양학하신 것도 아닌데요. 그냥 확인하려 한 거예요.》

       

       다시, 침묵이 흘렀다.

       

       정말, 정말 그냥 확인하려고 했다고?

        

       《아, 맞다. 혹시 그 대회 신청하세요? 트위트 언터처블스.》

        

       “……생각 중입니다.”

        

       《만나면 재밌겠네요.》

        

       “……누가요?”

        

       《……시청자들? 아닐까요.》

        

       왜 의문형일까.

       

       그리고 대회 얘기는 갑자기 왜 하는 걸까. 

       

       무엇 하나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쌓이기만 하는 사이, 그러면 이만 샤워하러 가보겠다는 이예나의 인사말을 들으며,

        

       레반은 새삼, 절대 그녀와 엮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다짐을 떠올렸다.

        

        이미, 많이 늦어버렸지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연참이 하고 싶은 회차네요. 지난주 가족여행만 아니었어도 연참할 비축분이 있었을 텐데..

    Jack Pen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