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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7

       ─꺄앙앙아아아악

       ─도망챠아앗

       ─주딱아 이제 장난은 그만해

       ─신앙심 테스트 이 정도면 됐지 ㅋㅋ

       ─돈 안 넣어서 상관없는 사람은 개추ㅋㅋ

       ─구조선… 구조선은 어디 있는가…

       ─20층에 사람 살아요 제발 ㅠㅠ

       ─엄마미안해엄마미안해엄마미안해

       ─물리니까 온갖 잡생각이 다 들지? ㅋㅋ

         

       갤러리가 박살나면서 이 세상에 끔찍한 현실이 도래했다.

       대륙인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 경매장이 사라졌다는 건 다리나 팔 하나가 짤린 것과 비슷한 타격!

       이 세상엔 온전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외팔이 외다리 외눈박이 퍼리박이 등등.

       세상이 완전히 미쳐버렸다.

         

       ─경매장 복구 될 거임 걱정말아요 님들

       좋은놈

         

       ─병신들 ㅋㅋ 잘가라 멀리 안 간다 ㅋㅋ

       나쁜놈

         

       ─내 전재산 박살나니까 기분 좋아짐…

       이상한 놈

         

       왠지 평소와 같은 모습인 것 같지만, 아무튼 다들 미쳐버린 상태.

       화마에 잠긴 갤러리는 지옥도를 방불케 했다.

         

       그런 갤러리를 수습할 새도 없이 경매장에 투입된 건 주딱.

       그는 터져버린 경매장을 해결하기 위해 갤러리 창을 띄웠다.

         

       “후우….”

         

       숨을 가늘게 쉬면서 심호흡했다.

       이미 경매장은 곱창났고 골든타임은 지나가버린 지 오래.

       서둘러봐야 달라질 건 없으니 마음을 가볍게 먹었다.

       물론 지금까지의 시간을 허투루 보낸 건 아니니, 경매장을 살릴 수 있을 터.

         

       톡.

       가볍게 경매장에 입장하자, 이제는 익숙해진 문구가 그를 반겼다.

         

       【경매장의 상태가 불안정합니다.】

       【경매장의 입장이 제한됩니다.】

         

       갤러리 관리자의 힘을 가지고 있어도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입장이 불가능하진 않다.

       주딱의 손가락이 빠르게 쇄도했다.

       그의 눈앞에 위치한 16개의 창이 시시각각 변했다.

       경매장에 입장하려는 시도와 함께 밀려났다.

       들어가려는 자와 막는 자.

       수백 번의 접전의 끝에 작은 창 하나가 경매장의 메인화면을 띄웠다.

         

       그것도 잠시.

       팟!

         

       【경매장의 입장이 제한됩니다.】

         

       조금의 딜레이를 주고 경매장의 창이 꺼져버렸다.

         

       “아.”

         

       후순위로 입장한 사람을 밀어내는 방식이다.

       조금이라도 경매장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면 쫓겨난다.

       이미 주딱은 수도 없이 겪은 일이었다.

         

       ‘갤러리 서버 터진 거랑 똑같아.’

         

       결국 입장이 어려울 뿐이지, 불가능한건 아니다.

       주딱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경매장을 뚫는다.’

         

       오늘의 시도를 위해, 여태까지 준비를 해온 거니까.

       경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주딱의 손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다.

         

       파바바박!

       수백 번의 새로고침 끝에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

       경매장에 입장한 주딱의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짧은 틈. 1초 혹은 2초에 불과한 시간이지만,

       주딱의 손가락은 이미 다음 장소에 닿아있었다.

         

       【경매장 특전을 선택합니다.】

       【경매장 특전】

       ─이중과세

       ─개인 거래 활성화

       ─시세 비교 활성화

       ─유찰 물건 자동 재등록

       ……

       …

       .

         

       여기 있는 특전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수도 없이 훑어보고 다시 확인했던 목록들이다.

       망설임 없이 주딱은 스크롤을 빠르게 아래로 내렸다.

       0.5초도 걸리지 않은 신속한 움직임이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글씨 속. 주딱이 포착했다.

         

       ………

       ……

       …

       ─물건 등록 대기 시간 활성화

         

       ‘보였다.’

         

       현재 경매장을 망가뜨리는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주딱의 손가락이 정확하게 눌렀다.

         

       【물건 등록 대기 시간 활성화】

       【이 특전을 고르시겠습니까?】

         

       「예」

         

       혹시나 반응이 없을까 버튼을 연타했다.

         

       【경매장 특전을 선택했습니다.】

       ─물건 등록 대기 시간 활성화

         

       버튼을 누르기가 무섭게 다시 경매장 바깥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또 다시 접속하기 위해, 16개를 돌아가면서 접속을 시도했다.

         

       10분. 20분….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마와 뺨을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주딱의 갤질 체력이 실시간으로 소모됐다.

         

       ‘딱 한 번이면 된다.’

         

       그걸 위해서 이 쓸모없는 특전을 고르지 않았던가.

       경매장 포화 상태를 막기 위한. 그것뿐인 특전이었다.

         

       ‘그거 아니면 고를 이유가 없는데….’

         

       더 좋은 특전은 널리고 널려있다.

       편의를 위한 경매장 개인 거래도 있고.

       이상한 물건을 막기 위해 품목 제한도 있고.

       아니면 이중과세를 때려서 돈을 더 벌어도 된다.

         

       하지만 경매장 딜레이?

       경매장 분탕 하나 때문에 고른 특전이었다.

         

       ‘이 새끼들 물건 등록 취소 캔슬 콤보로 과부하 주는 건 어떻게 알아낸 거야?’

         

       얘네가 뭔 짓을 해서 경매장을 터트린 건지.

       그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걸린 시간이 제일 길었다.

         

       물건을 등록한다.

       등록까지의 잠시 딜레이를 기다렸다가

       빠르게 취소를 누르고 다시 등록한다.

       이 방법을 반복하면서 의도적으로 경매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중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끝이다.

         

       ‘경매장을 되살리면 너희는 안 되겠다.’

         

       무조건 처단한다.

       주딱의 시선이 옆으로 힐끔 움직였다.

         

       ‘일망타진하려면… 용사의 도움이 필요해.’

         

       시선의 끝엔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용사가 있었다.

         

       “용사님.”

       “네. 주딱님.”

       “제가 위치 주면… 갤러리 분탕들 바로 쫓아갈 수 있나요?”

       “대륙 어디든 가능합니다.”

       “좋아요. 그럼 용사님 혼자 다녀오면 되겠네요.”

       “?”

         

       카이라의 눈이 빤히. 주딱에게로 향헀다.

         

       “저. 혼자. 쓸쓸하게. 말씀이십니까? 상대가 도망쳐서 놓친다면 저는 추적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

         

       그런가. 유저 추적 기능은 갤러리 관리자만 볼 수 있으니.

       주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같이 가죠.”

       “예. 좋습니다.”

       “근데 어떻게 가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

         

       하긴, 그거 말고 방법이 없긴 한가. 주딱이 고개를 끄덕인 동안.

       아주 약간. 주딱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카이라의 볼이 붉어졌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경매장 분탕의 위치를 추적할 테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주딱이 고개를 들었다.

         

       “가까운 곳에 있네요.”

       “그럼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응잇!”

         

       주딱의 몸이 카이라에게 붙잡혔다.

       상상력을 초월하는 추진력!

         

       “끼야앙아악!”

         

       멀미할 겨를도 없이 주딱은 카이라와 함께 하늘을 날았다.

         

       “뺘아아악!”

         

       주딱의 품에 있던 삐약이도.

         

         

       ***

         

         

       창문하나 없어 어두컴컴한 방.

       그 안에선 끼릭 끼릭 구조물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다.

       경매장이 멈춘지 사흘 차.

       이 모든 일을 꾸민 돌프란 사내는 비릿하게 웃음 지었다.

         

       “크큭….”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준비했던 일이 이렇게까지 잘 풀릴 줄은 몰랐으니까.

         

       “별 거 아니군. 시시할 정도야.”

         

       사실은 되게 두려웠다.

       갤러리 주딱이 여태까지 보여 온 행보는 범인이라기엔… 상식을 벗어났으니까.

       한 마디로 대륙을 뒤흔들고, 죽음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질서. 그녀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주딱을 조심하세요.’

         

       어떤 존재인지 모르지만, 필멸자의 한계를 아득히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질서다.

       그녀가 그렇게까지 신신당부할 정도라면 주딱은 무서운 존재여야 하는데.

         

       “허풍쟁이였나.”

         

       경매장을 살리겠다느니. 일을 해결하겠다느니. 아직 무사하다느니.

       그런 거짓부렁만 내뱉다가 갤러리에서 모습을 감췄다.

       주딱이 사라졌다는 얘기는 거의 기정사실이 된 상태.

       벌써 12시간 동안, 갤러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꼬랑지를 내리고 도망쳤겠지.

         

       “다 똑같은 놈이다.”

         

       겉만 번지르르하다. 속은 곪아터져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줄도 모르는 족속이다.

       이 모든 일의 걸림돌이 될 거라 생각한 존재. 주딱도 그런 녀석이었다.

         

       돌프는 책상 위에 놓여있던 통을 집었다.

       뚜껑을 열고 해바라기 씨를 집어서 햄찌에게 토스.

       햄찌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해바라기 씨앗의 껍질을 벗겼다.

         

       “경매장은 망가졌다.”

         

       회생불가.

       주딱이 이제 와서 고치기는커녕. 모습을 감췄다.

       이대로 경매장이 망가진 상태에 머무른다면 대륙에 큰 영향이 갈 것이다.

       갤러리가 분열되고… 끝이 도래하리라!

       그리고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면. 그 곳에서 질서를 보조하는 하나의 톱니바퀴가 된다.

       그는 황홀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두 번째 스텝으로 넘어갈 차례야.”

         

       경매장을 터트렸으니, 갤러리를 운영하는 주딱을 처리한다.

       그의 중얼거림에 햄찌가 고개를 들었다.

         

       “찍.”

       “왜 그러니. 혹시 일이 틀어질까봐 그래?”

         

       그는 이번에도 해바라기 씨를 줬다.

         

       “그럴 일은 없어.”

         

       경매장은 여전히 망가진 상태고. 주딱의 행방은 묘연하다.

       거기에 세상이 망했을 때를 대비해, 선물옵션 매도에 걸어놨으니. 흥할 일만 남았다.

       세상의 멸망!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재건에 모든 걸 걸었다!

         

       “이쯤이면 반응이 올 텐데….”

         

       주식이 대폭락하고… 갤러리에 문제가 생길 타이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은 건재했다.

         

       “왜 버티느냔 말이야. 왜!”

         

       세상이 이렇게 망하고 답이 없는데!

       앞으로 희망찬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

       돌프가 콧수염을 만지며 불만을 쏟아내는 순간.

         

       ─캬앜ㅋㅋㅋㅋㅋ

       ─어이어이 믿고 있었다구 ㅋㅋㅋ

       ─오우야 야스야슼ㅋㅋ

       ─나벌써한발뽑았닼ㅋㅋㅋ

         

       갤러리에서 글이 와르르 쏟아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 어떻게 됐단 말인가.

       그가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에 건물의 문짝이 날아갔다.

       콰아아앙─!

         

       “자 드가자~ 여기가 경매장 분탕이 있는 곳인가?”

       “저 사내인 것 같습니다.”

       “….”

         

       올게 왔다.

       그는 자신이 준비한 무기를 손에 쥐었다.

       네모난 큐브가 여덟 방향으로 뻗어나가며, 새로운 형태로 진화했다.

         

       “아지트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오다니. 멍청하군. 이 곳에 온 걸 후회하게 해주마.”

         

       일촉즉발의 상황. 돌프가 카이라와 대치하는 동안.

       주딱의 품속에서 빠져나온 삐약이가 멋지게 착지했다.

         

       “삐약.”

         

       이곳에서 호적수의 냄새가 난다.

       삐약이의 날카로운 직감이 상대를 찾아냈다.

       여유롭게 해바라기 씨앗을 먹으며, 내려다보고 있다.

       햄찌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쮝.”

       어딜 감히. 이곳이 어느 안전이라고.

       나약해 보이는 녀석 주제에 고개를 뻣뻣하게 든단 말인가.

       하지만 그런다고 고개를 숙일 삐약이가 아니었다.

         

       “뺙.”

       약해 보이는데?

       5합을 겨루면 그 안에 결판이 나겠군.

       삐약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햄찌가 노려보고. 삐약이도 노려본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며 대치했다.

         

       1대1 구도로 넷이 바라보는 동안, 주딱은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용사의 싸움을 도와주기엔 너무 위험해보이고.

       삐약이의 싸움에 난입하기엔 사회적 체면이 위험하다.

       주딱이 선택한 건 아지트 내부조사였다.

         

       ‘휴 다행히 잘 풀렸네.’

         

       주딱은 자신의 완벽한 작전을 자화자찬했다.

       혹시나 도망칠까봐 일부러 경매장을 내버려뒀고.

       갤러리 위치 추적을 위해 아이디만 따놨다.

       도망치지 못하도록 돌입과 동시에 경매장 해방!

       그야말로 완벽한 작전이었다.

       경매장은 복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딱의 심기는 여전히 불편한 채였다.

         

       ‘근데 뭐지?’

         

       이번 경매장 분탕의 의문점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

         

         

       도대체 경매장 분탕의 인원은 어디서 충당했는가?

       주딱의 머릿속에 맴돌던 의문이었다.

         

       ‘한 둘로 안 된다고.’

         

       이래봬도 경매장은 갤러리의 인원을 견뎌낼 수 있다.

       반복 작업을 한다 치더라도 많은 인원이 필요하며… 오랜 시간 작업을 시킬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 모든 건 어떻게 유지 되고 있는 건가.

         

       그게 가능하려면 수백. 수천 명을 동원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위에 있던 그 콧수염 사내.

       그 사내가 그만한 힘을 보유했을까?

       그건 전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주딱의 호기심 섞인 발걸음은 아지트 내부로. 지하로 향했다.

       어두컴컴한 지하. 계단을 하나씩 밟아 내려가는 동안 주딱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혹시나 문제가 생긴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무기를 하나 챙겨왔다.

         

       후드에서 살아남는 법. 현대의 건법(gun)을 사용한다.

       언제든 총을 뽑을 수 있도록. 허리춤의 묵직함을 느끼면서 아래로 걸어 내려갔다.

         

       밑으로 끝없는 어둠이 펼쳐졌다.

       그와 동시에 아래로 향할수록. 점점 기괴한 소리가 들렸다.

       끼릭. 끼릭. 끼릭.

       기계가 합을 맞춰서 돌아가는 소리는 점차 커져, 고막을 자극했다.

         

       계단이 사라지고 기다란 터널이 나타났다. 기이한 공간이다.

       희미한 불빛 속.

       주딱의 눈에 보인 건 기계 장치였다.

       기계에 묶인 채 억지로 팔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었다.

         

       “그마안….”

       “나 경매장 그만 하고 싶어….”

       “흑… 이제 경매장 시러어엇….”

       “….”

         

       경매장 오토(아님) 작업장을 발견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빛바랜마틴님…! 후원 감사합니닷…!!!!

    노벨피아에서 표지를 제공해줬습니다…!!!!!!!!!
    마왕쨩 표지에서 마왕쨩 표지로…!!!!!!!!
    캐릭터가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아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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