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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51

    <651 – 위기의 가능충(13)>

     

    용맥.

    날아다니는 마나재해라 불리는 드래곤이 한 장소에 오래도록 머무르며 자연마나가 비정상적으로 밀집된, 재해가 아닌 장소.

    생명체에게는 이보다 축복받은 환경이 없으며, 무생물에게도 이보다 진화하기 좋을 환경이 없다.

     

    ━━━

    <용맥의 단단한 바위파편>

    등급 – 매직7등급

    설명 – 용의 고수 봉우리, 용맥산맥의 중심지 동굴을 구성하는 바위의 파편. 이 바위는 대량의 마나가 깃들어 있다.

    효과 1 – 바위의 중량이 10배 상승한다.

    효과 2 – 바위 내구도가 상승한다.

    효과 3 – 유사 상급 마석의 효과를 지닌다.

    ━━━

     

    마정석 광산에서 산출량을 엄정히 정해가며 국가 단위로 전략물자 취급하며 캐내는 마석이 돌산의 바위처럼 흔하게 굴러다닌다.

    상인이 보면 주워가지 못해 안달이 날 광경이지만 이곳까지 포진한 수많은 고수가 일개 상인 따위의 접근을 허용할 리 없다.

    설령 돈으로 용병을 사더라도 기존에 있던 고수들이 채굴을 허락할 리가 없었다.

     

    ‘그딴 식으로 기운이 유출되면 용맥 전체의 효용이 줄어들기는 하겠지.’

     

    그것이 싱의 문제거리였다.

    차라리 상인을 불러다가 캐낼 수라도 있으면 덜 고생스러울 텐데, 이놈의 무겁기는 더럽게 무거운 바위들을 혼자 집어던져야 하니까!

     

    <사출>

     

    바위에 손을 얹고 내공과 함께 바위의 기운을 뽑아내자 그제야 10배의 가중된 무게나 쓸데없이 단단한 내구도가 경감되는 것이 느껴졌다.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서 바위 하나 꺼낼 때마다 내공 한 번을 일으키니, 작업이 지지부진하고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하시게. 해골은 공기가 없어도 살 수 있지!”

    “당신 걱정을 해서 서두르는 게 아니다. 이틀만 더 늦으면 외출초과로 아카데미 생활점수와 포인트가 까인단 말이다.”

    “…”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다급한 싱!

    힘 한 번만 써주면 이깟 바위들이야 일격에 증발시킬 골렘들이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는 꼬락서니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자기들 할 일은 다 했다고 구경하겠다는데.

    싱의 골칫거리는 또 하나가 있다.

     

    ━━━

    <용맥의 무너진 동굴천장>

    등급 – 하이퍼울트라슈퍼레어 9등급

    설명 – 용의 고수 봉우리, 용맥산맥의 중심지 동굴을 구성하는 무너진 동굴천장. 이 천장은 동굴에서 가장 강력한 기운이 어려있다.

    효과 1 – 다른 바위에 깃든 효과를 공유한다.

    효과 2 – 인근 바위들이 파괴된 방식에 저항한다.

    효과 3 – 바위의 저항력을 주변 바위에 공유한다.

    효과 4 – 시간이 지나면 소실된 기운을 회복한다.

    효과 5 – 천장이 조금씩 스스로 재생된다.

    효과 6 – 늘어난 바위를 자동적으로 강화한다.

    효과 7 – 강화된 바위를 일정확률로 골렘으로 탄생시킨다.

    효과 8 – 동굴천장 아래에 있는 골렘을 동굴을 수호할 가디언으로 부린다.

    효과 9 – 골렘의 파편을 미니골렘으로 만들어 동굴을 성장시킬 일꾼으로 부린다.

    ━━━

     

    “던전이 이딴 식으로 태어나는 거였나?”

     

    제멋대로 성장하고 강화되는 동굴.

    천장부터 부수고 끄집어내려고 들거든 모든 바위에 부여된 효과가 중첩된 대규모 중첩효과로 인해 흠집도 나질 않았다.

    이걸 부수고 동굴의 특징을 간파하며 동굴 밖에서 꿈쩍도 않는 전투골렘들이 존경스러워질 내구도다.

     

    ‘카스트로 검귀가문 찌르기의 13형을 모두 썼군. 다음은 레어그릴스 교수의 북부십칠검식인가.’

     

    [효과 2 – 인근 바위들이 파괴한 방식에 저항한다.]

    [효과 3 – 바위의 저항력을 주변 바위에 공유한다.]

     

    이 두 개의 제약이 천장에 부여하는 중첩효과를 없애기 위해 자잘한 바위를 치우는 과정을 배는 더 성가시게 만들고 있다.

    바위 하나의 마나를 흡수해다가 분출하고 들기 쉽게 나르는 과정도 같은 방식의 검식을 사용하면 마나가 딸려 나오질 않았다.

     

    ‘기존의 검술에만 심취하고 새로운 검술을 겉핥기로나마 배우며 내 검리에 포함시키는 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이 천장을 치우는 건 절대 불가했겠지.’

     

    차라리 그랬다면 인질구출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떠나거나 오크노디에게 보고하러 돌아갔겠지만, 왠지 빡세게 구르면 어떻게든 될 것 같은 점이 문제였다.

    모든 자잘한 바위를 다 치우지는 못했지만 싱은 자신이 짐작하기로 이 정도면 되었겠다 싶은 저조한 효과를 지닌 바위들은 방치했다.

    그가 아는 검식도 떨어지고 나머지는 통으로 극복할 수 있겠다는 감이 왔다.

     

    “큭…!”

     

    양 팔 가득 힘이 실리는 것도 모자라서 얼굴 위로도 힘줄이 솟구칠 정도로 힘이 실렸다.

    천장잔해를 들어올리는 것은 실체 천장잔해의 무게보다 질량도 부가효과도 더했지만, 하루를 꼬박 들여서 많은 파편을 드러낸 보람은 있었다.

     

    [용맥의 무너진 동굴천장을 집어던졌습니다. 특수한 경험으로 싱Xing의 경험이 상승합니다.]

    [근력 경험점+1]

    [검술 경험치+1]

     

    “자네 힘이 아주 장사군요?”

    “나오시죠. 아니면 손까지 내밀어야 합니까?”

     

    파시블 예프는 의미 없는 웃음을 흘리며 제 발로 잔해 밖으로 걸어 나왔다.

    용맥의 기운으로 연금술을 펼쳐 천장을 세워 압사는 면했고, 계속해서 기운을 보급받기는 했지만 천장이 계속 자라나며 바닥이 강화된다면 억겁토록 던전화 될 지형의 바닥에 묻혀 지냈을 위기였다.

    그런 위기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이가 손 하나 안 내밀었다고 삐질 정도로 파시블 예프는 경우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은혜를 베풀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죽지 않는 몸이라도 영생을 지하에서 보내고 싶은 해골은 없을 겁니다. 하하하.”

    “고마우면 지금부터 드리는 질문에 어떠한 비밀도 두지 말고 전부 답해주십시오.”

    “그러도록 하지요.”

    “아카데미의 집사교수 조나 와이히엠하이와 오크노디의 전투골렘 손에 명을 달리한 집사는 실력부터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재단의 내부조직도에 대한 사항은 대외비로 유출을 엄금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파시블 예프는 노빠꾸로 직접 대답해 주었다.

     

    “집사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중간계를 노리는 외부 차원계의 위협을 배제하는 집사1부 외부집사단. 중간계 내부의 위협을 정리하는 집사2부 내부집사단. 2부의 임무 중 후계양성 및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집사를 따로 떼어놓아 3부 관리집사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를 3개나 둘 정도로 재단에는 그렇게나 집사가 많은 건가…”

    “조나 와이히엠하이는 3부로 밀려난 집사2부의 에이스이자 차기집사장이고, 루브리오는 1부 집사장을 따르는 정예집사였습니다. 맡은 지령들이 다르니 느낌도 달랐을 겁니다.”

     

    싱은 연이어 본질적인 의문을 던졌다.

     

    “재단에 대한 외부인의 인식은 암흑마나에 심취한 마인을 퍼뜨려 전세계 요직에 재단의 사람을 심고 세계를 쥐락펴락하며 수틀리면 자폭테러도 일삼는 최악의 테러조직에 불과했다. 그런 재단이 어째서 정의를 입에 담을 것처럼 구는 거지?”

    “하하. 여기까지 왔다면 오크노디 님께서도 분명 재단의 가장 깊은 비밀을 공유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신 거겠지요. 기꺼이 알려드리죠.”

     

    오크노디 당사자도 모르는 비밀을 파시블 예프는 거리낌없이 전달했다.

     

    “인간들의 세가 강력한 중간계는 인접한 일백 개의 이면세계에 존재하는 이계종에게 오래도록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이계종을 부르는 이름은 예로부터 다양했죠. 고대의 악마부터 현대의 정령까지 말입니다.”

    “정령… 그건 자연마나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존재하는 녀석들 아니냐?”

    “중간계에서 태어나 자란 중간계 소속의 정령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모든 정령이 중간계 출신인 것은 아닙니다. 강력한 정령일수록 더욱 그렇죠.”

     

    파시블 예프의 손가락이 바닥을 짚자 <연금술>로 변형된 바닥이 대륙전도로 변했다.

    싱은 손가락 하나만으로 검식 하나를 펼쳐내면서 마나를 뽑아내기도 힘든 땅에서 이만한 규모의 지도를 펼쳐내는 파시블의 저력에 깜짝 놀랐다.

    대체 이런 저력을 지닌 존재가 왜 이리 순순히 재단의 집사에게 끌려갔나 싶을 정도의 놀람이었다.

     

    “이면세계의 사악한 정령들은 수많은 ‘계약자’들과 부당계약을 통해 그 영육을 이면계로 끌고 가 억겁토록 고문합니다. 영혼이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소멸해야 비로소 다음 먹잇감을 찾아나선다고 할 정도로 계약자들의 말로는 하나같이 참혹하죠.”

    “…!”

    “그 실상을 알고 저지하기 위해 집사1부의 집사들은 가장 위험한 이면계에 침공하고, 정령들의 영육을 역으로 수집하고 마도구에 격리하여 그 힘을 재단을 위한 전력으로 사용합니다.”

    “그런 큰 뜻이 있다면 어째서 대외적으로 알려진 악행들을 일삼는 것이지?”

     

    싱의 의문은 합당했다.

    이 사실을 알리고 정직하게 목표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재단은 충분히 선한 조직이 될 수 있었다.

    어째서 재단은 그 길을 저버렸는가.

    파시블 예프가 표정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의 건조함이 그가 언데드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까지 팔아서 힘을 갈구할 정도로 절박한 것은 하등한 하급정령의 계약자입니다. 정말로 위험한 것은 그 이상의 고등급 정령들과 그들의 계약자이죠. 만일 어느 나라의 왕자가 왕위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령과 손을 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

    “엄청난 수의 인간들이 이면계의 제물로 바쳐집니다. 나라에서도 정기적으로 국민 중 일부를 전쟁이나 영토개척, 몬스터토벌, 위험산업 투입 등으로 자연스럽게 제물로 갈아대지요. 초창기 정령의 힘이 없었던 재단이 무슨 수로 그 만행을 저지했겠습니까?”

    “…암흑마나.”

    “그렇습니다. 암흑마나는 재단의 시초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입니다.”

     

    이면세계의 강대한 정령들이 다루던 비인간적인 잔혹한 힘에 맞서 인류가 취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적의 수단.

    인계와 이면계의 폭악한 존재들에게 맞설 수 있었던 단 하나뿐인 희망.

    그것이 죽음과 절망의 에너지를 제 몸에 받아들여서라도 힘을 얻고자 했던 암흑마나 각성자들이며, 와이히엠하이 재단의 전신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쁜데 착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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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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