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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8

   ‘충분하겠지.’

     

   펜달이 전력을 다할 때까지 기다려 일부러 거기에 맞춰 박살 낸 크라슈는 수치심에 얼굴을 잔뜩 붉히고 있는 펜달의 가슴팍에서 발을 떼었다.

   하지만 펜달은 일어날 줄 몰랐다.

     

   차라리 그대로 쓰러져 있는 게 덜 쪽팔리다는 모습이었다.

   그런 펜달을 두고, 크라슈는 주위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나는 크라슈 발하임, 낙천을 꺾고, 8층으로 함께 갈 공략자를 구하고 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순간 크라슈에게 모였다.

     

   “언제든 와라. 마성궁에 관해 잘 아는 녀석들이라면 누구든 데려가 줄 테니까. 8층으로 함께 넘어가는 업적을 지니고 싶은 녀석들이라면 말이야.”

     

   크라슈는 그걸 끝으로 몸을 돌렸다.

   뒤에서 펜달 패거리가 달려와 펜달을 부축하는 게 보였지만 크라슈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전투 내내 자신을 쭉 보고 있던 한 여성이 떠올랐을 뿐이다.

     

   ‘라크라디온.’

     

   마성궁의 어쩌면 마지막 빛이라 할 수 있었던 검사.

   펜달이 어둠이라면 그녀는 마성궁의 빛이었다.

     

   마성궁의 공략자 모두가 동경하고, 언젠가 그녀가 마성궁을 공략해 주기를 바라는 그런 빛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과거 크라슈가 마성궁에서 1년간 지냈던 시절, 가장 이름을 많이 들었던 검사기도 했다.

   단지, 그때의 라크라디온은 이미 검을 놓고 빛바랜 검사가 되어 버린 뒤였지만 말이다.

     

   펜달은 어둠으로서 남았지만, 라크라디온은 빛이었기에 결국 그 빛을 잃고, 바스러졌다.

   검을 놓은 그녀는 그 뒤로 마성궁에서 그저 작은 가게를 연 상인일 뿐이었다.

     

   [ 저거, 그대로 두면 복수한다고 길길이 날뛸 텐데 괜찮느냐? ]

     

   그러는 순간 날아온 크림슨가든이 크라슈의 어깨에 앉으며 물었다.

   크라슈는 그 질문에 가볍게 웃었다.

     

   “그걸 기다리는 건데.”

   [ 성격 더러운 녀석 같으니. ]

     

   펜달의 스킬, 라이오너.

   펜달이 반도 응용 못 한다고, 크라슈가 단언할 수 있는 전류계의 능력이었다.

     

   크라슈는 그런 펜달의 스킬을 훔칠 작정이었다.

   펜달에게 나타난 다이얼은 총 세 가지.

     

   [ 시기심을 받을 것 ]

     

   첫 번째는 시기심.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은 크라슈가 발하임이라는 점에서부터 이미 충족된 조건이었다.

     

   [ 호적수 이상으로 인정받을 것 ]

     

   두 번째는 호적수.

   어떤 방식이든 펜달이 크라슈에게 확실히 라이벌이라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점이다.

     

   ‘또 두루뭉술한 걸 내놓기는.’

     

   방금전 전투에서 펜달의 두 번째 다이얼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녀석이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크라슈를 인정했다는 소리가 아니겠지.

     

   ‘어차피 기회는 더 온다.’

     

   호적수 이상으로 인정하는 그 순간이 말이다.

   크라슈는 그때를 느긋하게 기다려 주기로 했다.

     

   어차피 마성궁에서의 일을 마칠 때까지 펜달과는 계속 마주치게 될 테니까.

     

   크라슈가 구태여 마성궁을 내려갈 팀을 구한 이유는 마성궁이 혼자서 가기 까다로운 곳이라는 이유도 있었으나.

   펜달을 유도하기 위함도 있었다.

     

   마성궁에서 지내던 날.

   발하임이라는 이유로 크라슈는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으니까.

     

   물론 그때 그와 싸우게 된 건 크라슈가 아니었다.

   펜달과 싸우게 된 건 다름 아닌 목궁, 아닉스 그라이자였다.

     

   벨로킨이 우뢰성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콩고물을 더 먹을 게 있을까 싶어 아닉스 녀석도 크라슈를 포함한 스타론 무리를 이끌고, 마성궁을 찾았었다.

   그날 펜달은 당연히 아닉스 쪽에 시비를 걸어왔고, 그 결과 아닉스의 손에 박살이 났다.

     

   그 뒤로도 그는 집요하게 수단을 가리지 않고, 아닉스에게 덤볐지만 결국 또 박살이 나며 마성궁에서 도주했다.

     

   그런 일 탓에 크라슈는 펜달의 성향과 그의 기술, 특징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걸 기억하는 것만이 크라슈의 특기 분야였으니까 말이다.

     

   그 덕분에 어렵지 않게 펜달을 꺾을 수 있었다.

   다른 이였다면 이 정도로 쉽지는 않았겠지.

     

   ‘지금은 그때랑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지만.’

     

   펜달이 그때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고 크라슈는 생각했다.

     

   ‘더한 결과가 나오면 나오겠지.’

     

   물론 그 결과는 펜달에게 썩 좋은 결과는 아니리라.

   크라슈는 어둠 속에서 두 눈을 조용히 빛냈다.

     

     

   * * *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상황은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크라슈는 자신의 옆에서 새로 사다 준 책을 보고 있는 비앙카를 물끄러미 보았다.

   아쉽게도 크라슈의 8층 공략에 나타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펜달은 분명 크라슈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크라슈는 결국 마성궁을 떠나갈 인물.

   펜달이 마성궁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펜달의 원한을 단단히 산 크라슈의 곁에 오려는 공략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입에 묻었다.”

     

   그러나 크라슈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엊그제 사다 준 초콜릿을 입에 묻힌 비앙카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비앙카는 크라슈의 손짓을 따라 얼굴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제는 크라슈가 뭘 해주던 전부 익숙한 것 같았다.

   그러던 비앙카가 이내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계속 기다리시는 건가요.”

   “그런 셈이지.”

     

   아직 어린 비앙카는 크라슈가 매번 무슨 목적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저 크라슈의 곁이니까 함께 있는 것뿐.

     

   그것도 마냥 나쁘지는 않았지만, 종종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제가 도울 건 없나요.”

     

   크라슈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곧 천천히 실소를 내뱉었다.

     

   “너가 어떤 걸 도와줄 수 있는데?”

     

   크라슈와 달리 비앙카는 전투와 관련된 지식 같은 건 전혀 없다.

   하지만 이 꼬맹이가 무슨 방식으로 도울 건지 궁금해 크라슈가 흥미롭게 질문하자 비앙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대뜸 크라슈가 앉아 있던 의자의 중심에 자기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갑작스러운 비앙카의 행동에 크라슈가 멈칫한 순간 비앙카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앞에 툭 닿았다.

     

   “사람의 온기는 긴장된 마음을 풀어준다고 해요.”

   “……책에서 읽었냐.”

   “네.”

     

   무뚝뚝한 대답이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아 보이는지 탁자 아래로 보이는 비앙카의 다리가 앞뒤로 천천히 까닥거리고 있었다.

     

   크라슈는 어이없는 표정과 함께 손을 들어 비앙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비앙카의 다리는 조금 더 빠르게 앞뒤로 움직였다.

     

   강아지 꼬리 같다는 생각이 얼핏 드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감정을 누르는 게 없어지니 점점 표현이 활발해지는 거 같네.’

     

   평생 감정을 억눌린 채 살았던 비앙카이니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 뿌듯하긴 했다.

     

   “저…….”

     

   그러는 순간 크라슈의 귀에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드디어 기다리던 이가 나타났음을 눈치챈 크라슈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한 여성이 우뚝 서 있었다.

     

   검은색과 금빛의 뒤섞인 묶은 머리카락과 허리춤에 찬 검 한 자루.

   마성궁에서 단신으로 펜달로드와 유일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

   라크라디온이었다.

     

   아침까지 훈련이라도 한 것인지.

   그녀의 옷은 먼지투성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만큼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님이 오셨다.

   크라슈는 그녀를 보고는 표정은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그 표정을 유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비앙카가 자신의 앞에 앉아 있었다.

   크라슈가 비앙카의 어깨를 톡톡 치자 비앙카는 괜히 엉덩이만 더 밀어붙였다.

     

   안 물러날 속셈인가.

   조금 모양 빠지긴 하지만 크라슈는 어린애의 투정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이야기하기로 했다.

     

   “무슨 볼일이라도?”

     

   크라슈가 질문하자 라크라디온은 조심히 입을 열었다.

     

   “8층 공략, 제가 돕고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다리던 말이 나왔다.

   크라슈는 그 말을 듣고는 살짝 게슴츠레 눈을 떴다.

     

   “펜달이랑 적대하게 될 텐데. 괜찮나? 그 녀석, 십중팔구 방해하려 들 거야.”

     

   자신이 크라슈에게 깨진 마당에 크라슈가 8층 공략까지 성공한다?

   펜달 입장에서는 견딜 수 없이 배알 꼴일 일이다.

     

   당연히 그냥 둘 리가 없을 터.

     

   그 사실을 라크라디온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눈은 변함없었다.

     

   “상관없습니다. 펜달도 저도 겁쟁이니까요. 8층 공략이 끝나면 오히려 꼬리를 감출 겁니다.”

     

   펜달과 라크라디온은 한때 같은 팀으로서 마성궁을 공략했다.

   그렇기에 그 둘 다 알고 있었다.

     

   8층의 낙천이라는 망령이라는 괴물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꺾였는지 말이다.

     

   “너도 같은 겁쟁이인데. 나랑 같이 8층부에 가겠단 거냐.”

   “예, 겁쟁이를 벗어나고 싶으니까요.”

     

   그 정도면 충분했다.

     

   “좋아. 라크라디온, 같이 가자고.”

   “……제 이름을 알고 계셨군요.”

   “너도 내 이름을 알고 있잖냐. 마성궁 8층을 공략하려 하는데 그 정도 귀도 없겠어?”

     

   라크라디온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마성궁 초입이야. 마성궁은 수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고, 너 혼자 마성궁의 그런 함정을 다 해제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데.”

   “그쪽 전문가인 지인이 있습니다.”

     

   눈치 빠른 그녀를 보고 크라슈가 씩하니 웃었다.

   사실 크라슈도 마성궁 초입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쪽도 함정을 다 아는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잘됐네. 그쪽도 잘 부탁해.”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이제 정말 공략뿐.

     

   낙천을 쓰러트려 우뢰성을 얻을 시간이었다.

   겸사겸사 펜달 녀석의 스킬도 말이다.

     

     

   * * *

     

     

   마성궁의 빛, 라크라디온이 발하임의 직계와 동반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다.

   그도 그럴 게 크라슈는 늘 공략자 조합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런 그의 앞에 라크라디온이 직접 나타났으니 말이다.

     

   낙천에게 과거 라크라디온과 펜달을 포함했던 팀, 이카루스가 박살이 난 후.

   라크라디온은 그 이후 마성궁에 들어가지 않고, 오직 검의 단련에만 힘썼다.

     

   모두가 그녀가 언젠가 마성궁에 들어갈 거라 믿었지만, 그녀는 마성궁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차츰차츰 라크라디온의 명성이 흩어져 갈 때쯤.

   그녀가 무려 발하임의 직계와 함께 마성궁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펜달이 발하임의 직계한테 깨졌다면서?”

   “발하임의 직계가 그렇게 대단해? 그럼 결국 라크라디온도 발하임에 얻어 타서 명성 얻으려고 저러는 거 아니야?”

     

   누군가는 그런 라크라디온을 평가 절하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라크라디온이 마성궁에서 어떤 위용을 보여주었고, 낙천이 어떤 괴물인지 아는 이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저었다.

     

   고작 그걸로 라크라디온이 마성궁에 다시 들어가기로 한 거라면 그녀는 진작 마성궁에 들어섰을 거라고 말이다.

     

   라크라디온이 발하임의 직계를 통해 무언가 새로운 빛을 보았다.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콰앙!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 들은 펜달이 자신의 앞에 있는 책상을 내려찍었다.

   햇빛이 쳐진 암막 커튼 앞, 펜달은 턱에 반창고를 붙인 채 이를 바드득 갈고 있었다.

     

   “라, 크라디온, 이 자식, 그 꼴을 보고도 그 새끼랑 붙어먹어?”

     

   펜달은 라크라디온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낙천의 앞에 자신과 똑같이 깨졌던 주제에 자신이 깨진 모습을 보자마자 크라슈와 붙어먹다니.

     

   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었다.

     

   펜달은 은연중 라크라디온에게 열등감을 지니고 있었다.

   어둠 취급받을 정도로 패악질을 일삼던 펜달과 달리 라크라디온은 줄곧 환한 빛처럼 검을 휘둘러 왔으니까.

     

   분명 그녀 또한 자신과 같이 꺾였음에도 검을 잡는 모습은 미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펜달에게 두려움이었다.

   자신과 함께 나아갔다가 꺾인 그녀가 다시 일어선다면 펜달은 정말 형편없이 추락할 테니 말이다.

     

   그런 그녀가 다시 마성궁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것도 자신에게 그런 추태를 겪게 한 발하임의 직계랑 말이다.

     

   으드득!

     

   다시금 이를 간 펜달이 자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대뜸 자기 얼굴을 주먹으로 콰앙 하니 후려쳤다.

     

   “썅.”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건 이쯤 하면 됐다.

   발하임 직계 놈에게 당한 것도 아무래도 좋다.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그가 항상 목표로 생각하고 달려온 것 딱 하나.

   언젠가 자신이 낙천을 쓰러트리겠다는 것 하나를 위해 펜달로드까지 만들며 살아왔다.

     

   낙천이 다른 이에게 꺾이게 둘 생각 없다.

     

   ‘망설임은 오늘로 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라크라디온과 크라슈가 낙천에 도전하겠다는 소식으로 낙천에게 다시 도전할 의지를 되새긴 펜달의 눈이 번들거렸다.

     

   부서진 책상을 지나친 그가 문을 콰앙하니 열었다.

   그러자 그의 앞에 몰려 있던 펜달 패거리들이 움찔거리며 그를 피하기 바빴다.

     

   “……마성궁에 들어간다.”

     

   그 순간 펜달의 이어진 말을 듣고, 하나둘 패거리들이 그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낙천에게 도전하고자 펜달로드를 만들었음에도 줄곧 망설임으로 멈춰 있던 그가 드디어 그 말을 꺼내준 것이었다.

     

   펜달로드 전원의 눈빛이 변했다.

     

   “대장, 드디어 결심했구나.”

   “하하, 그래! 우리 먹잇감을 뺏겨서 쓰나.”

   “우리 대장은 추하지만 이런 면에서는 좋다고!”

     

   펜달로드의 사기가 순식간에 올라가자 펜달은 핫하고 헛웃음을 삼키더니 눈을 부라렸다.

     

   “그래, 그 자식들보다 우리가 먼저 낙천을 쓰러트리고, 우뢰성을 가진다.”

     

   마성궁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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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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