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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71

    <671 – 무책임한 쾌락(19)>

     

    환락쇠사들은 억울했지만, 애초에 그들을 샌드백이나 장난감 정도로 삼아서 소유권을 탈취했던 오크노디는 자신의 말이 너무 심했다는 말넘심의 자각이 쥐꼬리만큼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의 복수 또한 살아남은 세 명의 환락쇠사들이 기겁할 방법으로 펼쳐졌다.

     

    <부여마법>

    <불타오르는 화염 – 화염전파>

     

    <동조마법>

    <상급마나술 – 마나가속>

     

    <강제부여>

    <암흑폭기공 – 강제폭주>

     

    “크아아아악!! 뜨거워어어어!!”

    “허억…! 마, 마나가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일어나고 있어!!”

    “아, 안 돼. 이 이상 암흑마나를 강제로 발현시키면 뇌가 맛이 가버려!”

     

    환락쇠사들의 비명에도 오크노디는 코웃음을 쳤다.

     

    “흥. 인당 천 명씩은 가볍게 짓밟으며 살아오신 분들이 엄살은. 살아서 못 갚을 속죄, 제 장난감이라도 되어서 갚으세요!”

     

    온 몸에 불이 붙은 환락쇠사가 능력을 펼치자 그의 마나와 공격에도 불이 활활 타올랐다.

     

    <액상화염>

    <마나전파>

    <강제확산>

    <다중침식>

     

    가뜩이나 마나를 여러 갈래로 펼쳐서 여러 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전투에 특화된 환락쇠사가 화염이 강제로 전파되는 마나를 뻗어대니, 재단집사들도 화염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다.

     

    “뭐야 이거, 꺼지지가 않아…!”

    “바닥을 굴러!”

    “물마법을 써!”

    “그래도 사라지지가 않는다고…!”

    “끄아아아악!!”

     

    저항방법을 찾지 못하고 쓰러지는 집사들 너머로 여간부가 두 눈 가득 마나를 밀집했다.

     

    <마안 4단계 프로그노시스 아이Prognosis Eye>

    <예지안銳智眼>

    <역행발현, 발현술식역행탐지>

     

    고도로 밀집된 마나를 통해 순간의 미래, 찰나의 흐름을 읽는 안목-마안 기능을 극한으로 활용, 이미 펼쳐진 마법을 역순으로 뒤따라가 술식과 효과, 대처법을 계산하는 능력 활용이 펼쳐졌다.

    감당할 수 없는 고등한 술식을 되짚기를 유지하며 여간부의 눈에서 1초 사이에 피눈물이 흘렀다.

     

    ‘안 돼. 여기서 포기하면 우리 부하들이 다 죽어!’

     

    재단간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간부회의에 데려올 정도의 직속부하들을 모두 잃는다면 해당 지부와 간부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조직 내에도 그들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는 얼마든지 넘쳐나기 때문이다.

    믿을 이 하나 없는 음지의 조직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충직한 부하의 중요성과 그들에게 쌓인 정 또한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했다.

     

    뚝. 파바박.

     

    2초를 더 버틴 결과, 여간부의 한쪽 눈이 완전히 기능을 상실하게 굳게 닫혔다.

    그 대가로 여간부는 간파할 수 있었다.

    화염전파술식의 발현원리를.

     

    “쇼크웨이브 마법으로 모든 외부에서 접근하는 마나를 밀쳐내고 실드마법을 전력으로 전개해라! 체내마나보다 외부에 더 많은 마나를 피워서 불을 옮긴 뒤에 마법을 사출하면 화염전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나를 따라 타오르는 마나화염을 없애는 방법은 마나 그 자체를 외부로 발산하는 것.

    체내에 쌓은 마나보다 외부의 마나가 더욱 많다면 불길 또한 외부로 향할 것이고, 이 방법으로 간부급에 비해 수준이 낮은 부하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다.

    뒤늦게 여간부의 지시를 따른 부하들 몇몇이 화상을 입은 몸으로나마 목숨을 건졌다.

     

    “헉, 헉…”

    “우린 이 전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발목이 잡히지 않으려면 이탈해야…”

     

    비틀거리며 물러나려던 이들이 둥실둥실 느릿하게 허공을 날아 다가오는 검은색 종이비행기가 보였다.

    종이비행기? 어째서?

    뜬금없이 닌자를 발견한 것처럼 당황한 재단간부 직속부하들이 멈칫하는 사이, 종이비행기에 잔뜩 내장된 술식이 발동하였다.

     

    <강제접목>

    <연결>

    <인력>

    <당기기>

    <급속충전>

     

    간신히 화염전파의 영향에서 벗어난 모든 이들을 연결하는 새카만 관.

    관을 따라 대기 중의 자연마나가 딸려와 모두에게 마나를 불어넣으니, 불길함을 직감한 몇몇이 뒤늦게 몸에 달라붙은 관을 떼어내려 시도했다.

    그러나 접착제로 달라붙은 것처럼 고정된 관은 떨어지지 않았고, 휘발유에 불을 킨 라이터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흑관을 따라 화염이 전파되었다.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끔찍하게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집사들.

    두 번이었다.

    고작 두 번의 마법으로 간부 여럿과 수하들의 일제공격으로 환락쇠사들을 줄여내었던 짓을 단독으로 재현해낸 오크노디의 악독한 마법 앞에서 재단간부진들뿐만 아니라 뒤에서 구경하던 다크노디와 개조군단마저 얼어붙었다.

    심지어 오크노디가 손을 본 환락쇠사는 불타는 간부 한 명이 전부가 아니었으니.

     

    “제기랄, 접근하려고 들면 저 화염덩어리 때문에 불이 옮겨붙고 말아. 중장거리는 내 특기가 아니다. 네가 나서라!”

    “그러고 싶어도 이쪽도 그럴 수 없다고!!”

     

    <강제마나급속가속>

    <과도한 마나보유에 의한 신체폭발 임계점 도달 중>

     

    마나를 쓰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몸이 터져 죽을 위기에 처한 환락쇠사가 제 생명을 유지하는 생체마나마저 끌어다쓸 기세로 마법을 쏟아부었다.

    이에 기록영역의 마법오작동으로 시전 자체를 무효로 되돌리는 영역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밖에 없는 마법사 간부 또한 발이 묶였다.

     

    <임계점 돌파>

    <마나대폭발>

     

    유류창고가 폭발할 때의 압력은 인근공장부지를 통째로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수십 킬로미터 너머에서도 폭발의 굉음과 진동, 파장이 느껴질 정도로 그 위력은 막강하다.

    막대한 마나를 지닌 환락쇠사의 폭발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았다.

     

    <23중 다중실드마법>

    <급속재생>

    <보호막교체>

    <연속재생성>

    <서브코어>

    <급속주유>

    <방어재가동>

     

    마법사간부는 다룰 수 있는 모든 기능과 연계능력을 쏟아부었다.

    닿기만 해도 마나를 불사르는 화염전파마법이 퍼지는 마당에 저런 대규모 마나폭발이 일어났다간, 간부급인 자신들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나와 함께 화염전파에 적중당하고 만다.

    살기 위해서라도 폭발하는 마나를 강제로 틀어막을 수밖에 없으니, 마법사간부의 보유마나가 순식간에 바닥을 칠 기세로 격감했다.

     

    “크윽… 생사를 도외시하는 미친 마나폭주를 맨몸으로 따라가야만 하다니!”

     

    당연히 보통 무리가 가는 작업이 아니었기에, 마법사 간부의 입에서도 피가 새어나왔다.

    차오른 핏물과 억지로 눌러삼킨 출혈량은 배를 웃돌 정도로 심각했다.

    마나가 흐르는 마나회로와 그에 대응하는 인체감각이 순간적인 과한 마나발현을 따라가지 못해 찢어지고 파손되며 전신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돌진>

     

    간부 두 명이 무용지물이 된 순간, 다크프린세스가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투가 간부는 당당하게 달려들었다.

     

    “어리석은 녀석. 잔재주는 많이 부렸지만 싸울 곳을 잘못 골랐군. 내게 근거리로 대적하려 한 만용이 네 패배의 이유가 되리라.”

     

    <수행영역>

    <수행의 장원>

    <감지효과 : 수련시간에 비례하여 개인의 강함이 배율보정을 받는다.>

     

    무투가 간부의 종족은 <크리스탈로이드>.

    신체가 결정화되는 이계의 전염병에 겪어 죽어가던 이들에게 정신보호와 감각부여 마법을 이용해 결정화된 몸으로도 보행과 활동, 전투를 가능하게 만드는 재단의 자체마나연공법을 터득하여 생존이 가능해진 일종의 전염병 환자였다.

    생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마나로 대체하며 이들은 자연스럽게 인간과 거리가 먼 새로운 종족으로 거듭났고, 그 수명은 정신을 보호하는 크리스탈 저장고가 파괴되지 않는 한 무한이나 다름없었다.

     

    -마법을 익혀라. 보다 정밀한 마나사용법만이 우리를 연명토록 허락하리라.

    -무투는 포기해라. 몸이 깨지는 순간,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찾아온다.

    -자네는 미쳤는가? 새로운 육신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다니, 죽고 싶어 작정을 했구나.

     

    수많은 크리스탈로이드들은 마법을 파고들지 않고 전염병에 걸리기 이전을 떠올리며 무투에 매진하는 남자의 어리석음에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남자에게는 <수행영역>이 있었다.

    인간시절부터 수십 년의 고행과 단련으로 부여된 비율보정은 크리스탈로이드의 신체가 깨지지 않도록 허락하였고, 그의 크리스탈은 갈수록 단단해졌다.

    그렇게 흘러간 세월만 자그마치 700년.

    그는 집사 1부 2인자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강력한 간부로 거듭났다.

    700년간 계속되었던 수행은 <집사장>을 제외한 모든 집사를 웃도는 강함을 허락했으니까.

    전염병은 그에게 전화위복이 되었다.

    인간의 수명을 벗어난 크리스탈로이드의 생은 수련시간에 비례하여 강해지는 그에게 더 많은 수련시간과 인간을 뛰어넘는 수명을 허락했으니까.

     

    ‘이사장이 아끼는 딸이건 재단의 차기지배자건 선을 넘은 네게 베풀 자비는 없다. 일격에 부숴주마!!’

     

    간부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그리고 오크노디의 주먹이 지나가는 궤적대로 몸이 짓뭉개지는 감각을 느꼈다.

     

    <700년>

     

    700년 치 수행을 쌓은 그이기에 알 수 있었다.

    저것은 자신의 수행을 넘어선 세월이 결집되었다고.

     

    <?????년>

     

    어떻게, 저렇게 작은 아이의 몸에.

    계측 불가능한 연수의 수행이 쌓일 수 있단 말인가.

    압도적인 공포 속에서 그는 깨달았다.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 또한, 자신처럼 새로운 육신에 가두어진 존재.

    보이는 것과 영혼의 실체가 다른, 더는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새로운 종족의 괴물이었다.

    아마 그녀에게 묻거든, 그는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괴물,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종족의 이름이란 <플레이어>라고.

    그러나 그 답을 들을 기회는 없었다.

    주먹이 모두 내질러진 뒤, 그는 파편조차 남기지 못하고 산산이 분해되어 소멸했으니까.

     

    “에잇!”

     

    그 죽음에 다른 간부들이 충격을 받을 새도 없이, 그 엄청난 힘이 실린 주먹이 수행영역이 흩어지기 전에 암흑마나의 폭주를 겪는 환락쇠사를 덥썩 집었다.

    환락쇠사의 1좌이자 대수림 엘프 대전사 이예르는 붕 떠오르는 감각에 비명을 지르지도 못했다.

    암흑마나의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인 신체를 다스르기도 벅찬 마당에 강제로 몸이 들어올려지며 통제력을 상실했으니까.

     

    “받아랏, 엘프암흑볼!!”

     

    빠르게 흩어져가는 힘으로도 그 강력함을 계측하기 두려운 막강한 근력이 이예르를 집어던졌다.

    남 일처럼 구경하다가 저걸 어떻게 이기나, 우리도 같은 꼴 당하는 거 아닌가 주춤거리며 식은땀을 흘리던 개조군단에게.

    이예르는 깨달았다.

    그는 인간폭탄이었다.

    그것도 암흑마나를 잔뜩 뿌려서 오염시키는 역할의 폭탄.

    복수도 충성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허망함 속에 이예르의 의식이 끊어졌다.

    암흑폭탄이 터지고 개조군단에서도 비명이 속출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남의 영역에서 더 강해지는 오크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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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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