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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7

     사람은 신세계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세계를 가장 우월하고 위대한 것으로 안다.

     왕국이 그랬다.

     500년 전에는 그 어떤 나라보다 혁신적이고 위대했으나, 500년 동안 노스트럼은 발전이 없었다.

     아.

     

     물론, 발전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격식을 차리고 예법을 중시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귀족의 권위를 높일 수 있을지.

     전통, 규율, 예법.

     제국이 수많은 군소왕국과 협곡 너머에서 치고받고 싸우는 동안, 왕국은 현재를 유지하기만 할 뿐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회귀 전의 나와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

     왕국 입장에서 보면 전통을 잘 지키며 보존하는 자라고 할 수 있으나.

     바퀴 달린 기계가 말보다 더 빠르고 멀리 사람을 이동시키는 제국 입장에서는, 왕국은 전통에 갇힌 보수적인 국가였을 뿐이다.

     진작 망했어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왕국은 기어이 500년 동안 버티고 또 버텨왔다.

     그 선두에는 지브롤터가 있었고, 그 이외에도 수많은 구국의 영웅들이 있었다.

     -왕국을 지배하려면 군사력으로 압도만 해서는 안 돼.

     합스베르크 황제가 언젠가 그렇게 말했다.

     -정치, 종교, 외교, 과학, 문화, 경제. 모든 방면에서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하고 들어가야 하지. 나는 20년, 30년…내가 노인이 되어 늙어 죽는 날까지도 바라보고 있었어.

     왕국이 제국의 문화를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언젠가 도저히 제국의 선진 문물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었을 때.

     그때야말로 제국이 왕국을 점령하고 통일제국을 이룩할 때라고.

     -그런데 그 모든 걸 ‘사랑’이 엎어버렸군. 아주 기쁘게도 말이야.

     장장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날 계획을 ‘협곡을 열어라’한 번으로 끝나버렸다.

     하지만 그 뒤로도 제국은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문물을 왕국에 도입했다.

     나는 그 변화를 제법 빠르게 받아들인 쪽이었다.

     하지만 그저 그 변화의 편리함을 추구하기만 할 뿐, 누구처럼 다른 이들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려고 애를 쓰지는 않았다.

     -그레이 지브롤터. 왕국은 제국의 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어.

     아카데미 시절, 망국의 공주는 누구보다도 제국의 문화가 가진 위험성을 알았다.

     -우리가 아무리 기사의 무술과 마법을 갈고닦아도, 백성들은 결국 제국에서 들여오는 편리함에 취하여 제국을 향해 두 손을 들게 될 것이다.

     실제로 그러했다.

     당장 본인만 하더라도 제국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으니까.

     -누군가는 말하지. 제국의 문물을 결코 이 땅에 들여서는 안 될 거라고.

     아카데미 시절, 많은 이들이 제국 유학생들이 가져온 제국의 문물에 경각심을 가질 때.

     -하지만 나는 달라. 왕국의 모든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천천히 일상에 스며들게 하면서 최대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해.

     오직 나리아 공주와 나만이, 제국의 문화를 수용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나리아 공주와 달랐다.

     -제국의 문화가 들어오든 말든, 그걸 굳이 제어하고 통제해야 하는 겁니까?

     -뭐라고?

     -자본이 잠식되든, 문화적으로 종속되든, 실질적 식민지가 되든.

     그래.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가 결국 500년이 지나 망해버렸다. 그뿐 아닙니까.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왕국이 뭐 되는 거지, 제가 뭐 되는 게 아니잖습니까?

     그때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야.’

     세인트 지오의 노스트럼은 망해도 싸다.

     하지만 세인트 지오 다음의 노스트럼은 안 된다.

     노스트럼 왕국이 망하고 저기 서대륙에 있었다고 하는 공화국 같은 것이 세워지든 말든.

     제국의 속국이 되어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 노스트럼령 총독이 되든 말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그 제국의 황제가, 이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지금 황태자인 시점에서의 제안은-

     “받아들이시죠.”

     받아들이되, 제어한다.

     “제국의 화폐를.”

     결코.

     내가 골드 쪽보다 탈러 쪽으로의 계산이 익숙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 * *

     황태자의 제안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여, 카르멘 왕비는 잠시 휴식을 요청했다.

     “황태자는?”

     “연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아마 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겠죠.”

     응접실을 나간 황태자는 백작 저택을 제집처럼 드나들기 시작했다.

     “세이레네 백작이 황태자의 옆에 붙어있을 겁니다.”

     연회에 참가한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안면을 익히고자 하는 목적일 터.

     “좋아. 그러면, 모두 나가봐.” 

     카르멘이 축객령을 내리자, 방 안에 있던 기사들이 일제히 밖으로 나갔다.

     나도 따라 나가려고 했으나-

     “너는 남아야지.”

     카르멘은 내 손목을 직접 잡으며 나를 당겼다.

     끼이익.

     “하아…. 저, 미친 인간이…!”

     문이 닫히자, 카르멘은 목이 타는 듯 바로 음료를 단숨에 들이켰다.

     “여기에는 너와 나, 그리고 대공밖에 없지. 모르가니아의 사람 이외에는 누구도 없단다.”

     대공 또한 나가지 않았다.

     카르멘의 말대로, 이곳에는 우리밖에 없다.

     “제국의 화폐를 받아들이자고 한 거, 무슨 의도니?”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황태자가 제안했을 때.

     나는 카르멘의 귀에 대고 아주 조용히 속삭였다.

     

     “제국의 화폐를 수용하는 겁니다.”

     “혹시 너, 내가 어린 소년에게 휘둘리거나 하는 그런 정치적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거라면….”

     “그럴 리가요.”

     “그러면 제국 화폐를 받아들였을 때의 위험성을 모르는 거야? 내가 지금 이 급한 상황에서 네게 경제교육을 해야 하니?”

     “아니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잠식. 국권의 피탈. 경제주권의 상실.”

     “…….”

     “…과 같이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어디 화폐가 바뀐다고 즉시 사용하겠습니까? 제국에 갈 것도 아닌데.”

     나는 품에서 왕국에서 통용되는 금화, 골드를 꺼냈다.

     “지금까지 왕국은 이렇게 금화를 제작해왔습니다. 1골드, 10골드, 100골드.”

     금화의 크기가 전부 다르며, 금화의 앞에 박혀있는 숫자도 다르다.

     “다행히 1만 골드부터는 만이라는 단위를 집어넣었죠. 크기도 상당히 크고. 만일 만을 집어넣지 않았다면, 금화에 10000이 박혀있는 걸 봐야 했을 겁니다.”

     “…….”

     “현재 가장 고액이라고 할 수 있는 단위는 1억 골드.”

     지름은 약 9cm.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금화의 앞에는 당당히 ‘1억’이라는 문구가 박혀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오히려 내게 묻는 거니?”

     “중요한 부분입니다.”

     “…뒷면에, 노스트럼의 위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 각각 멸망을 막은 노스트럼의 선조들을 기리고자 하는 얼굴이 박혀있죠.”

     화폐는 기본적으로는 경제활동을 위한 수단이지만, 동시에 국가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렇게 1골드의 뒤에는 노스트럼의 태조께서 근엄하게 옆을 바라보고 계시고.”

     “…당대에 이르러, 1억 골드의 뒤에는…하아.”

     카르멘 왕비가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렸다.

     “여기는 없지만, 생각도 하기 싫구나.”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 전하께서, 엄지를 척 들고 계시죠.”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

     즉위 후, 기어이 1억 골드를 제작하기로 했다.

     금화의 뒷면에 자기 상반신이 각인되도록, 심지어 누드로.

     물론 실제 주로 사용되는 건 10만 골드 이하.

     100만 골드 윗 단위로는 사실상 상징적인 수단이며, 1억 골드도 실제로 제작된 수량은 300개가 채 될까말까.

     ‘하지만 이런 게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수치긴 해.’

     제국 은행에서 본다면 코웃음을 치다 못해 혈압이 올라서 쓰러지지 않을까.

     제국 은행원들을 고혈압과 스트레스로 암살시키려고 한 행동이라면, 무능왕의 1억 골드 제작은 분명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어머님. 제국 화폐를 들이면 분명 사람들은 제국 화폐를 사용하게 될 겁니다. 아주 천천히.”

     “…….”

     “이건 통제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제국과 교류를 시작하기로 한 이상, 제국의 화폐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물교환이 아닌, 화폐를.”

     “그레이 지브롤터.”

     윈체스터 대공이 심각한 얼굴로 나를 불렀다.

     “물물교환이라는 형태도 있을 것이다. 그에 상응하는 가치의 물건만 교환하는 방식으로.”

     “3년 정도는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화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겠죠.”

     “너는 제국의 화폐가 왕국의 화폐로 쓰이기를 바라는 것이냐? 진심으로? 우리에게 제국 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권한도 없는데?”

     “조폐권이 없어도, 압도적으로 제국 화폐를 확보하면 그만입니다. 시장에 풀린 탈러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 그걸 최대한 많이 확보하면 됩니다. 제국보다.”

     두 사람의 표정이 굳었다.

     “가령, 제국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탈러보다 더 많이.”

     “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 것이냐.”

     “미친 소리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계획은 있다.

     문제는 그걸 실행하려면, 여러모로 조건이 많이 필요한 법.

     “이 계획에는 대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세이레네를 통해 해상교역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만 명…아니 그 이상의 단위가 두 나라를 오다닐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카르멘이 떫은 얼굴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백작에게 과도한 부담이 될 수도 있어. 그런 건….”

     “평화를 위하여. 이보다 더 좋은 명분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제국 화폐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제국 화폐를 사용하는 이들이 왕국에 많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

     “지브롤터의 문을 열겠습니다.”

     “…….”

     “잊으셨습니까? 지브롤터의 관문은 지브롤터의 피에 의해 열릴 수도 있지만, 이미 열린 걸 강제로 닫을 수도 있는 마법의 문이라는 걸.”

     항상 닫아놓을 수도 있고.

     언제든 열어놓을 수도 있으며.

     “누군가가 강제로 열린 문을 닫히지 않게 막으려고 한다면, 최소한 전설 속 드래곤 급은 되어야 할 겁니다.”

     마스터 급의 존재가 문을 붙잡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왕국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법의 힘 앞에 무릎을 꿇고 문의 사이에 끼이게 될 테지.

     “제국의 화폐를 쓸어모으기 위해서는 제국에는 없는, 왕국에만 존재하는 걸 이용해야 할 겁니다.”

     “너는 이미 답을 알고, 아니 그 모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는 것 같구나. …그래, 뭐니?”

     “일단 제일 먼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두 사람에게, 아주 작게 속삭였다.

     “…….”

     그 말을 하자마자 카르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버지.”

     “왕비.”

     “참으세요. 그레이는 13살입니다.”

     이마에 핏줄이 선 윈체스터 대공의 앞을 두 팔을 벌리며 막아섰다.

     “13살이기에, 감히 이딴 망발을 지껄인 걸 일찍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대노(大怒)’한 윈체스터 대공이 나를 찢어 죽일 기세로 노려본다.

     “너는 지금 왕국의 전설과 전통을 고작 돈놀이 따위에 집어넣자고 하는 것이냐?”

     이게, 보통의 왕국 사람들의 생각.

     “너는 지브롤터이기 이전에, 노스트럼이다!”

     “예. 태어난 나라는 노스트럼이지만, 섬기는 왕은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아니죠.”

     “뭣…!”

     “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르멘의 앞으로 나섰다.

     “윈체스터 대공께 한 가지, 사업의 진행에 관한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잘만 성공한다면, 제국의 탈러를 단숨에 흡수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이 될 것입니다.”

     “…….”

     “대공. 잠깐, 다르게 비유를 해볼까요. 탈러라는 건, 결국 제국이 가진 전쟁 물자입니다. 화폐의 형태를 한 무기죠.”

     화폐 또한 침공을 위한 병기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이는 전쟁 병기다.

     “그리고 제 머릿속에는 적의 전쟁 병기, 군수물자를 적이 스스로 바치게 만들 수 있는 비책이 있습니다.”

     “…….”

     “적의 자원을 노획하여 적보다 더 많은 전쟁물자를 확보한다면, 이는 적보다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너는 돈으로 전쟁이라도 할 셈이더냐?”

     “제가 상인은 아니지만, 상인들에게 묻는다면 다 똑같은 답을 할 겁니다.”

     상업이라는 건, 언제나 돈으로 하는 전쟁이니까.

     “세이레네 영지에서 제국 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시죠. 제국은 제국 화폐의 가치를 입증받기 위해, 세이레네 영지민들에게 온갖 물건을 퍼줄 겁니다.”

     “골드가 아닌, 탈러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려고.”

     “예.”

     제국이 열심히 세이레네 영지에다가 탈러의 유통에 집중하는 사이.

     “탈러의 존재 자체가 노스트럼 전반에 퍼지고 난 뒤, 지브롤터에서는 제국의 탈러를 쓸어모으겠습니다. 이미 테스트는 진행 중입니다.”

     “테스트…?”

     “제국에게 익숙하면서도, 제국에는 없는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

     나는 가볍게 검지를 입술에 붙였다.

     “제가 보육원에 아이들을 모은 게, 마냥 자선사업을 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거든요.”

     * * *

     그 시각, 지브롤터 백작령. 보육원 ‘천사의 협곡’.

     “음….”

     “그레이가 걱정되시나요?”

     “그대가 이렇게 따라 나온 게 걱정이오. 루비도 그렇고.”

     모처럼 보육원에 직접 나온 크림슨 변경백은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샤를로트 부인의 어깨를 손으로 당겼다.

     “그레이라면 알아서 잘할 거예요. 이거 보세요. 그레이가 만든 놀이 덕분에, 아이들이 지금 이렇게 즐거워하고 있잖아요?”

     “즐거워하고 있는 건가…?”

     “예, 그럼요.”

     변경백은 보육원의 수업 현장을 보며, 떫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보기에는 도박판 같은데.”

     “어머, 도박이라뇨? 무슨 무서운 말씀을. 거는 거라고는….”

     “3번에 솜누스 3송이!!”

     “4번에 솜누스 5송이 추가ㅡㅡ!!”

     관중석에 앉은 보육원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솜누스 꽃을 흔들며, 넓은 공터의 트랙에 선 이들을 향해 환호성을 내지른다.

     “제국신문에 자세히 나와 있어서 그런지, 그레이가 이거 진짜 잘 알고 있더라고요.”

     “이 놀이의 이름이 무엇이오? 아니, 그 이전에.”

     “야!! 2번!! 나 너한테 솜누스 10송이 걸었다ㅡㅡ!!”

     시끄러운 와중에도 웃으며 자세히 설명하려는 샤를로트에게, 변경백은 심각한 얼굴로 트랙 위에 선 아이들을 가리켰다.

     “왜 한 명이 다른 사람을 업고 있는 거지?”

     아이들은 2인 1조로, 한 명이 다리가 되고 다른 한 명이 그 뒤에 업힌 채 두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한 손에는 나무로 된 방패를, 다른 손에는 솜을 엮어서 만든 것 같은 길쭉한 방망이를 든 채.

     “위에 탄 사람은 기수고, 아래에 탄 사람은 기마라서?”

     “기마…?”

     “아, 아니다. 그레이가 그랬어요. 이건 언젠가 아이 중에 기사, 그중에서도 우리 왕국의 자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만든 간단한 놀이라고.”

     샤를로트는 눈을 반짝이며, 트랙에 선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용기병 경주, [드라군 레이스]라고.”

     * * *

     노스트럼 토막 상식 하나.

     “대공 전하. 우리 왕국의 자랑, 용기병을 이용하시죠.”

     왕국의 주력은 용기병-드라군이며, 기사들이 드레이크, 와이번, 그리폰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아이든 어른이든, 결국 놀이에 환장하는 건 똑같지 않습니까? 거는 게 즐거움이 아니라 돈…제국의 탈러라는 게 다르지만.”

     스포일러를 하자면.

     “황태자도 이건 못 참을 겁니다.”

     드라군 레이스, 경룡장은 내가 변경백이 되자마자 지브롤터에 가장 먼저 도입한 제국 문화 중 하나였다.

     “제국 용어로, 이건 도박이 아니라 ‘스포츠’인 것입니다.”

     제국에 경마(競馬)는 있어도, 경룡(競龍)은 없으며.

     “저를 믿어보시겠습니까?”

     한 때.

     일시적이고,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쳤으나.

     “이것은 도박이 아니라.”

     지브롤터 백작령의 탈러 보유량은 테르시안 중앙은행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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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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