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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7

       “허어.”

        “흠…”

        ​

        드워프들은 길가를 지나가는 마차를 보고 있었다.

        그들이 마차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에 마차를 끌 말이 없음에도, 앞으로 가고 있었다.

        ​

        “마도공학마차인가.”

        “뒤에 노출된 부분을 보면, 증기기관을 이용한 것 같군.”

        ​

        다시 마차를 보니, 후방에 증기기관 장치가 있었다.

        그곳에서 얻은 동력으로 마차는 말 없이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

        “이미 민간에서도 사용중인 걸까? 아니면…”

        “시험용으로 제작 된 것 같은데.”

        “…증기 기술은 확실히 제국이 앞서 나가는군.”

        ​

        기술 만큼은 왕국이 항상 우위에 있었다.

        이는 지금도 일부 분야에서는 통용되고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들에서, 뵈른 제국은 여러 시도를 하며 앞서 나가고 있었다.

        ​

        “…시간만 지난다면, 곧 따라 잡을 수 있겠지.”

        “슬슬 돌아 가자고. 너무 오래 있었어.”

        “그러지.”

        ​

        멍하니 길을 지나가던 증기자동차를 바라보던 드워프들은 걸음을 돌렸다.

        점심도 먹었고, 증기자동차의 구경도 했으니 슬슬 돌아갈 생각이었다.

        ​

        -쿵!

        ​

        “?”

        ​

        뒤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에, 그들은 뒤를 돌아봤다.

        ​

        “으아앙!”

        ​

        어린 아이는 길바닥에 앉아 울고 있었고, 그 아이에게 부모로 추정되는 이가 달려가고 있었으며, 증기자동차는 옆 건물의 벽에 부딪혀 있었다.

        ​

        “어이쿠.”

        “…”

        ​

        세계 최초로 벌어진 자동차 사고.

        그리고 그 역사적인 현장에는, 드워프들도 있었다.

        ​

        “…그래도 다행이군.”

        ​

        어린 아이는 놀라긴 했어도 다치진 않아 보였다.

        마차를 몰던 이는 벽에 닿기 전에 뛰어 내린 모양.

        마치의 옆에 엎어진 채로, 벽에 박혀있는 마차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안 다쳤으면 된 거지.”

        “그렇지 뭐.”

        ​

        이후로 복귀한 그들은, 연구에 집중하고 있었다.

        ​

        “근데, 그 소식 들었습니까? 마차 사고가 났다던데.”

        “아, 그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활용한 마차 말하는 거면, 직접 보고 왔소.”

        “아…그럼 다친 사람은…”

        “사상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다행이지 않소?”

        “다행…이군요.”

        ​

        대화를 나누던 중, 몸을 숙이며 작게 물어보는 제국 연구원.

        ​

        “근데, 그, 마도기계에 마력을 활용해 돌렸다는 게 어떤 말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거야 뭐, 부족한 마석의 출력을 보조하기 위해 마력을 흘려넣어 준 거요. 그게 다지.”

        “그럼…흘려 넣는 건 그…사람의 마력을 뽑아 내서 쓴 게 맞습니까?”

        “마도구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오.”

        “사람을 죽여서 마력을 뽑아 쓰는데, 이를 아무도 문제삼지 않은 겁니까?”

        “…?”

        “…?”

        ​

        서로의 대화가 어긋나고 있었다.

        ​

        “죽인다니…? 바보같이 무리해서 탈진하는 이는 있었어도…”

        ​

        제국에서는, 흑마법사들이 사람의 마력을 추출해 내어 마석으로 가공하는 게 문제가 됐기에, 마도기계에 마력을 흘려넣는 게 금기시 됐다.

        그렇기에 인간의 마력을 마도기계의 동력원으로 이용하는 것을 혐오하게 됐고, 제국에서도 제재했다.

        ​

        반면 스톤게르트 왕국은 안전하게 마력을 추출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 내 신체의 마력도 동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었고, 큰 문제 없이 드워프들도 이를 받아들였다.

        ​

        “신체의 마력을 동력원으로 쓰기 위해, 사람을 죽이거나 한 이들이 없었단 말입니까?”

        “그게 무슨소리요?”

        ​

        제국 연구원의 설명을 들은 드워프들이,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

        “미친 흑마법사 새끼들.”

        ​

        ***

        ​

        맥콜슨은 여전히 마석동력갑옷의 설계에 집중하고 있었다.

        ​

        “단 5분 만이라도 늘릴 수는…차라리 장갑이나 기능을 덜어내면…”

        ​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붉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설계도를 찢는다.

        ​

        “장갑을 덜어내면, 기능을 덜어내면 의미가 없잖아! 젠장, 마석의 수율만…”

        ​

        멋있으니 됐다. 라는 가슴을 울리는 대사를 말하던 이전의 그와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

        “…”

        ​

        브라운은 조용히 그를 바라보다 자신의 설계에 집중했다.

        ​

        ‘음…’

        ​

        쇼트 리코일 방식의 화기.

        간단한 구조의 권총은 설계했다.

        이후로 남은 것은, 테스트를 통해 실제로도 작동 하는 지 확인 하는 것.

        다음은, 자동, 혹은 반자동 화기의 설계이다.

        ​

        ‘어떤 구조로 만들지인데.’

        ​

        쇼트 리코일 방식을 활용한 맥심 기관총과 반자동 화기들.

        혹은 아예 가스 작동식으로 설계하는 것도 고민 해 봤다.

        ​

        ‘되려나.’

        ​

        최종적으로 가려면, 가스 작동식의 설계가 맞을 것이다.

        다만, 이를 도입할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

        군부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가격과 생산이 용이한지도 고려 해 봐야 되기 때문.

        당장의 기술로 구현까지는 가능하다고 해도, 결국 대량 생산이 어렵거나 비용이 비싸다면 도입은 어려울 것이다.

        ​

        게다가 병사용 화기는 이미 볼트액션 소총으로 도입되고 있었다.

        군부는 당장 화기를 교체할 생각도 없을 것이고.

        ​

        ‘우선은 기관총부터…’

        ​

        그렇기에 브라운은 지원화기를 우선 설계하기 시작했다.

        형태와 구조는 맥심기관총과 같은 쇼트 리코일 화기로.

        군부가 병사의 화기 교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어도, 화력 지원 화기엔 관심을 가질 거라 기대하며 설계했다.

        ​

        “…저…선배님?”

        ​

        그런 그에게, 후임이 찾아왔다.

        ​

        “워렌? 무슨 일이지?”

        “저번에 부탁하셨던겁니다.”

       

        후임의 손에는, 레버액션 산탄총의 모형들이 들려 있었다.

        이전에 하나 더 부탁했었기에, 다른 모형 두개가 후임의 손에 들려 있었다.

        ​

        “고마워.”

        ​

        브라운은 그중 하나를 받아 들고 시험 해 봤다.

        ​

        “음…”

        ​

        그는 우선 한 산탄총을 집어들어 확인했다.

        하나는 크기를 작게 줄이고 레버부분을 키워 한 손으로도 장전이 가능하게 만든 형태.

        돌리는 맛은 있었다.

        다만, 말을 타면서 이를 한 손으로 돌려서 장전할 수 있을지와, 8게이지 탄을 견착도 없이 한 손으로 쏘는 게 가능할지가 문제다.

        ​

        잠시 이를 고민하며 모형을 돌리던 브라운은, 다른 화기도 집어 들었다.

        총열의 길이는 줄였어도, 개머리판이 달려 있어 견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레버를 조작해 장전도 빠르게 할 수 있고.

        ​

        물론, 이를 장전 하려면 양 손으로 총을 쥐어야 겠지만.

        적어도 작은 화기보단 더 안정감 있었다.

        ​

        ‘뭐가 더 좋으려나.’

        ​

        브라운이 고민하는 동안, 군부에서는.

        ​

        “푸르릉!”

        “어억, 억!”

        ​

        리볼버의 격발 소리에 놀란 말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말을 타고 있던 이가 버텨 보려 했지만.

        ​

        “윽!”

        ​

        결국 떨어졌다.

        ​

        “역시 총소리에 말이 놀라는 구만.”

        “저거, 내 리볼버일텐데. 쯧. 흠집이라도 생겼으면.”

        ​

        장교들은 그 모습을 확인하며 혀를 찼다.

        기마병에게 총을 쥐어준다면 어떨 지 미리 확인해보고자 시험을 해봤지만.

        말들이 총성에 쉽게 놀라는 게 문제였다.

        이에 기마병들이 낙마 하기도 했고, 실전에서는 문제가 될 게 분명 해 보였다.

        ​

        “그래도 저 말은 멀쩡 해 보이는데.”

        ​

        그래도, 총성에도 놀라지 않는 말이 있었다.

        기마병을 위에 태운 채로, 유유히 시작점으로 복귀했다.

        ​

        “이놈은 좀 다르군.”

        “자네, 뭘 했길래 말이 총성에도 안놀라나?”

        “따로 뭘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는 이 말은 저번 전쟁에도 참전했던 놈이라.”

        “그런가?”

        “아마 총성에 익숙해 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오호…”

        ​

        장교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말들이 총성에 놀라지 않게 할 힌트를 얻은 듯 보였다.

        ​

        “고생했네. 리볼버는 이리 주게.”

        “…옙.”

        ​

        본래 리볼버는 고위 장교, 혹은 제국의 고위층들에게만 허락된 화기.

        잠깐이지만, 이를 만져 볼 수 있었던 병사는 아련한 표정으로 장교의 품으로 들어가는 리볼버를 바라봤다.

        ​

        ***

        ​

        “너는 어떻게 생각해?”

        ​

        레버액션 화기의 모형을 만지며, 브라운이 후임에게 물어봤다.

        ​

        “개머리판 달린 레버액션 산탄총이 실전에서 쓰기엔 더 편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말 위에서 양손으로 조작하는 건.”

        “숙련만 된다면, 달리는 말 위에서 양손으로 사격 하는 것도 문제 없을 겁니다. 산탄총이니 명중률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테고.”

        “알았어.”

        ​

        후임과 대화를 나누며, 옆에 모형을 두는 브라운.

        잠시 그의 탁자를 바라보던 후임이 물었다.

        ​

        “근데, 이건 어떤 화기인 지 알 수 있겠습니까?”

        “아. 이거?”

        ​

        설계도를 보며 브라운이 답했다.

        ​

        “반동으로 알아서 장전되는 화기지. 당장은 초안만 그려 둔 거고, 이제 본격적으로 설계를 할 생각인데.”

        “그럼, 게틀링건보다 개선된 거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지.”

        ​

        손잡이를 돌려 탄을 쏘는 게틀링건.

        많은 총열을 필요로 하는 데다가, 무게도 제법 나간다.

        빠른 연사력은 장점이지만, 총의 가격에서 총열이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걸 무시할 수는 없었다.

        ​

        “아…그럼 게틀링건의 시제품 생산은 취소 하겠습니다.”

       “아니야. 시제품의 확인은 해 보자. 그리고, 이 화기의 설계를 도와줄 수 있을까?”

        ​

        같이 계산하면서 만든다면, 더 빨리 설계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운의 물음에 후임이 답했다.

        ​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그래. 우선 이 화기의 원리는…”

        ​

        그는 후임에게 화기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

        “오…그럼 노리쇠가…”

        “그렇지.”

        “그럼 무게를 줄이면 연사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겁니까?”

        “그렇긴 한데, 장단점이 있지. 아무튼…”

        “반동으로, 총열과 노리쇠가 같이 뒤로 밀리다가…”

        ​

        후임은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질문을 했다.

        브라운은 그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줬다.

        그러던 그들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전쟁이 끝났어요!”

        ​

        신문을 흔들며, 외치는 다른 후임.

        ​

        “?”

        “음…”

        “어느 쪽이 이긴거야?”

        “연합군이래요!”

        ​

        전쟁이 끝났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는 브라운은, 쉽게 기뻐할 수 없는 소식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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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무기개발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wanted to prevent the abolition of the the Cushion Honey filled Department.

I made a weapon using memories from my past life.

I didn’t expect things to escalate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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