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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7

       

       

       

       

        

       <메르헨의 마법 기사> 「4막 3장, 땅속 거인」.

        

       이안과 카야가 「4막 2장, 먹이사슬」 파트의 최종 보스를 쓰러뜨렸을 때.

        

       거인 마족은 땅속에 있는 것들을 자기 몸으로 치환하면서 현현한다. 마치 생매장당한 듯한 자세로.

        

       거인의 외피는 레벨로 따지자면 190대 수준.

        

       게임을 플레이했던 기억을 되새겨 보자면.

        

       놈은 무조건 몸 안으로 들어가 싸우지 않으면 해치울 수 없도록 설계된 마족 같았다.

        

       거인의 신체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면 무상의 엘페르트 본체와 싸울 수 있었다. 놈의 레벨은 145.

        

       1학기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그리 어려운 난이도가 아니었다. 패턴도 단조로웠고.

       

       대충 흑카야 빌드 업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흑카야는 진짜 더럽게 어려웠으니까.

       

       뭐, 내가 더 강하니까 그건 문제 없겠지만.

        

       이렇든 저렇든 이안이 죽으면 말짱 도루묵. 이 세계는 배드 엔딩 확정이나 다름없었다.

        

       

       쿠우우우우우!!

       

       

       “또냐!!”

       

       

       또다시 지축이 흔들렸다. 순간 넘어질 뻔했으나, 얼른 중심을 잡고 통로의 스산한 어둠 속을 계속 내달렸다.

        

        

       ‘벌써 두 번째 지진이냐…!’

        

       

       두 번째 지진은 「4막 3장, 땅속 거인」 파트에 돌입했다는 신호. 지금쯤 거인의 입이 지면을 뚫고 쩍 벌어져 카야를 집어삼켰으리라!

       

       참고로 공식 설정상, 땅속 거인은 머리가 작고 몸체가 지랄 맞게 큰 기형적인 형태다. 물론 아무리 머리가 작다고 해도 거인은 거인. 머리 크기만 직경 5m는 될 것이다.

       

       

       「천리안 (중립 속성, ★7)」

       

       

       [천리안]으로 이안과 카야 쪽 상황을 살폈다. 역시나 지면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나 있었다.

       

       운 좋게 싱크홀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이안.

       

       카야는 이미 그 구멍에 빠져 버린 모양이었다.

       

       이제 카야는 무상의 엘페르트가 가진 피의 마나에 공명해 몸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피가 들끓고 혈류가 빨라져 체온이 급격히 높아지며, 끝내 의식을 잃고 말겠지. 피 속성 마법을 다루는 혈법사가 돼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엘페르트의 하수인이 카야를 납치해 주인에게 대령할 터.

       

       이안은 얼른 팔찌에 대고 학사 측에 보고하려 했으나, 팔찌가 작동하지 않아 당황한 눈치였다.

       

       땅속 거인의 외피가 내뿜는 마력이 외부 마력을 꼬아놓는 성질이 있어서 그렇다. 놈은 외피 성능 하나 만큼은 끝내주니까. 엘트섬 전체가 지금 교신망이 끊긴 상황이나 다름없으리라.

       

       결국, 이안은 결심이 선 듯 식은땀을 흘리면서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안 돼! 기다려!’

       

       

       내 간절한 바람이 이안에게 닿을 리 없었다.

       

       그는 용감하게 싱크홀에 빠져들었다. 역시 망할 주인공다운 행보!

       

       

       ‘미치겠네!!’

       

       

       나는 죽을힘을 다해 내달렸다.

       

       거인의 몸속엔 엘페르트의 하수인들이 널려 있을 터. 이안이 살아남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야! 대답 안 해?! 이게 대체 뭔 일이냐고?!!”

       

       

       넌 입 좀 다물어!

       

       약 10분이 지나서야, 나와 리제타는 거대한 싱크홀 앞에 도달했다.

       

       구멍 속 붉은 구강이 눈에 담겼다. 여기가 땅속 거인의 아가리. 조금 있으면 거인은 입을 닫을 것이었다.

       

       

       ‘으으!’

       

       

       10분. 10분이나 지체됐다. 얼른 이안을 뒤쫓아야 한다! 무인 상점에서 구매했던 위장복을 입을 시간도 아까웠다. 위장막과 합쳐서 완전히 정체를 감출 수 있는 의복이었다.

       

       리제타는 옆에서 죽을 듯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내 속도에 따라오느라 무리한 모양이었다.

       

       

       “하, 새끼…. 장난 아니게 빠르….”

       

       

       나는 리제타의 감상 따윈 무시하고 곧장 거인의 입속으로 뛰어들었다.

       

       

       스으으.

       

       

       혓바닥으로 추정되는 것을 타고 내 몸은 미끄럼틀 타듯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통로. 아마도 목구멍이리라.

       

       질척이는 감촉이 무척 찝찝했다. 굳이 명명하자면 아밀레이스 워터슬라이드.

       

       그나마 판초 우의 같은 위장막을 망토처럼 두른 덕분에, 내 궁둥이가 거인의 더러운 아밀레이스에 맞닿는 일은 없었다.

       

       한동안 식도에서 중력에 몸을 맡기고 안쪽으로 깊숙이 내려가자 경사가 점점 완만해지기 시작했다. 거인이 땅속에 누운 자세로 고개만 거북이처럼 내밀고 있어서 그런 것이었다.

       

       이윽고, 나는 식도를 통과했다.

       

       

       “어으.”

       

       

       가볍게 착지. 평평한 적빛 지면에 발이 닿았다. 매트처럼 푹 들어가는 발. 신발을 신고 있음에도 기분 나쁜 감촉이 느껴졌다.

       

       꿈틀대는 붉은 벽면. 거인의 내부 풍경.

       

       허공엔 반딧불이처럼 붉게 빛나는 마나가 둥실둥실 떠돌아다녔다.

       

       색감이 예뻤다. 벽면 이곳저곳에 실금처럼 그어진 채 보석처럼 반짝이는 마나의 형상도.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서 땅속 거인의 신체 내부는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함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느낌이었지.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선지 그 섬뜩한 아름다움이 더욱 여실히 느껴졌다.

        

       참고로 땅속 거인에겐 위장이 없다. 그렇다면 이 거인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냐.

       

       비유하자면 땅속 거인은 거대 로봇, 무상의 엘페르트는 조종사 같은 역할이다. 다만, 이 거인 자체가 엘페르트의 신체이기도 했다. 놈은 이 거인의 본체니까.

       

       나로선 사방팔방이 다 [멸악자] 발동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안에서 난동을 피워 버리면 무상의 엘페르트에게 보호막이 씌워진다. 방어 기제 같은 것이다.

       

       보호막이 한 겹씩 덧씌워질 때마다 놈의 방어력은 급격히 증가한다.

        

       즉, 공격 면적이 넓은 [서리불꽃]을 쓰거나, 아무 마법이나 사방에 난사하는 짓은 배드 엔딩을 재촉하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어쨌든 들어왔다…!’

       

       

       시간이 지체됐지만, 거인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어서 빨리 이안을 뒤쫓아야 했다!

       

       그리 생각하며 발을 옮기려던 순간.

       

       

       “으악!! 더러워!!”

       

       

       우렁찬 목소리가 등 뒤 식도 부위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하고.

       

       

       쿠웅!

       

       

       “으헉!”

       “으갹!”

       

       

       리제타의 몸이 미끄러지듯 튀어나와, 볼링공이 핀에 제 몸을 들이박듯 내 몸을 거침없이 들이박았다.

       

       나는 통증과 부유감을 느끼며 잠깐 리제타와 몸을 부대꼈다.

       

       우리는 물렁거리는 적빛 지면에 함께 나뒹굴고서, 신음하며 몸을 뒤척였다.

       

       

       “으으윽….”

       “아악….”

       

       

       진짜 순간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다. 아아, 개 아파….

       

       

       “여긴 어디냐?!”

       

       

       돌연 붉은 천장을 쳐다보곤 식겁하는 리제타. 그러더니 상체를 벌떡 일으킨다.

       

       

       “하, 진짜….”

       

       

       결국 쫓아와 버렸네, 저거….

       

       나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공간 안쪽으로 달음박질하기 시작했다.

        

        

       “이 새끼! 또 어디 가?!!”

       

       

       리제타는 위협적으로 소리치며 나를 뒤쫓았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내달리니 넓은 공간이 나를 맞이했다.

       

       대량의 붉은 마나 알갱이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는 신체 내부.

       

       껌처럼 늘어져 천장과 지면을 잇고 있는 붉은 살덩이들.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길.

        

       어디 있냐, 이안?

        

       나는 [천리안]을 발동해 주변을 빠르게 훑었다.

        

        

       ‘찾았다!’

        

       

       오! 의외로 이안은 선방하고 있었다. 마족의 약점인 빛 속성 검기로 엘페르트의 하수인들을 가까스로 처치해나가던 상황.

        

        

       ‘그거야!’

        

        

       너도 성장해 나가는구나, 이안!

        

       나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아니, 으아…!’

        

        

       그러나 결국.

        

       이안은 방심한 틈에 엘페르트 하수인의 마법에 당해 머리에서 피를 쏟으며 기절해 버렸다.

        

       엿 됐다.

       

       

       “야아!!”

       

       

       역시나 나를 뒤쫓는 리제타. 그래도 마법으로 날 막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심리 간파]로 심리를 읽어 보니, 내가 이 사태의 진상을 알고 행동하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챈 모양이었다. 무뇌아는 아니었다.

       

       나와 리제타는 빠르게 이안이 있는 공간에 도달했다.

       

       거인의 살덩이로 이루어진 벽면에 기댄 채 기절해 있는 이안의 모습.

        

        

       ‘안 늦었다!’

       

       

       하아, 주인공 새끼. 무사해서 다행이다…!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부오오오옹, 부오옹♪]

        

       

       이안 앞에는, 기괴한 형태의 마족 한 마리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덩실덩실 스텝을 밟고 있었다.

       

       이족보행하는 늘씬하고 길쭉한 분홍색 코끼리. 신장은 3m쯤 되어 보였다.

       

       진분홍색 피부로 이루어진 머리는 붉은 마나 가루를 간헐천처럼 흩뿌렸다.

       

       귀까지 찢어진 입. 광대 같은 미소.

       

       

       [부오?]

       

       

       나와 리제타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코끼리 마족.

       

       외계인을 연상케 할 만큼 새까맣고 커다란 눈은 절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 낙상 ]

       

       Lv : 90

       종족 : 마족

       속성 : 어둠, 불,

       위험도 : 상

       심리 : [ 당신의 내장과 함께 춤추고 싶어 합니다. ]

       

       

       엘페르트의 하수인, 낙상.

       

       이곳, 땅속 거인의 몸속에 득시글득시글 분포해 있는 코끼리 마족이었다.

       

       놈은 몸을 흐느적거리며 기이한 춤을 췄다. 늘씬한 몸매와는 대조되는 두툼한 발이 지렁이처럼 꾸물거렸다.

       

       

       [댄스, 부오옥?]

       

       

       놈이 우둔한 목소리로 물었다. 춤 한 곡 춰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참고로 나한테 한 제안이 아니다. 놈이 말을 건 상대는 내 내장.

       

       놈은 내 내장을 끄집어내고, 그 내장을 온몸에 칭칭 두른 채 춤을 출 작정이리라.

       

       

       “저게 무슨….”

       

       

       그 기괴한 형체를 보고 리제타는 고개를 흠칫 떨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지잉, 거리는 소리를 내며 허공에 전개되는 핏빛 마법진. 낙상의 마법이 우리를 노렸다.

        

       순간, 놈에게서 흘러나온 마력이 내 피부를 쓰다듬고 지나갔다.

       

       

       “…야, 비켜라.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코끼리가 아니다.”

       

       

       리제타는 낙상이 위험하단 사실을 짐작한 모양이었다.

       

       마석이 박혀 있는 방망이 형태의 마도무기, 록타를 양손으로 거머쥐는 리제타.

       

       그녀가 내 앞으로 나서려 하자, 나는 팔을 뻗어 가로막았다.

       

       

       “뭐냐, 너…?”

       

       

       나는 빠르게 엘페르트를 처치하고, 카야를 구하고, 이곳을 빠져나갈 심산이었다.

       

       리제타가 나서봤자 걸림돌만 될 터였다.

       

       

       [마족을 적으로 인식했습니다.]

        

       [고유 특성 [멸악자]가 발동됩니다!]

        

       [레벨과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크게 향상됩니다!]

        

       [스킬트리가 일시적으로 +10이 됩니다!]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언제든 대규모 마법을 가볍게 퍼부을 수 있을 만큼 마력이 용솟음친다.

       

       일단 이안을 구하고 사태부터 수습해야 했다. 리제타한테 정체를 들킨 후폭풍을 어찌할지는 나중에 고민하자.

       

       나는 낙상을 향해 오른팔을 뻗고 허공에 연푸른빛 마법진을 전개했다. [얼음 창]의 법진이었다.

        

       적당한 크기의 [얼음 창]을 만들어냈다. 다만, 그 안에는 농후한 마나가 극밀하게 담겨 있었다.

       

       [얼음 창]을 구심점으로 소용돌이치는 고밀도의 연푸른빛 마나.

       

       노리는 건 일 점.

        

       낙상이 길쭉한 코를 휘두르며 마법을 발동하려는 순간.

        

       나는, [얼음 창]을 내쏘았다.

       

       

       「얼음 창 (얼음 속성, ★4)」

       

       

       피슈우우우욱!!

       

       화아아아아아!!

       

       

       [부오오오오옥!!]

       

       

       순식간이었다.

       

       [얼음 창]은 총알처럼 공기를 가로질러 삽시간에 낙상을 관통했다.

       

       [얼음 창]이 지나간 자리. 냉기의 잔상이 화염의 형태로 허공에 새겨지고.

        

       뒤늦게 풍압이 퍼져나갔다.

       

       창이 아니라 대포가 뚫고 지나간 것처럼, 낙상의 상체는 텅 비어 버린 모습이 되어 있었다.

       

       끝내 무력하게 바닥에 엎어지는 낙상.

       

       철퍽, 거리는 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쉘 위… 댄스…?]

       

       

       이내, 낙상은 아련한 목소리를 내더니 잿빛 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멸악자]가 풀렸다. 다시 몸이 무거워졌다. 마력의 농도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새삼스럽지만, 역시 [멸악자]가 풀릴 때마다 적응이 안 된다….

       

       

       “너…. 방금 마력…, 뭐가 어떻게 된…?”

       

       

       대뜸 리제타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리제타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녀.

        

       

       [ 리제타 라이온하트 ]

       심리 : [ 당신의 마력량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이제는 식상할 지경이다.

        

       거인의 몸속에 들어왔으면, 무상의 엘페르트를 쓰러뜨리기 전까지 빠져나갈 수 없다.

        

       낙상은 레벨이 최소 85부터 최대 100까지 다양한 편. 그런 놈들이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니, 이곳은 그 어디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다.

        

       아무리 레벨 98의 리제타라고 해도 비슷한 레벨대의 적들과 계속 싸우다 보면 죽을 위험이 컸다.

        

       즉, 그녀는 내 곁에 붙어 있는 편이 가장 안전했다.

       

       

       “리제타.”

       “뭐, 뭐냐…?!”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라. 죽기 싫으면.”

       

        

       호기롭던 리제타의 모습이 간데없어졌다. 긴장감을 부여잡은 채 완전히 경계심만을 내비치고 있는 모습.

        

       대답도 안 하네. 사람 뻘쭘하게.

        

       

       “이든.”

       

       

       나는 작은 골렘 사역마, 이든을 소환했다.

       

       

       “쟤 들어 올려 줘. 이동할 거야.”

       

       

       이든은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꾸웅!]하고 대답하더니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허공에 생성된 바위들이 이든의 몸체에 덕지덕지 달라붙고.

       

       이든은 신장 2m의 골렘이 되더니 남성스러운 목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구욱, 구욱!]

       

       

       이든은 기절해 있는 이안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렸다.

       

       그대로 나는 이든과 함께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야…! 잠깐! 설명해!! 너 새끼, 정체가 뭐야?!”

       

       

       리제타도 나를 뒤따랐다.

       

       한동안 그녀의 추궁이 이어졌으나, 마땅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나는 시종 침묵으로 일관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4/7

    부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바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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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AWBDLH, 아카데미 최약체는 마족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the weakest character in my favorite game’s Hell Mode. I want to survive, but the way the main character is being controlled is atrocious. It can’t be helped. I have to stop the bad ending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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