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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8

           

       

       

        

        

       어느덧 우리는 거인의 뼈가 지면을 이루고 있는 넓은 광장에 이르렀다. 무상의 엘페르트에 이르기 전, 경험치 파티를 벌일 수 있는 장소였다.

        

       리제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미간을 찌푸렸다.

       

       낭창낭창한 코끼리들이 신나게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진분홍색이나 붉은색 몸체를 지닌 마족들이었다.

       

       귀까지 찢어진 입꼬리. 기괴하게 웃는 얼굴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들.

       

       살덩이로 만들어진 북을 길쭉한 코로 리듬감 있게 두들기는 드러머 코끼리.

       

       마법과 뼛조각으로 만들어진 기타를 툭툭 두들기는 기타리스트 코끼리.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언어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 코끼리.

       

       일렬로 나열한 채 코러스나 화음을 넣는 코끼리 합창단.

        

       불협화음이었으나.

        

       코끼리 마족들은 그 기이한 음악에 무척 신이 나는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부오오?]

       

       

       코끼리 마족, 낙상 무리는 우리의 접근을 알아채고 정지했다.

        

       그들의 크고 동그란 검은 눈이 일제히 우리 쪽을 향했다.

        

       

       ♪……………….

       

       

       음악이 멎고.

        

        

       [댄스, 부오옥?]

       

        

       선두에 서 있던 코끼리가 내게 제안해 왔다.

        

       잠깐 침묵이 흐른 뒤.

        

       나머지 코끼리들은 찢어진 입으로 폭소를 터뜨렸다.

        

        

       [부갸갸갸갸갸갹!! 부갸갸갸갸갸갸갹!!]

       [부오오오! 코이츠, 빠가갸갸갸갸갹!]

       [부갸갸갸갸갸! 뿌학! 부갸갸갸갸갸갸갹!!]

        

        

       배를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며 박장대소하는 코끼리.

        

       두툼한 발로 즐겁게 박수 쳐 대는 코끼리.

        

       그들은 이빨이 없는 검은 입안을 훤히 내보이며 깔깔대고 웃어댔다.

        

       여기선 이든을 써먹어 볼까.

        

        

       “이든, 이안 내려놔.”

        

        

       이든에게 명령했다. 녀석은 ‘구욱’하고 대답하더니 들고 있던 이안을 바닥에 눕혀놓았다.

        

       이곳은 음악의 광장.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선, 이 장소에 한정해서 마음껏 날뛰어도 무방했다. 지면을 이루고 있는 뼈가 거인의 몸에 전해주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니까.

        

        

       […구욱?!]

        

        

       [멸악자]가 발동되자마자 이든에게 고밀도의 바위 마나를 흘려보냈다.

        

       깜짝 놀라는 이든.

        

       이든의 몸집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납작한 바위가 허공에 연속으로 생성되며 그의 몸체에 겹겹이 붙어 나갔다.

        

       이든은 단단해 보이는 4m의 골렘이 되자, 날카로운 눈매로 안광을 발했다. 이든의 대인용 폼 체인지였다.

        

        

       [ 이든 ]

       

       Lv : (130)

       종족 : 마수

       속성 : 바위

       위험도 : X

       심리 : [ 힘이 넘쳐흘러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

        

        

       “해치워.”

       [구와아아아아아!]

        

        

       포효하는 이든. 녀석은 직선적으로 도약했다.

        

       풍압이 일 정도로 빠른 속도. 그의 거대한 바위 주먹이 낙상 한 마리에게 꽂히고.

        

        

       퍼엉!!

        

        

       폭발에 가까운 소리가 울리며, 낙상의 몸이 공기를 사납게 가로질렀다.

        

       튀어나와 있는 거대한 뼛조각에 부딪치고 나서야 놈의 몸이 날아들길 멈추었다.

        

       놈은 피떡이 된 채 즉사했다.

        

       당황한 낙상들은 뒤늦게 핏빛 마법진을 전개하고 붉은 피로 이루어진 마법들을 쏟아 냈으나.

        

       단단한 몸체를 지닌 이든에게는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

        

        

       [그오오오오!!]

        

        

       이든이 위로 붕 떠올랐다. 황빛 바위가 허공에 대량으로 생겨나더니, 자석처럼 그의 양 주먹에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그대로, 수십 배는 거대해진 바위 주먹으로 지면을 내려치는 이든.

        

        

       콰아아아앙!!

        

        

       지면을 이루고 있던 뼈가 와르르 박살 나고, 낙상들은 한 마리도 빠짐없이 압사 당했다.

        

       정벌. 압도적인 무력이었다.

        

        

       ‘크으.’

        

        

       내가 알던 그 꼬마 골렘 이든이 맞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끄윽…. 카야…. 내가 카야를 구해야만….”

        

        

       그때, 지면에 누워 있던 이안이 의식을 되찾았다.

        

       그가 끄응,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머리를 부여잡은 채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자.

       

       나는 얼른 어깨에 걸치고 있던 위장막을 들어 올려 내 머리를 가리려 했다.

        

        

       휘우우우, 툭!

        

        

       “으억!”

        

        

       그때, 뭉툭한 뼛조각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와 이안의 머리를 직격했다. 이든의 공격으로 지면을 이루고 있던 뼈가 박살 나 조각조각 비산한 까닭이었다.

        

       이안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선 다시 뒤로 벌러덩 누워 기절했다. 뼛조각이 부딪힌 자리엔 새로운 핏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위장막으로 머리를 가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뿌그약….]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터져 버린 낙상 무리는, 독특한 신음을 흘리면서 잿빛 가루가 되어 사라져갔다.

        

       찾아든 고요.

        

       지면에 턱, 착지하는 이든. 그의 몸체에 덧씌워져 있던 바위들이 단번에 연갈빛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이든의 몸체는 전투를 시작하기 전처럼 2m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구욱, 구욱!]

        

        

       [ 이든 ]

       심리 : [ 자신이 잠깐 강해졌었단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

        

        

       현재로썬 레벨 130이 한계구나.

        

       차츰 등급이 올라가고 점진적으로 강해지다 보면, 언젠간 이든도 고위급 사역마 못지않은 존재가 돼 있으리라.

        

        

       [Level Up!! Lv이 69로 상승했습니다!]

        

       [스탯 2를 획득합니다!]

       

       

       레벨 올랐다. 예쓰.

        

        

       “가자, 이든. 다시 이안 들어 줘.”

       [구욱!]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든은 얼른 달려와 이안을 다시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고, 리제타와 함께 나를 뒤따랐다.

        

        

       “…….”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였지? 리제타 얘 되게 조용해졌네.

        

        

       [ 리제타 라이온하트 ]

       심리 : [ 당신에게서 열등감과 회의감, 공포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이유야 뻔했다.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이윽고 뻥 뚫려 있는 방문 크기의 통로를 지나자, 과하게 넓은 돔 형태의 공간이 나와 리제타를 압도했다.

       

       땅속 거인의 볼록한 복부에 이른 것이었다.

        

        

       “여긴 무…!”

        

        

       크게 놀란 리제타가 소리치려 하자, 나는 다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조용히.”

       “…….”

        

        

       리제타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손을 놓아주었다. 다시 우리는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밝은 핏빛을 흩뿌리고 있는 마나가 조명 역할을 해주었다.

        

       핏물이 울컥거리고 있는 벽면. 칙칙한 색감의 갈비뼈 주위로 루비빛을 발하는 기형적인 천장.

        

       밑에선, 낭떠러지 너머 칠흑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공간 정중앙까지 살덩이 다리가 일직선으로 이어졌다. 그 끝에는, 머리가 두부 같은 뇌 형태인 거대한 붉은 코끼리 한 마리의 상체가 우뚝 세워져 있었다.

        

       무상의 엘페르트 본체였다.

        

        

       ‘뭐지?’

        

        

       어째서일까. 놈은 기운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축 늘어져 있었다. 마치 시체처럼.

        

       원래라면 지금쯤 괴상한 춤을 추면서 활기차게 우리를 맞이했어야 하는데?

        

       …그때였다.

       

       

       쩌적.

       

        

       거대 코끼리의 머리 한가운데서, 누군가가 상체를 일으켜 모습을 드러냈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칼과 하얀 교복 셔츠가 엘페르트의 피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뽀얀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핏물. 그녀는 무언가를 우물거리더니, 꿀꺽 삼키고는 입가에 묻은 혈액을 닦아냈다.

        

       평소의 에메랄드빛 눈동자와는 다른 싸늘한 적안이 우리 쪽으로 돌아갔다. 조금도 생기가 돌고 있지 않은, 죽은 눈.

       

       이내, 그녀는 우리 모습을 눈에 담자마자 뺨에 홍조를 띠며 야릇한 미소를 흘리기 시작했다.

        

        

       “저거, 차석 아니냐…?”

        

        

       리제타의 경계심이 그득한 목소리.

        

       거대한 코끼리 마족의 머리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담녹색 머리칼의 여학생.

        

       그녀는 혈법사이자 마족으로 각성한 보스, 카야 아스트레앙이었다.

        

        

       [ 악식의 카야 ]

       

       Lv : (160)

       종족 : (마족)

       속성 : 바람, 얼음, 식물,

       위험도 : 최상

       심리 : [ 억제할 수 없는 살의를 당신이 막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카야가 왜 벌써 나와…?’

       

        

       심지어 레벨은 기존 시나리오보다 10이나 더 높았다.

       

       잠깐 당황했으나, 얼른 이성을 부여잡고 빠르게 사고했다.

        

       

       <메르헨의 마법 기사> 「4막 3장, 땅속 거인」 파트의 히든 보스, 악식의 카야.

        

       그녀는 플레이어가 무상의 엘페르트를 쓰러뜨린 직후.

        

       핏빛 마나로 이루어진 융모막을 뚫고 소용돌이치는 핏물속에서 출현했다. 혈법사로선 불완전한 각성이었다.

        

       그러면 무상의 엘페르트는 자기 코끼리 몸과, 지능을 포함한 모든 기능을 포기하고 카야를 숙주 삼은 기생충이 되었다. 남은 것은 오로지 살의와 같은 본능뿐.

        

       하지만 지금의 카야는 조기 각성에 성공한 모양. 그래서 엘페르트는 진작 기생충으로 변화해 카야에게로 넘어간 것 같았다.

        

       여기선 잘 안 보이지만, 카야의 오른쪽 귓불에 붉은 귀걸이 비슷한 것이 달려 있을 터다. 그것이 카야에게로 옮겨 간 무상의 엘페르트다.

       

       놈이 있는 이상 카야는 인간을 향한 살의를 억누르지 못한다. 엘페르트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저 미소도, 인간을 잡아먹을 수 있다는 엘페르트의 희열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아직 완전한 마족이 되려면 멀었고….’

       

       

       악식의 카야에게 패배하면 맞이하는 배드 엔딩, 「식탐」에 따르면 카야는 반나절이 지나야 완전한 마족이 된다. 아직 되돌릴 여유는 있었다.

        

       카야가 본래 시나리오와는 다르게 10레벨이나 더 높은 건, 온전한 혈법사로 각성한 까닭이리라.

       

       참고로 피 속성 마나에는 부작용이 있다. 신체에는 무해하지만, 이번 파트가 끝나면 카야는 그 부작용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메르헨의 마법 기사> 내에선 나름 카야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는 부작용이었다.

       

       그나저나, 카야는 왜 이렇게 빨리 혈법사로 각성했단 말인가.

        

        

       ‘…예정보다 빨리 식물 마나에 감응돼서겠네.’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서, 무상의 엘페르트는 식물 속성 마나가 피 마나와 잘 융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카야를 지배할 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카야는 식물 마법을 쓸 수 없었던 상태. 그래서 혈법사로서 불완전한 각성을 했었다.

        

       반면에 지금의 카야는 식물 마나에 완전히 감응되어 식물 마법을 쓸 수 있는 상태였지.

        

       그 식물 마나가 피 마나를 단번에 융화시켜준 것이 틀림없었다. 나로선 미처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카야를 구해내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더 강하다는  사실은 변함없으니까.

       

       카야에게 치명상을 입히면 엘페르트는 살아남기 위해 그녀를 지켜내고 약해진 상태로 도망치게 된다. 그때를 노려 놈을 처치하면 카야는 인간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

        

        

       「바람 생성 (바람 속성, ★1)」 + 「악의 꽃 (피 속성, ★6)」 =

       

       「피바람 (바람+피 속성)」

       

       

       휘우우우우우우!

          

        

       몸에 적녹빛 바람을 휘감고 엘페르트로부터 벗어나는 악식의 카야.

        

       세찬 바람이 에어 프레셔처럼 그녀의 몸에 묻어 있는 핏물을 날려 보냈으나, 이미 새빨갛게 젖어 있는 교복까진 어쩌지 못했다.

        

       공간을 지배하는 격풍 속에서 카야는 나를 내려다보았다.

        

       목을 타고 오른쪽 뺨까지 올라온 붉은 꽃무늬 문신이 눈에 비쳤다. 피 속성 마나를 활성화할 때마다 나타나는 [악의 꽃]이었다.

        

       그녀의 입가가 뒤틀렸다. 웃는 듯, 우는 듯,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다만, 싸늘한 붉은 안광 만큼은 똑바로 내 쪽을 향하고 있었다.

        

        

       「빙결 차단막 (얼음 속성, ★6)」

        

        

       나는 리제타와 이안, 이든에게 내 얼음 마법을 무력화시켜 주는 빙결막을 씌웠다.

       

       

       “싸울 거냐?”

       

       

       리제타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족을 적으로 인식했습니다.]

       

       [고유 특성 [멸악자]가 발동됩니다!]

       

       [레벨과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크게 향상됩니다!]

       

       [스킬트리가 일시적으로 +10이 됩니다!]

        

        

       악식의 카야와 싸울 각오를 다지자, 고유 특성 [멸악자]가 발동됐다.

       

       나는 이든에게 다시 바위 마나를 흘려보낸 뒤, 명령을 내렸다.

       

       

       “이든, 리제타와 이안 좀 지켜줘.”

       [구욱!]

       

       

       이든은 맡겨달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카야의 싸움에서 발생하는 여파가 리제타와 이안에게 닿는 걸 이든이 막아줄 것이었다.

       

       

       악식의 카야는 대량의 마나로 상시 바람을 온몸에 휘감은 채 날아다닌다.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서 이안으로선 하늘을 날아다닐 수 없으니 번거로웠던 기억이 난다.

        

       반면, 지금의 나는 공중전이 가능하지.

        

       게다가 이 좁은 다리 위에서 리제타와 이안과 같이 있다간 그들까지 카야의 표적이 되고 말 터.

       

       나는 두 무릎을 굽힌 뒤, 천장을 향해 용수철처럼 도약했다.

       

       

       휘우우우우!

       

       

       적녹빛 바람을 뚫고 고층 건물도 아득히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까지 이르렀다.

       

       “사람 맞냐?!”하고 리제타가 소리쳤지만 그냥 무시했다.

       

       

       “나와, 힐드.”

       

       

       왼쪽 팔을 앞으로 내밀고 8성급 사역마 소환진을 활성화시켰다.

        

       왼쪽 손목에 연푸른빛 소환진이 새겨졌다. 이어, 허공에 새하얀 백옥빛 마나가 응축되더니 거대한 백룡의 몸체로 변화했다.

        

        

       [카아아아아아!!]

        

        

       [ 빙설룡-힐드 ]

       

       Lv : 180

       종족 : 마수

       속성 : 얼음

       위험도 : X

       심리 : [ 당신과 함께 싸울 생각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

        

        

       포효하는 8성급 마수, 빙설룡-힐드.

        

       나는 그 백룡의 등 위에 올라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2. 저번화부터 소제목 땅속 거인으로 바꿨습니다! 거인 몸 돌아다니는데 수렵 평가는 조금 안 맞는 느낌이 들어서 입니다 ㅎㅎ

    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연성이나 오타 지적 환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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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AWBDLH, 아카데미 최약체는 마족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the weakest character in my favorite game’s Hell Mode. I want to survive, but the way the main character is being controlled is atrocious. It can’t be helped. I have to stop the bad ending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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